프라임그룹, 한컴 매각하는 내막 ‘셋’프라임그룹, 한컴 매각하는 내막 ‘셋’

Posted at 2009.05.20 20:37 | Posted in 신문 기사
네트워크신문 5월 18일자 기사

표면적 이유, 그룹 경영난과 유동성 확보 차원??
진짜 속내, 이런저런 의심받느니 속시원하게 ‘팔자’

MB발 사정칼날이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조준한 가운데 지난해 비자금 조성의혹으로 전방위적 검찰의 수사를 받았던 프라임그룹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라임그룹은 현재 ‘한글과 컴퓨터(이하 한컴)’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03년 프라임그룹이 한컴을 인수할 당시 “한컴을 마이크로소프트사나 오라클, 선과 같은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지주회사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프라임그룹이었지만 결국엔 매각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에 프라임그룹의 한컴 매각배경에 대해서 말들이 많다. 지난 6년 동안 프라임그룹 밑에서 알짜기업으로 탈바꿈한 한컴을 팔아야만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반응이다. 이에 본지가 프라임그룹이 한컴을 매각하는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한컴의 재무구조상태는 ‘상당히 맑음’이다. 올 1분기만 따지더라도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7% 늘어서 1백1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2% 늘어나 29억원을 달성했고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27%나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과거 ‘질곡의 역사’를 가진 한컴이 이렇게나 성장한 것은 부실사업을 털어내고 오픈소스 SW등 성장동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워냈기 때문이다. 한컴하면 떠오르는 ‘아래아한글’과 오피스 부문이 다른 기업과는 달리 매년 10%이상 가량 꾸준히 성장한 것도 일조했다.
프라임그룹이 2003년에 인수한 이후로 한컴은 ‘잘하는 혹은 잘 아는’ 사업에 매진하며 ‘괜찮은’ IT기업으로 성장해 온 것이다. 이런 한컴을 내다파는 이유는 뭘까.

배경1. ‘몸집 불리려다 빚만 굴렸다(?)’

프라임그룹의 한컴매각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 말인 즉은 한컴만 매각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렇듯 프라임그룹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하는 이유는 중구난방으로 뻗은 사업들을 정리하고 잘하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싶어서이다. 금융, 정보․통신, 문화사업 등으로 확장된 영역을 정리 축소하고 동아건설, 프라임개발, 삼안을 필두로 건설부문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말은 그렇게 해도 속내는 시커멓게 타고 있다. 알짜기업으로 거듭난 한컴을 파는 데 이어 구의동 사옥과 프라임 저축은행까지 매각해야 할 만큼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 지목된 것은 ‘동아건설’ 인수다. 지난 2005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려고 눈에 불을 켜고 덤벼들었지만 끝내는 실패 해 ‘꿩 대신 닭’의 격인 동아건설을 무리하게 인수한 것이 문제였다. 프라임그룹은 지난 2008년 동아건설을 6천7백80억 원에 인수하면서 이 중 6천억 원을 외부조달비용으로 충당했다. 
그러나 프라임그룹이 이렇게 까지 몰리게 된 상황을 추적해 보면 비단 ‘무리한 동아건설 인수’만의 문제도 아니다. 프라임그룹은 한류우드와 무안기업도시 등의 대형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2006년 3월에는 프라임방송을 인수하고 그 해 12월에는 서울차이나타운을 인수해 대규모로 자금을 소요시켰다. 신도림테크노마크 분양을 마지막으로 마땅한 ‘현금 광산’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어발 영역확장은 빚더미만 불린 꼴이 됐다. 짱짱한 근육 키우려다 지방만 가득한 살집만 불린 셈이 된 것이다.

배경2. ‘지금 필요한 건 뭐!’

이에 프라임그룹이 현재 절실히 필요한 것은 유동성 확보. 앞서 언급했듯 한컴 말고도 구의동 사옥이나 프라임 저축은행을 매각하는 이유는 ‘급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만큼 일이 잘 풀리지는 않고 있다.
구의동 사옥은 입지 여건이 좋아 투자자들이 몰렸지만 본 계약을 며칠 앞두고 ‘비자금 조성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문제가 ‘프라임게이트’로 까지 비화되자 인수자금을 약속했던 투자자들이 등을 돌렸다.
프라임 저축은행은 재무구조가 상당히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프라임그룹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1천억 원을 불러 선뜻 나서는 자가 없다.
  
현재 진행 중인 한컴 매각도 상당히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우선협상자대상자 선정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 인수가격을 두고 원매자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컴을 5백억 원대로 보고 있는 반면 프라임그룹 측에서는 인수가격을 상향 해 7백억 원대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인수의향서를 제시한 기업들이 상당히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인수의향서를 제시한 기업은 4곳으로 알려져 있다. 

배경3.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믿겠니!’

그룹경영이 어려워 한컴을 비싸게 팔려고 하고 있지만 일각에서 보는 한컴 매각배경은 ‘유동성 확보’차원만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프라임 그룹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프라임그룹은 지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프라임게이트’의 한 축으로 의심받던 한컴을 매각하는 것이 비자금조성 의혹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컴의 전 대표이사인 백종진씨가 구속되자 ‘비자금 조성 출처’로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의 막내동생인 백종진 전 대표이사는 한컴을 비롯해 사이버패스와 모빌리언스의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회삿돈을 유용하고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됐다. 검찰은 수백억원을 횡령․배임했다며 백종진 전 대표이사를 구속했고 둘째형인 백종안 프라임서키트 대표도 구속했다. 뒤이어 검찰은 첫째형인 프라임 그룹 백종헌 회장도 구속시켜 3형제가 모두 구속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프라임그룹 측으로선 ‘말 많은’ 한컴이 알짜기업으로 거듭난 만큼 비싸게 팔아버리는 게 ‘1타 2피’의 효과를 거두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프라임그룹이 한컴매각으로 ‘비자금 데자뷰(deja vu)’에서 벗어나게 될지 재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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