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기념으로 산돌 네오 시리즈 글꼴을 공짜로 뿌리네요.한글날 기념으로 산돌 네오 시리즈 글꼴을 공짜로 뿌리네요.

Posted at 2012. 9. 27. 14:31 | Posted in 우리글 한글

한글날이 앞으로 열흘 조금 더 남았네요.  산돌에서 산돌 네오 시리즈 글꼴을 한글날 기념으로 3일동안 무료로 제공합니다.  윈도우용 TTF의 경우 정가 462,000원 상당의 금액이고, 맥의 OTF의 경우 999,000 상당의 금액인데 1년동안 사용할 수 있게 체험판 형태로 배포를 하네요.   


산돌 네오고딕 체험판 다운로드 페이지로 가기 : http://www.fontclub.co.kr/CustomerCenter/Event/2012_hangeul.asp


한글날 전날부터 한글 날 다음날까지 즉 10월 8일, 9일, 10일 3일동안만 진행합니다.






아울러 1년 사용 기간 없이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정품도 패키지 별로 저렴하게 10,900에 판매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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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일제의 잔제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일제의 잔제

Posted at 2008. 12. 17. 14:50 | Posted in 우리글 한글
우리말 속에는 일본어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쓰이는 말들이 많습니다. 이런 말들은 보통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게 많죠. 그것들을 한번 나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수부지- 홍수가 나면 물에 잠기는 강가의 낮은 지대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일본식 한자어라는 것 아십니까? 우리말로는 '둔치'라고 하지요. 한강 고수부지가 아니라 한강 둔치라고 해야 맞는 말입니다.

곤색- 검은빛을 띤 남색입니다.(예)곤색 양복, 곤색 자동차.... 그런데 '곤'은 검은빛을 띤 남색이라는 뜻의 한자 '감'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입니다. 그러니 '감색'이라고 해야 맞는 말입니다.

기스- 가구,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생긴 흠입니다. 그러나 기스는 일본어이므로, 우리말인 '흠' '흠집' '상처'라고 해야 옳습니다.

낑깡- 귤처럼 생겼는데 크기가 밤톨만한 과일입니다. 하지만 낑깡도 일본어이므로, 우리말인 '금귤'이라고 하는 게 좋습니다.

뗑깡- 떼를 쓰거나 투정 부리는 걸 말합니다. 그런데 이 '뗑깡'은 간질(눈을 뒤집고 졸도하여 경련, 의식상실 등을 일으키는 병, 속어로 지랄병이라고도 한다.)을 뜻하는 일본어입니다. 간질의 발작 증세가 마치 아이들이 떼를 쓰거나 투정부리는 것과 비슷해서 '뗑깡'이라는 말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생떼쓴다' '투정을 부린다'라고 말해야 옳습니다.

마호병- 보온병을 말합니다. 보온병을 처음 본 일본인들은 이 병을 '마법의 병'이라 불렀는데, '마호'는 일본어로 마법을 뜻하죠. 이 말이 우리나라에 전해져서 보온병을 마호병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니, 보온병이라고 해야 합니다.

뻬빠- 모래나 쇳가루를 헝겊이나 종이에 발라 붙인 것으로, 녹슨 물건을 닦을 때 사용합니다. 모래를 붙인 종이라 영어로 '샌드 페이퍼'라고 하는데, 일본 사람들이 '페이퍼'를 '뻬빠'라고 한 것입니다. 샌드 페이퍼라고 하거나, 우리말인 '사포'라고 해야 맞습니다.

엑기스- 동식물 등 천연의 약물을 농축시킨 약이나 액을 뜻하는 말입니다. 영어로 '엑스트랙트'라고 하는데, 일본인들이 '엑기스'라고 발음한 이 말이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입니다. '농축액'이나 '진액'으로 말해야 옳습니다.

유도리- 여유라는 뜻의 일본말입니다.
(예)옷에 유도리가 없이 꽉 낀다- 옷의 품이 작다.
유도리가 없는 사람- 융통성이 없는 사람
그러므로 상황에 따라 '여유' '융통성'으로 고쳐서 써야 합니다.

정종- 맑게 빚은 쌀술입니다. 일본의 무사 가운데 마사무네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마사무네를 한자로 쓰면 '정종'이라고 합니다. 그의 집 술맛이 하도 좋아 '마사무네', 즉 정종이라고 했답니다. 쌀로 빚은 맑은 술이니까 '청주'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차단스- 찻잔이나 그릇 등을 넣어두는 장식장입니다. 차단스는 한자어인 '차'와 여러 단으로 된 서랍장이라는 뜻의 '단스'가 더해진 말입니다. 우리말로 '그릇장' '장식장'으로 바꿔서 쓸 수 있습니다.

-일본어는 아니지만 유래가 일본과 관계있는 말
십팔번- 남 앞에서 가장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노래나 장기를 말합니다. 한 가부끼(일본의 고전 연극) 배우가 크게 성공한 연극 18가지를 정리했는데, 그 중 18번째 연극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십팔번이 유래했죠.

을씨년스럽다- 날씨가 안 좋거나 쓸쓸한 기분이 들 때 말합니다. '을씨년'은 을사년에서 생겨난 말인데, 을사년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을사조약으로 외교권을 빼앗긴 1905년을 말합니다. 이 때부터 사람들은 마음이 쓸쓸하고 날씨가 우중충하면 '을사년스럽다'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변하여 '을씨년스럽다'가 되었죠.


이렇게 일제는 우리가 쓰던 언어에까지 상처를 입혀놓았습니다.
독도 문제, 교과서 왜곡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입으로 일본에 대해 무슨 말을 하기 전에 우리 생활 속에서 잘못 쓰이고 있는 일본어를 우리말로 바꿔서 쓰는 것이 나라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답고 과학적인 우리말 많이 쓰세요~

출처 : 뚝딱 우리말- 문공사
         네이버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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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한자에 대한 진실한글과 한자에 대한 진실

Posted at 2008. 10. 10. 22:18 | Posted in 우리글 한글

한글은 아무리 자랑해도 지나치지 않는 우리의 국보이다. 한글은 한국을 컴퓨터 인터넷 시대의 승리자로 만들어 줄 날렵하고 세련된 무기이다. 한글은 누구에게나 쉽게 글눈을 깨쳐 정보 지식의 평등을 이뤄주는 민주. 조화의 표상이다. 한글의 구성 원리는 세상 이치를 다 갖춘 하나의 예술이다. 이를 창제하신 세종 대왕은 발명가요 과학자요, 중국에 동화될 뻔한 우리 나라를 구하신 영웅이며 백성들을 극진히 사랑하신 성군이시다. 이 글자를 지키고자 일제의 탄압을 달게 받으셨던 분들은 선각자요 우리 얼의 독립 투사이시다.

시카고 대학 맥콜리 교수는 지난 20여 년 동안 해마다 한글날이 되면 강의마저 집어치우고 학생. 친지들과 잔치를 열어 한글날을 '인류 문화의 축일'로 축하해 왔으며, 영국의 샘슨 교수는 세종 대왕의 흉상 앞에 엎드려 큰절을 하며 세종의 업적에 경의를 표하였다고 한다. 한편, 1990년 한글날에 유네스코는 국제적으로 글눈을 밝히는데 공을 세운 사람이나 단체에 주는 상인 <세종대왕상>을 제정하고, 첫 시상식을 가졌다. 유네스코는 1997년 훈민정음을 인류가 영원히 보전해야 할 문화 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사라져 가는 미국 인디언들의 언어를 한글로 채록하여 보존하려 하는 <세종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는 건국 초기였던 1946년부터 10월 9일 한글날을 공휴일로 정하여 기쁘게 한글날을 기념해 왔으며, 1948년에는 제헌 국회가 국어 사랑으로 나라의 뼈대를 이루기 위해 '한글 전용법'을 통과시켰다. 그리하여 10월 9일은 온 겨레가 글짓기도 하며 여러 행사를 이루면서 온 국민이 함께 즐기는 큰 잔칫날이요 문화의 날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글 시대를 시샘한 간악한 세력들은 한글이 이렇게 잘 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지 않았다. 이들은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고 자기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역사에 길이 남을 죄악 저지르기를 서슴지 않아 왔다. 이들의 작전은 한국 국어를 일본 국어의 노예로 만들고, 세종대왕의 업적을 축소. 은폐하는 것이다. 옛 봉건주의 사회를 재현하여 한국 문화 발전을 100년도 더 후퇴시키고 한국을 일본 문화의 식민지로 만드는 것은 물론이다.


  노 태우 군사 정권은 공휴일이 너무 많다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 버렸다. 그 당시 돈벌이에 지장이 많다는 일부 재벌들의 엄살과 친일파, 국한문 혼용파 등의 선동에 호응하여, 노 태우 정권이 우리 민족 정기를 짓밟는 행위나 다름없는 '한글날 격하'에 앞장선 것이다. 그러나 공휴일이 너무 많다고 해명한 노 태우 정권은 구정, 석가탄신일 등 새 공휴일을 지정했으며 추석에도 공휴일을 하루 더 늘렸다.

  한글날을 죽이는 데 성공한 국한문 혼용파들은 한글을 헌법 재판소에 고소까지 해 두고, 한글 전용법을 광복 55주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폐기시키려 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주민등록증에 한자 이름을 같이 넣어 막대한 혈세를 낭비했고, 도로 표지판에까지 한자를 넣어 도로 표지판이 제 기능을 못 하도록 했으며, 초등학교 어린아이들에까지 한자 교육을 시켜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으니 이 나라의 장래가 심히 걱정된다. 그뿐만 아니라 이름 공모에서 '세종'이란 이름이 1위를 했는데도 지금 건축중인 새 공항 이름이 '인천 국제 공항'이 된 것은 대체 어찌 된 일인가?


  저들은 "세종대왕은 한자와 한글을 섞어 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한글을 창제하셨다"처럼 훈민정음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거짓말로 아무 것도 모르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유혹하고, 한글과 우리말을 극진히 사랑하여 한글 전용법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북한을 "한글 전용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최근 학교에서 한자 교육을 다시 시작한 나라"로 둔갑시켰다.


  저들은 어느 나라 국민이기에 제 나라 글을 그토록 업신여기는 망국 행위를 자행했던가. '국한문 혼용교'라도 믿는 광신자들처럼 한자를 섞어 쓰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국한문 혼용병에 몹시 중독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일본 수상은 언젠가 김 종필 총리에게 한. 일 양국이 같은 한자어를 쓰자고 꾄 적이 있다. 문자가 훨씬 열등한 일본에 한국의 한글 전용 정책이란 남북 통일만큼이나 달갑지 않은 것이다. 우리 나라가 일제하에 있었다면 제 2의 민족 말살 정책이 되었을 이 제안에 넘어가 그가 지시한 게 주민 등록증 한자 이름 병기이며, 최근 제기된 초등학교 한자 교육 정책이다. 이쯤 되면 "우리말의 발전을 위해서"라는 허울 좋은 명목 속에 숨어 있는 "친일 국한문 혼용교 광신자"들의 숨은 음모가 느껴지지 않는가?


  한자는 규칙적인 체계가 없는 데다가 글자가 너무 많아 기계화와는 담을 싼 문자이다. 글자 자체를 익히고 기억하고 읽고 쓰는 데도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려 글자 생활에서 막대한 능률 저하를 초래한다. 특히 초등학교 한자 교육은 한창 놀면서 창의성을 길러야 할 어린이들을 고통스러운 암기로 학대하는 교육이다. 이 폐해를 선각자들은 일찍부터 간파하고 있었다. 조선어 학회 수난으로 3년간 옥고를 치른 외솔 최 현배 선생은 1926년 <조선 민족 갱생의 도>에서, 학습 시간을 엄청나게 빼앗아 가는 한자를 '망국의 글자'로 규정했다. <아Q정전>의 저자 루쉰도 한자가 사라지지 않으면 중국 인민은 망한다고 단언했다.


  한자어는 진솔하고 맛깔스러운 우리말을 천박하고 직설적인 말로 전락시키고, 봉건주의와 권위주의를 유지하고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이는 우리 정신과 감정을 스스로 천박하게 만든 꼴이다. 그래서 한자어는 군대나 관공서에서 특히 환영받게 되었으며, 국민들을 농락하는 "지적 사기"의 도구로 애용되었다. 우리는 언어가 보여주는 대로 생각한다는데, 일제가 산에 박아놓은 말뚝이 한민족의 정기를 꺾는다고 논쟁하는 것도 좋지만 그전에 우리말에 섞인 한자어가 우리 얼, 정기를 죽이고 있지는 않는지 먼저 살펴볼 일이다. "타인을 기만하여 재물을 절취한 자는..."과 같은 법조문, 이제 좀 고쳐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말은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몇몇 동음이의어를 빼면 형태소 하나만 보거나 들어도 뜻과 느낌이 바로 들어온다. 그러나 한자어는 느낌이 없고, 소리를 한국 발음으로 근사시킬 때 동음이의어가 너무 많이 생겨 한 글자나 한 단어만 봐서는 뜻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글자 자체도 한 글자가 너무 많은 뜻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사 소통이 어렵다. 한자에 느낌이 없다는 말은 돌대가리보다 석두가 더 욕같지 들리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우리처럼 중국식 한자 정자를 그대로 쓰지 않고 수백 년 전부터 일본 가나를 활용하여 한자를 일본어로 바꾸는 동시에, 반드시 한자를 가나와 같이 기록함으로써, 누구나 글을 읽을 수 있는 일본 고유의 한자로 만들어 왔다. 이렇게 일본은 소리글자인 가나의 힘으로 중국 한자를 일본식 한자로 만들어 사용하였기 때문에, 동양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문맹을 벗어나 선진국으로 발전하였다.


  일본에 한글 같은 문자가 있었다면 일본은 한자를 병용할 필요도 없이 한자를 글살이에서 일찌감치 없애 버리고, 지금보다 더한 경제 대국이 되어 정보통신. 인터넷 산업까지 한국을 제압해 버렸을 것이다. 한자는 일본에서도 천덕꾸러기이며, 일본의 정보화를 가로막고 있는 주역이다. 우린 이 기회를 틈타 한글을 발전시킬 궁리를 해야지 어째서 일본의 나쁜점만 골라서 본받으려고 하는가.


  물론 우리 조상들의 사대주의의 산물로 국어 어휘가 상당 부분 한자어에 잠식당해 있기 때문에 한자를 아예 안 배울 수는 없다. 그러나 한자의 교육과 한자의 사용은 엄연히 구분돼야 한다. 여기서 '사용'이란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쓴다는 걸 말한다.


  가장 먼저 한자가 더 이상 동양 삼국의 공통 문자가 아니라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같은 한자도 소리가 삼국이 완전히 다르다는 건 익히 알려져 있거니와 한자어의 의미 격차까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벌어지고, 제각기 다르게 글자 모양을 단순화시켜 쓰는 이상(한국만 정자를 그대로 쓰지만) '세 나라가 한자 문화권에 있다'는 말 또한 무의미하다. 한국식 한자와 한국식 한자어는 중국어나 일본어를 배우는 데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복잡하고 어렵고 둔한 문자인 한자는 중국에서도 버림받아 조만간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죽은 문자가 될 것이다. "21세기 한자 문화권..." 운운하며 국제 관계를 들먹여 한자 혼용을 주장하는 논리는 근거가 없다.


  우리말의 동음이의어를 문제삼아 한자 혼용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이건 문제의 접근 방식이 틀렸다.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지만 만약에 의사 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동음이의어가 많다면 고쳐야 할 대상은 한자어지 한글이 아니다. 세상에 '팔다'와 '사다', '주다'와 '받다'를 같은 소리로 표현하는 말이 어디 있는가? '연패'는 이겼다는 뜻인가, 졌다는 뜻인가? '명왕성'의 '명'이 밝다는 뜻이 아니라 어둡다는 뜻의 한자란 걸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처럼 한자는 언어의 기본 요소인 소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하등 문자이며, 한자의 그 뛰어나다는 조어력 또한 소리를 희생하여 나온 것이다. 뜻을 소리만으로 구분하지 못하고 글자의 형상까지 떠올려서 구분하는 건 기형적인 언어 생활이며 언문 일치 원칙과도 어긋난다.


  한글과 한자가 어울리는 양 날개라는 주장도 얼토당토않은 소리다. 한글은 다른 문자의 도움이 필요 없는 완벽한 문자이다. 한글은 한자와는 물론 가나와도 체계가 전혀 다르며, 물과 기름과 같은 관계다. 우리가 한글을 발전시키는 데 게을러 한자 모양을 닮은 일본식 글꼴(명조, 고딕 등)을 늘 써와서 이런 말이 나오는 듯한데, 한글의 원리를 잘 살린 글꼴로 한글을 표현해 보면 한글은 로마자처럼 날씬하지 아둔한 한자와는 형태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자를 쓰는 건 물론이고 고유명사 중 중국. 일본의 한자어와 같은 것을 공유하자는 주장은 왜 나오는가. 한글의 우수한 표음 능력을 무시하고 왜 베이징을 북경으로, 프랑스를 불란서로 불러야 하는가.


  우리에게 필요 이상의 한자는 필요없다. 중학교 때부터 한자 교육을 실시해도 늦지 않으며, 일상 생활에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한자를 괄호 속에 넣는 식의 한글 전용만으로도 충분히 글살이를 해 나갈 수 있다. 한자 어원은 국어 사전으로 확인하면 될 것이다.


  옛 문헌을 번역하는 건 한자 공부에 흥미를 느껴 한문을 전공한 전문가들의 몫이다. 중국. 일본 사람들과 원활한 의사 소통을 하는 건 현대 중국어와 일본어, 아니면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이 할 일이다. 가급적이면 고유어를 쓰고 지도자들이 펴는 언어 정책 중 올바른 것을 따라 주어 완전한 말글 일치를 이루는 것이 우리들의 과제라 하겠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 한자 혼용을 주장할 분은 물론 없을 것이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 "친일 국한문 혼용교 광신자"들의 발악도 몇년 못 가 저절로 잠잠해지고 말 것이다. 한글 전용의 거세고 옹골찬 물결을 그 누가 거스르겠는가? 하지만 한문 중독자들이 전부터 얼마나 큰 죄악을 저질러왔는지, 한자 혼용이 한자어 사용과는 별개로 우리나라를 얼마나 망치는지 우리는 상식으로 알 필요가 있다.


  우리가 나아갈 길은 한글 전용이다. 설령 한자 없이는 의사 소통이 어렵더라도 한자를 억지로라도 글살이에서 버려야 할 판이다. 언어 정책을 어떻게 펴든 한글 전용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동음이의어 같이 한자 혼용에서 한글 전용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있을 수 있는 약간의 혼란은 체계적인 한자어 정리와, 한자어를 한국어로 번역하거나 동화시키는 정책을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


  한글 전용과 더불어 추진돼야 할 일은 옛 우리말과 우리말 조어법 살려 쓰기, 우리말 이름짓기, 우리말에 대한 인식 바꾸기 같은 것들이다. 번역서가 원서보다 더 어려운 이유가 바로 난잡한 한자어들 때문이 아닌가? 또한 억양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어째서 똑같은 화이트 하우스라고 발음되는 영어가 흰집이라고 하면 정신병원이고 백악관이라고 해야 미국 대통령이 사는 곳이 되는가? 이런 용어들이 한자 사용을 부추긴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특히 번역하는 분들에게 우리말에 대한 사명감 같은 걸 가져 주기를 부탁하고 싶다.


이 제안을 '이화여대를 배꽃계집큰배움터라고 쓰는 식의 논리'로 오해할 분은 없을 줄로 안다. 또한 이것을 언어 순결주의니 극단적인 애국심이니 하는 식으로 매도하지도 말아 주었으면 한다. 우리말과 한글이 지금과 같은 대접을 받는 상황에서 자민족 중심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건 굶어 죽어 가는 사람에게 과식의 폐해를 설교하는 꼴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한글 전용론은 우리가 우리 고유의 문자만으로 글살이를 할 수 있음을 선포하는 의미 깊은 독립 선언이다. 한글과 한자에 대해 왜곡돼 있던 인식들을 과감히 떨쳐버리자. 사실은 한글이 창제된 직후부터 추진됐어야 할 일이다. 그걸 이제야 꺼낸다고 어색해하거나 새삼스러워하지 말자. 한글이 반쯤 죽어 있던 500년의 암흑기를 교훈삼아 이제부터라도 빛나는 한글탑을 쌓아나가면 그뿐인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경제, 문화와 정기를 살리는 길이다.

2000년 12월 2일

출처 : http://moogi.new21.org/
http://syprint.co.kr/bbs/view.php?id=press&page=22&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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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올라온 외국인의 한글 강의 동영상유튜브에 올라온 외국인의 한글 강의 동영상

Posted at 2008. 10. 10. 08:44 | Posted in 우리글 한글
구글 공식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한글날을 맞아 여러가지 한글 관련 자료들이 올라와 있네요.  그 중  하나가 외국인이 한글을 가르치는 동영상이 있어 소개합니다.

제목은 Korean Alphab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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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쓰는 문자 이름흔히 쓰는 문자 이름

Posted at 2008. 10. 8. 22:15 | Posted in 우리글 한글

~

물결표       

`

Grave (그레이브)

!

 느낌표

@

동그란 에이

#

Crosshatch (크로스해치), 샾

$

달러

%

퍼센트, 쌍방울표, 백분표

^

가로끼움표

&

짧은앤드

*

별표

(

여는 작은괄호

)

닫는 작은괄호

-

붙임표

+

십자표, 보탬표

=

쌍줄표, 같음표

|

왼덧줄

\

Back Slash (백슬래시), 돈 표시, 원

{

여는 중괄호

}

닫는 중괄호

[

여는 큰괄호

]

닫는 큰괄호

:

쌍점

;

쌍반점

"

 따옴표

'

작은 따옴표

<>

꺾쇠표(가랑이표, 거꿀가랑이표)

.

마침표

,

쉼표

?

물음표

/

빗금

『』

겹낫표

「」

낫표

《》

겹꺾쇠표


출처 : http://syprint.co.kr/bbs/view.php?id=press&page=2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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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 10월 9일인 이유를 아시나요?한글날이 10월 9일인 이유를 아시나요?

Posted at 2008. 10. 6. 18:09 | Posted in 우리글 한글
오늘이 10월 6일이니 내일 모레, 글피인 10월 9일이면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이 한글을 창제한 10월 9일을 기념하여 만든 날이라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한글날의 정확한 유래를 알고 계신지요?

한글날이 다가와서 그런지 다음 메인 신지식 화면에 잠시 유래를 아느냐는 글이 있어 클릭했더니 나와 있군요.  출처가 어디인지 확인해보니 국립국어원이군요. 

출처 : 한글날의 유래



한글날이 오늘날과 같이 10월 9일로 정해지게 된 데에도 곡절이 많았다. 세종은 한글을 만드는 작업을 은밀하게 추진했기 때문에, 실록에도 한글 창제와 관련된 기록이 분명히 나오지 않는다. 왕과 관련된 대부분의 사건은 날짜를 정확히 명시해서 기록을 하는 게 일반적인데, 한글 창제와 관련된 기록은 실록에 전혀 보이지 않다가 1443년(세종 25) 12월 조의 맨 끝에 날짜를 명시하지 않고서 그냥 ‘이번 달에 왕이 언문 28자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그리고 3년 뒤인 1446년(세종 28) 9월 조의 맨 끝에 역시 날짜를 명시하지 않고서 ‘이번 달에 훈민정음이 완성되었다(是月訓民正音成)’는 기록이 나온다.

   이 두 기록을 놓고서 현대의 학자들은 약간의 혼란에 빠졌다. 그래서, 1443년 12월에 한글이 일단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거기에 문제점이 많아서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3년 동안 해서 1446년 9월에 한글을 제대로 완성했다는 식으로 해석을 내리게 되었고, 그렇다면 1443년 12월보다는 1446년 9월을, 한글이 만들어진 시기로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실록에 9월 며칠인지 날짜가 명시되어 있지 않으니 그냥 9월 그믐날로 가정하고 양력으로 환산하여 10월 29일을 한글날로 정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1940년대에 방종현(方鍾鉉) 선생이 실록의 1446년 9월 조의 기록은 문자로서의 한글이 완성된 것이 아니라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는 책(소위 해례본)이 완성되었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함을 지적하였다. 실록의 1446년 9월 조의 기록을 잘못 해석하였던 학자들은 한편으로 민망하긴 했지만, 1446년 9월에 훈민정음이 반포되었으니 이 때를 한글날로 정해도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식으로 변명을 하였다. 그래서 10월 29일이 한글날로 계속 유지되었다. 그러나 1446년 9월에 훈민정음이 반포되었다는 것도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실록의 1446년 9월 조 기사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원고가 완성된 것을 세종에게 보고하는 내용이다. 당시 원고가 완성된 뒤에도 책이 간행되어 신하들에게 하사되기까지는 통상 몇 달 이상 걸린다. 따라서 1446년 9월에 훈민정음이 반포될 수는 없는 것이다. 요즘 ‘훈민정음 반포도’라는 그림까지 그려서 걸어 놓은 곳도 있는데, 당시에 세종이 훈민정음을 반포하는 어떤 공식 행사를 열었다는 기록도 없다. 요컨대 한글날이 10월 29일로 정해졌던 것은 학자들의 사료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웃지 못할 사건이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훈민정음 해례본의 원본이 발견되었다. 그런데 그 정인지의 서문에 ‘세종 28년 9월 상순’이라고 날짜가 적혀 있다. 역시 정확한 날짜는 아니나 애초에 9월 그믐으로 잡았던 것에서 20일 정도 앞당길 필요가 생기게 된 것이다. 그래서 10월 29일에서 20일을 앞당겨서 10월 9일을 한글날로 정하게 되었다.

   한글날이 정해지게 된 경위는 이렇게 우여곡절이 많았고 웃지 못할 사건도 있었으나, 세종이 한글을 만든 취지와 한글의 과학성을 온 국민이 되새겨 볼 기념일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미국의 어느 언어학자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가 만들어진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자기 집에서 파티를 연다고 한다. 한글이라는 좋은 문자가 지금 나의 생활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글날이 아니라도 가끔씩은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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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한글, 디자인 그리고 어울림[편집] 한글, 디자인 그리고 어울림

Posted at 2008. 9. 27. 21:55 | Posted in 우리글 한글

1.
21세기 오늘의 문화·사회 환경은 다원적인 가치로 변화되고 있다. ‘어울림’이란, 인류가 그 고유한 문화를 지속케 할 수 있는 생명적 원리이다. 지난 해 2000년 10월, 새 천 년기를 기념하여 서울에서 열렸던 ‘세계 그래픽 디자인 대회’의 주제어는 ‘어울림Oullim’이었다. 이 주제어는 20세기 근대디자인을 뒤돌아 보고, 이즈음의 디자인을 반추하며 21세기에 전개될 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하는 일종의 대안적 모토였다. 우리말 ‘어울림’이란 용어는 영어로 ‘The Great Harmony’로 번역되었으며 기존의 ‘조화Harmony’개념을 포괄하는 더 큰 동아시아적 개념의 용어로서 제시되었다.

2.
필자는 한글창제의 디자인적 의의, 한글의 조형과 그 우수성, 그 조형적 우수성에 대한 평가 기준 근거를 어울림의 관점에서 제시함으로써 ‘넓은 의미의 디자인’이라는 지평에서 ‘한글의 디자인적 의의’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이러한 논의의 출발점은 필자가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에 대한 ‘정인지의 해례’ 곧 ‘정인지 서문鄭麟趾序文’에서 발견한 바, 그곳에는 이미 디자인의 원리와 철학이 내재해 있다는 감응에서 비롯되었으며, 필자는 그 문구를 ‘디자인의 원리와 어울림’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이것은 물론 이미 행하여진 한글창제의 과학성과 우수성에 대한 논의를 논거로 삼으면서, 필자는 한글창제 자체를 넓은 의미로서의 디자인 행위designing로 인식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3.
‘어울림’의 사전적 해석은 ‘어울리다’, ‘어우러지다’의 명사형으로 ‘이것 저것이 모순됨이 없이 서로 잘 어우르게 하는 것’이다.
우리말의 어울림과 상통하는 한자어로 ‘화和’를 들 수 있다. 중국문화에서 ‘화和’ 역시 줄곧 미적 이상으로 여겨졌음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철학적으로 볼 때 화和에 대한 개념의 기초는 《주역》에서 비롯되며, 《주역》에서 천명한 和는, 대립적인 것의 조화와 통일 내지는 더 나아가서 서로 비비고 움직이며 쉬지 않고 생겨나서 그치지 않는 동태적인 균형을 말하며, 《중용》에서의 和란 천하 모든 것에 두루 통하는 도道이자, 만물을 화육하는 이치이며 和자에는 성인의 오묘한 뜻이 담겨 있고 천지의 온전한 공덕이자 성인의 완전한 덕德의 상징으로 제시된다. 이러한 어울림으로서의 和는 일찍이 미美의 개념과 연관되기도 하는데, 예술론에 있어 중용관中庸觀과 중화中和사상이 바로 그것이다.
역대로 각각의 중국 예술이론 저작물들은 예술 중의 각종의 대립적인 요소의 통일을 강조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그것을 예술 창조의 중요한 비결로 간주하고 있다.
장기윤張其 의 견해를 빌자면 중용관은 중국예술론의 핵심이기도 한데, 이는 결코 기계론적인 균형설이 아닌 모순을 더 높은 발전으로 통일하는 일이며 그것의 일관된 원칙은 중용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무궁무진한 가능태로서 전체성으로서의 형식미로 이해된다.
담단경譚旦 의 견해를 빌어보면, 중국인들의 天·地·人 삼재三才사상에 있어서의 中和는 사람人으로 전제되며, 中和에 이르는 방식은 곧 우리가 강조했던 양극조화론兩極調和論으로서 비단 유가儒家사상 일 뿐만 아니라, 중국 예술 일반의 관념의 본질이 된다고 역설한다. 그가 말하는 중화의 상태란, 비교적 높은 차원의 중용의 발전과정에서 모순을 통일 시킬 수가 있어서 최후에는 양극상에 군림하는 신영역에 도달하게 된다 한다.

4.
중용과 중화로서의 어울림은 이것과 저것이 화해됨으로써 변증법적으로 지양止揚된 상태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어울림은 개체個體가 무시되지 않는다. 개체는 존중되며 만물이 지닌 제 스스로의 가치가 인정되는 것이다. 곧 ‘어울림’이란 개체의 특성이 희생된 채 둘 또는 다수가 합쳐져서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이 하나[一, Unity]로서의 어울림의 가치는 ‘다양성의 통일’ 곧 전체성이며 완전성이다. “이러한 전체성으로서의 하나는 유한한 것의 근원이며 이 하나로써 꿰뚫으면 만물은 상황에 마땅하게 된다. 그러므로 전체성은 생명성 그 자체이며 생명을 지닌 전체성은 진리, 선, 아름다움의 속성이 된다.”
심미적인 속성으로서의 완전성integritas, integrity은 미적 가치가 당연히 가져야 할 본질적인 모든 부분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것은 전체를 통해서 부분이 근본적으로 순수하게 상호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뜻하며 그들이 참으로 주어진 전체의 부분이라는 뜻이다. 곧 여러 가지 다양한 것이 서로 조화되어 어울리는 전체성을 가질 때 완전함에 이른다고 할 수 있겠다. 그것은 “다수가 여전히 다수로 보여지면서 하나가 되는 것that in which the many, still seen as many, becomes one”이며, 이러한 미적 상태를 가리켜, 코울리지Coleridge는 “통일 속의 다양성Multiplicity in Unity”이라 규정한 바 있다.
요컨대 어울림이란, 한 개체가 다른 개체를 파괴하거나 손상시키지 않은 채 전체의 큰 조화 속에서 어울린다. 이 때 ‘어울림’은 대립對立조차 다양성 속에서 다시 큰 하나의 전체성이 되며 그것은 역동적 평형dynamic equilibrium 상태를 이루게 된다.
이러한 ‘어울림’은 곧 관계와 사이에서 생긴다. 우주와 인간,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람과 자연, 또 사물과 사물, 사물과 자연, 자연과 자연 사이의 화해된 관계에서 태동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더 나아가서 ‘어울림’은 우리를 둘러싼 모든 존재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생명성에 대한 바탕과 이해의 토대 위에 지극한 자유와 절제를 통한 조화의 추구에서 가능하게 된다 하겠다.


5.
필자가 한글창제의 원리를 어울림의 관점으로 볼 수 있는 근거는 훈민정음 해례본解例本 맨 끝에 붙어있는 정인지 서문鄭麟趾 序文의 “三極之義 二氣之妙, 莫不該括 [삼극三極의 뜻과 이기(二氣, 곧 陰陽)의 묘妙가 모두 갖춰지고 포괄되지 않은 것이 없다]”이라는 문구를 통해서이다.
이 구절은 위에서 밝힌 바, 큰 어울림의 뜻을 내포한다 하겠다. 곧 하늘 땅 인간의 삼극三極의 뜻과 음양 이기二氣의 묘妙가 모두 갖춰지고 포괄되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이 바로 훈민정음인 것이다. 어울림은 하늘과 사람과 땅을 어우러지게 하기도 하고, [무한한 것의 창조자로서의 둘로 된 쌍] 곧 허虛와 실實, 양 과 체滯, 중重과 경輕, 강剛과 유柔, 동動과 정靜, 심深과 천淺, 합과 벽闔闢, 음陰과 양陽을 모순됨이 없이 모두를 포괄하지 않음이 없는 지극한 경계의 상태인 것이다.
요컨대 어울림이란 본디 하늘과 땅과 사람이 존재하는 섭리이며 우주의 본질이며 인간 본성의 핵심이다. 하물며 디자인이란 우주의 일부분인 인간 사회가 만들어낸 소치所致인 바, 디자인의 가치와 본질 역시 인간의 마음, 우주의 본질과 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필자는 어울림의 구체적인 모색의 하나의 시도로 우리나라의 한글을 들어 ‘어울림’ 디자인을 본격적으로 논의해 보고자 한다.

6.
창조적 디자인poiesis으로서의 한글 창제創制
말과 글자는 문화를 담는 그릇이며, 글자는 시각예술 특히 디자인의 핵심이다. 인간의 능력의 상태로 할 수 있는 최상의 디자인이란 창조적 제작poiesis으로서의 글자를 만드는 일일 것이다.
이미 알고 있다시피 훈민정음 창제는 우리 역사상 매우 뜻이 깊고 중대한 문화적 사건 중의 하나일 뿐만 아니라, 과거의 우리 민족의 지적 산물 중 세계에 자랑할 만한 것이라 하겠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그 창제 동기가 이렇게 뚜렷이 밝혀진 글자는 유례가 없을 것이다. 한글창제의 동기를 살펴보면, 대중성과 실용성에 바탕을 두고 글자의 보편화를 이루어 백성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침으로써 문화중흥을 꾀하려 하는 깊은 '자주'의 뜻이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7.
필자가 보기에 한글 창제의 정신은 민족 자주 민주정신, 정보전달을 위한 실용의 정신이며, 그 디자인적 정신은 우주의 원리를 본받았다 하겠다.
1446년 세종대왕은 “우리말이 중국말과 다름에도 글자가 없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어리석은 백성을 위해 [國之語音, 異乎中國, 與文字不相流通. 故愚民, 有所欲言, 而終不得伸其情者, 多矣. 予, 爲此憫然, 新制二十八字, 欲使人人易習, 便於日用耳)]” 전혀 새로운 소통 매체로서의 문자를 만들어 내는데, 이것이 바로 훈민정음 28자이다.
이 28개의 “글자는 상형해서 만들되 글자 모양은 중국의 고전古篆에 근거를 두었고, 소리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였으므로 음音은 칠조七調의 가락에 맞고, 삼극三極의 뜻과 이기(二氣, 곧 陰陽)의 묘妙가 모두 갖춰지고 포괄되지 않은 것이 없[癸險. 我殿下創制正音二十八字, 略揭例義以示之, 名曰訓民正音. 象形而字倣古篆, 因聲而音 七調. 三極之義 二氣之妙, 莫不該括]”다.
“정음을 지으심도 어떤 선인先人의 설을 이어 받으심이 없이 무소조술無所祖述,” 이는 전혀 세종대왕의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제작임을 알 수 있다.

8.
우리말은 중국말과 전혀 다른 교착어로 되어 있다. 한국어를 글자로 표현해야 하는 필연적 요청에서 “소리는 있으나 글자가 없어 글이 통하기 어렵더니 하루아침에 지으심이 신의 조화 같으셔서 우리 나라 영원토록 어둠을 가실 수 있도록 하셨도다[有聲無字, 書難通, 一朝制作 神工, 大同千古開  ].”
세종대왕은 글자를 만들었고, 또한 그 결과가 매우 독창적인 상태는 그야말로 창조적 제작으로서의 디자인의 가장 고단위적 행위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결국 훈민정음 28자는 새로운 개념을 부여한 디자인 결과물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음이 만들어진 이치는 하늘[天]에 존재하며 비로소 성군聖君 곧 세종대왕의 손을 빌림으로써 제작될 수 있었다.
디자인의 원리란 천지간의 이치를 인간을 위해 계발해내는 것이 아닌가? 본래 조형원리로서의 형태[形]와 악樂의 원리로서의 소리[聲]들은 하늘과 땅 사이에 잠재태로서 깃들어 있는 바, 정음의 글자를 만듦에 있어서도 그 꼴[象]과 짝지어서 소리가 거세어짐에 따라 매양 획을 더함으로써 제작되었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정음 28자에는 창조적 디자인의 결과에 대한 통찰이 엿보이는 바, 그것은 곧 “이 스물 여덟 자는 전환이 무궁하여, 간단하고도 요긴하고 정精하고도 잘 통하는 까닭에 슬기로운 이는 하루 아침을 마치기도 전에 깨칠 것이요, 어리석은 이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으니[以二十八字而轉換無窮, 簡而要, 精而通. 故智者不終朝而會, 愚者可浹旬而學.].”란 문구를 통해서이다. 특히 “간이요簡而要, 정이통精而通”이란 언급은 디자인의 원리와 작용성을 해석해 낼 수 있는 구절이다.
요컨대, 디자인은 쉬워야 한다. 그러나 디자인 결과가 간단하나 전환과 변화는 무궁해야 한다. 이는 디자인의 본질과 상통하며 디자인 과정은 곧 본질을 추출해 내는 과정인 바, 그것과 상통한다 하겠다.
필자는 한글의 바로 이런 점이야말로 최적의 질서로서의 시스템의 디자인과 기능적 디자인의 가능한 근거라 보며, 한글 창제에 담긴 심오한 뜻과 포부를 커다란 ‘어울림’의 관점으로 더 나아가서 넓은 의미로서의 디자인 행위designing로 규정하고자 하는 것이다.

- 안상수

출처 : http://www.typojanch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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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사랑 맹인 사랑의 거인 - 90세의 젊은이 공병우한글 사랑 맹인 사랑의 거인 - 90세의 젊은이 공병우

Posted at 2008. 9. 8. 15:30 | Posted in 우리글 한글

“나의 죽음을 세상에 알리지 말라.”
그는 그 한 마디를 남기고 조용히 하늘로 떠났습니다. 충무공의 얘기가 아닙니다. 1995년 오늘(3월 7일) 아흔을 일기로 세상을 떠난 한국 최초의 안과의사 공병우 박사의 유언이었습니다.


그는 “장례식도 치르지 말라. 쓸만한 장기와 시신은 모두 병원에 기증하라. 죽어서 한 평 땅을 차지하느니 그 자리에 콩을 심는 것이 낫다. 유산은 맹인 복지를 위해 써라”는 말을 남기고 이승을 떠났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가장 가까운 공동묘지에 매장하되 입었던 옷 그대로 값싼 널에 넣어 최소면적의 땅에 묻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런 유언 때문에 공 박사가 별세했다는 소식은 이틀이 지나서야 동아일보 특종기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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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공 박사는 콘택트렌즈와 쌍꺼풀수술을 국내에 도입한 유능한 안과 의사였지만 한글사랑, 맹인사랑으로 더 유명합니다.


그는 1938년 공안과에 눈병 치료를 받으러 온 한글학자 이극로를 통해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 감화를 받은 뒤 한글의 과학화에 앞장섭니다. 고성능 한글타자기를 발명했고 한글 텔레타이프, 한영 겸용 타자기, 세벌식 타자기 등을 발명해 보급했습니다. 한글시력표를 만들었고 한글문화원을 세워 한글 글자꼴과 남북한 통일자판문제 등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공 박사는 특히 세벌식 타자기에 애착이 컸는데, 세벌식 키보드를 써 본 사람은 2벌식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고 오자가 적은데다 편리하다고 한목소리를 내더군요.  정부가 성급히 2벌식을 표준으로 정하는 바람에 시장에 보급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공 박사는 당시 PC통신에서 세벌식 타자의 우수성에 대해 수많은 글을 남겼는데, 당시 ‘초딩’, ‘중딩’들의 '무지한 욕'에 개의치않고 계속 글을 썼습니다.


그는 또 자신은 옷과 신발을 해어질 때까지 입고 신으며 검소하게 살았지만, 맹인부흥원을 설립하고 장님을 위한 타자기, 지팡이를 개발하는 등 평생 장님을 위한 일에 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한국일보에 의해 ‘한국의 고집쟁이’ 6위로 선정된 그는 수많은 일화를 남겼습니다. 일제시대에 창씨개명을 거부하며 ‘공병우 사망’을 선언했고 서슬퍼른 5공화국 때 대놓고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형식보다는 본질에 충실해 집안의 문지방을 모두 없애버렸고 ‘못사는 나라에서 옷치장에 시간을 낭비해선 안된다’며 한복을 입지 않았습니다. 아들의 결혼식에서 며느리에게 폐백 절하는 것보다 악수나 한번 하자고 청했습니다. 시간을 금쪽같이 여겨 5분 이상 머리를 깎는 이발소, 낮에 열리는 결혼식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평생 생일잔치를 하지 않았고 미리 예약하지 않고 온 손님은 아무리 귀한 사람이라도 돌려보냈습니다.   


공 박사는 미국에서 한 60대 언론인을 만나 얘기하던 중 길거리에서 “젊은 사람이 컴퓨터도 안 배우냐”고 호통을 쳤다고 합니다. 그는 젊음은 나이의 문제가 아니고 얼마나 공부를 하며 사회에 열심히 공헌하느냐가 잣대라고 말해왔습니다. 자신도 그렇게 젊게 살다가 가셨습니다.


늘 공부하며 사는 것, 남의 눈치보다는 옳다고 믿는 것을 실천하며 사는 것, 소아(小我)보다는 큰 뜻에 따라 사는 것, 사랑을 품고 사는 것, 이러한 삶이야말로 젊은 삶이 아닐까요? 영원한 젊은이 공병우 선생의 기일에 제 삶의 자세를 매무시하게 됩니다



[출처] 이성주의 건강 편지

[관련글] 나는 내식대로 살아왔다.  공병우 박사 온라인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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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벌식 자판 스티커가 필요하신 분은3벌식 자판 스티커가 필요하신 분은

Posted at 2008. 1. 18. 09:33 | Posted in 우리글 한글

한글 자판의 국내 표준이 한글 2벌식으로 되어 있다보니 컴퓨터를 배우면 무조건 두벌식으로 배우게 됩니다. 나중에 세벌식을 알게되어 세벌식이 좋다는 것을 알아도 이미 익숙해진터라 바꾸기 쉽지 않죠.

두벌식을 쓰다 세벌식으로 바꾸려고 마음 먹어도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두벌식 자판은 많이 나와 있어도 세벌식 자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전 아직 본 적이 없습니다.  혹시 있는 곳 아시면 답글 달아 주세요.

세벌식 자판으로 바꾸는 방법 중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타자 연습 프로그램으로 자판을 익혀 버리는 것입니다.  자판을 보면서 익히면 배우는 속도도 느리고 빠르게 치지 못하며, 오타도 많이 납니다. 두벌식을 그냥 눈으로 보면서 독수리 타법으로 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세벌식은 초성/중성/종성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더 헷갈릴 수 있습니다.  한글타자연습과 같은 타자 연습프로그램으로 타자를 배우는 것이 좋습니다.

타자를 익히는 동안 자판을 봐야겠다고 생각하면 세벌식 자판을 구해서 쓰면 되겠지만 그런 자판을 구할 수 없으니 다음 방법으로 세벌식 자판을 만들어주는 스티커를 붙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스티커도 구하기 어렵죠.

예전 글에 보니 자판을 구한다는 글이 있어서 찾아보니 세벌식 스티커를 무료로 배포하신 분이 계시더군요.  혹시 세벌식을 배우려는 분은 신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종로 믿음 치과 세벌식 자판 사용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배포를 하고 있습니다.

세벌식 자판을 사용합시다.로 이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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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 이제는 시청각설명(회)로프레젠테이션 이제는 시청각설명(회)로

Posted at 2007. 8. 20. 16:33 | Posted in 우리글 한글

국립국어원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시청각설명(회)로 최종 선정하였다고 한다.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포인트, 한글과컴퓨터의 슬라이드 등이 있다.

다음은 기사 내용

이번 주 국립국어원의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 사이트에서는 청중을 설득하기 위해 사업 목적이나 계획 등을 발표하는 것을 가리켜 이르는 외래어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의 다듬은 말로 ‘시청각설명(회)’을 최종 선정하였습니다.

국립국어원은 지난 7월 11일부터 7월 23일까지 두 주일 동안 외래어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을 대신할 우리말을 확정하기 위하여 누리꾼이 제안한 560건 가운데 ‘프레젠테이션’이 어떤 사업의 계획이나 절차에 대하여 설명하거나 보고하는 일을 가리킨다는 점과 설명하거나 보고하는 일뿐만 아니라 그런 일을 하는 자리를 가리킨다는 점을 중시하여 ‘공개발표(회)’, ‘밑그림발표(회)’, ‘시청각설명(회)’, ‘열린시연(회)’, ‘청사진설명(회)’ 등 다섯을 후보로 하여 투표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총 2,000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공개발표(회)’는 612명(30%), ‘밑그림발표(회)’는 240명(12%), ‘시청각설명(회)’은 693명(34%), ‘열린시연(회)’은 323명(16%), ‘청사진설명(회)’은 132명(6%)이 지지하였습니다. 따라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시청각설명(회)’이 ‘프레젠테이션’의 다듬은 말로 결정되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이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여 사업 계획이나 절차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일 또는 그런 자리를 가리켜 이르므로 ‘시청각설명(회)’으로 바꾸어 써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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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세계에 '한글 패션' 알리는 디자이너 이상봉[기사] 세계에 '한글 패션' 알리는 디자이너 이상봉

Posted at 2007. 6. 19. 18:08 | Posted in 우리글 한글
세계가 인정한 ‘한글의 재발견’우리 문화 살린 옷 고민… 파리 패션쇼서 좋은 반응초등학교 땐 다양한 경험으로 좋아하는 것 찾아야

‘별 하나에 추억과/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쓸쓸함과…’ 최근 2007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이하늬 양이 입어 눈길을 끈 티셔츠에 적힌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다.

우 리조차 ‘한글이 저렇게 예뻤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이 옷은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씨의 작품. LG 전자의 한글을 입힌 휴대폰인 ‘샤인폰’ 역시 이 씨가 디자인했다. 한글을 활용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 씨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보았다.

까맣고 동글동글한 안경테, 가죽을 덧댄 청바지, 빨간 시계, 하늘색 터키석이 박힌 커다란 반지……. 기자를 맞는 이 씨의 차림새는 우리 문화를 활용한 패션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사뭇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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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는 ‘한글’을 디자인의 세계로 끌어 왔을까?

“어 떻게 하면 우리 문화를 잘 살린 옷을 만들까 고민하고 있을 때, 한 외국 친구가 ‘한글은 가장 한국적이다’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2005년 파리의 ‘프레타 포르테(기성복 박람회) 컬렉션’ 패션쇼에 훈민정음 글자를 넣은 옷 몇 벌을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그 때부터 ‘한글’이 옷에 어울린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이 씨는 한국ㆍ프랑스 수교 120주년을 맞은 지난해 2월과 9월에도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에 국악인 장사익ㆍ화가 임상옥 씨의 글씨체를 담은 옷을 내놓았다. 결과는 대성공. 그의 한글 옷은 프랑스ㆍ미국ㆍ러시아 등지로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이런 그의 성공은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 1983년 중앙 디자인 콘테스트 수상, 1986년 패션 센터 지정 한국 패션 명사 100 인에 선정, 1999년 서울 패션인상 올해의 디자이너상, 2005년 베를린 에스모드 심사 위원. 디자이너로서의 길을 차근차근 밟아온 발자취가 그 근거이다.

“처음부터 디자인을 한 것은 아니에요. 작가가 되고 싶어 서울예술대학 방송 연예학과에 입학했고, 한때는 연극인을 꿈꾸기도 했죠.”

이 씨는 졸업 후 연극을 하면서 생계가 어려워지자 옷 수선집이라도 차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국제 복장 학원에 등록했다. 의외로 옷 만들기가 재미있었다. 밥 먹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디자인을 구상하며, 옷감을 자르고 바느질을 했다. 그로부터 6 년 만인 1985년 이 씨는 자신의 이름을 건 옷 가게를 차렸다.

“디자이너는 항상 새로운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끊임없이 배워야 해요. 어제와 똑같은 옷을 만들면 누가 사겠어요.” 그의 끊임없는 노력은 계속됐고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이상봉’ 브랜드가 여성 기성복 시장 매출의 20 %를 차지하게 된 것. 이 씨는 국내에서 인정을 받자 해외로 눈을 돌렸다.

“내 능력이 어디까지일까 궁금했어요. 1997년 ‘프레타 포르테 파리’ 전시회에 옷을 출품하는 것으로 패션의 도시 파리의 문을 두들겼고, 2002년 처음으로 패션쇼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전 세계 패션 디자이너들이 몰려드는 파리 무대에서 인정 받기란 쉽지 않았다. ‘무리한 도전인가?’하는 좌절감도 들었다. 하지만 2004년 한국의 토속 신앙을 주제로 한 패션쇼를 열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용기를 얻었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그의 생각이 맞아 떨어진 것. 한글 패션 역시 이런 생각에서 비롯됐다.

‘1 %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하라.’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것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 씨의 좌우명이다. 패션의 중심 파리에서 손꼽히는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것이 현재의 포부라고 밝힌다.

이 씨는 “공부 잘한다고 행복하거나 인생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에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행복해지죠. 초등학교 시절엔 꿈을 정하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세요.” 라는 당부로 인터뷰를 마쳤다.

최지은 기자 wind@snhk.co.kr


출처 : 소년 한국일보 : http://news.empas.com/show.tsp/20070619n07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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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에 '아래아한글' 지원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에 '아래아한글' 지원

Posted at 2007. 6. 12. 20:01 | Posted in 우리글 한글

남과 북이 2개의 땅으로 분단되면서 땅뿐만 아니라 생각과 말도 바뀌어 버렸다.  남과 북의 분단으로 이질화된 남북한 언어를 하나로 묶는 공통 사전 만들기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데 이 사전이 겨레말큰사전이다. (참고 기사 : 경향신문 2006년 7월 3일 남북 "말의 통일" 30만 어휘 단일사전 만든다."

이 사업에 한글과컴퓨터가 지원을 한다고 한다.  사전 편찬 작업을 우리나라에서는 외국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있었다는게 놀랍고(무엇으로 만들었을까? 그리고 왜 그걸 사용했을까?), 북한은 창덕이라는 자체 개발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는게 또 놀랍니다.  창덕이라는 소프트웨어는 몇년 전에 들어보기만 했고 실제로 사용해 보지 않았고 구경도 하지 못했다.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보고 싶다.  이제서나마 우리 겨레의 사전을 만드는데 남북 모두 자국어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니 다행이다.


다음은 기사 내용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살뺀다-몸깐다, 숙면-속잠처럼 남북에서 서로 다르게 쓰이는 언어를 통일하는 사업에 국산 소프트웨어가 전격적으로 활용된다.

한글과컴퓨터(www.haansoft.com, 대표이사 백종진, 이하 한컴)는 12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편찬사업회 사무실에서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www.gyeoremal.or.kr, 이사장 고은 시인, 이하 편찬사업회)와 소프트웨어 증정식을 갖고 남북의 사전편찬 전문가, 언어학자, 문학인 등이 참여하여 추진 중인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을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를 통해 한컴은 편찬사업회가 겨레말큰사전 편찬 연구 및 업무 목적으로 사용할 문서작성기인 '아래아한글'을 포함한'한글과컴퓨터 오피스2007' 40개와 인쇄물에 쓰일 '맥용 아래아한글'을 기증하는 것은 물론 겨레말큰사전 편찬이 완료되는 오는 2013년까지 지속적으로 최신 버전 업그레이드 및 기술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증정식에서 편찬사업회 고은 이사장은 "그 동안 사용해온 외산 대신 국산 소프트웨어로 편찬, 사무 업무를 진행하게 됐다"며 "북측에서는 이미 자체 개발한 창덕 등의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 자리를 통해 비로소 우리말 편찬에 남북 모두가 자국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게 되어 뿌듯하다"고 밝혔다.

한컴의 백종진 사장은 "남북이 함께 펴내는 첫 우리말 사전인 겨레말큰사전 편찬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서작성 소프트웨어인 '아래아한글'이 일조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북측 편찬위원들에게도 남한의 문서작성기를 소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달식에서 지원된 '아래아한글'을 비롯한 넥셀, 슬라이드 등 오피스 제품은 남한에서의 편찬 업 무에 이용될 뿐만 아니라 문서를 북측 파일형식에 맞춰 전달하는 등 양측 업무교류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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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글 맞춤법 실력은 어느 정도 될까?나의 한글 맞춤법 실력은 어느 정도 될까?

Posted at 2007. 2. 10. 17:11 | Posted in 우리글 한글
한글

참 읽기 쉽고 쓰기 쉬운 글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는 초등학교(그때는 국민학교라고 하였음) 들어가면 그때부터 "ㄱ", "ㄴ", "ㄷ"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모두 배워가지고 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더군요. 그만큼 애들 교육을 많이 시킨다는 뜻이고 또 한편으로는 그만큼 한글이 배우기 쉬운 글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게 아닐까합니다.

그런데 한글 맞춤법은 쉽지 않습니다. 가끔 헷갈릴 때도 많고 맞춤법 공부를 하지 않으니 어느게 맞는지, 어느게 틀린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글을 쓸 때도 이거 맞게 쓰는거 맞어? 하면서 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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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at 2007. 1. 21. 10:21 | Posted in 우리글 한글

자주 나오는 질문


국  립  국  어  연  구  원
http://www.korean.go.kr


* '고마워요'와 '고마와요' 중 어느 것이 맞습니까?
 
   '고마워요'가 맞습니다. 모음 조화에 따르면 어간 'ㅏ, ㅗ'에 어미 '-어(었)'가 결합하면 'ㅏ, ㅘ'로 적어야 하나 맞춤법 규정 제18항에서 "용언들의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 벗어나면 벗어나는 대로 적는다."라고 하면서 어간의 끝 '?' 이 'ㅜ'로 바뀔 때는 바뀐 'ㅜ'로 적어야 한다고 하여 모음 조화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깁다: 기워, 기우니, 기웠다/ 굽다: 궈워, 구우니, 구웠다/ 가깝다: 가까워, 가까우니, 가까 웠다/ 괴롭다: 괴로워, 괴로우니, 괴로웠다

   그러므로 [다만] 규정( '돕-, 곱-'과 같은 단음절 어간에 어미 '-어'가 결합되어 '와'로 소리나는 것은 '-와'로 적는다.)에 적용되는 예를 제외하고는 'ㅜ'로 적어야 합니다. 

* '있음'과 '있슴' 중 어느 것이 맞습니까?
 
   '있다'의 명사형 표기는 '있음'이 맞습니다. '-(으)?' 명사형 어미의 표기는 자음 뒤에서는 '-음', 모음 뒤에서는 '-?'으로 적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있다, 없다' 등과 같이 '?, ?' 받침 뒤에서는 명사형 표기를 '-음'으로 적든, '-슴'으로 적든 발음상으로 전혀 구별이 되지 않는 예들입니다. 이런 예들은 발음상의 문제와 '-읍니다', '-습니다'를 '-습니다'로 통일한 표준어 규정 제17항의 규정에 잘못 유추되어 명사형 표기를 자주 '있슴, 없슴'으로 적습니다. 그러나 '?, ?' 받침 뒤에서는 명사형이 결합되는 경우와 종결 어미가 결합되는 경우의 발음 차이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으나, '?, ?' 받침으로 끝나는 예인 '먹다( 먹음(?), 먹슴(x) 먹습니다(?), 먹읍니다(x))', '얻다(얻음(?), 얻슴(x) 얻습니다(?), 얻읍니다(x))'의 경우를 보면, 명사형 표기로는 '-음'을 적어야 하고 종결 어미의 표기로는 '-습니다'를 적어야 함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결국 '?, ?, ?, ?' 등 모든 환경에서 표기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명사형은 '-(으)?'으로만 써야 합니다. 

* '곤색'이 잘못된 말입니까?
 
   '곤색'은 한자어 '감'의 일본식 발음 '곤'에 '색'을 붙인 말입니다.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곤색'을 '감색, 검남색, 진남색'으로 순화해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곤색'은 '감색, 검남색, 진남색'으로 쓰시기 바랍니다. 

* '끼어들기'와 '끼여들기' 중 맞는 표기는?
 
   '끼어들기'가 맞습니다. '끼어들기'는 자주 '끼여들기'와 혼동하여 쓰는데, 이는 발음이 [끼어들기]로 또는 [끼여들기]로 나는 데 그 원인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발음에 잘못 이끌려 '끼여들기'로 적는 것입니다. '끼어들기'는 '무리하게 비집고 들어서는 일'이란 뜻으로, 능동적인 행동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끼다'의 피동사 '끼이다'가 쓰인 '끼여들기(끼이어들기)'는 어법에 맞지 않은 말입니다. 

* 슈퍼맨은 '날으는' 것입니까, '나는' 것입니까?
 
   '슈퍼맨은 나는' 것입니다. 국어에는 어간의 끝소리인 '?'이 '-?, -?니다, -오-, -시-' 앞에서 탈락하는 현상이 있는데, 이것을 '리을 불규칙 활용'이라고 합니다. '?'을 받침으로 가진 동사 '놀다'의 경우 '놀다, 놀고, 놀지, 놀면'에서와 같이 '-다, -고, -지, -면'으로 된 어미 앞에서는 '?'이 유지되는 데 반하여, '노니, 노느냐, 논, 놉니다, 노오, 노시고'와 같이 '-?, -?니다, -오, -시-'로 된 어미 앞에서는 '?'이 탈락하게 됩니다. '날다' 역시 '?'을 받침으로 가진 용언이므로 '날다, 날고, 날지, 날면'에서는 '?'을 유지한 형태로, '나니, 납니다, 나오, 나시오'에서는 '?'을 탈락한 형태로 써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늘을 날으는 슈퍼맨'은 '하늘을 나는 슈퍼맨'으로 고쳐야 올바른 표현입니다.

* '너머'와 '넘어'는 어떻게 다릅니까?
 
   '너머'는 '높이나 경계로 가로막은 사물의 저쪽. 또는 그 공간'이라는 뜻을 가진 명사로, '고개 너머, 저 너머'에서처럼 공간이나 공간의 위치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넘어'는 동사 '넘다'에 어미 '-어'가 연결된 것으로 '국경을 넘어 갔다, 산을 넘어 집으로 갔다'에서처럼 동작을 나타냅니다. 즉 '산 너머'는 산 뒤의 공간을 가리키는 것이고, '산 넘어'는 산을 넘는 동작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한글 맞춤법 제19항 [붙임]에 보면 "어간에 '-이'나 '-음'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다른 품사로 바뀐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라고 하여 명사로 된 '귀머거리, 까마귀, 너머, 뜨더귀, 마감, 마개' 등은 원형을 밝혀 적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공간을 나타내는 '너머'의 경우도 원래는 '넘다'라는 동사에서 온 말이기는 하지만 제19항에 적용되는 예로 원형을 밝혀 적지 않습니다. 

* '네'와 '예' 중 어느 것이 맞습니까?
 
   대답하는 말 '네/예'는 표준어 규정 제18항에 복수 표준어로 되어 있습니다. 1988년 이전에는 '예'만을 표준어로 인정하였으나 서울말에서는 오히려 '네'가 더 보편적으로 쓰여 왔고 또 쓰이고 있으므로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네'와 '예'의 의미 차이가 없으므로, '숙제 다 했니?'라는 질문에 '네'나 '예'로 모두 대답할 수 있습니다.

* '하므로'와 '함으로'의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하므로'는 동사 어간 '하-'에 까닭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므로'가 붙은 형태이며, '함으로'는 '하다'의 명사형 '함'에 조사 '으로'가 붙은 형태입니다. 이때 '하므로'는 '하기 때문에'란 뜻을 나타내고, '함으로'는 '하는 것으로(써)'란 뜻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기능의 차이는 다음과 같은 예에서 잘 드러납니다.

      (1) 하므로
       그는 부지런하므로 잘 산다.
       '그는 훌륭한 학자이므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다.

      (2) 함으로(써)
       그는 열심히 공부함으로(써)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한다.
       그는 열심히 일함으로(써) 삶의 보람을 느낀다.

(1)의 예들은 '부지런하기 때문에 잘 산다, 훌륭한 학자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다'는 뜻으로 앞 절이 뒤 절의 '이유나 원인'을 나타내고, (2)의 예들은 '공부하는 것으로써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한다, 일하는 것으로써 삶의 보람을 느낀다'로 앞 절이 뒤 절의 '수단, 도구, 재료'을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문장의 앞 절이 뒤 절의 '이유, 원인'이 되는 것은 '하므로'를 써야 하고, '수단, 도구, 재료'가 되는 것은 '함으로'를 써야 합니다. '하므로'와 '함으로'는 '함으로'에만 '-써'를 붙일 수 있는 것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 '되다'와 '돼다'는 어떻게 다릅니까?
 
   '되다'와 '돼다'의 두 가지 형태의 말이 있는 것이 아니고, '되다'에 '-어, -어라, -었-' 등이 결합되어 '되어, 되어라, 되었-'과 같이 활용한 것이 줄 경우에 '돼, 돼라, 됐-'의 '돼-' 형태가 나오는 것입니다. '돼-'는 한글 맞춤법 제35항[붙임 2] "'ㅚ' 뒤에 '-어, -었-'이 아울러 'ㅙ, ㅙ?'으로 될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되어-'가 줄어진 대로 쓴 것입니다. 부사형 어미 '-어'나 '-어'가 선행하는 '-어서, -어야' 같은 연결 어미 혹은 과거 표시의 선어말 어미 '-었-'이 결합한 '되어, 되어서, 되어야, 되었다'를 '돼, 돼서, 돼야, 됐다'와 같이 적는 것도 모두 이 규정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는 장차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나라의 동량이 되라'에서와 같이 명령의 의미를 가지는 '-(으)라'가 어간에 직접 결합하는 일이 있기도 합니다. 이 '-(으)라'는 구어에서 청자를 앞에 두고 말할 때는 쓰지 못하고, 문어체나 간접 인용문(남의 말을 간접적으로 인용하는 문장으로 인용했음을 나타내는 어미 '-고'와 인용 동사 '하다', '말하다' 등을 가지고 있다)에서만 사용되는 것입니다. 이때 '되어라'로 대치될 수 없으므로 '돼라'라고 쓸 수 없습니다. 따라서 '되라'인지 '돼라'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때에는 그 말을 '되어라'로 대치할 수 있는가 살펴보면 됩니다. 만약 '되어라'로 대치될 수 있으면 '돼라'로 써야 합니다. 

* '며칠'과 '몇일' 중 어느 것이 맞습니까?
 
   '며칠'만이 맞춤법에 맞는 말이고 '몇일'은 잘못된 말입니다. 이 단어를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하는 이유는 다음의 예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1) 친구가 몇이나 모였니? [며치나]
       아이들 몇을 데리고 왔다. [며츨]
      (2) 지금이 몇 월이지? [며둴]
       달걀 몇 알을 샀다. [며달]

(1)에서 보듯이 '몇'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오면 '몇'의 말음 '?' 소리가 조사로 내려져 [며치나], [며츨]로 소리 납니다. 하지만 (2)와 같이 '몇' 다음에 명사가 오면, 말음의 '?'이 중화 현상에 의하여 대표음인 '?'으로 소리가 납니다. 그러므로 [며춸], [며찰]이 아니라 [며둴], [며달]로 소리 나게 됩니다. 이는 '옷+안, 낱+알'과 같은 합성어가 [오산], [나탈]이 아니라 [오단], [나달]로 소리 나는 것과 같은 음운 현상입니다.
   만약 '며칠'이 '몇+일'의 구성이라면 '일'이 명사이므로 [며딜]로 소리 나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며칠]로 소리가 난다는 것은 '며칠'을 관형사 '몇'에 명사 '일'이 결합한 구성으로 보기 어렵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며칠]로 소리를 내는 이 단어는 그 원형을 밝혀 적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며칠'로 적게 되는 것입니다.
   '며칠'은 '그 달의 몇 째 되는 날'과 '몇 날(동안)'의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두 의미를 구분하여 '몇 일'과 '며칠'로 적어야 한다고 주장하나 이는 잘못입니다. 두 경우 모두 [며칠]로 소리 나므로 둘 다 '며칠'로 적어야 합니다. 

* '아니에요'와 '아니예요' 중 어느 것이 맞습니까?
 
   '아니에요'가 맞습니다. '아니예요'는 옳지 않습니다. '아니에요'는 '아니-'라는 형용사의 어간에 '-에요'라는 어미가 결합한 것입니다.
   종결 어미 '-어요'는 '아니다'와 '-이다' 뒤에 붙을 때는 '-에요'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 쓰임은 다음과 같습니다.

       먹 - + -어요 → 먹어요
      아니- + -어요 → 아니어요, 아니- + -에요 → 아니에요
      장남이- + -어요 → 장남이어요, 장남이- + -에요 → 장남이에요

   위에서 보듯이 형용사 어간 '아니-'와 서술격 조사 '이-' 다음에는 '-어요'와 '-에요'가 결합되어 쓰입니다. 이때 '아니어요, 아니에요'는 '아녀요, 아녜요'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아니어요 → 아녀요, 아니에요 → 아녜요
      장남이어요 → 장남여요(x), 장남이에요 → 장남예요(x)

   그러나 '장남이어요, 장남이에요'는 '장남여요, 장남예요'로 줄어들지 않습니다. 한편 선행 명사가 받침이 없고, 서술격 조사 '이-'에 '-어요/-에요'가 결합되는 경우는 원래 형태는 쓰이지 않고, 줄어든 형태만이 쓰입니다.

      철수이어요(x) → 철수여요, 철수이에요(x) → 철수예요

   그러므로 종결 어미 '-어요, -에요'가 붙는 '아니다, 이다'의 쓰임을 종합하여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받침이 없을 때:-예요, 여요
      영숙이-예요, 철수-예요/영숙이-여요, 철수-여요
      (2) 받침이 있을 때:-이에요/-이어요
      장남-이에요/장남-이어요
      (3) 아니다: 아니에요,아녜요/아니어요, 아녀요 

* '한 살배기/살박이' 중 어느 것이 맞습니까?
 
   '한 살배기'가 맞습니다.
   국립국어연구원에서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박이'와 '배기'의 쓰임이 비교적 명확하게 구별됩니다. '박이'는 무엇이 박혀 있는 사람이나 짐승 또는 물건이라는 뜻이나 무엇이 박혀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박다, 박히다' 의미가 살아 있는 경우에 쓰이는 접미사입니다. '점박이, 금니박이, 덧니박이, 네눈박이, 차돌박이'와 '장승박이, 붙박이' 같은 예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반면에 '-배기'는 그 나이를 먹은 아이의 뜻을 나타내거나 그것이 들어 있거나 차 있음의 뜻을 나타내거나 그런 물건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에 쓰이는 접미사입니다. '두 살배기, 다섯 살배기'와 '나이배기, 알배기', '공짜배기, 대짜배기, 진짜배기'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때의 '-배기'는 '박다, 박히다'의 뜻에서 멀어진 경우로 원래의 형태를 밝혀 적을 필요가 없습니다. 

* '밥을 안/않 먹었다' 중 어느 것이 맞습니까?
 
   '밥을 안 먹었다'가 맞습니다. '안'은 용언 앞에 붙어 부정 또는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 '아니'의 준말이고, '않다'는 동사나 형용사 아래에 붙어 부정의 뜻을 더하는 보조용언 '아니하다'의 준말입니다. 따라서 '안 먹는다, 안 어울린다'에서와 같이 서술어를 꾸미는 역할을 할 때에는 '안'을 쓰고,??철수가 먹지 않았다, 영희는 예쁘지 않다??와 같이 동사나 형용사에 덧붙어 함께 서술어를 구성할 때에는 '않다'를 써야 합니다. 

* '알맞은'과 '알맞는' 중 어느 것이 맞습니까?
 
   '알맞은'이 맞습니다. 이는 '알맞다'가 형용사라는 것을 알면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형용사와 동사는 관형사형 어미를 취할 때 차이를 보입니다. 즉 형용사와 결합하는 관형사형 어미는 '-은(?)'이고 동사와 결합하는 관형사형 어미는 '-는'입니다. 예를 들어 형용사 '작다, 올바르다'는 '작은 집, 올바른 자세'와 같이 활용하고, 동사 '먹다, 잠자다'는 '먹는 물, 잠자는 공주'와 같이 활용합니다. 최근 들어 잘못된 형태인 '알맞는'을 많이 쓰는데, 이는 동사 '맞다'의 활용형 '맞는'의 형태와 혼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형용사인 '알맞다'는 '알맞은 운동, 알맞은 차림새'와 같이 활용해서 써야 하고, 동사인 '맞다'는 '입에 맞는 음식, 맞는 답'과 같이 활용해서 써야 어법에 맞습니다. 

* '공책이오'와 '공책이요' 중 어느 것이 맞습니까?
 
    '공책이요'와 '공책이오' 중 어느 하나가 맞고 다른 하나는 틀렸다고 할 수 없습니다. '공책이요'로 써야 할 때가 있고, '공책이오'로 써야 할 때가 있는 것입니다.
    '공책이요'의 '-요'는 어떤 사물이나 사실 따위를 열거할 때 쓰는 연결 어미로, "이것은 공책이요, 저것은 연필이요, 그것은 책입니다."와 같은 경우에 씁니다.
    '공책이오'의 '-오'는 설명, 의문, 명령, 청유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어서 오시오.", "따님이 참 예쁘오.", "비가 오려나 보오.", "얼마나 심려가 크시오?", "부모님이 기다릴 테니 빨리 집으로 돌아가오."와 같은 경우에 씁니다.
    참고로 '요'은 듣는 사람에게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쓰이기도 하는데, "돈이 없어요.", "기차가 참 빨리 가지요.", '마음은요 더없이 좋아요." 등과 같은 예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때의 "요"는 "돈이 없어.", "기차가 참 빨리 가지.", "마음은 더없이 좋아."처럼 종결 어미나 체언 따위 다음에 붙는 것입니다. 

* '해결할 사람은 그밖에 없다'의 '그밖에'는 띄나요?
 
   '그밖에'로 붙여야 합니다. '해결할 사람은 그밖에 없다'의 '그밖에'는 지시 대명사 '그'에, 조사 '밖에'가 결합된 구성입니다. 이때의 '밖'은 '안'과 상대되는 '밖'의 의미가 아니라, '밖에' 전체가 체언 다음에 쓰여 '오직 ~ 뿐'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조사입니다. 그러므로 체언에 붙여 써야 합니다.

      (1)가. 나를 알아 주는 사람은 너 밖에 여러 사람이 있다.
      나. 상자를 방 안에 두지 말고 그 밖에 두어라.

      (2)가. 나를 알아 주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
      나. 가지고 있는 돈이 천 원밖에 더 있겠니?

   그러나 문맥이 거의 유사해 보이는 예들에서는 명사 '밖'과 조사 '에'가 결합한 구성과 조사 '밖에'를 구별해 쓰기는 그리 쉽지 않아 보입니다. (1가)의 '나를 알아 주는 사람은 너 밖에 여러 사람이 있다.'와 (2가)의 '나를 알아 주는 사람은 너밖에 없다.'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이때 구별 방법은 의미를 따져 보는 것입니다. 즉 '명사+조사'로 쓰인 (1)의 '밖에'은 '앞말의 한도나 범위에 들지 않는, 즉 그것을 제외한 다른 것'의 의미를 나타내고, 조사로 쓰인 (2)의 '밖에'는 '앞말만 해당하는, 즉 그것뿐'이라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또한 조사로 쓰이는 '밖에'는 다음에 부정어 '없다'나 부정의 의문문이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 '로서'와 '로써'의 차이
 
   '로서'는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조사이고, '로써'는 '어떤 물건의 재료나 원료,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내는 조사'입니다. 그 쓰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그것은 교사로서 할 일이 아니다.
    그는 친구로서는 좋으나, 남편감으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
    언니는 아버지의 딸로서 부족함이 없다.
   (2) 콩으로써 메주를 쑨다.
    말로써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한다.
    꿀로써 단맛을 낸다.

(1)에서 보듯이 '로서'는 '교사의 신분으로, 친구의 자격으로, 아버지의 딸 자격으로'라는 뜻을 나타내고, (2)에서 보듯이 '로써'는 '콩을 원료로 하여, 말을 수단으로 하여, 꿀을 원료로 하여'라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이때의 '로써'는 '어떤 것을 이용하여'라는 의미를 공통으로 가집니다. '로서'와 '로써'는 이처럼 의미에 따라 구분해 써야 할 말입니다.

* '친구 집에 들려서/들러서'에서 어느 것이 맞습니까?
 
   '친구 집에 들러서'가 맞습니다. '들려서'는 '들리다'의 어간 '들리-'에 '-어서'가 결합한 것이고, '들러서'는 '들르다'의 어간 '들르-'에 '-어서'가 결합한 것입니다. '친구 집에 방문하다'는 '들르다'의 활용형 '들러서'를 써야 맞습니다. '들리다'는 '병이 들리다'나 '소리가 들리다', '가방이 들리다'의 경우에 쓰는 동사로, 어느 곳을 방문하다의 의미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친구 집에 들르다, 친구 집에 들러서(들르+어서) 책을 가지고 오다'는 맞지만, '친구 집에 들리다, 친구 집에 들려서(들리+어서) 책을 가지고 오다'는 잘못된 말입니다. 

* '먹는데'와 '먹는 데' 중 어는 것이 맞습니까?
 
   '먹는데'와 '먹는 데'는 모두 맞습니다. 두 경우의 '(-는)데'는 품사와 쓰임이 다른 말입니다. '먹는데'의 '-는데'는 '뒤 절에서 어떤 일을 설명하거나 묻거나 시키거나 제안하기 위하여 그 대상과 상관되는 상황을 미리 말할 때에 쓰는 연결 어미'이고, '먹는 데'의 '데'는 '장소나 일을 뜻하는 의존 명사'입니다.

      (1) 내가 밥을 먹는데, 영희가 왔다.
       그가 우리 것까지 다 사는데,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2) 해장국을 먹는 데(에) 고춧가루를 더 넣었다.
       어머니가 장을 본 데(에) 내 과자도 있었다.

(1)의 예문은 뒤 절의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앞 절의 내용을 미리 연결 어미 '-는데'를 통해 나타냅니다. (2)의 예문은 '해장국을 먹는 곳에, 어머니가 장을 본 곳에' 어떤 것이 추가되었다는 의미로, 이때의 '데'는 장소를 뜻하는 의존 명사입니다. 의존 명사 '데'는 연결 어미 때와는 달리 조사 '에'가 붙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연결 어미인지 의존 명사인지를 구분하기 어려울 때는 '에'를 붙여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 '집에 갈게/갈께' 중 맞는 표기는 어느 것입니까?
 
   '집에 갈게'가 맞습니다.
   같은 된소리로 발음되면서도 어미 '-(으)ㄹ게'와 '-(으)ㄹ까'를 각각 예사소리와 된소리로 구분하여 적는 근거는 한글 맞춤법 제53항의 규정입니다. 즉, 어미 '-(으)ㄹ걸, -(으)ㄹ게, -(으)ㄹ세, -(으)ㄹ세라, -(으)ㄹ수록, -(으)ㄹ시, -(으)ㄹ지, -(으)ㄹ지니라, -(으)ㄹ지라도, -(으)ㄹ지어다, -(으)ㄹ지언정, -(으)ㄹ진대, -(으)ㄹ진저?, -올시다' 등은 예사소리로 적되, 다만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 '-(으)ㄹ까, -(으)ㄹ꼬, -(스)ㅂ니까 -(으)리까, -(으)ㄹ쏘냐' 등은 된소리로 적도록 규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ㄴ, ㄹ, ㅁ, ㅇ'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다음 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적도록 한 제5항 2의 규정에 따른다면, '-(으)ㄹ께, -(으)ㄹ껄, -(으)ㄹ찌' 등으로 적어야 옳은 듯도 보입니다. 그러나 비의문형 어미의 경우는 '-(으)ㄹ'과 어울려 쓰이는 일정한 조건이 있을 뿐만 아니라, '-(으)ㄹ걸, -(으)ㄹ지'의 경우는 '-(으)ㄴ걸, -는지'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서로 연관성이 있는 어미들의 표기를 통일한다는 점에서 예삿소리로 적을 필요가 있습니다. 반면에, 의문형 어미의 경우는 '(스)ㅂ니까, -(으)리까'와 같이 받침 'ㄹ' 뒤가 아닌 환경에서도 항상 '까'라는 된소리로 나타나기 때문에 역시 표기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된소리로 적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ㄹ' 받침 뒤라는 환경에서 똑같이 된소리로 발음된다고 하더라도, 같은 형태소가 'ㄹ' 받침 뒤가 아닌 환경에서 예사소리로 발음되는 경우가 있는 계열의 형태소들(비의문형 어미)은 예사소리로 적고, 된소리로 발음되는 경우가 있는 계열의 형태소들(의문형 어미)은 된소리로 적어야 합니다.

* '먹던지'와 '먹든지' 중 어느 것이 맞습니까?
 
   '먹던지'와 '먹든지'의 '-던지'와 '-든지'는 구별해 써야 할 다른 말입니다.
   일부의 사람들에게서 '-던지'와 '-든지'를 구별 없이 모두[-든지]로 (또는[-던지]로) 잘못 발음하는 것을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발음 때문에 '던지'와 '-든지'는 표기에서도 자주 혼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든지'는 물건이나 일의 내용을 가리지 아니하는 뜻을 나타내는 조사 또는 어미이고, '-던지'는 지난 일을 나타내는 '-더-'에 어미 '-ㄴ지'가 결합된 어미로서,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 어미'입니다. 이처럼 '든지'와 '던지'는 형태, 의미적인 차이가 있는 것으로 구별하여 적어야 합니다.


      (1) 가. 배든(지) 사과든(지) 마음대로 먹어라.
       나. 가든(지) 오든(지) 마음대로 해라.
      (2) 가. 그날 따라 날씨는 왜 그리 춥던지 온몸이 다 꽁꽁 얼었었다.
       나. 얼마나 울었던지 눈이 퉁퉁 부었다.

이때 '든지'는 '-지'를 생략하고 '든'만을 쓸 수 있는데 반해, '-던지'는 '-던'으로 쓸 수 없는 차이가 있습니다. '-던지'처럼 '-더'와 결합하여 지난 일을 말하는 형식으로는 '-더구나, -더구려, -더구먼, -더군, -더냐, -더니, -더니라, -더니만, -더라, -더라면, -던, -던가, -던걸, -던고, -던데, -던들' 등이 있으며, 이들도 모두 '-드, -든(-)'으로 적으면 맞춤법에 어긋나게 됩니다. 

* '왠지'와 '웬지' 중 어느 것이 맞습니까?
 
   '왠지'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왠지'는 의문사 '왜'와 어미 '(이)ㄴ지'로 분석되는 것입니다. 이와는 달리 '웬 사람이니?'의 '웬'은 '왠'이 아닌 '웬'을 써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왠'과 '웬'의 발음을 잘 구별하지 못하면서, '왠지'의 '왠'과 '웬 사람'의 '웬'을 '왠'으로 써야 하는지, '웬'으로 써야 하는지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웬'과 '왠'은 형태와 의미, 그리고 품사가 다른 말입니다. '웬 사람이니'의 '웬'은 '어찌 된, 어떠한'의 뜻을 가진 관형사이고, '왠'의 형태는 이유를 뜻하는 '왜'에 '-(이)ㄴ지'가 결합해 굳어진 부사 '왠지'에서만 나타나는 형태입니다. 그러므로 '왠지'는 '웬지'로 써서는 안 되고, '웬 사람'의 '웬'은 의문이나 이유의 의미가 있지 않으므로 '왠 사람'으로 써서는 안 됩니다. 

* '밟다'와 '넓죽하다'는 어떻게 발음 하나요?
 
   '밟다'와 '넓죽하다'는 [밥따]와 [넙쭈카다]가 표준 발음이므로, [발따]나 [널쭈카다]로 읽어서는 안 되는 말입니다.
표준 발음법 제10항에서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각각[ㄱ, ㄴ, ㄹ, ㅂ]으로 발음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1) 넋[넉], 앉다[안따], 여덟[여덜], 외곬[외골], 핥다[할따], 값[갑]

이 기준에 따르면 '밟다'와 '넓죽하다'도 [발따]나 [ 널쭈카다]로 발음해야 할 듯합니다. 그러나 [다만] 조항에서 "'밟-'은 자음 앞에서는 [밥]으로 발음하고, '넓-'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넙]으로 발음한다.'라고 명시해 놓았습니다.

      (2) 밟다[밥:따], 밟소[밥:쏘], 밟지[밥:찌], 밟는[밥:는->밤:는], 밟게[밥:께], 밟고[밥:꼬]
      (3) 넓죽하다[넙쭈카다] 넓둥글다[넙뚱글다]

그러므로 '밟다'의 '밟-'은 '밟아[발브니], 밟으니[발바]'처럼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결합될 때는 받침의 'ㄹ'도 발음될 수 있으나, '밟다, 밟소…'처럼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 결합할 경우에는 [밥따], [밥쏘] 등으로 받침의 'ㅂ'만을 발음해야 합니다. '넓다'의 '넓-'은 일반적인 활용일 경우는 표준 발음 제10항에 준하지만, (3)에서 제시한 '넓죽하다, 넓둥글다'의 예에서는 [넙죽하다], [넙둥글다]로 발음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밟다, 밟쏘…'를 [발다], [발쏘] 등으로 발음하거나, '넓죽하다, 넓둥글다'를 [널쭈카다], [널뚱글다]로 발음하는 것은 표준 발음법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 '숟가락'을 '숫가락'을 적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숟가락'을 '숫가락'으로 적지 않는 것은 한글 맞춤법 규정 제29항과 관련됩니다.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ㄷ' 소리로 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라고 하면서, '반짇고리, 사흗날, 삼짇날, 섣달a 등처럼 a바느질, 사흘, 삼질'이 '고리, 날, 달'과 결합하면서 그 받침의 발음이 'ㄷ'으로 소리 나는 것들은 'ㄷ'으로 적도록 하고 있는 것입니다. '숟가락'의 경우 '밥 한 술'의 '술'과 '가락'이 결합하면서 '술+가락'의 '술-'이 [숟]으로 발음나는 것이므로, 규정에 따라 '숫'이 아닌 '숟-'으로 적는 것입니다.
한편, 받침이 'ㄷ'으로 소리 나는 것 중에서 '덧저고리, 돗자리, 엇셈, 웃어른, 핫옷, 무릇'과 같은 예들의 '덧-, 돗-, 엇-, 웃-, 핫-, 무릇'은 위 규정과 관련된 것이 아니므로 'ㅅ'으로 적습니다. 

* 왜 '짜장면'이 아니고 '자장면'입니까?
 
   많은 사람들이 '자장면'을 '짜장면'으로 읽고 씁니다. 그러나 '자장면'은 중국 음식으로 그 음식이 들어오면서 이름도 함께 들어온 외래어입니다. '컴퓨터(computer), 라디오(radio), 버스(bus)' 등과 같은 말입니다. 물론 '자장면'의 경우는 완전히 우리 음식처럼 되어 그 말도 우리식으로 바꾸어 써야 할 듯합니다. 그러나 외래어는 외래어 표기법대로 적는 것이 원칙입니다. '자장면'의 '자장'은 원어에서 '[zhajiang]'으로 발음되는 말입니다. 이것을 외래어 표기법대로 적으면 '자장'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장면'은 '짜장면'이 아닌 '자장면'으로 적어야 합니다. 

* 인터넷 국어사전과 전자 국어사전
 
  외국에는 영어사전뿐만 아니라 백과사전류들을 온라인 상에서 찾아볼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습니다. 요즈음 우리나라에도 그러한 사이트들이 많이 개설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사전의 온라인 서비스가 상당히 미약한 형편입니다.

  국어사전의 경우 얼마 전에 lycos에서 금성판 소사전의 내용을 가지고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국립국어연구원에서도 1999년에 완간한 '표준국어대사전'을 CD-ROM으로 만드는 동시에 2000년 중에 온라인 서비스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습니다.

   CD-ROM 국어사전은 이미 지난 1996년도에 (주)한글과 컴퓨터에서 한글학회의 '우리말 큰사전'을 CD-ROM으로 제작하여 출시한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한글토피아에서 '바른말 한국어 전자사전'이라는 CD-ROM 타이틀로 출시되었습니다.

  국어사전의 전자화는 중요한 문제이고 빨리 추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전자 자료가 그렇듯이 이를 인터넷 상에서 공개하기 위해서는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립니다.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맞이하여 저작권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면 보다 많은 양의 좋은 자료들이 국민들에게 제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아무튼'을 '아뭏든'으로는 적을 수 없나요?
 
   '아무튼'은 '아뭏든'으로는 적을 수 없습니다.
   '아무튼'을 자주 '아뭏든'으로 혼동하여 적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그 발음이 같고, 이 말이 '아뭏다'에서 온 말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글 맞춤법 규정 40항 [붙임3]에서 용언에서 부사로 전성된 단어 중에 다음과 같은 단어들은 그 본 모양을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고 하였습니다.

      결단코, 결코, 기필코, 무심코, 아무튼, 요컨대, 정녕코, 필연코, 하마터면, 하여튼, 한사코

이것은 위 단어들이 용언적 기능(서술적 기능)을 지니지 않을 뿐더러, 형태가 변하지 않는 부사를 활용의 형태와 연관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뭏다'는 '아무렇다'의 잘못인 말로 '아무튼'을 '아뭏든'으로 그 원래 형태을 밝혀 적을 때 근거가 되는 말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아무튼'은 '아무러하든(아무렇든)'에서 멀어져 부사로 굳어진 말로 더 이상 어원을 밝혀 적을 필요가 없는 말일뿐더러, '아뭏든'으로 적을 근거도 없습니다.

* '습니다'와 '읍니다' 중 어느 것이 맞습니까?
 
    '-습니다'가 맞고, '-읍니다'는 틀린 말입니다.
    1988년 표준어 규정 이전에는 '-읍니다'와 '-습니다'를 함께 사용하였습니다. 모음으로
끝나는 어간 아래에서는 구별 없이 '-ㅂ니다'를 쓰고, 자음으로 끝나는 어간 아래에서는 '합쇼'체 등급에 해당하는 종결어미로 '-읍니다'를, 그보다 더 공손한 표현에는 '-습니다'를 사용하였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과거의 표준어에 익숙해져 있는 탓인지 아직도 이 형태를 잘못 알고 쓰시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
모음 뒤에서는 '-ㅂ니다'가, 자음 뒤에서는 '-습니다'와 '-읍니다'의 두 형태 가운데 '-습니다'만이 표준어입니다. 표준어 규정 제17항은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습니다'와 '-읍니다'의 의미 차이가 그렇게 뚜렷하지도 않고, 일반 구어에서 '-습니다'가 훨씬 더 널리 쓰인다고 판단하여 '-습니다'가 이 규정에 따라 표준어가 된 것입니다.
한편, '-습니다'를 표준어로 알고 계신 분들 중에는 용언의 동명사 형태도 이와 다를 바 없는 것으로 생각하여 '먹었슴', '갔슴' 등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먹었음'의 '-음'과 '먹었습니다'의 '-습-'은 전혀 별개의 형태소입니다. 국어의 명사형 어미 '-ㅁ'은 '좋음', '하늘을 낢'에서처럼 모음 또는 'ㄹ' 받침으로 끝나는 말 뒤에 붙어 그 말이 명사 구실을 하도록 만드는 형태소인데, 이 형태소가 자음 뒤에 붙을 때에는 소리를 고르기 위해 매개 모음 '-으-'를 넣어 '-음'으로 씁니다. 따라서 '먹었슴'이 아니라 '먹었음'이라고 적어야 합니다. 

* '흡연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가 바른 표현인가요?
 
   '흡연을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흡연을 삼가 주십시오.'로 고쳐야 옳습니다. '삼가하다'는 '삼가다'에 '하다'를 잘못 덧붙여 쓰는 말입니다. '삼가다'는 '삼가(<-삼가-+-아), 삼가니(<-삼가-+-니), 삼가서(<-삼가-+-서), 삼갑니다(<-삼가-+-ㅂ니다)'와 같이 쓰이는 말로 '하다'를 덧붙여 쓸 필요가 없는 말입니다.
          예) 건강을 위하여 지나친 흡연을 삼갑시다(*삼가합시다)

* "다음 물음에 '예, 아니요'로 답하시오"에서 '아니오/아니요' 중 맞는 것은?
 
   "다음 물음에 '예, 아니오'로 답하시오."라고 할 때 '아니오'는 틀리고 '아니요'가 맞는 말입니다. '아니오'는 "이것은 연필이 아니오."처럼 한 문장의 서술어로만 쓰입니다. "이것은 연필이 아니요."는 틀린 문장입니다. 아랫사람에게는 '응', '아니'로 대답할 것을 윗사람에게는 '예, 아니요'를 써서 대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 [물음] 오늘 철수 봤니?
      [대답] 응, 봤어./ 예, 봤습니다. 아니, 못 봤어./아니요, 못 봤습니다.

* '우리의 바램'은 '바람'으로 써야 하나요?
 
   "나의 바램은 평화 통일이다."라고 할 때의 '바램[희망하다]'은 '바람'으로 써야 옳습니다. '바라다'에서 온 말이므로 '바램'이 될 수가 없습니다. '자라다'에 명사를 만드는 '-(으)ㅁ'이 붙어서 '자람'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바라다'에 명사를 만드는 '-(으)ㅁ'이 붙으면 '바람'이 됩니다. '자라다'와 '-았-'이 결합하면 '자랐다'가 되는 것처럼 '바라다'에 '-았-'이 결합하면 '바랐다'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바랬다'로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예) ㄱ. 우리의 바람/우리의 *바램(<-바라-+-ㅁ)
      ㄴ. 어머니는 아들의 성공을 바랐다/*바랬다.(<-바라-+-았-+-다)

* '누가 남의 귀둥이를 나무래'의 '나무래'는 틀린 표현인가요?
 
   "누가 남의 귀둥이를 나무래."라고 할 때의 '나무래'는 '나무라'를 잘못 쓴 것입니다. '나무라-'에 '-아'가 결합하면 '나무라'가 됩니다. 이는 "나에게 무얼 바라(<-바라-+-아)'와 같은 구성입니다. '나무라-'와 '바라-'에 '-아'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하면 '나무래'와 '바래'가 되지 않고 '나무라'와 '바라'가 되는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1)ㄱ. 누가 너를 나무랐니?/*나무랬니?
      (2)ㄴ. 누가 남의 귀둥이를 나무라?/*나무래?

* "김치를 담궈 먹다."의 '담궈/담가' 중 맞는 것은?
 
"김치를 담궈 먹다."라고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잘못입니다. "김치를 담가 먹다."로 써야 옳습니다. "문을 잠궜다."라는 말도 "문을 잠갔다."로 해야 옳습니다. 어간이 '으'로 끝나는 '담그-, 잠그-, 쓰-'와 같은 말들은 '-아/어, -았/었-'의 어미가 결합하면 '으'가 탈락해 '담가, 담갔-, 잠가, 잠갔-, 써, 썼-'으로 됩니다.
예)ㄱ. 담그-다 : 담-가(<-담그-+-아), 담갔다(<-담그-+-았다)
ㄴ. 잠그-다 : 잠-가(<-잠그-+-아), 잠갔다(<-잠그-+-았다)
ㄷ. 쓰-다 : 써(<-쓰-+-어), 썼다(<-쓰-+-었다) 

* '보여지다, 쓰여지다'는 바른 표현입니까?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는 '-한 것으로 보입니다'로 바꿔 써야 합니다. 국어에서 피동적인 표현은 타동사 어간에 '이, 히, 리, 기' 등의 접미사를 붙이는 경우와 '-어/아 지다'를 붙이는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먹이다, 잡히다, 불리다' 등이 전자에 해당하는 예이고, '만들어지다, 주어지다, 믿어지다' 등이 후자에 해당하는 예입니다. 피동 표현을 하는 방법에 관한 규정은 없지만 보통 이 두 가지 방법 중 하나가 선택됩니다. 그런데 요즘 접미사에 의한 피동과 '-어 지다'에 의한 피동의 표현을 중복하여 '쓰여지다, 불리워지다, 보여지다, 바뀌어지다'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바른 표현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쓰여지다, 불리워지다, 보여지다, 바뀌어지다'는 '쓰이다, 불리다, 보이다, 바뀌다'로 고쳐 써야 합니다. 

* '시간을 늘리다'입니까, '늘이다'입니까?
 
   '시간을 늘리다'가 맞습니다.
   '늘이다'와 '늘리다'에는 '길게 한다'는 공통된 의미 때문에 두 말의 쓰임이 자주 혼동됩니다. 그러나 '늘이다'는 정해져 있는 길이에서 잡아당기거나 어떤 압력을 주어 길게 한다는 의미이고, '늘리다'는 덧붙이거나 이어 길게 하거나 많게 한다는 의미의 차이를 생각해 보면 구별이 어려운 것만은 아닙니다.

      늘이다 : 고무줄을 늘이다, 연설을 엿가락처럼 늘여 되풀이하는 바람에 청중들이 지루했다.
     늘리다 : 학생 수를 늘리다, 적군은 세력을 늘린 후 다시 침범하였다, 실력을 늘려 다음에 다시 도전해 보세요, 재산을 늘려 부자가 되었다, 쉬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 '라면 곱배기'는 '곱배기'입니까, '곱빼기'입니까?
 
   '라면 곱배기'는 '라면 곱빼기'로 써야 옳습니다. 소리는 둘 다 [곱빼기]로 같지만 '곱빼기'로 적습니다. [빼기]로 소리 나는 말을 '-배기'로 적을 것인가 '-빼기'로 적을 것인가는 '-배기/-빼기'가 붙는 앞 말이 자립적인 말인가 아닌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립적인 말이면 '-빼기'가 되고 비자립적이면 '-배기'로 적게 됩니다.
      예)ㄱ. 뚝배기, 학배기(잠자리의 애벌레)
      ㄴ. 밥빼기, 악착빼기

* '어느 사전에서 '칭칭 감았다'의 '칭칭'은 '친친'의 잘못이라고 하는데?
 
   "붕대를 칭칭 감았다."의 '칭칭'은 비표준어이므로 표준어인 '친친'으로 바꾸어 "붕대를 친친 감았다."로 쓰라고 하면 그 반대가 아니냐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친친'보다는 '칭칭'을 주로 쓰는 것이 언어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실로 찬찬 매어 주다'의 '찬찬'과 '친친'은 서로 '작은말/큰말'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모음의 교체에 따라 어감이 다른 말이 생겨나는 것은 우리말의 특징 중의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개르다'와 '게르다', '졸가리'와 '줄거리'의 어감은 서로 다릅니다. 앞의 말보다 뒤의 말이 강한 느낌을 줍니다. 전통적으로 '친친'은 '찬찬'의 큰말로 표준어였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사전들 중에는 '칭칭'을 '친친'의 잘못으로 처리한 사전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친친'보다는 '칭칭'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비표준어로 처리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런 점을 반영하여 '친친'과 '칭칭'을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였습니다.
      예)ㄱ. 팔에 붕대를 친친 감았다.
      ㄴ. 팔에 붕대를 칭칭 감았다.

* '가위표'가 맞습니까, '가새표'가 맞습니까?
 
   일반적으로 틀렸다는 표시로 사용하는 'x'를 부르는 이름을 '가위표'라고 합니다. 그러나 기존의 사전을 찾아보면 '가위표'는 등재되지 않거나 '가새표'로 가라고 되어 있습니다. 'x'의 원래 이름은 '가새표'인 것입니다. '가새표'는 '사각형으로 짠 뼈대의 변형을 막기 위하여 대각선 방향으로 빗댄 쇠나 나무 막대'를 이르는 '가새'라는 말에 표시라는 의미의 '표'가 붙어 이루어진 말인 듯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x'을 종이를 자르는 '가위'의 모양을 연상해 '가위표'라고 쓰기 시작했고 지금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틀린 것을 나타내는 표시로 쓰는 'x'를 '가위표'라고 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가새표'의 잘못이지만 '가새표'보다는 '가위표'를 훨씬 더 많이 쓰기 때문에 잘못으로 처리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그래서 '가새표'와 '가위표'를 국립국어연구원에서 나온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였습니다. 

* '개펄'과 '갯벌'의 차이
 
   사전의 뜻풀이를 보면 '개펄'은 '갯가의 개흙 깔린 벌판'으로, '갯벌'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모래사장. 또는 그 주변의 넓은 땅'으로 되어 있습니다. 즉 '개펄'은 '개흙, 즉 거무스름하고 미끈미끈한 고운 흙이 깔린 부분'만을 이르는 말이고, '갯벌'은 '그 개흙이 깔린 부분 외에 모래가 깔린 부분까지 좀 더 넓은 부분'을 이르는 것입니다. 

* '지놈'인가요, '게놈'인가요?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는 5월 30일 열린 제33차 회의에서 Genom의 우리말 표기를 '게놈'으로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Genom은 '유전자'를 뜻하는 gen과 '염색체'를 뜻하는 chromosom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말로, 1920년 독일의 식물학자인 빙클러(Winkler)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 용어를 독일어식 발음에 따라 '게놈'으로 써 왔고, 실제로 국내에서 간행된 사전들에는 국어사전뿐만 아니라 백과사전, 생물학 전문사전 등 모두 '게놈'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간의 유전적 정보 해독에 관한 연구가 주로 미국의 주도하에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Genom을 영어식 발음에 따라 '지놈'으로 하자는 논의가 있습니다. 이러한 견해도 일면 타당한 점이 있으나, 그것의 어원이 독일어이고 우리말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게놈'으로 굳어져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중시하여 '게놈'으로 쓰도록 하였습니다.

* 귀에 장식하는 것은 '귀고리'인가요, '귀걸이'인가요?
 
   둘 다 맞습니다.
   원래는 여자들이 장식으로 귀에 다는 것은 '귀고리'이고, 귀가 시리지 않도록 귀에 거는 물건은 '귀걸이'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장식으로 다는 '귀고리' 대신에 '귀걸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이를 비표준어로 인정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래서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귀고리'의 의미인 '귀걸이'를 인정하여 <표준국어대사전>에 복수 표준어로 등재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방한용으로 사용하는 물건의 의미 외에 장식으로 다는 '귀고리'의 의미로 '귀걸이'를 쓸 수 있습니다. 

* '알은체하다'와 '아는 체하다'의 차이
 
  "친구가 아는 체하며 말을 걸어 왔다"는 "친구가 알은체하며 말을 걸어 왔다."로 고쳐 써야 합니다. '알은체하다'와 '아는 체하다'는 서로 의미가 다른 말입니다. '아는 체하다'는 "알지 못하면서 알고 있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는 뜻으로 "모르면서 아는 체하다가 망신만 당했다."와 같이 쓰이는 말입니다. 흔히 "친구가 아는 체하며 말을 걸어 왔다."처럼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이때는 '알은체하다'를 써야 합니다. 한편 '알은체하다'와 '알은척하다'는 동의어이므로 "멀리서 친구 하나가 내 이름을 부르며 알은척했다"와 같이 쓸 수도 있습니다. '알은체하다/알은척하다'는 '알다'의 어간 '알-'에 관형형 어미 '-은'이 결합한 말이지만 '안'이 되지 않는 것은 '알은체하다/알은척하다'로 굳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알은∨척하다'처럼 띄어 쓸 수는 없는 한 단어입니다.

  (1) ㄱ. 얼굴이 익은 사람 하나가 알은체하며 말을 걸어왔다.
   ㄴ. 친구가 알은척하며 네 이름을 불렀다.
  (2) ㄱ. 모르면 아는 척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ㄴ. *낯선 사람 하나가 아는 척하며 내게 말을 걸어 왔다.
 

* '학여울'은 [항녀울]입니다
 
   '학여울'의 표준 발음은 [항녀울]입니다. '학여울'이 [하겨울]이 아니라 [항녀울]로 소리 나는 것은 이 단어가 '학'과 '여울'이라는 단어가 결합한 합성어라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표준 발음 제29항에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나 접미사의 첫 음절이 '이, 야, 여, 요, 유'인 경우에는 'ㄴ' 소리를 첨가하여 [니, 냐, 녀, 뇨, 뉴]로 발음한다."라고 하면서, '막-일[망닐], 식용-유[시굥뉴], 색-연필[생년필], 솜-이불[솜:니불]' 등의 예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을 보면 '막일, 색연필'처럼 받침이 'ㄱ'인 말과 '이, 여'로 시작하는 말이 만나면 받침 [ㄱ]은 [ㅇ]으로 바뀌고 뒤 음절의 [이], [여]는 [니], [녀]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합성어일 때만 일어나는 현상이고, '식용유'의 '식용'처럼 한 단어일 때는 받침의 'ㄱ'이 다음 음절로 연음되어 [시굥]으로 됩니다. '학여울'도 '막일, 색연필'과 같은 환경으로 [하겨울]이 아닌 [항녀울]로 발음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 '불리다'와 '불리우다' 중 맞는 것은?
 
   '불리우다'는 '불리다'의 잘못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불리는 노래'에서 '불리는'은 자주 '불리우는'으로 쓰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불리다'는 '부르다'의 피동사로 여기에 다시 접미사 '-우-'를 넣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아이는 선생님께 불리워 갔다, 시상식에서 내 이름이 불리웠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는 '그 아이는 선생님께 불리어(불려) 갔다, 시상식에서 내 이름이 불렸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로 바꿔 써야 합니다. 

* '못하다'의 띄어 쓰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못'은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을 할 수 없다거나 상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입니다. '술을 못 마시다, 잠을 통 못 자다'처럼 일반적으로 서술어 앞에서 서술어를 꾸며 주며 띄어 씁니다. 그런데 '하다'가 서술어로 올 경우는 '못'과 '하다'가 하나의 합성어로 굳어져 뜻이 변한 경우는 붙여 쓰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다른 서술어처럼 띄어 써야 합니다. 합성어로 붙여 써야 할 경우는 '술을 못하다, 노래를 못하다, 음식 맛이 예전보다 못하다'처럼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거나 할 능력이 없다'라는 뜻을 지닐 때와 '잡은 고기가 못해도 열 마리는 되겠지'처럼 '아무리 적게 잡아도'라는 특별한 뜻을 지닐 때입니다.
'어제 병이 나서 일을 못 했다.'처럼 단순히 동작을 할 수 없다는 부사의 뜻이 살아 있는 경우는 띄어 써야 하는 것입니다.
   '못하다'를 붙여 쓰는 또다른 경우는 용언의 어간 뒤에서 '-지 못하다' 구성으로 쓰이는 보조 용언일 때입니다. '말을 잇지 못하다, 바빠서 동창회에 가지 못했다, 편안하지 못하다, 아름답지 못하다'의 '못하다'는 모두 붙여 써야 합니다. 

* '이래 봬도'와 '이레 뵈도' 중 맞는 것은?
 
   '이래 봬도'가 맞습니다.
   '이래 봬도'의 '이래'는 '이렇다'의 어간 '이렇-'에 어미 '-어'가 붙어 '이레'로 표기해야 맞는 것이 아닌가 잘못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래, 저래, 그래'는 기존의 사전에서 '이레, 그레, 저레'가 아닌, '이래, 그래, 저래'로 등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래, 그래, 저래'의 표기가 역사적으로 굳어진 것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한편, '이래 봬도'의 '봬도'를 '뵈도'로 잘못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봬도'는 '보다'의 피동사 '보이다'가 준 '뵈다'에 가정이나 양보의 뜻을 나타내는 어미 '-어도'가 결합한 말이므로, '뵈도'가 아닌 '봬도'를 써야 합니다.

      뵈(보이)어도 → 봬도

   그러므로 '이래 봬도'가 맞고 '이레 뵈도, 이래 뵈도, 이레 봬도'로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 '망년회'가 맞나요, '송년회'가 맞나요?
 
   '망년회(忘年會)'는 일본어투의 말이기 때문에 국립국어연구원에서 '송년 모임, 송년회'로 순화했습니다. '망년회'라는 말 대신 '송년회, 송년 모임'으로 쓰시기 바랍니다.

* '돈을 치렀다'와 '돈을 치뤘다' 중 맞는 것은?
 
   '치렀다'가 맞습니다. 주어야 할 돈을 내주거나(잔금을 치르다), 어떤 일을 겪어 낸다(큰일을 치르다)는 말은 '치르다'가 기본형입니다. '치르다'는 어간 '치르-'에 어미 '-어, -었-'이 붙게 되면, 어간의 '으'가 탈락하고 '치러, 치렀-'으로 활용합니다. '쓰다'에 '-어, -었-'이 붙으면 '써, 썼-'으로 활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자주 '치르다'를 '치루다'가 기본형인 것으로 잘못 알고, 그 활용형을 '치뤄, 치뤘-'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치르다'는 '시험을 치러 내다, 큰일을 치렀으니 몸살이 날 만도 하다.'처럼 '치러, 처렀-'으로 활용해서 써야 할 말입니다. 

* '트림'이 맞나요, '트름'이 맞나요?
 
   '트림'이 표준어입니다.
   자주 '트림'을 '트름'으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트림'은 예부터 '트림'으로 써 오던 말입니다.

      트림 애(훈몽자회 상, 29), 트림?다(동문유해 상, 19)

또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트름'보다는 '트림'을 쓰고 있고, 기존의 모든 사전에서 '트림'을 맞는 말로, '트름'은 '트림'의 잘못으로 등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림'을 '트름'으로 읽고 적어서는 안 됩니다. 물론 표준어 중에는 유사한 형태가 복수 표준어로 인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감에 차이가 있거나 기원을 달리 하는 말이 둘 다 널리 쓰일 때 등의 이유가 있을 때 가능합니다. '트림'과 '트름'의 경우는 표준어 규정 제17항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는 규정이 적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트름'은 '트림'의 잘못으로 써서는 안 되는 말입니다. 

* '반대로'와 '거꾸로'의 차이점은?
 
   '거꾸로'는 '차례나 방향, 또는 형편 따위가 반대로 되게'라는 뜻이고, '반대로'는 '(1) 두 사물이 모양, 위치, 방향, 순서 따위에서 등지거나 서로 맞섬으로'와 '(2) 어떤 행동이나 견해, 제안 따위에 따르지 않고 맞서 거슴으로'의 뜻을 가진 말입니다.

   거꾸로: 옷을 거꾸로(반대로) 입다, 일의 순서가 거꾸로(반대로) 되다, 토마토는 거꾸로(반대로) 발음해도 토마토이다.
   반대로: (1) 반대로(거꾸로) 놓다, 반대로(거꾸로) 돌리다, 그는 집 방향의 반대로(거꾸로) 가고 있다.
      (2) 부모님의 반대로(*거꾸로) 결혼을 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의 반대로(*거꾸로) 건의안이 통과되지 않았다.

'반대로'의 첫째 뜻은 '거꾸로'와 의미상 거의 동일하며 용례에서 서로 바꿔 쓸 수 있지만, '반대로'의 둘째 뜻은 의미도 다르고 용례에서도 '거꾸로'와 바꿔 쓸 수 없습니다. 즉 '거꾸로'는 '반대로' (1)의 의미와 같고, '반대로' (2)의 의미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크리스마스 캐롤'인가요, '캐럴'인가요?
 
   '캐럴'이 맞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carol'의 'o' 때문에 '캐롤'로 말하거나 적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원어의 발음을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으면 '캐럴'이 됩니다. 그러므로 'carol'은 '캐롤'이 아닌 '캐럴'로 적어야 합니다.

* '씨, 님'의 띄어쓰기
 
   '홍길동 씨, 홍길동 님'으로 띄어 씁니다. 성이나 이름에 덧붙는 호칭어, 관직명 등은 한글 맞춤법 규정 제48항에 띄어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성명이나 성, 이름 뒤에 붙는 호칭어나 관직명 등은 앞에 오는 고유 명사와는 별개의 단위이므로 띄어 쓰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홍길동 씨, 홍 씨, 길동 씨, 홍길동 님, 홍길동 선생, 홍길동 박사, 홍길동 장군' 등으로 띄어 써야 합니다. 다만, 성이나 이름이 아닌 직위나 신분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 붙는 '님'의 경우는 접미사로 '사장님, 총장님, 원장님'으로 앞의 명사와 붙여 씁니다. 사람이 아닌 일부 명사 뒤에 그 대상을 인격화하여 높여 부르는 '달님, 해님, 별님, 토끼님'의 '님'도 접미사로 붙여 써야 할 예들입니다. 

* 성과 이름의 띄어쓰기
 
   성과 이름은 붙여 씁니다. 성은 혈통을 표시하며, 이름은 특정한 개인에게만 부여된 것이므로 성과 이름은 별개 단어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성과 이름이 각각의 단어라고 보면 띄어쓰기의 기본 원칙에 따라 띄어 쓰는 것이 맞으나, 한자 문화권에 속하는 나라들에서 성명은 붙여 쓰는 것이 통례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붙여 쓰는 것이 거의 관용으로 굳어져 한글 맞춤법 규정 제48항에서는 성과 이름은 붙여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만, 성과 이름, 성과 호를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띄어 쓰는 것을 허용하였습니다. '남궁억/남궁 억, 독고준/독고 준, 황보지붕/황보 지붕'과 같이 성이 두 자 이상인 경우는 성과 이름을 띄어 쓸 수도 있는 것입니다.

* '학생입니다'가 맞나요, '학생 입니다'가 맞나요?
 
   '학생입니다'로 붙여 씁니다. '입니다'는 서술격 조사 '이다'의 활용형으로 앞에 오는 명사에 붙여 써야 합니다. '이다'는 명사나 명사구 따위 뒤에 붙어 서술어를 만드는 조사입니다. 국어에서 조사는 명사와 붙여 쓰므로 '학생입니다'도 '학생 입니다'로 띄어 써서는 안 됩니다. 

* '해님'과 '햇님' 중 맞는 표기는?
 
   '해님'이 맞고, '햇님'은 잘못입니다.
국어에서 사이시옷은 자립적인 말과 접미사가 결합되는 구성에서는 쓰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해'를 인격화하여 높이거나 다정하게 이르는 위해 접미사 '-님'을 붙인 '해님'의 경우는 사이시옷이 들어갈 자리가 아닙니다. '토끼님, 별주부님'을 '토낏님, 별주붓님'으로 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 '푸른/푸르른, 푸름/푸르름' 중 맞는 것은?
 
   '푸른'과 '푸름'이 맞습니다. 이 말들은 형용사 '푸르다'의 어간 '푸르-'에 관형사형 어미 '-ㄴ'과 명사형 어미 '-ㅁ'이 결합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푸르른, 푸르런, 푸르름, 푸르럼'은 모두 잘못된 말입니다. 자주 '푸른, 푸름' 대신에 '푸르른, 푸르름'을 쓰는데, 국어에서 관형사형이나 명사형으로 '-른, -름'이 존재하지 않고, '푸르-' 다음에 '-ㄴ, -ㅁ'이 '-른, -름'으로 바뀌는 현상이 없기 때문에 이는 인정하기 어려운 말입니다. 그러므로 '푸르른, 푸르름'은 '푸른, 푸름'으로 고쳐 써야 합니다. 

* 큰따옴표와 작은따옴표의 쓰임
 
   큰따옴표는 글 가운데서 직접 대화를 표시할 때에 쓰거나 남의 말을 인용할 경우에 쓰고, 작은따옴표는 따온 말 가운데 다시 따온 말이 들어 있을 때에 쓰거나 마음 속으로 한 말을 적을 때에 씁니다. 또한 문장에서 중요한 부분을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작은따옴표를 쓰기도 합니다.

(1) 가. "전기가 없었을 때는 어떻게 책을 보았을까?"
나. 예로부터 "민심은 천심이다."라고 하였다.
(2) 가. "여러분! 침착해야 합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합니다."
나. '만약 내가 이런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모두들 깜짝 놀라겠지.'
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위에서 보듯이 작은따옴표는 생각이나 어떤 말을 강조할 때 쓰고, 큰따옴표는 직접 대화나 남의 말을 인용할 경우에 씁니다. 그러므로 강조가 되는 '돈'과 생각을 나타내는 '나는~싶다.'는 작은따옴표를 써야 하고, 직접적인 내 말인 '난~중요해'는 큰따옴표를 써야 합니다.

* '붕대는 칭칭/친친 감다'에서 맞는 것은?
 
   '붕대로 친친 감다'의 '친친'은 자주 '칭칭'으로 씁니다. 그러나 최근에 나온 사전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전에서는 '친친'을 표준어로, '칭칭'을 방언으로 싣고 있습니다. '칭칭'을 비표준어로 다룬 사전은 '칭칭'을 방언에서 온 말이라는 점을, '칭칭'을 표준어로 다룬 사전은 실생활에서 널리 쓰인다는 점을 중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방언이 표준어가 되는 것에 대한 규정은 표준어 규정 제23항과 관련되는데, "방언이던 단어가 표준어보다 더 널리 쓰이는 경우 그것을 표준어로 삼되 원래의 표준어로 그대로 표준어로 둔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칭칭'의 경우도 표준어로 삼을 수 있을 듯한데,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표준어 사용에 혼란이 적도록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친친'은 전통적으로 써 온 말이고 작은말 '찬찬'과 큰말, 작은말의 짝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칭칭'은 새롭게 등장해서 널리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 표준어로 볼 수 있습니다. 

* '체제'와 '체계'의 의미 차이는?
 
   '체제'가 어떠한 원리나 이론, 사상적인 틀이라면, '체계'는 그러한 원리나 이론, 사상적인 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실제적인 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제'는 '냉전 체제, 민주주의 체제'처럼 쓰고, '체계'는 '전달 체계, 교통 신호 체계'처럼 쓰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체제'라고 할 때는 기본적인 입장이나 사상을 나타내는 말이고, '체계'는 여러 가지 실제적인 방법이나 조직의 전체를 나타내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중(中)'의 띄어쓰기
 
   '부재중, 무의식중, 은연중, 한밤중'에서의 '중(中)'은 선행어와 붙여 씁니다. 이때의 '중'을 접미사로 처리하는 사전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재중, 무의식중'의 '중'과 '근무 중, 수업하는 중에, 이야기를 하는 중'의 '중'이 의미나 기능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다른 품사를 주기 어렵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접미사 '중'을 인정하지 않고, '부재중, 무의식중, 은연중, 한밤중'은 명사 '부재, 무의식, 은연, 한밤'과 의존 명사 '중'이 결합한 합성어로 사전에 등재해 놓았습니다. 그러므로 합성어로 처리되는 다음의 예를 제외한 것들에서는 '중'을 띄어 써야 합니다.

   예) 그중, 총망중, 허공중, 은연중, 한밤중, 야밤중, 부재중, 부지불식중, 부지중, 무망중, 무심중, 무의식중, 무언중, 밤중

* '주관'과 '주체'의 차이?
 
   '주관'은 행사나 모임 따위의 책임과 지원, 전체적인 관리를 하는 것을 의미하고 '주최'는 그런 행사나 모임의 실무적인 일을 기획하고 담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문화관광부가 주관하고 국립국어연구원이 주최하는 행사'가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상위 기관이 '주관'하는 기관이 되고, 하위 기관이 '주최'하는 기관이 됩니다. 

* '좇다'와 '쫓다'의 차이?
 
   실제적인 공간의 이동이 있을 경우는 '쫓다', 공간의 이동이 없을 때는 '좇다'를 씁니다. 그러므로 "스승의 의견을 좇다, 돈과 명예를 좇다, 아버지의 뜻을 좇아 가업을 이었다.'와 같은 예에서는 '좇다'를 쓰고, '강아지가 고양이를 쫓아가다, 후발대는 선발대를 바로 쫓았다.'와 같은 예에서는 '쫓다'를 쓰면 됩니다.

* '포털'인가요, '포탈'인가요?
 
   'portal, total'을 외래어 표기법대로 적으면 '포털, 토털'이 됩니다. 외래어 표기법은 원지음을 가지고 적는 것이 원칙으로, '포털, 토털'의 'ㅓ'는 원어 발음을 적은 것입니다. 원어 표기의 'a'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포탈, 토탈'로 쓰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portal, total'은 '포털, 토털'로 적어야 맞고, '포탈, 토탈'로 적으면 틀린 표기인 것입니다.

* '일찍이'가 맞나요, '일찌기'가 맞나요?
 
   '일찍이'가 맞는 말입니다.
   한글 맞춤법 제25항의 "부사에 '-이'가 붙어서 역시 부사가 되는 경우에 그 어근이나 부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더욱이, 일찍이'로 적기로 하였습니다. 같은 예들로 '더욱이, 일찍이, 곰곰이, 생긋이, 오뚝이, 히죽이' 등이 있습니다. 

* '이것은 책인걸'의 띄어쓰기는?
 
   '이것은 책인걸'이 맞습니다. '책인걸'의 '-ㄴ걸'은 '현재의 사실이 이미 알고 있는 바나 기대와는 다른 것임'을 뜻하는 어미로 앞서는 말(어간, 서술격 조사 '-이-')과 붙여 써야 합니다. '이것은 그의 책인걸, 차가 이미 떠난걸, 이젠 다 끝난걸, 그 앤 아직 어린걸' 등이 그 예가 됩니다. 그러나 "네가 이 학교 학생인 걸 몰랐어"라고 할 때의 '걸'은 '것을'이 준 말이므로 '학생인 걸'과 같이 띄어 써야 합니다. 종결 어미의 경우는 뒤에 아무것도 오지 않는 반면, 목적어가 줄어든 경우는 서술어가 오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므로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 '사용'과 '이용'의 차이
 
   '이용'는 '대상을 필요에 따라 이롭게 씀'의 뜻이고, '사용'은 '일정한 목적과 기능에 맡게 씀'의 뜻으로 조금 의미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비둘기를 통신용으로 이용(사용)'처럼 '이용'와 '사용' 모두 가능한 경우가 있어 구별해 쓰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이용'은 '지하철을 이용, 음식 찌꺼기를 거름으로 이용'처럼 '이롭게 쓰다'라는 의미가 있어, '어른에게 존댓말 사용'처럼 단순히 '쓰다'의 의미일 경우에는 '이용'으로 쓰는 것이 어색합니다.
   그러므로 '이용하다'와 '사용하다'의 쓰임은 문맥에 따라 달라야 합니다. 이롭게 쓰는 것과 단순히 쓰는 것이 가능한 문장에서는 '비둘기를 통신용으로 사용(이용), 지렁이를 미끼로 사용(이용)'처럼 '이용'과 '사용'을 모두 쓸 수 있고, '이용'만이 자연스러운 '출근은 지하철 이용(사용×)을 권장한다'의 경우와 '사용'만이 자연스러운 '지하철에서는 핸드폰 사용(이용×) 금지'의 경우처럼 어느 하나만을 써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이외에'의 띄어쓰기?
 
   '이외에'의 경우도 '이 외에'로 띄어 써야 할 경우와 '이외에'로 붙여 써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연필과 공책이 있다. 이 외에 더 무엇이 필요하겠는가?"일 때의 '이 외에'는 '이것 외에'라는 뜻으로, 지시대명사 '이'와 의존 명사 '외(外)'가 결합된 경우이므로 띄어 써야 합니다. 그러나 "몇 끼를 굶었더니 먹을 것 이외에는 보이지 않는다."처럼 '이외(以外: 일정한 범위나 한도의 밖)'의 명사가 쓰인 경우는 붙여 씁니다. 의미에서 유사하기 때문에 구분이 쉽지는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분포면에서 보면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가) 지시 대명사 '이'에 '외'가 이어진 구성은 문장의 앞에 나오는 반면에, '이외(以外)'는 항상 명사 다음에 나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나) '이 외에'는 '이'를 생략할 수 없지만, '이외에'는 '이'를 생략하고 '외에'만을 사용해도 의미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다) '이 외에'의 '이' 대신에는 '이것'을 대치해 쓸 수 있지만, '이외에'의 '이'는 '이것'과 대치해 쓸 수 없다는 점입니다.

(1) 가. 연필과 공책이 있다. 이 외에 더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나. 연필과 공책이 있다. 외에 더 무엇이 필요하겠는가?(x)
다. 연필과 공책이 있다. 이것 외에 더 무엇이 필요하겠는가?(ㅇ)
(2) 가. 몇 끼를 굶었더니 먹을 것 이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나. 몇 끼를 굶었더니 먹을 것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ㅇ)
다. 몇 끼를 굶었더니 먹을 것 이것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x) 

* '외골수'와 '외곬으로'의 차이
 
   '외골수'가 맞는 말입니다.
   '외골수(-骨髓)'는 '어떤 곳으로만 파고드는 사람'의 뜻이고 '외곬'은 주로 '외곬으로'의 꼴로 쓰여 '단 한 가지 방법이나 방향'이라는 뜻의 말입니다. 그러므로 '저 사람은 외골수로 그 일에만 몰두한다'고 하는 것은 '저 사람은 외곬으로 그 일에만 몰두한다'고 해야 옳습니다. '외골수'는 "저 사람은 외골수라서 다른 일은 쳐다보지도 않아."와 같이 써야 합니다.

* 독수리 입이 맞나요, 부리가 맞나요?
 
   '국립국어연구원'에서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부리'는 '새나 일부 짐승의 주둥이. 보통 뿔의 재질과 같은 딱딱한 물질로 되어 있다.'고 뜻풀이되어 있고, '입'은 '입술에서 목구멍까지의 부분으로 음식이나 먹이를 섭취하며, 소리를 내는 기관'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독수리'는 '입'보다는 '부리'가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의인화하여 '독수리 입'이라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만 그러한 경우가 아닌 한 '독수리 부리'로 쓰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복숭아뼈'가 맞나요, '복사뼈'가 맞나요?
 
   '복사뼈'가 맞는 말입니다. 발목 부근에 안팎으로 둥글게 나온 뼈를 '복숭아뼈'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복사뼈'만 맞는 말입니다. 

* '멋쟁이'인가요, '멋장이'인가요?
 
   '멋쟁이'가 맞습니다. '-장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과 관련된 기술을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고, '-쟁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이 나타내는 속성을 많이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입니다. '간판장이, 땜장이, 미장이, 양복장이, 옹기장이, 칠장이'처럼 기술을 나타낼 때는 '-장이'를 쓰고, '겁쟁이, 고집쟁이, 떼쟁이, 멋쟁이, 무식쟁이'처럼 속성을 나타낼 때는 '-쟁이'를 씁니다.

* 포도가 '여물다'인가요, '영글다'인가요?
 
   '영글다'와 '여물다'는 복수 표준어입니다. 예전에는 '영글다'를 '여물다'의 방언으로 다룬 적이 있었으나 이미 방언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을 만큼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들판 가득 영그는 가을'이라고 하는 표현을 '들판 가득 여무는 가을'이라고 하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표준어 규정 제23항에 "방언이던 단어가 표준어보다 더 널리 쓰이게 된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 이 경우, 원래의 표준어는 그대로 표준어로 남겨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멍게, 물방개, 애순'은 '우렁쉥이, 선두리, 어린순'의 방언이었으나 일상생활에서 '우렁쉥이, 선두리, 어린순'보다 더 널리 쓰이게 되어 표준어가 된 것입니다. '영글다'의 경우도 '여물다' 못지않게 널리 쓰고 있어 표준어로 인정하였습니다.

* '설립 연도'인가요, '설립 년도'인가요?
 
   '설립 연도, 회계 연도, 가입 연월일'는 각각 '설립'과 '연도', '회계'와 '연도', '가입'과 '연월일'이 이어져 이루어진 말로 말의 첫머리이므로, 두음 법칙을 적용하여 '설립 연도, 회계 연도, 가입 연월일'로 적어야 옳습니다. 다만, '年度'라 하더라도 '新年+度, 舊年+度'와 같이 분석되는 합성어에 있어서는 '신년도, 구년도'로 적어야 한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이것은 한글 맞춤법 제10항에 "한자음 '녀, 뇨, 뉴, 니'가 단어 첫머리에 올 적에는 '여, 요, 유, 이'로 적고, 단어의 첫머리가 아닐 경우에는 본음대로 적도록 한다."라고 한 규정과 관련됩니다. 또한 붙임 규정에서 단어의 첫머리가 아닌 경우에도 두음 법칙이 적용되어야 할 경우가 있음을 주의해야 합니다. 즉, '新女性, 空念佛, 男존女卑'와 같이 접두사처럼 쓰이는 한자가 붙어서 된 말이나 합성어에서는 뒷말의 첫소리가 'ㄴ' 소리로 나더라도 두음 법칙에 따라 '신여성, 공염불, 남존여비'로 적어야 한다는 규정입니다.
   '생년월일'의 경우는 '회계 연도'처럼 '생'과 '연월일'이나 '생년'과 '월일'이 결합된 합성어의 경우도 아니고, '신여성'처럼 '생'이 접두사처럼 쓰이는 한자어도 아닙니다. '생년월일'은 '생년'과 '생월', '생일'을 줄여 이르는 말로, '생년월일'로 적어야 합니다.
   '1차 연도'의 경우 자주 '연도'와 '년도'로 쓰는 것에 대해 혼동을 일으킵니다. '년도'는 '해를 뜻하는 말 뛰에 쓰여 일정한 기간 단위로서의 그해'를 뜻하는 의존 명사로, '1999년도, 1970년도 졸업식, 2000년도 예산안'으로 씁니다. '연도'는 '사무나 회계 결산 따위의 처리를 위하여 편의상 구분한 일 년 동안의 기간'을 뜻하는 명사로, '회계 연도, 졸업 연도'처럼 쓰입니다. '1차, 2차'는 해를 뜻하는 수사가 아니고, 어떤 일을 처리하기 위해 편의상 구분해 놓은 것으로서 '연도'와 어울려 쓰는 것이 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네가 가면 난 어떡해/어떻게' 중 맞는 표기는?
 
   '네가 가고 나면 난 어떡해'로 써야 합니다.
   사람들은 종종 발음이 같은 '어떻게'와 '어떡해'를 혼동하여 쓰기도 하고 '어떻해'와 같이 잘못 쓰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떻게'와 '어떡해'는 다른 말입니다. '어떻게'는 '어떠하다'가 줄어든 '어떻다'에 어미 '-게'가 결합하여 부사적으로 쓰이는 말이며, '어떡해'는 '어떻게 해'라는 구가 줄어든 말입니다. 둘은 그 의미가 다를 뿐만 아니라 전자는 단어이고 후자는 구이기 때문에 문장에서의 쓰임도 아주 다릅니다. '어떻게'는 부사형 활용이므로 다양한 용언을 수식하는 '너 어떻게 된 거냐?,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지?'처럼 동사를 수식합니다. 반면에 '어떡해'는 그 자체가 완결된 구이므로 서술어로는 쓰일 수 있어도 다른 용언을 수식하지 못합니다. '지금 나 어떡해.'처럼은 써도 '*이 일을 어떡해 처리하지?'처럼은 쓸 수 없습니다.

* '알다시피'가 맞나요, '아다시피'가 맞나요?
 
   '알다시피'가 맞습니다.
   '동사 '알다'의 어간 '알-'에 '-는 바와 같이'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다시피'가 결합하게 되면 '알다시피'가 됩니다. '알다'가 'ㄴ', 'ㅂ', '-오', '-시-' 앞에서 '아는', '압니다', '아오', '아시오'등처럼 어간의 끝소리인 'ㄹ'이 탈락하는 용언이기 때문에 '아다시피'처럼 쓰려는 경향이 있지만 어미 '-다시피' 앞에서는 어간의 끝소리 'ㄹ'이 탈락할 조건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아다시피'는 잘못이고, '알다시피'가 맞는 말입니다.

* '보아라, 마라'를 '보거라, 말거라'로 쓰면 잘못인가요?
 
   '-거라'는 '가거라, 물러가거라'처럼 '가다'나 '가다'로 끝나는 동사 어간에만 붙을 수 있는 어미입니다. 일상에서 '보거라, 말거라'처럼 '가다' 이외의 다른 동사 어간에도 '-거라'를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입니다. '보거라, 말거라'는 '보아라, 마라'로 고쳐 써야 바른 쓰임입니다. 

* '그리고 나서'와 '그러고 나서' 중 맞는 것은?
 
   '그러고 나서'가 맞습니다.
   '그리고나서'를 한 단어로 굳어진 접속부사로 본다면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고나서'가 '그러고 나서'와 의미가 동일하고, 우리말의 조어법상 접속 부사 '그리고'에 '나서'라는 동사의 활용형이 결합되어 또 다른 접속 부사가 되는 것이 흔하지 않는 일이라 '그리고나서'를 '그러고 나서'와는 다른 단어로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일을 마치고 나서 어디 가서 한잔하세.
      일을 얼른 마치세. 그러고 나서 어디 가서 한잔하세.

'-고 나서'에는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 끝났음을 나타내는 보조 용언의 의미가 살아 있으며, 일반적으로 보조 용언 앞에는 본동사 즉 동사가 오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그러고 나서'만이 인정되어야 합니다. 

* '칼럼리스트'와 '칼럼니스트' 중 맞는 것은?
 
   '칼럼니스트'가 맞습니다. 'columnist'를 'columrist'로 착각하여 '칼럼리스트'로 발음하거나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원어의 발음이 [n]이므로 '리'로 쓸 이유가 없습니다. 외래어 표기법은 원어의 발음을 외래어 표기법에 맞게 적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므로 'columnist'는 '칼럼니스트'로 적고 발음해야 합니다.
   한편 국립국어연구원에서는 이 말을 '시사평론가'나 '특별 기고가'로 순화하여 쓰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순화한 '시사평론가, 특별 기고가'로 쓰시기 바랍니다. 

* '사랑을 할 거야'와 '사랑을 할거야' 중 맞는 것은?
 
   '사랑을 할 거야'로 띄어 써야 합니다.
   '사랑을 할 거야'의 '-ㄹ 거야'를 하나의 어미로 생각하여 '사랑을 할거야'로 붙여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할 거야'의 '-ㄹ 거야'는 하나의 어미가 아니고, 관형사형 어미 '-ㄹ' 다음에 의존 명사가 쓰인 '것이야'의 구어적인 표현 '거야'가 이어진 구 구성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을 할거야'로 붙여 쓸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할 거야'로 띄어 써야 합니다. 관형사형 어미(-ㄴ, -ㄹ) 다음에 '거(것이)'가 이어진 '자는 거니, 예쁜 거야, 아름다운 거니까' 등도 모두 띄어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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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배움터 묻고답하기 모음집우리말배움터 묻고답하기 모음집

Posted at 2007. 1. 21. 10:05 | Posted in 우리글 한글

우리말배움터의 ‘묻고답하기’에 있는 내용 중에서 우리말 어법, 문법 등에 관한 중요한 내용만을 간추려서 다시 엮었습니다. 우리말을 익힐 수 있는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입니다.


우리말배움터 묻고답하기 모음집

펴낸 곳: 우리말배움터
http://urimal.cs.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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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쟁이와 ~장이의 차이점
 
기술자에는 ~장이를 붙이고, 그 외는 ~쟁이를 붙인다고 알고 있는데요.
몇 개의 표준어 사이트를 인터넷상에서 뒤져본 결과 그 예문으로, 멋쟁이가 많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멋쟁이가 맞는 줄 알았는데, 예외가 있어서 멋장이가 맞다고 합니다.
멋장이와 멋쟁이 중 무엇이 맞는지요? 만약 예외가 있다면 예 좀 들어주시고, 답변 꼭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더~~!!! 소리쟁이란 소리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게 아닌가요..
때문에 소리쟁이가 아니고 소리장이인 것 같은데.

[풀이]

'멋장이'는 틀린 말이고 '멋쟁이'가 맞는 말입니다. 어디에서 예외가 있다는 말을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으나 표준어 규정 제9항 [붙임2]에는 '멋쟁이'만을 표준어로 삼고 있습니다.

-----  잠   깐!  ------------------------------------------
▶어휘다듬기▶표준어로 써야 할 말▶모음이 바뀐 표준어 -> 여기에 가시면
설명이 있습니다. 왼쪽의 '바로가기'를 사용해도 쉽게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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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소리쟁이'라는 말은 "노래 부르는 일이 업인 사람, 또는 노래를 썩 잘 부르는 사람을 홀하게 이르는 말(동아 새국어사전)"입니다. 보통 후자의 뜻으로 많이 쓰이는데, 노래를 잘 부른다고 해서 '기술자'가 되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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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대통령이 맞나요? 대통령님이 맞나요?

[풀이1]
김대중 대통령께서 취임하면서 권위주의적인'각하' 대신에 '대통령님'이라 쓰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대통령님'은 바를까요?
우리말에서 직업에 '-님'을 붙여높임말로 쓰는 예가 많습니다. '사장님', '전무님', '부장님',
'총장님', '교수님'이 예입니다.
그런데 왜 '대통령님'은 어색할까요?
'대통령 각하'에 너무 익숙해서 그런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대통령님'으로 씀이 바를까요? 영어에서는 'you'만 쓰면 누구든지 지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말에는 이런 일반적인 지칭이 가능한 말이 없습니다. 또 대통령을 부를 때는 'Mr. President'라 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대통령 앞에서 우리말로 '대통령'을 부를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옛날이면 '대통령 각하'로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통령님'이라 부를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물론 글을 쓸 때는 '대통령님께서'라고 쓰면 바르지 않습니다. '대통령께서'로 써야 합니다. 비슷한 예로 '주부님'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주부님'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냅니다. 그러면 주부를 부를 때는 어떻게 해야하지요? 옛날에는 '아주머니(어줌마)'를 썼지만 요즘은 이 말이 부정적 뜻으로 쓰여 널리 쓰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주부님'으로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사모님'이나 '여사님'에 대해 잘못을 지적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제 '사모님'은 '은사의 부인'을 지칭할 뿐 아니라 결혼한 여성을 올려 부르는 말로 일반화했습니다. '여사님'도 비슷합니다. 따라서 이를 잘못 쓰고 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다른 예로는 '교수님'이나 '박사님'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문과계통 교수는 '선생님'으로 불리길 좋아하지만, 이과계통 교수는 '교수님'으로 불리길 좋아한다고 보입니다. 아마 이과계통은 교수를 전문적 직업으로 보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어떻든 공대교수인 저는 주로 '교수님'이나  '박사님'으로 부릅니다. 하지만 글을 쓸 때는 되도록 '교수님'이나 '박사님'은 쓰지 않고 '김교수께서' 따위로 씁니다. 하지만 제 지도교수님이나 은사님은 꼭 '교수님'으로 씁니다. 다르게 쓰면 뭔가 잘못인 것 같습니다. 또 '선생님'은 오히려 어색합니다. 제 개인적 의견이라 바르다고 할 수는 없으니, 다른 좋은 의견이 있으신 분은 글을 올려주십시요.

[풀이2]

과거에는 '대통령 각하'라는 특수 존칭을 썼지만 지나친 권위주의에서 벗어나자는 의미에서 '대통령'으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님'은 접미사로는 직위나 신분을 나타내는 명사 뒤에서 높임을 뜻하고(예, 사장님, 총장님), 명사로는 사람이나 이름을 나타내는 명사에 붙어서 존칭을 보입니다(이병주님, 황석영님 등).
그러나 '교장님', '대통령님' 등으로 부르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호칭을 써야 자연스럽습니다. 도움이 조금이나마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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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백일장이라는 말에 대해 궁금한 게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백일장이라는 건 시를 짓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하는 정도의 행사로 알고 있는데..백일장이라는 말의 정확한 뜻과 원어그대로의 해석, 그리고 유래 같은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풀이]
백일장: 조선시대에 각 지방에서 유생들의 학업을 장려하기 위하여 글짓기 시험을 실시하던 일 [국립국어연구원, 표준어사전]
참고.
이 때 백일은 100일이 아니라 '낮'을 뜻하는 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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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아래의 글은 어떻게 띄어 써야합니까?

집장만
상관 없잖아요
별걱정, 별말씀
윈도우
써있어서
써주세요
댄스경험은요?
1주일간의
빈 자리
모던용
이쪽
신경 쓰지 마세요
조금씩 익혀 가기로 하죠
꽉 잡을 거예요
왼발, 왼 발
얼마 전
귀따갑군
땡잡았다
드나들 듯
대환영, 대활약
바깥어른
몇 번 그럴거니?
레슨을 봐줘라
웃기는 군 그래
배우지 말아 주세요
불특정다수
학교에도 가봐
밟을 까 봐
앉아있는 사람
나가볼래요
가슴이 벅차오르다
아파죽겠네
날아오르다
그렇지 않아요
처자식
그때부터
보여주다
그분이 그랬나요

[풀이]
먼저 '못 하다'와 '못하다'에 대해 봅시다.
둘 다 맞지만 뜻이 다릅니다.
'얼굴이 못하다'는 바릅니다. 또 '공부하지 못하다'도 바릅니다. 하지만 '공부하지 못 하다'는 바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못하다'를 보조 용언과 '좋지 않다'의 뜻의 형용사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을 잘 못한다'의 '못한다'는 띄어써야 합니다. 여기서 쓴 '못'은 부정을 뜻하는 부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말은 조사를 제외하면 다른 품사 사이는 띄어써야 합니다.

그러면 질문하신 내용에 대해 대답해드리지요.
먼저 '집장만'은 띄어써야 합니다.
물론 '집장만'을 복합명사로 보아 붙여쓸 수 있습니다만, 복합명사가 되려면 뜻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맞춤법검사기가 제시하는 대치어는 잘못입니다.
사실 맞춤법검사기가 정확한 대치어를 제공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상관없잖아요'는 국어사전에 단어로 있는 만큼 붙여써도 되지만 띄어써도 됩니다.
 단 '근심할 것 없다'의 뜻으로 쓰셨다면 붙여써야 합니다. 그러나 '부모 없는 사람'의 '없는'은 띄어써야 합니다.
'보통과 달리 독특함'을 뜻하는 '별-'은 접두사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별걱정', '별말씀'으로붙여써야 합니다. 그러나 '별로'의 뜻으로 '별'을 쓰셨다면 관형사인 만큼 띄어써야 합니다.
'별 망측한 소리'가 그 예입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윈도'가 바릅니다.
'써있다'는 뜻으로 볼 때 바르지 않습니다.
'글은 쓰여 있어야지요' 그리고 사람이 벽에 기대어 있다면 '서있겠죠'.
하지만 '써주세요'는 바릅니다. 물론 '써 주세요'로 써도 됩니다.
우리말에서 보조용언은 붙여쓸 수도, 띄어 쓸 수도 있다는 규정에 따릅니다.
그러나 '써줘보세요'는 '써줘 보세요'로 써야 합니다.
어절의 길이를 고려하여 보조용언 두 개가 연이어 붙을 수는 없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가봐', '봐줘라'도 같겠죠!!!
하지만 '밟을까봐'에 대해선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 쓰인 '보다'도 보조용언입니다. 하지만 여기 쓰인 '보다'는 띄어써야 한다고 보는 이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판단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어 '밟을까봐'를 맞춤법검사기에서 틀리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댄스경험'은 '댄스 경험'으로 써야 합니다.
그 이유는 '댄스경험'의 뜻이 '댄스'와 '경험'의 뜻이 합하여 만들어졌지, 다른 뜻으로 전이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복합명사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관례상 붙여써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맞춤법검사기는 한 음절 명사를 제외하면 두 명사가 결합한 형태를 되도록 틀리다고 판단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농촌환경특별개선'은 뜻을 고려하여 '농촌환경 특별개선'으로 쓰게 하고 있습니다. 긴 복합명사는 뜻을 알기 쉽게 뜻에 따라 띄어씀이 바릅니다. 또한 긴 복합명사를 명사 단위로 띄어쓰면 오히려 뜻을 알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뜻을 알기 쉽게 붙여쓰기도 해야 합니다.
'불특정다수'도 같습니다.
'바깥어른'은 '바깥에 있는 어른'의 뜻이 아닌 만큼 띄어쓰면 안 됩니다.
단, '바깥에 있는 어른'의 뜻이라면 당연히 띄어써야 합니다.
'1주일간'은 '1주일 간'으로 써야 합니다.
'간'을 접미사로 볼 수는 없습니다.
'빈자리'는 문맥에 따라 다릅니다.
'아버지의 빈자리'는 '빈+자리'의 뜻이 아닌 만큼 붙여써야 합니다. 물론 '장관 자리가
빈자리(비어있는 벼슬)로 있다'도 붙여써야 하고요. 하지만 '빈자리가 여러 개 있다'붙여도 되지만 띄어써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관점의 차이겠지요.

'그때', '이쪽'은 한 음절 관형사와 명사가 같이 나올 때는 붙여쓸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띄어써도 붙여써도 됩니다.
'모던용'은 무슨 뜻이죠???
'자동차용 오일'에서'-용'은 접미사이므로 붙여써야 합니다.
정말 어려운데요.. '먹는군 그래'는 띄어써야 합니다. 그런데 맞춤법 검사기는 붙이게 하네요. 비슷하지만 '먹습니다그려'의 '-그려'는 보조사인 만큼 붙여써야 합니다. 제가 이와 헷갈려서 잘못 판단한 모양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좀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거예요'는 '거여요'로 써야 바릅니다.
'나가볼래요'는 바릅니다. 그런데 맞춤법 검사기는 오류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ㄹ래요'를 '~ㄹ려요'의 평안도 사투리로 보는 사전을 참고하다 범한 실수입니다. '나가볼래요'의 'ㄹ래요'는 'ㄹ래'가 조사 '~요'와 결합한 형태로 봄이 바릅니다.
'벅차오르다', '아파죽다', '날아오르다'는 띄어써야 합니다만 맞춤법검사기는 이를 복합동사로 보아 붙여쓸 수 있게 했습니다. 복합동사는 붙여써야 합니다. 하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귀따갑다'는 쓰임에 따라 다릅니다.
'귀가 아파서 따갑다'의 뜻이면 당연히 띄어써야죠.
하지만 '귀따갑게 들었다'에 있는 '귀따갑다'를 '많이 들었다'로 뜻의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붙여써야 합니다.
아니라고 생각하며 띄어써야 합니다. 따라서 '날아오르다', '귀따갑다' 따위는 글쓰는 이의 판단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에 두 형태를 모두 바르다고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대답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혹시 저와 의견이 다른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질문이 있으면 연락주세요. 그리고 좋은 질문 고맙습니다.

[풀이2]
질문 내용이 너무 많다 보니 일부가 빠졌네요.
'대환영' '대활약'의 '대-'는 '큰', '으뜸가는' 또는 '위대한'의 뜻으로 접두사이므로 붙여써야 합니다.
하지만 '대 환영'이라 써도 고치지 못하죠.
곧 고칠 겁니다.
'처자식'이 '아내와 자식'을 뜻하면 붙여씀이 바릅니다. 그러나 '처의 자식(예를 들어 재혼을 하였다거나 하여)이란 뜻이면 당연히 띄어써야 합니다.
'왼발'도 당연히 붙여야죠.
맞춤법검사기가 '왼 발'을 바르게 처리하는 이유는 '외다+ㄴ(외운) 사람'으로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오류는 의미를 알아야 처리할 수 있지만 기존 기술로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사례마다 시스템에 관련 규칙을 넣어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큽니다. 하지만 질문하신 부분은 이른 시일 내에 고치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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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문득 그 사람이 그리워졌다.

여기서 문득의 발음이 헷갈리네요..
[문득] 인지, [문뜩]인지 알려주세요..

[풀이]
'변별자질'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조금 어렵죠. 이건 어떤 두 단어를 구별할 수 있는 최소한의 구성자질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가지'와 '까지'가 엄연히 따로 있죠. 이럴 때 된소리 발음은 변별자질이 있는 겁니다. 그러나 '문득'과 '문뜩'이 우리말에 따로 없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발음을 해도 사람들은 '문득'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문득'으로 발음하셔야 바릅니다. 요즘 들어 된소리로 발음하여 자신의 뜻을 강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세련'을 '쎄련'으로 말한다든가 '새것'을 '쌔것'으로 소리낸다든가 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말 표준발음에 관해서는 서울대학교 이현복 교수님의 저서가 많으니 관심이 있으시면 기회에 한 번 서점가로 가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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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보이고 있다"는?

레지던트 선생님이 "이 환자는 ...... 제1번 요추에 저밀도의 음영이 보이고 있고, 압박골절이 이렇게 보이고 있습니다.......또 2번과 3번(요추)에도 이렇게 ......이 보이고 있습니다......."라고 하자…의사들이 우리말도 바르게 쓰지 않는다고…부디 '보이고 있다'라는 말이 잘못 쓰인 말인지 알아봐 주시기 부탁합니다.

[풀이]
'보이고 있다'가 바르지 않음을 아는 분은 드뭅니다. 그래서 많은 분이 생각 없이 이를 쓰고 있습니다. 바르게 쓰려면 '음영이 있고 ...'나 '음영을 보이고'로 써야 합니다. 이렇게 쓰면 문장이 더 쉽고 간단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이고 있다'의 '있다'는 보조용언으로 '어떤 동작이 진행 중이거나 어떤 상태가 지속하다'의 뜻으로 쓰입니다. 그리고 '보이다'는 눈에 들어오거나 살피어지다'의 뜻입니다. 그런데 '보이다'에 동작의 지속을 나타내는 보조용언 '있다'를 붙이면 어색합니다. 비슷한 예로 '눈치가 보이다'가 있습니다. 여기 쓰인 '보이다'에 보조용언 '있다'를 붙여'눈치가 보이고 있다'로 쓰면 어색한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그림을 보고 있다.'나 '기차가 달리고 있다' 따위는 바릅니다.
글을 바르게 쓰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추가로 조심해야 하는 표현을 몇 가지 더 올리겠습니다. '처리되어지고 있다'와 같은 표현은 영어투로 문맥에 따라 '처리된다'나 '처리되고 있다'로 쓰면 좋습니다. 그 이유는 '되다'와 '지다'가 중복이기 때문입니다. '가르쳐지고 있는'과 같은 표현도 '가르치고 있는'이나 '가르치는'으로 씀이 바릅니다.
또 '어긴 것에 다름 아니다'나 '어겼음에 틀림없다'와 같은 표현은 일본어에서 온 표현으로 '어긴 것과 다름없다'나 '어겼다'로 쓰면 바릅니다. 학자들이자주 쓰는 '한국에 있어서 정치 문제는'과 같은 표현도 일본어에서 왔습니다.
'한국의 정치 문제는'으로 쓰면 더 힘있는 문장이 됩니다. '노후화된'도 '노후한'으로 쓰면 좋습니다. 또 영어투 표현인 '회의를 가졌다'도 '회의를 했다'로 써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 의해 존경받는'은 '모든 사람이 존경하는'으로 써야 합니다. 그리고 '써야 됩니다'도'써야 합니다'로 써야 합니다.
'성공이 이루어졌다'나 '성역 없는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따위의 표현은 꼴불견으로 당연히 '성공했다'나 '성역 없이 수사해야 한다'로 써야 합니다. 이외에도 바람직하지 못한 표현이 아주 많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신경 쓰면 더 힘있고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풀이2]
최근 우리말에서 "고 있다'가 잘못 쓰이는 예가 많습니다. 이를 정리했습니다.
먼저 '한국인은 밥을 먹고 살고 있습니다'처럼 '고 있다'를 거의 의식 없이 쓰는 예가 많습니다.
 당연히 '한국인은 밥을 먹고 삽니다'로 써야 합니다. '고 있다'를 잘못 쓰는 예를 보이려고
국어문화운동본부에서 발간한 '신문과 방송 국어 다듬기 결과보고'에 있는 예를 정리했습니다.

(1)  '태풍이 곧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상륙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되다'의 사용을 줄이면 좋습니다'
    --> '... 상륙하리라 예상합니다'
      ('것이다'를 되도록 쓰지 않아야 합니다)
    --> ' ... 상륙할 것입니다'
      (굳이 '예상하다'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어떻습니까? 마지막 두 문장이 바람직하지 않습니까?

(2) '대응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 '대응이 주목됩니다'
    --> '대응을 주목합니다'

(3)    '모성애마저 폭행의 대상이 되고있습니다'
   --> '모성애마저 폭행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4)    '의혹이 밝혀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의혹이 밝혀질 것으로 봅니다'
   --> '의혹이 밝혀질 것입니다'

(5)    '대형사고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  '대형사고가 우려됩니다'

(6)    '또 다른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또 다른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7)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습니다'
   -->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한자접미사 '-적'을 줄여 써야 합니다)

(8)     '자리를 비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 '자리를 비웠기 때문입니다'

(9)    '거리 곳곳은 새롭게 단장되고 있습니다'
   --> '거리 곳곳은 새롭게 단장되었습니다'
   --> '거리 곳곳을 새롭게 단장했습니다'

(10)    '사고가 자주나서 우려하고 있습니다'
    --> '사고가 자주 일어나 우려합니다'
    --> '사고가 자주 일어나 걱정입니다'

--------- 이외에도 '고 있다'를 잘못 쓴 예는 많습니다. 그러니 되도록 '고 있다'를 쓰지
않아도 될 때는 이를 쓰지 맙시다. 위에서 고쳐 제시한 첫 번째 문장은 '국어문화운동본부'에서 제시한 것이며, 나머지는 제가 고쳐본 것입니다.
참고로 일부 학자(주로 외국에서 공부한 분)는 '고 있습니다'의 쓰임에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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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비문법적인 표현 실태조사
 
현재 우리생활에서 많이 쓰는 비문법적인 표현에는 어떤것들이 있나요? 될수있는대로 많이 가르쳐 주세요....

예) 내생각은 네생각과 틀려->내생각은 네생각과 달라
이런식으로... 많이 갈켜 주세요...

[풀이]
- 전쟁을 임하는 자세에 --> 전쟁에 임하는 자세에
  ('임하다'는 자동사이므로 '을/를'과 같이 쓰면 안 됩니다).

- 반듯이 합격해라!! --> 반드시 합격해라.
  ('반드시'는 '꼭'의 뜻이고, '반듯이'는 '반듯하게'의 뜻입니다)

- 담배 한 가치(까치) --> 담배 한 개비
  (담배나 장작을 세는 단위는 '개비'입니다)

-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
  ('말씀'을 존대할 수는 없지요!)

- 책상이 10개가 되겠습니다
  --> 책상이 10개입니다.
 ('-이다'를 '되다'로 쓰는 사람이 많으나 이는 바르지 않습니다)

- 햇빛이 따뜻하다 --> 햇볕이 따뜻하다
 (햇빛은 눈에 부십니다. 그리고 햇빛에 의해 생가는 따뜻한 기운은 햇볕으로, 햇볕이 따뜻합니다)

- 종아리를 걷어라! 팔을 걷어라!!!
 --> 바지를 걷어라! 소매를 걷어라!!
 (뜻으로 보면 바르지 않지요!!)

- 꼭 같다 --> 똑 같다
 ('꼭'은 동사를 수식합니다)

- 그는 소설가이지만은 시도 섰다
  --> 그는 소설가이지마는 시도 섰다.
  ('-만'은 '오직'의 뜻을 가진 조사입니다. 여기에 '-은'이 붙은 형태가 '-만은'이며 '오직'의 뜻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지마는'은 앞의 사실을 시인하면서 조건을 붙일 때 쓰는연결어미입니다. 따라서 '너만은 꼭 성공할 것이다'는 바릅니다)


- 날씨가 흐리고 있습니다 --> 날씨가 흐려 있습니다.
  날씨가 흐려지고 있습니다.
  (형용사에 보조적 연결어미 '-고'는 붙을 수 없습니다)

- '민초들의 삶' --> '민중의 삶'
  (운동권에서나 방송에서 '민초'라는 말을 쓰지만 이는 일본에서 쓰는 한자말입니다. 우리말로 쓰려면 '백성', '민중' 또는 '인민'으로 써야 합니다. 물론 '창생'이나 '서민'을 써도 좋습니다. '부락'도 일본의 천민이 사는 동네를 뜻하므로 쓰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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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입과 부리
 
독수리 입이 맞는 말인가요 독수리 부리가 맞는 말인가요?

[풀이]
조류의 주둥이는  '부리'라 불러야 합니다. 짐승의 뾰족한 주둥이도 '부리'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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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전북의방언에대해서좀알려주세요
 
전북의방언을 어느곳에서알아볼수있을까요?

[풀이]
http://www.provin.chonbuk.kr/jeonbuknews/74.html에 가보면 기사가 하나 실려 있습니다. 방언 소개 부분이 있습니다. 아마도 전라북도 홈페이지도 한 번 둘러보심이 어떨지...

그 외 다른 자료 참고한 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전라방언은 물론 전북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님을 주의하십시오.

쏘 - 쑥대 밭이나 늪을 뜻하는 전라 방언
쓰다 - 用?書?冠의 뜻  외에 전라 방언에서는 '(물을)켜다. 들이키다. 퍼 올리다'의 뜻도 있다.
말아야 - '말아야'에서 '야'는 독특한 전라 방언의 어미.

조선일보 낚시 전문 사이트에 따르면 전북 남원에서는 '붕어'를 '꽃붕어'라고 한답니다.

호남지방 방언의 발음 상 특징은 구개음화가 아주 심하다는 점입니다. 즉, 형님을 '성님', 힘을 '심', 기름을'지름', 길을 '질', 드새다(뜬눈으로 밤을 지새다.)를 '지새다', 디뎌를 '지뎌', 디밀다를 '지밀다'식으로 발음된다고 합니다.
(http://ssrr.new21.net/geo_name_2.htm)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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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맞춤법 질문입니다.
 
 
판단이 [안서다/않서다]
앞의 [안서다]가 맞는 것 같은데요...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풀이]
"판단이 서지 않다"가 가장 좋습니다
 
'않다'는 어미 '-지' 다음에만 쓰입니다. 따라서 '판단이 서지 않다'로 씀이 바릅니다.
물론 '판단이 안 서다'로 써도 됩니다. 하지만 이보다는 '판단이 서지 않다'가 좋습니다.
여기서 쓴 '안'은 부사입니다. 따라서 '안서다'는 바르지 않습니다. '안 서다'로 써야 합니다.

어떤 분은 '않 먹다'로 쓰기도 하는데 이는 바르지 않습니다. '않'은 절대 홀로 쓰이지 못합니다. '안 먹다'가 바릅니다. 물론 '먹지 않다'가 더 좋은 표현이고요. 당연히 '않먹다'난 '않서다'는 바르지 않습니다.

일부에서 '판단 않고'나 '처리 않고'로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글을 쓸 때는 꼭 '판단하지 않고'나 '처리하지 않고'로 써야 합니다. 또 '처리 하니'나 '판단 하니'로 써도 안 됩니다. 여기서 쓰인 '-하다'는 접미사이므로 '처리하니'나 '판단하니'처럼 붙여써야 합니다. 앞에서 쓴 '안 됩니다'도 '안됩니다'로 쓰면 안 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아프다니 참 안됐다'에서 쓰인 '안됐다'를 '안 됐다'로 쓰면 안 됩니다.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의 뜻이면 '안되다'가 바릅니다.
 
그러면 구별은 어떻게 할까요?
생각보다 쉽습니다. '안 된다'는 '되지 않는다'로 바꿔 써도 됩니다. 또 '안되다'는 '언짢다'로 바꿔 써도 됩니다. 이 둘은 형태로는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단어입니다.

비슷한 예로 '못하다'와 '못 하다'가 있습니다.
먼저 '못하다'는 조사 '-보다' 아래 쓰이어 정도가 덜하거나 낮거나 함을 나타냅니다.
예로는 '너보다 내가 성적이 못하다'나 '살림이 전보다 못하다' 따위가 있습니다.
(여기서 쓴 '-보다'는 비교하는 기준을 뜻하는 조사(토씨)이므로 붙여써야 합니다)
또 어미 '-지' 아래에 쓰이어 이룰 수 없음을 나타냅니다. 예로는 '밥을 먹지 못한다' 따위가 있습니다.

한편 '못 하다'는 '하지 못하다'의 뜻입니다. 따라서 '하지 못하다'의 뜻이라면 '못 하다'로 써야 합니다. 예로는 '그 친구는 공부를 못 한다'나 '그것을 처리 못 하면' 들이 있습니다.

앞에서 '들'을 띄어썼습니다. '등등'이나 '따위'의 뜻을 가진 '들'은 의존명사이므로 띄어써야 합니다. 하지만 여럿을 뜻하면 접니사이므로 붙여써야 합니다. 예로는 '친구들이'가 있습니다.

'훌륭하게 하다', '능란하다'나 '버릇처럼 어떤 행동을 하다'의 뜻이면 '잘하다로 써야 써야 합니다. '잘한 짓이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한다'나 '웃기를 잘하는 처녀다'가 예입니다. 하지만 '잘 먹다', '잘 생기다'처럼 다른 동사나 형용사 앞에서 이를 수식하는 '잘'은 부사이므로 띄어써야 합니다.

당연히 '잘 하는 짓이다'의 '잘'은 띄어써야 합니다. 하지만 '밥을 잘 한다'가 맞을지 '밥을 잘한다'가 맞을지는 문맥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밥을 아주 잘 한다'의 '잘 한다'는 붙여쓰면 안 됩니다. '일은 잘 못 하지만 밥은 아주 잘 한다'에서 이유를 알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잘하다'의 띄어쓰기를 바르게 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틀리거나 그르게', '생각 없이 함부로'나 '재수 없이'의 뜻이면 '잘못'으로 써야 합니다.
'잘못 말하다', '잘못 건드리다'와 '주인을 잘못 만났다'가 예입니다.

이에 대해 '잘 못 하다'는 '잘 하지 못하다'의 뜻을 가졌습니다. 당연히 '잘 못 먹는다'는 '잘 먹지 못한다'의 뜻이겠죠. 하지만 '잘못 먹다'는  '재수 없이 먹었다'의 뜻이 되겠죠. '그 사람은 독약을 마실것으로 알고 잘못 먹어서 죽었다'가 예입니다.

띄어쓰기는 정말 어렵죠? 하지만 차근차근 배우고 익히면 잘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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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좋은 사이트를 운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첫 문장에 잘못된 표기는 없나요(?)....쩝.. 사이트가 사이트인지라 무척 조심스럽네요

저는 우리가 흔히 쓰는 말 가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에 대해 질문 드립니다.
어느 책에서인가 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은 잘못 쓰여지는 예이므로 "그런데도"로 바꾸어야 한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왜 잘못되었는지는 언급이 없어서 읽지 못했는데 이부분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빠른 응답 기다립니다.
수고하세요

[풀이]
영어투 표현입니다
 
'-에도 불구하고'는 영어 'in spite of'를 번역하면서 널리 쓰이게 된 영어투 표현입니다.
아마 이수열님('읽을 만한 책'에 있음)의 책에 관련자료가 있을 겁니다. 따라서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그런데도', '그렇지만'이나 '그럼에도'로 쓰면 좋습니다.
또 '친구임에도 불구하고'는 '친구이지만', '친구임에도' 따위로 쓰면 됩니다.
대부분 문장에서는 '불구하고'를 쓰지 않아도 무리가 없습니다.

맞춤법검사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넣어보시면 도움말에서 관련 자료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친구임에도 불구하고'는 고쳐지지 않고, '그럼에도'를 오류로 한 것은 시스템 잘못이므로 곧 고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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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되다]와 [돼다]
 
안녕하세요, 또 질문 올립니다.
언제인가부터 [되다]와 [돼다]가 혼동스럽습니다.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좀 알려주세요...

[풀이]
'돼'는 '되어'의 준말입니다. 따라서 '되'가 '어'와
결합할 때에만 '돼'로 쓸 수 있습니다.

예) 그는 선생님이 되었다. 그는 선생님이 됐다.(0)
선생님께서는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늘 말씀하시곤 하
셨다. 선생님께서는 훌륭한 사람이 돼라고 말씀하시
곤 하셨다(x).

즉, '되었다', '되어', '되어서' 등은 '됐
다', '돼', '돼서' 등으로 쓸 수 있지만 '되'가 다른
어미와 쓰일 때에는 '돼'로 줄지 않습니다.

이해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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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호칭을 좀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보내주신 메일받고 한번 들렸더니 사이트가 깔끔하고 잘 되어있네요. 진작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야후에서 검색했더니 안나오더라구요.

살아가면서 알쏭달쏭하기도 하고 또 모르는 우리말이 참 많더라구요.
특히 결혼하면서 호칭이 문제가 되더군요.
제가 궁금한 것은,
첫째, 시부모님께 제 자신을 얘기할때 00 에미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인지요. 00 엄마라고는 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
둘째, 시부모님께 제 남편을 일컬을때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요. 보통 00 아범 또는 00 애비라고들 많이 쓰는 것 같은데, 그것이 옳은 표현인지요.

한가지 더 궁금한 것은 결혼한 남자가 아내를 타인에게 소개할때 부르는 호칭으로는 뭐가 적합한가요. 가령 와이프나 집사람이라는 표현을 많이들 쓰고 있는데, 두 표현 다 적절한 것 같지 않아서요.

질문이 많습니다만 꼭 좀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풀이]
이제 높임말(존칭)과 부름말(호칭)을 바로 쓰는 사람을 보기 어렵습니다. 특히 우리말의 높임말과 부름말은 독특하여 이를 대상으로 한 박사학위 논문도 여럿 있습니다. 요즘 이에 대해 잘못 쓰는 사람이 하도 많아 헷갈릴 지경입니다. 남편을 '아빠'라 부르는 분도 있으니 말입니다.

먼저 시무모는 며느리에대해 신혼초에는 '아가', '며늘아', '새아가', '아가야' '며늘아기야', '큰애야'나 '작은애야'로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며느리에게 아이가 있을 때는 '아가', '얘', '큰애야', '아무개 어미야','아무개 엄마야'나 '아무개 어멈아'로 부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표준화법은 '얘야', '새아가', '아가', '아무개 어미', '아무개 어멈'과 '너(?)'로 범위를 좁혔습니다.

한편 '에미'는 경기도와 경상도의 사투리입니다.
또 '애비'도 '아비'의 잘못입니다. 그리고 '아범'은 '나이든 남자 하인'을 대접하여 일컫는 말인 만큼 바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무개 어멈', '아무개 아비'라고 씀은 바릅니다. 물론 사투리로 '아무개 에미'나
'아무개 애비'로 불러도 사투리라는 것만 제외하면 부름말로는 틀렸다 할 수 없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부를 때는 '여보', '저기', '이봐', '임자', '마누라', '여보 마누라', '색시야' 따위를 씁니다. 신혼 초에는 '아무개야', '아무개', '아무개 씨', '여보', '이봐' , '야(되도록 쓰지 말아야 하지만)' 등이 쓰입니다.  아이가 있을 때는 주로 '여보', '아무개 엄마', '애기엄마'로 부르지만, '마무라', '임자'나 '부인로 부르거나, '아무개야'(아이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노년에는 '여보', '임자', '마누라'나 '할멈'이 많이 쓰입니다.

하지만 표준안에 따르면 신혼 초에는 '여보', '아무개 씨', '이봐요'가 바르고, 아이가 있을
때는 '여보', '아무개 엄마'와 '아무개 어머니'가 좋으며, 노년에는 '여보', '임자', '아무개 엄마', '아무개 어머니'나 '아무개 할머니'로 불러야 바릅니다.

지칭어(가리킬 때)로는 '당신'이나 '임자'로 써도 되며, 신혼 초에는 '아무개 씨'로 써도 무방하다고 정했습니다.

사실 지칭어는 대화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매우  까다롭습니다.

남편이 친부모에게 아내를 가리킬 때는 '아무개 어멈.어미', '그 사람'으로, 장인과 장모에게는 '아무개 어멈.어미', '집사람', '그 사람', '안사람'으로, 동생에게는 '아무개 엄마','형수'로, 누나에게는 '아무개 엄마', '집사람', '안사람', '처'로 여동생에게는 '아무개 엄마','언니'로, 자녀에게는 '어머니', '엄마'로, 며느리에게는 '어머니'로, 사위에게는 '장모'로, 친구에게는 '그 사람', '집사람', '아내','안사람', '처'로, 아내 친구에게는 '그 사람', '집사람' '인사람', '애어머니', '애엄마'로 모르는 사람에게는 '집사람', '아내', '안사' '처'로 부르는 것이 표준 화법입니다.

이를 정리하면 아내를 '여보'로 부름이 가장 보편적이며, 가리킬 때는 '집사람'을 널리 쓸 수 있습니다.

남에게 자기 아내를 가리켜  '와이프', '내자'나 '부인'을 쓰는 사람도 있으나 바르지 않습니다. 또 호칭으로'자기'를 쓰는 것은 어느 모로 봐도 좋지 않습니다.

위 내용은 [바른 말 고운 말, 전영우, 집문당, 1994]를 참고했습니다.

상당히 복잡하죠!! 이래서 우리말의 높임말과 부름말이 어려운 겁니다.

[오늘의 국어 무엇이 문제인가, 리의도, 어문각,  1994]는 좀 더 간단하기에 이를 참고로 간략히 정리하겠습니다.

이 책은 특별히 높히거나 낮추는 뜻 없이 예사로 부를 때는 '아내(남편)'를 쓰도록 권합니다. 좀 더 공손히 할 때는 '안사람(바깥사람)'을 쓰고, 낮추어 말할 때는 '집사람'이나 '처'를 쓰라고 권합니다. 따라서 부모님 앞에서는 '집사람', 장인이나 장모 앞에서는 '안사람', 친구나 아랫사람 또는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아내(남편)'로 지칭하면 좋습니다.

우리 나라가 남성 중심의 사회였기에 우리말의 부름말과 가리킴말이 남자 중심으로 되어 있어 여자분은 불만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이제 열린 사회로 나가는 만큼 두루 쓸 수 있는
부름말이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자기'나 '와이프'를 쓰기도 합니다만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이는 바르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영우님에 비해 리의도님이 '남편'에 대응되는 '아내'란 말을 더 널리 쓸 수
있다고 본 면에서 요즘 세태에 더 맞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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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합시다
 
어감으로 봐서 '~합시다'는 아랫 사람에게 적용해야 할 말인것 같은데, '~합시다'는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상황에서 해야할 말인가요?

[풀이]
청유형의 격식체 예사높임입니다.
 
"-합시다"는 청유형의 격식체 예사높임을 만드는 종결어미입니다.

문장을 끝맺는 것을 문장 종결법 또는 마침법, 의향법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말할이와 들을이 간에 주고 받는 관계에 따라서 "평서문(서술문), 감탄문, 의문문(물음문), 명령문(시킴문), 청유문(꾀임문)"으로 나뉘어 집니다.

그 관계를 들어 보이면 아래와 같습니다.

ㄱ. 들을이에게 요구 없음 -- 서술법(평서문.감탄문)
ㄴ. 들을이에게 요구가 있음
        대답을 요구 -- 물음법
        행동을 요구 -- 들을이만의 행동을 요구 -- 시킴법
              - 함께 함을 요구 ---------- 꾀임법

그런데, 마침법은 말할이의 들을이에 대한 태도를 나타내므로 마침법에는 들을이에 대한 공경의 태도가 아울러 나타납니다. 이것을 들을이 높임법(상대높임법)이라고 합니다.

들을이 높임은 그 말을 듣는 사람을 높이는 정도에 따라 "아주낮춤, 예사 낮춤, 예사높임, 아주높임, 반말"로 나뉘어 지고 의례적 용법으로 심리적 거리감을 나타내는 격식체와 정감적 용법으로 격식을 덜 차리는 비격식체로 나뉘어 집니다.

그 관계를 들어 보이면 아래와 같습니다.

             높임표현               낮춤표현
격식체   합쇼체(아주높임)       하게체(예사높임)
         하오체(예사높임)       해라체(아주 낮춤)

비격식체 해요체(두루 높임)      해체(두루 낮춤)


위에서 풀이한 마침법과 들을이 높임의 관계에 따르면 물어 주신 "-합시다"는 청유문으로 격식체 예사 높임을 나타내는 종결어미입니다.

따라서, "-합시다"는 아랫 사람에게 적용해야 하는 말이라기 보다는 어느 정도의 격식을 차리면서도, 아주 높여서 말할 필요가 없을 경우에 쉽게 쓸 수 있는 표현 방법입니다.

"-합시다"는 나이가 같은 사람이나 아랫사람에게 부탁할 일이 있거나 함께 일을 하려고 할 때 쓰신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가까운 사람에게는 비격식체인 "-해요"를 쓰는 것이 정겨운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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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합시다'와 관련된 질문
 
그럼 '~합시다'라는 종결어미를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사용해도 되는 건가요?

[풀이]
담화 상황을 고려한다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분께는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합시다"보다는 "-해 주시겠습니까?" 정도로 완곡하게 부탁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합시다"의 문법적인 면만을 두고 말한다면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분께 사용할 수도 있지만, 담화적인 면까지 고려한다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법적인 면"이라는 것은 들을이에 대한 배려나 말할 당시의 상황 등을 배제하고 표현의 측면만을 일컫는 말입니다.
즉, 지금 하고 있는 말이 문법적인 가(말이 되는 소리인가) 아니면 비문법적인 가(말이 이상하다 혹은 되지 않는다)를 판단할 때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담화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는 단순하게 말이 되는가 되지 않는가보다는 주어진 상황에 이 말이 얼마나 적절하게 쓰이고 있는 가를 따져 보아야 합니다.

따라서, 문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말이지만 담화상에서는 가려 써야 할 말이 있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말처럼 높임의 관계가 세분화된 말에서는 문법적인 면보다 담화상의 적절성이 앞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합시다"라고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분께 말할 때 '정중하지 못한 표현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청유문의 특성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청유문은 의미상으로는 명령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명령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내리는 것이므로 아랫사람이 명령을 내릴 때는 그것이 바른 일이라도 조심하게 마련입니다.

[풀이2]
되도록 쓰지 않아야 합니다!!!
 
윗사람께 직접 청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바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하는 게 어떻겠습니까?'나 '같이 하시겠습니까?'로 씀이 바릅니다.

이는 우리말만 그렇지 않고 영어를 포함하여 거의 모든 언어가 같습니다. 영어도 윗사람에게는 'Would you mind doing ...(하시겠습니까?)'로 쓰는 게 일반적입니다.
즉, 청유형보다는 의문형으로 써서 간접으로 의사를 전달하면 공손하다고 느낍니다.
좀 어렵지만 이처럼 의문문으로 부탁을 하는 것을 간접화행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경상도에서는 '-합시다'를 윗사람께 쓰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울 사람은 이 말에 깜짝 놀란다고 합니다. 서울 사람이 윗사람에게 쓰는 청유형은 '하시지요'입니다. 하지만 이도 어느 정도 높임말이지, 나이가 많은 분께 자유로이 쓸 수 있는 말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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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6개월과 6월의 차이
 
안녕하십니까?
흔히 쓰이는 낱말이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6월과 6개월의 차이는 무었입니까?
답변하여 주시면 대단히 감사 하겠습니다.

[풀이]
개월과 월, 달
 
표준국어대사전과 연세한국어사전, 단위어사전을 찾아보면 개월, 월, 달을 다음과 같이 풀이하고 있습니다.

개월(個月)
[개(ː)월]【의존명사】[수를 나타내는 말 다음에 쓰이어] 달의 수를 세는 데 쓰는 말이다. 즉, "몇 달의 기간"을 나타낸다. 대체로 30일이나 31일을 하나치로 그 수를 샌다. 한자말로는 삭(朔)이라고 한다.
[예문] 우리들은 육 개월 전에 결혼했고 이리로 이사 온 지는 석 달이 되었다.

월(月)【명사】  
[Ⅰ] [수를 나타내는 말 앞에 쓰이어] 한 달.
[예문] 방이 무척 깨끗할 거라는 할머니는 보증금 10만 원에 월 1만 5천 원만 받겠다고 했다./직별 교육 계획표에 따라 직별로 월 1회씩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갔다.
[Ⅱ] [수를 나타내는 말 뒤에, 의존적으로 쓰이어] 일년을 열둘로 나눈 것의 하나 또는 그 수를 세는 데 쓰는 말이다. 양력으로는 한 달이 30일 또는 31일이고, 음력으로는 29일이나 30일 된다.
[예문] 칠월이면 이제 한 달포 남았소./감기에 걸리기 딱 좋은 때가 4월이고, 춘곤증 때문에 우리를 지치게 만드는 것도 4월이다.

달【명사】【의존명사】
1. 일 년을 열둘로 나누어 1에서 12까지 차례를 매긴 것의 하나.
[예문] 이번 달이 큰달이니?/어느 날 여왕은 제신들을 거느리고 내가 어느 달 어느 날에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2. [일월, 삼월 따위에 붙어] ??일월달, 삼월달??과 같은 합성 명사를 만드는 데 쓰임.
[예문] 시월달 새벽 바람은 제법 찼다./지금은 7월달이다.
3. 30일 또는 31일을 한 단위로 하여 셈하는 기간. 30일 동안.
[예문] 시골에 가서 서너 달 쉬었다가 오리다./예정은 한 달이었지만 몇 달 더 눌러 있기로 마음 먹었네.

따라서, 6개월은 "여섯 달 동안의 기간"을 나타내는 말이고, 6월은 일년 중 여섯번째 달을 나타내는 고유 명사입니다.

덧붙여서, 한 해의 달은 1월(일월), 2월(이월), 3월(삼월), 4월(사월), 5월(오월), 6월(유월), 7월(칠월), 8월(팔월), 9월(구월), 10월(시월), 11월(십일월), 12월(십이월)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시면 6월과 10월은 여느 달과 달리 "육월, 십월"이 아닌 "유월, 시월"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글 맞춤법 제52항 "한자어에서 본음으로도 나고 속음으로도 나는 것은 각각 그  소리에 따라 적는다."에 따른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민간환경운동단체인 녹색연합에서는 「우리말 달이름 쓰기」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1월은 해가 힘차게 떠오르는 달이니 "해솟음달"
2월은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달이니 "시샘달"
뫼와 들에 물이 오르는 3월은 "물오름달"
나무에 잎새가 돋는 4월은 "잎새달"
모든 것이 푸른 5월은 "푸른달"
온누리에 생명이 가득 차는 6월은 "누리달"
칠석이 들어 있는 7월은 "견우직녀달"
태양이 뜨겁게 타오르는 8월은 "타오름달"
가지마다 열매가 열리는 9월은 "열매달"
나라가 처음 열린 10월은 "하늘연달"
가을에서 겨울로 치닫는 11월은 "미틈달"
한해의 끄트머리인 12월은 "매듭달"
로 부를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해솟음달, 시샘달, 물오름달, 잎새달, 푸른달, 누리달, 견우직녀달,타오름달, 열매달, 하늘연달, 미틈달, 매듭달이라는 달이름을 써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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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바라다의 활용에 대해...??
 
1. 바라다의 과거형은 '바랐다'입니다. 그리고 명사형은 '바람'이고요.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은 문장에서 명령형(이걸 명령형이라고 할지 청유형이라 할지는 모르겠지만)으로 나타날 때 "나는 네가 ~하길 바라(또는 바래)."라고 한다면 바라, 라고 하는 게 맞습니까? 바래, 라고 하는 게 맞습니까? 꼭 좀 알려주세요. 그리고 그 이유도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2. 흔히 '왠일인지'과 '웬일인지'의 차이점을 잘 모르고 혼동하여 쓸 때가 많습니다.'왠'과 '웬'은 정말 뜻이 헷갈릴 때가 많은 데 쉽게 구별하여 쓸 수 있는 법은 없나요. 둘 다 이유를 알 수 없을 때 쓰는 것 같기도 하고, 또 그 의미가 약간 틀린 듯도 하고요... 명쾌한 구별법 부탁합니다.

[풀이]
문법과 현실의 차이
 
"나는 네가 ~하길 바라."가 문법적으로는 맞습니다. ([kbs아나운서실(1998).바른말 고운말.대교출판]를 참고하세요.)
하지만, "바라다"의 쓰임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군요.

권경근 교수님(부산대 국어국문학과)의 말에 따르면 "바라"가 모음동화에 의해서 "바래"로 바뀌었다고 본 제 풀이는 비약이 심한 것이라고 합니다.

(가) "바라"에 "아"가 붙어서 "바라아"가 됩니다.
(나) "바(ㄹ)ㅏㅏ"로 "ㅏ"모음이 겹치게 되자 달라짐(이화)현상이 일어나 뒷 모음이 "ㅣ"로 바뀝니다.(순행동화)
(다) 뒷 모음이"ㅣ"가 되고 보니, 이제는 모음동화의 조건에 들어맞게 되어 앞 모음"ㅏ"와 뒷 모음 "ㅣ"가 한 소리가 됩니다.(/ㅏ+ㅣ/ 역행동화)
(라) "바래"가 됩니다.

(나)과정에서 일어난 이화현상은 보편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나)의 과정은 "바라"가 모음동화를 거쳐서 "바래"가 되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단계인데 이 부분에 문제(비약)가 있으므로 모음동화에 의한 변화라고 보기에는 비약이 심하다는 것입니다.

"말해"와 "원해", "바래"의 관계를 통해서 다시 풀이하겠습니다.

"말해"와 "원해"는 아래의 단계를 걸쳐서 생성되었습니다.

         말하+여 -> 말해여 -> 말해
                (가)      (나)

(가) 단계에서 "하[a]+여[j] ->해"로 모음동화가 일어납니다.
(나) 단계에서 "여"가 탈락하게 되고 "해"는 탈락에 대한 보상으로 장음화(긴소리화)됩니다.

"원해" 역시 같은 과정을 거쳐 생성된 것입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문법적으로는 "바라"가 맞습니다. 하지만, 언어를 논할 때는 두 가지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데 하나는 문법성(grammatical) 다른 하나는 수용성(acceptable)입니다.

"바라"는 문법성에 비추어 볼 때 맞는 말이지만, 수용적인 측면으로 보면 "바래"로 쓰이고 있습니다.

"(부는)바람"과 형태가 같아서인지 어느 때부터 "바라다"는 기본형으로 쓰일 때는 제외하고는 "바램", "바래"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바라"가 "바래"로 쓰이는 것은 "말해", "원해"의 경우와 "바램"에 의해서 유추(틀맞추기)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문법은 말글의 틀이지만, 문법이 생동하는 언어의 세세한 변화까지 다 포착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문법과 실제 쓰임에는 차이가 생기는가 봅니다.

여기서, 모음동화란 "ㅏ,ㅓ,ㅗ,ㅜ"가 "ㅣ"모음의 영향을 받아 "ㅐ,ㅔ,ㅚ,ㅟ"로 변하는 현상으로 움라우트(umlaut)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모음동화는 수의적인 동화로 표준어에서는 이렇게 동화된 발음을 인정하지 않으므로 모두 원형대로 쓰고 읽어야 합니다. 다만, 다음과 같이 아주 굳어진 말은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새끼 수수께끼 채비 새기다 재미 가난뱅이

[한국어사전(임홍빈, 1999)]은 "바라다"와 "원하다"의 어감의 차이까지 풀이하고 있습니다.

바라다: 사람이 마음속으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어떠하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는 것을 뜻한다. 어떤 일이나 상태가 다른 사람이나 주변적인 상황에 의하여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는 뜻이 강하며, 원하다보다는 마음속으로 간절하게 생각하는 정도가 덜하다.

원하다: 어떤 일이나 상태가 어떠하게 되었으면 하고 또는 어떤 대상을 가졌으면 하고 마음속으로 간절한 생각을 가진 상태에 있게 되는 것을 뜻한다. 반드시 다른 사람에 의한 도움이나 주변적인 상황에 의하여 어떤 일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는 문법적으로 이상한 문장이라는 표시입니다.)

(가) 우리는 그가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 원한다.
(나) 형은 다른 사람의 호의를 바란다. / ?원한다.
(다) 그들은 사랑을 원한다. / ?바란다.
(라) 그는 친구를 원한다. / ?바란다.

[풀이2]
'색깔이 바래다'는 바릅니다.
 
'바라다'를 '바래다'로 쓰는 분이 많습니다만 바르지 않습니다. 단 '본디의 색깔이 옅어지다'나'손님을 배웅하다'의 뜻이면 '바래다'가 바릅니다.

비슷한 예로 '놀래다'가 있습니다. '나는 너를 보고 정말 놀랬어'의 '놀랬어'는 '놀랐어'로 써야 합니다.
'놀래다'는 '놀라게 하다'의 뜻입니다. 따라서 '놀래키다(틀림)'로 쓴 분은 '놀래다'로 고쳐
써야 합니다. '뒤에 가서 놀래 주었다'가 바릅니다.

그러면 '동생이 귀신을 보고 놀랬어'는 바를까요? 아니죠!!! '놀랐어'가 바릅니다. '놀랬어'를 '놀라게 했어'로 바꿀 수 없죠?

다르게 말하면, 놀란 주체가 주어이면 '놀라다'를 써야 하고, 주어가 놀라게 한 행위자이면 '놀래다'를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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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그렇다면...
 
'말하다'가 '말해', '원하다'가 '원해'가 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바라다'가 위의 동사와는 달리, '바래'가 아닌 '바라'가 되는 차이점은요?
전의 답변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까지 자세히 밝혀주실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거든요. 다음 답변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풀이]
웬"과 ""웬일", 왠지"만 맞습니다.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을 꾸밀 때는 "웬(어떤)"을 그 밖에는 "왠지(왜인지)"를 쓰시면 됩니다.

다른 구별 방법으로는 "어떤"으로 바꿀 수 있는 말은 "웬"을, "무슨 까닭인지"로 바꿀 수 있는 말은 "왠지"를 쓰시면 됩니다.

그리고 우리말에 "웬지"나 "왠일", "왠"은 없습니다.

우선 사전(연세한국어사전)은 이렇게 풀이하고 있습니다.

왜[왜ː]【부사】어째서. 무슨 이유로.
[예문] 난 아직까지 왜 아기가 없을까.
       그는 왜 지금까지 그런 척을 안 했을까요?
       손이 왜 이렇게 차니?

웬[웬ː]【관형사】
1. 어찌 된.
[예문] 갑자기 웬 비가 그렇게 많이 온담.
       웬 얼굴이 그렇게 길어요?
       이 양반이 웬 말이 이렇게 많은가 모르겠네.
2. 어떠한.
[예문] 웬 할아버지가 버스 옆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웬일[웬ː닐]【대명사】무슨 일. 어찌된 일.
[예문] 저 신사분이 웬일로 혼자 낮술을 드실까요?
       웬일인지 밤이 늦도록 잠이 오질 않았다.


"왠"과 "웬"을 혼동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뜻이 전혀 다른 두 낱말의 발음이 같기 때문입니다.
 물론, 완전히 똑 같은 소리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실재 말을 할 때는 미세한 소리의 차이는 거의 무시하기 때문에 차이를 느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것이 표기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글을 쓸 때마다 어느 말이 맞는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우리말에 "왠지"란 말은 있어도 "웬지"란 말은 없습니다.
사전의 풀이를 참고하여 볼 때 "왜"는 "어째서, 무슨 이유로"를 뜻하는 부사이므로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입니다.
그렇지만, "웬"은 "어찌 된, 어떠한, 어떤"을 뜻하는 관형사입니다.
따라서, "웬일(관형사+명사)"은 문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지만 "왠일(부사+명사)"은 비문법적입니다.

  (가) 왠지 가슴이 두근거린다.
  (나) 웬 험상궂게 생긴 사람이 날 따라오더라.
  (다) 가을이면 웬지 모르게 가슴이 텅 빈 듯합니다.
  (라) 이게 왠 일입니까.

따라서, 보기 (가) (나)는 맞는 것이고 (다) (라)는 틀린 것입니다.

구별 방법은 "어떤"으로 바꿀 수 있는 말에는 "웬"을, "무슨 까닭인지"로 바꿀 수 있는 말에는 "왠지"를 쓰시면 됩니다.

[풀이2]
간단한 구별 방법
 
'웬(어찌 된)'은 관형사이므로 홀로 쓰이며 조사 따위가 붙을 수 없습니다. '웬일'은 '웬+일'을 붙여 쓴 예입니다. '웬걸', '웬만큼(부사)', '웬셈','웬만하다'가 비슷한 예입니다.

'왜'는 '-이다'와 결합할 수 있지만, 뜻으로 보면 '왜+이다+ㄴ'으로 쓰일 수 없습니다.
('어머니의 친구인 분'의 쓰임과 비교해보십시오)
따라서 '왠'은 바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왜+이다+ㄴ지'는 바르므로 줄여서 '왠지'로 씁니다.
그런데 '웬지'는 '웨+이다+ㄴ지'로 봐야 하지만 '웨'라는 명사는 없습니다. 따라서 바르지
않습니다. 그 외에도 '공부를 하는 건 왜냐', '왜 가느냐' 따위에서는 '왜(까닭)'가 바릅니다.

저희 철자검사기는 이 방법으로 정확한 교정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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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인용격 조사...
 
라고1【조사】   다른 사람의 말을 직접 인용함을 나타냄.
[예문] 어느 날 어떤 아이가 나보고 ??시골뜨기 꼴뚜기.?? 라고 놀리자 다른 아이들도 일제히 따라서 같은 소리를 합창했다./기환은 ??무슨 일이지??? 라고 당황한 어조로 말했다.

하고2【조사】 
1. 말한 것의 내용을 직접 인용하는 데에 쓰임. ??~(이)라고 말하고??의 뜻.
[예문] ??빌어먹을!?? 하고 그가 중얼거렸다./아버지께서는, ??그럼, 우리 대공원에 갈까??? 하고 제안하셨다.

*제가 보기에는 인용에 쓰이는 두 조사 '라고'와 '하고'가 품사도 같고 쓰임도 같은 듯한데(서로 예문 중에 바꾸어 써봐도 말이 됩니다) 혹 그 차이가 있는지요? 그리고 '하고'의 뜻이 '~(이)라고 말하고'라면,  ("빌어먹을!"이라고 말하고 그가 중얼거렸다,"그럼, 우리 대공원에 갈까?"라고 말하고 제안하셨다)가 되는데, 마치[-고6【어미】연결 어미.[Ⅱ] 동사의 어간 뒤에 쓰이는 종속적 연결 어미.
 2. 앞의 행동이 뒤에 오는 동작보다 시간상 앞섬을 나타냄. ??-고 나서??의 뜻을 나타냄.
[예문] 성희는 돈을 챙겨 넣고 옷을 갈아입었다.]처럼 ("빌어먹을!"이라고 말하고 나서 그가 중얼거렸다, "그럼, 우리 대공원에 갈까?"라고 말하고 나서 제안하셨다)처럼 느껴집니다.
"중얼거렸다"와 "제안하셨다"가 앞의 인용된 말에 이어 다음으로 또 다른 말을 중얼거리거나 제안한 것처럼 읽히는데 이 생각이 맞는지요? 아니라면 "빌어먹을!"이라는 말을 '말하고, 중얼거렸다' 또는 "그럼, 우리 대공원에 갈까?"를 '말하고, 제안하셨다'처럼 같은 목적어를 취한 동사가 겹치게 되고 문장이 이상해집니다. 그래서 '하며'처럼 '(이)라고 말하며'를 집어넣었더니 ("빌어먹을!"이라고 말하며 중얼거렸다, "그럼, 우리 대공원에 갈까?라고 말하며 제안하셨다)가 되어 제가 볼 적에는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의외로 쉽게 풀릴 듯도 한데 지금은 무척 혼동됩니다. 이 혼동을 명쾌히 풀어주시길 바랍니다.

[풀이]
인용절을 이끄는 조사
 
'-하고'는 남의 말이나 바람소리, 물소리 같은 것을 있는 그대로 흉내내어 전달하고자 할 때 붙여 씁니다.
이때는 억양까지 그대로 흉내내어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고'는 당시의 담화 상황까지도 그대로 옮겨서 생동감 넘치는 말을 하고 싶을 때 쓴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전에 "~(이)라고 말하고"라는 풀이에 이런 설명이 들어 있지 않아서 오해를 하신 것 같습니다.

인용절을 이끄는 조사는 직접인용을 나타내는 "-라고"와 간접인용을 나타내는 "-고"를 씁니다.

(가) 나는 인류의 진보는 불의 발명, 산업혁명으로 요약되는 기술혁명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 우리는 그가 옳지 않은 일을 한다고 판단했다.
(다) 누구나 인간은 존엄하다고 믿는다.
(라) 그는 나에게 저 방에 누가 있느냐고 하였다.
(마) 아가씨는 내가 저 별들의 이름을 다 아느냐고 물었다.
(바) 순희는 "난 저렇게 많은 별은 처음 봤어!"라고 말했다.

그런데 남의 말이나 바람소리, 물소리 같은 것을 그대로 흉내내어 전달하고자 할 때는 "-하고"를 붙여서 나타냅니다.

(사) 언니가 "얘들아, 어서 돌아와!"하고 외쳤다.
(아) 포탄이 터지는 소리가 '쿵!'하고 울렸다.
(자) 아가씨는 "어머나, 별이 저렇게 많아! 참 기막히게 아름답구나!"하고 감탄했다.

이 때는 억양까지 그대로 흉내내어 말하는 데 이것이 '-라고'가 쓰일 때와 다른 점입니다.

'-하고'에 쓰인 '고'는 일종의 연결어미입니다.따라서, (아)의 문장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포탄이 터지는 소리가 '쿵!'했다.
                    +
       포탄이 터지는 소리가 울렸다.

그러데 (사), (아), (자)의 외치다, 울리다, 감탄하다 등의 서술어가 '-고/-라고'가 붙은 인용절을 안을 수 있는 말들인 것으로 보아 여기서 쓰인 '-하고'도 인용조사로 취급할 수 있을 듯합니다.

[풀이2]
붙임>문장의 결합
 
 
문장의 결합 양상에 따라서 홑문장과 겹문장으로 나누는데 홑문장은 주어+서술어 관계가 문장 안에 한번만 있는 것이고 두번 이상일 때는 겹문장이라 합니다.

문장 - 홑문장
     - 겹문장 - 이어진 문장 - 대등적: -고
                            - 종속적: -면
             
              - 안은 문장 - 명사절: -(으)ㅁ,기
                          - 관형사절: -(느)ㄴ
                          - 부사절: -이
                          - 서술절: 주어+서술어
                          - 인용절 - 간접인용
                                   - 직접인용


(가) 홑문장

목적어나 보어, 수식어가 한 문장 안에서 아무리 많이 나와도 주어와 서술어가 하나밖에 없다면 홑문장이 됩니다.

(나) 겹문장

(나)-1. 이어진 문장

이어진 문장은 앞절과 뒷절의 논리적 대등성 여부에 따라 '대등하게 이어진 문장'과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으로 나뉩니다.

보기> 바람이 불고, 비가 쏟아졌다.
      겨울이 되니까 날씨가 춥다.

(나)-2. 안은 문장

하나의 문장이 그 속에 다른 독립된 문장을 한 성분으로 안고 있는 문장을 안은 문장이라고 합니다.

보기> 너도 내일 시험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겠지.
      친구들끼리 함께 노는 시간은 참으로 즐겁다.
      그는 "날씨가 매우 좋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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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던에 대해
 
 
'앞질러 가던 대형 승용차에서 두 사람이 빠져 나왔다'는 올바른 문장입니까? 제가 읽기에는 마치 계속 달리고 있는 차에서 두 사람이 빠져 나온 것처럼 느껴집니다. 올바른지 알고 싶습니다.
'앞질러 갔던'이나 '앞질러 갔었던'이 돼야 맞지 않을 까요?

[풀이]
때를 매기는 법(시제)
 
 
 보기로 든 문장은 올바른 문장입니다.
굳이 '앞질러 갔던'이나 '앞질러 갔었던'으로 쓸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앞질러 갔던'이나 '앞질러 갔었던'을 쓰면 어색한 문장이 됩니다.
 그리고 '-던' 자체가 시제를 나타내는 관형사형 어미는 아닙니다. 본래 회상을 나타내는 '-더'와 관형사형 어미 '-ㄴ'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문장에서 시간은 시제라는 문법 기능을 통하여 실현됩니다. 시간은 연속적인 자연의 흐름이고, 시제는 시간을 인위적으로 구분한 문법 범주입니다.

시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건시"와 "발화시"의 개념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사건시: 사건(일)이 일어난 시간을 말한다.
  발화시: 말할이가 문장을 말한 시간을 가리킨다.

따라서, 사건시가 발화시보다 앞서면(먼저 일어난 일을 지금 말할 때) 과거시제라 하고, 사건시와 발화시가 같으면 현제시제, 사건시보다 발화시가 앞서면 미래시제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발화시를 기준으로 하여 결정되는 시제를 "절대적 시제"라 하고, 주문장의 사건시에 의존하여 상대적으로 결정되는 시제를 "상대적 시제"라고 합니다.

시간을 표현하는 방법은 시간부사어, 선어말어미, 관형사형 어미와 의존명사가 결합된 형태 등 다양합니다.

발회시를 기준으로 한 절대적 시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시제를 말합니다.

    절대적 시제

과거: 어제, 엊그제, 지난(시간부사어)
      -었-, -었었-, -더-(선어말 어미)
      -은(동사에 붙음)
      -ㄴ(형용사와 서술격조사)
현재: 지금, 현재(시간부사어)
      -ㄴ, -는(선어말 어미; 동사에 붙음)
      ø(선어말 어미 영형태;형용사와 서술격조사)
      -는(관형사형 어미; 동사에만)
      -ㄴ(관형사형 어미; 형용사에만)
미래: 내일, 모레(시간부사어)
      -겠-, -리-(선어말 어미)
      -ㄹ 것(관형사형 어미)

이에 반하여, 사건시를 기준으로 하는 상대적 시제 입장에서 바라보면, 시간표현이 다르게 해석됩니다.

(가) 그 책을 다 읽은 사람들이 많다.
(나) 내일 이맘때쯤이면 비가 많이 왔겠지.
(다) 앞질러 가던 대형 승용차에서 두 사람이 빠져 나왔다.

(가)에서 '읽은'은 종결형 '많다'를 중심으로 한 절대적 시제 입장에서는 분명히 과거시제이지만, 책을 읽은 사건이 일어난 사건시에서 보면 '읽은'은 분명히 현재 표현이 되는 것입니다.
(나)에서도 절대적 시제 입장에서 보면, '내일'은 미래 표현이고 '-았-'은 과거 표현이어서 논리적으로는 서로 상충되는 듯합니다. 그러나 상대적 시제 입장에서 보면, 비가 오는 시점 이후를 기준으로 하여 볼 때 비가 온 것이 과거 표현으로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았-'이 상대적 시제에서의 과거 표현으로 인정될 수 있는 것입니다.

물어 주신 (다)를 보면,
두 사람이 빠져 나왔던 발화시에서 보면 '가던'은 앞선 과거시제(주문장이 과거이므로)이지만, 대형 승용차가 앞지르던 사건시에서 보면 '가던'은 현재 표현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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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않는'과 '않은'
 
 
'짝이 맘에 들지 않는 게 아닐까요'
-유하의 시 [새의 선물] 중에서-
읽다 보니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드네요. '않는'과 '않은' 중 뭐가 맞는 걸까? 그 차이점은 뭘까,하고요.
'은/는' 둘다 관형사형 전성어미로 쓰인 거 같은데, 제 능력으로는 밝혀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짝이 맘에 들지 않는 게 아닐까요', '짝이 맘에 들지 않은 게 아닐까요'...
'않는'과 '않은' 둘다 맞는 표현이고, 의미만 달라지는 건가요? 받침 있는 말(ㄶ) 뒤니까 '않은'이 맞는 거 같기도 하고...언제나처럼 한 수 지도 바랍니다.

[풀이]
동사보조용언과 형용사보조용언
 
 
아주 헷갈리기 쉬운 표현입니다.

어미 '-는'은 동사에 붙어 현재를 나타내지만, 형용사에는 붙지 않습니다.
그리고 동사에 '-은'이 붙으면 과거를 나타내지만, 형용사에 붙으면 현재를 나타냅니다.
('밥을 먹는'과 '밥을 먹은'을 비교해보세요)

한편, '않다'는 동사보조어간과 형용사보조어간으로 쓸 수 있으며, 이는 본용언에 따릅니다.

그런데 '들다'는 동사입니다. 따라서 '맘에 들지 않은'과 '맘에 들지 않는'은 둘 다 바르지만 쓰임은 다릅니다.
따라서 '맘에 들지 않는 게'라고 했다면 이는 현재 맘에 들지 않음을 뜻합니다.

하지만 '아름답지 않는 사람'은 바르지 않습니다.
이때는 '아름답지 않은 사람'으로 써야 합니다. 그 이유는 '아름답다'가 형용사이므로,
'않다'가 보조형용사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경상도 사람들이 '맘에 들지 않았는'으로 쓰기도 하는데, 이는 "맘에 들지 않은'이나 '맘에 들지 않았던'으로 써야 바릅니다. 그 이유는 '-는'이 현재를 뜻하므로 '았(과거)'와 같이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이에 대한 설명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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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그렇군요...그렇다면
 
 
무심코 생각나서 올린 글인데 '은/는'에 그런 차이가... 몇 번씩 읽어보고 숙지해 두어야 하겠네요. 자칫 헷갈리기 쉬우니...그런데 '는'이 형용사에는 쓰이지 못한 다고요? 그렇다면 '그 녀석 정말 예쁘지 않는가?'와 '그렇지 않는가?'는 틀렸겠네요? '그 녀석 정말 예쁘지 않은가?'와 '그렇지 않은가?'가 맞겠군요? '예쁘다'와 '그렇다'가 형용사이니 보조형용사인 '않다'의 어간에 '은'이 쓰여 님의 말씀처럼 현재를 나타내겠군요? 과거라면 '그 녀석 정말 예쁘지 않던가?'와 '그렇지 않던가?'라고 써야겠고요...
제가 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한 건가요? 항상 챙겨주시니 감사할 따름임돠...님...꾸벅

[풀이]
예. 그렇게 이해하시면 맞습니다.
'는/은'은 조사, 관형사형전성어미, 선어말어미, 종결어미 등 쓰임이 무척 많습니다.

동사와 형용사에 붙는 쓰임에 대해서만 살펴보면

동사에는 '-는', 형용사에는 '-은'이 붙습니다.
형용사 어간 뒤에는 현재를 나타내는 '-는'이 붙을 수 없는 것은 형용사가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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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하고자.. 겸양어에 관해서
 
제가 알고 있기로는 하고저가 아니라 하고자가 맞다고 알고 있는데 확실하게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띄어쓰기에 관한 것인데요.
우리나라 우리반 등을 띄어쓰는 것이 맞다고 알고 있는데 어떤것이 맞는 것인지 .

[풀이]
'하고자'가 바릅니다
 
 
먼저 제가 답을 할게요.
제가 잘못 이해한 내용은 류수현씨가 답할 겁니다.

이 사이트의 한국어 문법/철자검사기를 돌려보시면 질문 하신 내용에 대한 바른 도움말을 드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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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고자(소망을 나타내는 어미)'가 바릅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고저'를 쓰나
이는 바르지 않습니다.

먼저 '우리의 말'이나 '우리의 나라'는 띄어써야 한다는 것은 잘 아실 겁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 우리 집'과 '우리 반'은 띄어써야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를 헷갈립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우리 마누라'와 '우리의 마누라'의 차이를 생각해보십시요. 이상하죠? '나의 아내'를
'우리 마누라'라고 하면 되지만, '우리의 마누라'라고 하면 큰일이 나지요!!  (여기서 '큰일'도 붙여써야 합니다. 그 이유는 '커다란 일'이 아니고 '중대한 일' 또는 '심각한 일'을 뜻하니까요)

그런데 '친구의 동생'을 '친구 동생'이라 해도 무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 이유는 무리말에서 '우리'가 홀로 쓰이어 관형사적 용법으로 '나의'의 뜻으로도 쓰이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를 '우리의'로 바꿔 쓸 수 없지만, '우리의'를 '우리'로는 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마누라'는 '내 마누라'와 '너와 나의 마누라(일처다부제)'라는 뜻으로 쓸 수 있지요.

그러므로 '우리 나라'는 '나의 나라'나 '우리의 나라'를 뜻하고, 여기서 '우리'는 관형사적 용법이므로 당연히 띄어써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말'과 '우리집사람'은 붙여씁니다. 따라서 많은 분이 헷갈립니다. 이를 붙혀쓰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말'은 우리 겨레가 쓰는 말, 즉 '국어'를 뜻합니다. 즉, '우리말'은 '나의 말'이나'우리의 말'을 뜻하지 않습니다. '우리말은 우리 민족의 역사를 반영한다'에서'우리말'은 '우리 겨레가 쓰는 말'을 뜻합니다. 따라서 외국인 앞에서 '우리말'을 쓰더라도 '내 말'이나 '그 외국인과 내가 쓰는 말'의  뜻은 아니지요. 같은 이유로 미국 사람이 우리 앞에서 '우리말'이라 써도 이는 '영어'를 뜻하지요.

그러므로 국어를 뜻하는 '우리말'의 우리'는 '나의'나 '당신과 나의'라는 뜻이 아닌 만큼 꼭 붙여써야 합니다.

물론 다음과 같은 문맥이라면 띄어써야 합니다.

'그 사람이 우리 말을 듣지 않더니 결국 ...' 여기서 '우리 말'은 '우리가 한 말' 다시 말해'화자와 청자'가 한 말이지 '국어'가 아니지요.
 
'우리집사람'은 남에게 대하여 '자기 아내'를 이르는 말인 만큼 붙여써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 앞에서 자기 아내를 '우리 집사람'으로 썼다해서 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집사람'은 '남에게 대하여 자기 아내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입니다.

하지만 아내를 공유하는 일처다부제에서 한 남편이 다른 남편 앞에서 하는 말이라면 언제나 '우리 집사람'으로 써야겠지요.

다른 예로 '한번'을 봅시다.
'그 사람 노래 한번 잘 부르네'에서 '한번'은 띄어쓰면 안 됩니다. 여기서 '한번'은 '1회'의뜻이 아닙니다. 하지만 '한 번에 한 사람씩'이라고 할 때 '한  번'은 '1회'의 뜻이니 띄어써야 합니다.

[풀이2]
띄어쓰기는
 
 
띄어쓰기의 규정의 쓰임새에 대해서 자세하게 보시려면
 '어문규정에 있는 한글맞춤법 제5장 띄어쓰기'이나  '배움터>맞춤법다지기>띄어쓰기'
를 살펴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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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ㄴ데에 관해서

무엇을 하는데와 하는 데도 조사가 붙었을때는 띄워쓰기를 하던데 왜 그런건지..
그리고 문법 철자검사기는 붙여도 띄워도 맞는 것으로 나오던데요.

대로로 쓸 때와 데로로 쓸 때에 관해서도

[풀이]
“하는데도"와 "하는 데도"
 
 "~이다. 그런데..."의 준말일 때는 앞말과 붙여 쓰지만 "장소, 경우" 등을 뜻할 때는 의존명사라서 띄어 씁니다.

 그리고, 조사는 보통 체언 뒤에 붙지만 보조사는 체언뿐만 아니라 부사, 문장 전체 등 어디에라도 붙을 수 있기에 조사가 붙는가 붙지 않는가로 띄어쓰기를 판단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 키가 큰데, 힘이 없다.('이다,그런데'의 뜻)
 (나) 아픈 데 먹는 약이다.(장소, 경우)
 (다) 나는 배가 고픕니다마는(보조사 '마는')

 문법/철자검사기에서 붙이거나 뛰어도 맞다고 한 것은 '무엇을 하는데도/하는 데도'가 전혀 다른 두 가지 뜻으로 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데'의 두가지 쓰임에 비추어 볼 때, '무엇을 하는데도'는 '무엇을 한다. 그런데도(뒤에는
부정적인 말이 따릅니다.)'의 뜻이 되고 '무엇을 하는 데도'는 '무엇을 하는 곳/경우'를 뜻합
니다.

  (라) 지금의 상황으로는 무엇을 한데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마) 사회를 유지하는 데도 질서가 필요하다.

그리고, '대로'와 '데로'는 전혀 다른 두 말입니다.

앞서 살펴본 '데로'는 의존명사 '데'에 조사 '-로'가 붙은 것입니다.

반면, '대로'는 그 자체가 하나의 의존명사이거나 조사로 쓰입니다.
의존명사일 때는 '그 모양과 같이, 그 즉시, 그 상태에서'를 뜻하고 조사일 때는 '~을 좇아, 다름없이 바로 그대로, ~과 같은 식으로'를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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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흔히 신문에 보면요..
 
"올한해" 라는 표현이 나오잖아요..
이 때 정확한 띄어쓰기는 어떤 것이 맞나요?
그리고 저 표현이 맞는 표현인가요?
사전을 보면 "올"은 "올해"의 줄임말이라고 하던데..
꼭 알려주세요.
고맙습니다.

[풀이]
"올해"나 "한 해"가 바름
 
 
'올한해'와 같은 표현을 '동의중복(tautology; 같은 뜻이 되풀이된 군더더기말)'이라고 하는데 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올해'나 '한 해'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올'은 '올해'의 준말입니다.
따라서, 굳이 쓴다면 '올한해'는 '올(해) 한 해'가 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같은 뜻을 지닌 말이 필요없이 되풀이된 것으로 바람직한 표현이 아닙니다.

비슷한 보기로는

역전앞(-> 역전 또는 역앞)
철로길(-> 철로 또는 철길)
돼지족발(-> 돼지족 또는 돼지발)
남강교다리(-> 남강교 또는 남강다리)
어린 아이(-> 어린이 또는 아이)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동의중복은 토박이말과 들어온말, 방언과 방언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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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합성 동사의 띄어쓰기에 대해...
 
 
안녕하십니까? 류수현 님...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 궁금한 것은 합성 동사의 띄어쓰기에 대한 것입니다.
본용언과 보조용언은 띄어 씀이 원칙이고, 붙여 씀이 허용됩니다. 제가 알고 싶은 부분은 앞말이 합성 동사일 때입니다. 아래를 보시죠.
덤벼들어 보아라, 날아갈 듯하다, 들여다보지 말아라...의 경우 보조용언의 앞말인 합성 동사는 반드시 붙여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혹 띄어 씀이 허용되지는 않는지요?
덤벼들어 보아라--> 덤벼 들어 보아라
날아갈 듯하다--> 날아 갈 듯하다
들여다보지 말아라--> 들여다 보지 말아라
위와 같이도 허용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풀이]
합성동사의 띄어쓰기에 따릅니다.
 
 
합성동사가 본용언으로 쓰일 때는

본용언은 본디 합성동사의 띄어쓰기에 따르고, 본용언과 보조용언은 붙여쓰지 않습니다.
즉, 합성동사가 본용언이 되어도 그 띄어쓰기는 본디 합성동사의 띄어쓰기에 준합니다.

합성동사는 모두 붙여씁니다. 다만, 형태는 합성동사와 같지만, 뜻(쓰임)이 다른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합성동사가 아닙니다.

ㄱ. 붙여쓰는 경우: 본동사와 어울려 한 개념, 한 상태, 한 동작을 나타내는 말로 굳어 버린 말은 복합어로 보고 붙여쓴다.
보기> 달려들다 덤벼들다 뛰어들다 말려들다 모여들다
      들여다보다 끌려가다     
 
ㄴ. 띄어쓰는 경우: 뜻이 다르게 쓰이는 경우. 합성동사가 아니다.
보기> 파고들어가다 / 땅을 파고(서) 들어가다
      돌아가다 / 돌아서 가다
      찾아가다 / 찾아서 가다
      덮어놓다 / 덮어서 놓다
      떠보다 / 떠서 보다
      돌아보다 / 돌아 가며 보다
      알아보다 / 알아 보다(탐지해 보다)
      찾아보다 / 찾아 보다(탐색해 보다)
      돌아오다 / 돌아서 오다
      들어오다 / 들어 오다(들어서 가지고 오다)
      찾아오다 / 찾아서 오다

그리고, 보조 동사 '가다'를 윗말에 붙여 쓰는 합성어에서 '가다' 대신 '다니다'가 붙을 수 있는 말은 붙여씁니다.
보기> 뛰어가다 / 뛰어다니다
      쫓아가다 /쫓아다니다
      날아가다 / 날아다니다

위의 세 가지 경우를 보면, '덤벼들어', '날아갈','들여다보지'는 본디 붙여써야 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본용언이 되어도 본디 합성동사의 띄어쓰기에 따라 붙여씁니다.

다만, 보조용언이 거듭되는 경우나 앞 낱말이 합성동사인 경우에는, 앞의 보조용언만 붙여쓰거나 보조용언을 붙여쓰지 않습니다.

보기> 이 속에 뛰어들어 보아라.
      창문으로 들여다보지 말아라.
      날아갈 듯하다 끌려가지 않는다.
      기억해둘만하다(x)/기억해둘 만하다(o)
      읽어볼만하다(x)/읽어볼 만하다(o)
      도와줄법하다(x)/도와줄 법하다(o)

[풀이2]
합성동사는 띄어쓰면 안 됩니다.
 
합성동사는 붙여써야 합니다!!!!
그 이유는 합성동사는 두 동사가 의미적으로 합해져서 이루어지지 않고, 의미적인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조용언은 붙여써도 띄어써도 됩니다.그러나 보조용언이 둘 이상 붙으면 어절이
길어지므로 띄어써야 합니다. '밥을 먹어보니'와 '밥을 먹어 보니'는 둘 다 바릅니다. 어느 것을 써도 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밥을 먹어보지않겠지'나  '밥을 먹어보지마라'는 '밥을 먹어보지 않겠지' '밥을 먹어 보지 않겠지', '밥을 먹어보지 마라'와 '밥을 먹어 보지 마라'로 써야 합니다.

위의 원칙에 따르면 합성동사에 보조용언이 붙으면 보조용언은 띄어써야 합니다.

'돌아가다'를 예로 합성동사에 대해서 설명하지요.

'드디어 집에 돌아갈 날이다'의 '돌아갈'에 있는 '돌아(돌다)'에는 '돌다'의 뜻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돌아가다'는 '돌다'와 '가다'의 뜻으로 나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띄어쓰면 안 됩니다. '돌아가다'는 합성동사로 '원상태로 되다'라든지 '죽다' 등 다양한 뜻으로 쓰입니다. (예: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쎴다. 다시 착한 소년으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귀퉁이를 돌아 가면'에서 '돌아 가다'는 '돌아서 가다'의 뜻입니다. 따라서 '돌다'와 '가다'가 시간상으로 연속하는 만큼 두 단어입니다. 그러므로 여기 쓰인 '가다'는 보조용언도 아닙니다. 따라서 띄어써야 합니다.

'돌아가는 바퀴를 손으로 잡다.'나 '팽이가 아직도 돌아가고 있다.'에서 '가다'는 '도는 상태'가 진행됨을 뜻합니다. 따라서 보조용언입니다. 그러므로 '돌아 가는'이나 '돌아 가고'처럼
띄어써도 됩니다.

쉽지 않죠? 하지만 원칙을 알고 이해하면 띄어쓰기를 바르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원칙을 알고 이해하여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서 익히면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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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하는'의 띄어쓰기에 대해

[1997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김이태 (식성) 중에서]
*책을 읽다보면 원고지로 쓰여진 글이 아니므로, 간혹 띄어쓰기가 제대로 이뤄진 것인지 쉽게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의심나는 몇 문장을 올립니다. 아래 문장은 그것이 준말 형태인지, 품사는 무엇인지, 실제 워드 작업 시(투고할 때는 대개 워드 작업을 해서 보내는 이유로)에 어떻게 해야 되는지 궁금합니다.*
ㄱ. 선배는 오피스텔이 그다지 고급스러운 데가 아니군, 하며 빈정거렸다. (아니군, 하며)
ㄴ. 한창 식사중이신데 하는 덤덤한 소리가 나를 깨웠다. (식사중이신데 하는)
ㄷ. 저렇게 잘먹는 고기를 날마다 해 먹일 수 없으니 하는 것이었다. (없으니 하는)
ㄹ. 나는 대단하군, 하는 혼자말을 했다. (대단하군, 하는)
ㅁ. 그걸 동생 정도면 알아낼 수 있지 않겠나 하는 것이다. (않겠나 하는)
ㅂ. 십중팔구 여자는 식모 노릇만 한대더라 하는 소리도 나왔다. (한대더라 하는)
ㅅ. 내 얼굴을 바라보다가 음, 하며 한 4인분이면 되겠죠? (음, 하며)
ㅇ. 언니는 맛있겠다라고 하고는 김치나 샐러드 같은...(맛있겠다라고 하고는)
ㅈ. 그런 것을 무엇 때문에 주워 먹어야 하나, 고 생각했다고 했다. (하나, 고)

*인용에 쓰이는 '라고'와 '하고'는 분명 제가 알기로 조사인데 조사라면 붙여 씀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인용에 쓰이는 '라며', '라는', '하며', '하는' 역시 제 추측으로는 '라고 말하며', '라고 말하는', '하고 말하며', '하고 말하는'이므로 붙여 씀이 맞을 듯한데, 류수현 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또한 한글 97을 사용하던 중에 재미있는 일을 한 가지 찾았는데 일테면 이런 것입니다. 쉼표 다음에 오는 단어를 쉼표와 띄어 쓰든 붙여 쓰든 그 문장을 원고지 보기로 확인하였을 경우 둘다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쉼표 다음의 단어가 조사일 경우 실제 붙여 써야 하지만 붙이게 되면 잘못되었음을 알리는 빨간 밑줄이 생깁니다. 한글 프로그램의 맞춤법과 띄어쓰기 검사가 정확지 않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같은 경우 어쩔 수없이 쉼표 뒤에 오는 조사를 띄어 쓰곤 합니다(붙여 쓸 경우 자간이 좁아져 굉장히 부자연스러워 보이거든요). 또한 위의 예로 든 문장도 그런 이유에서 제가 혼동하게 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는 소설을 습작 중인 학생으로서 워드 작업을 통한 습작 시에(소설 응모작은 거의 원고지를 받지 않고 A4로 받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종종 혼란스럽습니다. 님의 의견을 듣고 싶군요. 배우는 입장에서 모른다고 평생 피해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잘 아신다면 자세히 알려주셨으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풀이]
잘못 쓴 문장들입니다.
 
 
인용법의 쓰임이 바르지 않고, 문장부호도 잘못 사용되었습니다.

우선, 쉼표를 인용한 말에 쓰려면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써야 합니다.

보기> 영신은, "놔라, 놔! 애들아, 저리들 좀 가 있어. 원, 숨이 막혀서 죽겠구나."고 말하고, 눈을 감았다.

즉, 쉼표는 인용한 말의 앞뒤에 함께 써야 바릅니다.

그리고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인용절을 이끄는 조사는 직접인용은 "-라고"를 간접인용은 "-고"를 쓰고 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서 씁니다.

지난번에 풀이한 "인용절을 이끄는 조사" 부분을 찾아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몇 문장만 바르게 고쳐보겠습니다.

ㄱ. 선배는 오피스텔이 그다지 고급스러운 데가 아니군, 하며 빈정거렸다.
-> 선배는 "오피스텔이 그다지 고급스러운 데가 아니군"하며 빈정거렸다.

ㄹ. 나는 대단하군, 하는 혼자말을 했다.
-> 나는 "대단하군"하는 혼자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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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통시적 음운 변화에 대해서
 
 
학교 문법에서 보면
통시적 변화와
공시적 변화가 있고
통시적 변화는 변천이라 하고
공시적 변화는 변동이라 하고
또 통시적 변천에는 1)자생적 변천이랑 2)결합적 변천
이 있잖아요(고등학교 국어 상 교과서)

슳다>싫다
믈>물
거츨다>거칠다
프르다>푸르다
둏다> 좋다
디다>지다
는 각각 어떤 것인지?

제 생각에는
슳다와 디다는 구개음화로써 결합적 변천이고
나머지는 자생적 변천 같은데요......
 
[풀이]
"슳다>싫다, 믈>물, 거츨다>거칠다, 프르다>푸르다, 둏다> 좋다, 디다>지다"를 자세히 살펴보시면 그 속에 숨어 있는 일정한 규칙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선, "슳다>싫다, 거츨다>거칠다"는 /ㅡ/ -> /ㅣ/로 모음이 바뀐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전설모음화'(혀 앞쪽에서 나는 소리로 바뀌는 것)라고 하는데, 치음 /ㅅ,ㅈ,ㅊ/ 다음에 있는 /ㅡ/가 /ㅣ/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보기> 즛> 짓

그리고, "프르다>푸르다, 믈>물"는 /ㅡ/ -> /ㅜ/로 모음이 바뀐 것입니다.

이런 현상을 '원순모음화'(입술을 둥글게 할 때 나는 소리로 바뀌는 것)라고 하는데, 순음 /ㅂ,ㅍ,ㅁ/ 밑에서 /ㅡ/가 /ㅜ/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원순모음화'와 '전설모음화'(구개모음화)는 자음에 의한 모음의 순행동화인데, 이런 현상은 17세기(임진왜란) 이후에 현저히 나타났습니다.

보기> 플>풀 블>불

"디다>지다"는 아시는 바와 같이 '구개음화'입니다. 국어사적으로 보면 반모음 [i, y] 앞에서 /ㄷ,ㅌ,ㄸ/이나 /ㄱ,ㅋ,ㄲ/이 /ㅈ,ㅊ,ㅉ/로 변하는 현상을 '구개음화'라 합니다.

보기> 딕희다>직히다(守), 고디식>고지식

"둏다> 좋다"의 경우는 "둏다>죻다>좋다"의 세 단계를 거쳐서 소리값이 바뀐 경우입니다.

15세기에는 /ㅛ/를 [ㅣㅗ]라고 읽었습니다. 여기서 /ㅛ/의 음가 [ㅣ]에 이끌려 /ㄷ->ㅈ/으로 소리값이 달라지게 됩니다('구개음화').
"죻다"가 되고 보니, 치음 /ㅅ,ㅈ,ㅊ/을 초성으로 삼은 /ㅑ,ㅕ,ㅛ,ㅠ/에서 /ㅣ/선행모음이 탈락해 /ㅏ,ㅓ,ㅗ,ㅜ/로 표기되는 '단모음화'가 일어나서 "좋다"가 되었습니다.
이 현상은 19세기말에 대폭 나타나서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에서 명문화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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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지'와 '-치'에 대해
 
ㄱ. 생각하지 말자
ㄴ. 용서하지 않겠다

위의 경우는 다시

ㄱ. 생각지 말자
ㄴ. 용서치 않겠다

와 같이 '-하지'가 '-지'와 '-치'로 줄어듦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알기론 '생각하지'의 경우 '-각-'의 기역받침(자음 중 그 성질이 강함) 탓으로 유독 기역 뒤에 올 때만 '-치'가 아닌 '-지'가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올바른 이유인가요? 다른 이유가 있는지, 제가 알고 있는 원칙이 올바른지 알고 싶습니다. 또한 '그러하지'의 준말인 '그렇지'의 경우입니다. 흔히들 말할 때에는 '그렇지'마저도 줄여 말하곤 합니다. '그렇지? 그렇죠?'의 경우 '그지? 그죠'나 '그치? 그쵸'로 쓰곤 하는데 '그렇지? 그렇죠?'를 줄여 씀이 가능한지요? 또한 가능하다면 '그지? 그죠?'와 '그치? 그쵸?' 중 어느 것이 올바른지요? 그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풀이]
무성자음은 "지", 모음과 유성자음은 "치"
 
 
(1)
        생각하지 말자 -> 생각지 말자
        용서하지 않겠다 -> 용서치 않겠다

에 쓰인 '-지'는 보조적 연결 어미로 용언의 어간과 ??아니하다(않다), 못하다, 말다??를 이어 주는 구실을 합니다.

한글맞춤법 40항 [붙임2]를 보면

'-하-'의 앞말이 'ㄱ,ㅂ,ㅅ'과 같이 안울림 닿소리(무성자음)로 끝난 경우에는 준말일 때 '-지'로 쓰고, 홀소리(모음)이거나 울림 닿소리(유성자음)로 끝난 경우에는 준말일 때 '-치'로 씀을 알 수 있습니다.

* 울림 닿소리(유성자음)는 /ㅁ,ㄴ,ㄹ,ㅇ/ 입니다.

(2)
      '그렇지' -> '그지/그치'
      '그렇죠' -> '그죠/그쵸'

이렇게 발음하는 것은 경상도 지역의 방언입니다. 방언은 그 지역 나름의 어문규칙이 적용되는 것이라서 '그지/그치, 그죠/그쵸' 중에서 어느 것이 올바르다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붙임. /~/는 글자(자음, 모음)를 나타내는 표시이고,
      [~]는 소리값(발음)을 나타내는 표시입니다.

[풀이2]
[-도록/토록, -게/케, 기로/키로]도
 
 
 '-하지'를 줄여 쓸 때 무성음 뒤에서는 '-지'로쓰고, 유성음 뒤에서는 '-치'로 쓰는 규칙은
'하도록 --> -도록/토록',
'하게 --> -게/케',
'하기로 --> -기로/키로'
'하기는' --> -기는/키는' 따위에도 적용됩니다.

따라서 '생각도록', '생각게', '생각기로', '명령토록', '명령케', '명령키로'로 써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를 '그렇케'로 써서는 안 됩니다.
'어떠케'로 발음하는 이유는 'ㅎ+게'가 '케'로 발음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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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이말의 유래를 알고싶어여
 
 
안녕하세요,,,,,,,
 다소 엉뚱한 질문일수도 있지만,,,,,제 친구와 이것때문에 약간,,,티격태격해서요,,,,,꼭 알고 싶은것이 있습니다,,,,,,
 뭐냐하면요,,,,,,,,
 요새 거짓말이나 농담의 의미로 쓰는 '구라'라는 말의 유래가 너무 궁금합니다,
 그말이,,,일본말에서 유래한 건가요? 아니면 우리나라 사투리로 순 우리말이라는 소리도 있던데,,,
 어떤것이 맞는건가요?
 꼭 알려주세요,,,,
 
[풀이]
거짓말"을 뜻하는 일본어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구라'는 거짓말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보통 '구라치다'로 쓰이는데, 이 '구라'는 일본어에서 온 말입니다.
'거짓말'이나 '사기'로 바꾸어 써야 합니다.

우리말에 있는 일본계 외래어는 고쳐 써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계 외래어는 다른 외래어와 달리 일반적인 과정을 거쳐서 우리말에 녹아든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일제 시대에 우리말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강압적으로 들어온 말입니다. 따라서, 엄격하게 말하자면 일본어계 외래어는 외국어입니다.

할 수 있다면 외국어나 외래어보다는 순우리말을 살려 쓰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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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저희 학교/우리 학교, 저희 나라/우리 나라
 
저희 학교/우리 학교, 저희 나라/우리 나라
위 문제의 사용에 대하여

[풀이]
'저희 나라'는 바르지 않습니다.
 
 
먼저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수행시켜서 도움말을 보시면 틀린 이유를 알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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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저희 나라(국가)'나 '저희 민족'으로 쓰면 안 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희'는 말하는 사람이 자신을 낮추어 말할 때(겸양) 씁니다. 그리고 '저희'가 수식하는 말도 따라서 낮추어집니다.

그러므로 '저희 나라'라고 하면 말하는 사람과 아울러 그 사람이 속한 나라도 낮추어집니다.
하지만 자기 나라를 낮춘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는 지나친 겸손일 뿐입니다.
따라서 당당히 '우리 나라(국가)'나 '우리 민족'으로 써야 합니다.

더구나 우리 나라 사람과 말하면서 '저희 나라'라고 말하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요즘 와서 '저희'를 쓰면 무조건 상대방이 높아지는 것으로 오해하여 우리 나라 사람 앞에서 '저희 나라'를 쓰는 사람이 있으나, 이는 큰 잘못입니다.

하지만 어른 앞에서 '우리 생각은'이라 쓰면 잘못입니다. 당연히 '저희 생각은'으로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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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다른 해석이 있습니다.

나를 낮춰서 상대방을 높이며, 낮춰지는 주체가 말하는 사람인 만큼 윗사람이나 다른 사람 앞에서 널리 쓸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따라서 같은 집단에 속하지 않은 사람 앞에서 겸양의 표시로 '저희'를 제한 없이 쓸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따르면 외국인 앞에서 겸양으로 '저희 나라'를 쓸 수 있습니다. 물론 당당하지 못하다는 비난을 들을 수는 있지만요. 또 외부인 앞에서는 '저희 학교'라 써도 문제가 없습니다.
이 때 낮춰지는 대상은 말하는 사람 자신이지 학교는 아닙니다.

다른 의견으로는 집단과 잡단 간의 관계로 봐야한다는 견해입니다. 이때는 자신이 다니는 학교를 낮추어 '저희 학교'라 쓰면 안 됩니다. 이 의견에 따르면 사장 앞에서 '저희 부서는'이라 써도 되지만, 동등한 다른 부서의 장 앞에서 '저희 부서는'이라 쓰면 안 됩니다. 또 선생님 앞에서 학생이 자기 아버지를 지칭할 때 '우리 아버지'로 써야지, '저희 아버님'으로 쓸 이유는 없습니다.
물론 아버지의 선생님 앞이라면 '저희 아버지'로 쓸 수 있겠죠.

(여시서 쓴 '우리'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분은 마지막 내용을 참고하십시오)

그런데 두 의견 모두 같은 집단에 속한 사람 앞에서 '저희 ..'로 쓰는 것은 잘못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담임 선생님 앞에서 자기 학교를 지칭하면서 '저희 학교'로 쓰는 잘못을 범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이든 '우리 대한민국을' 당당하게 '우리 나라'로 써야지 '저희 나라'로 쓰지는 않아야 합니다.

***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두 번째 의견이 맞다고 생각했으나, 언어학자 한 분이 첫번째 의견이 바르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바로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연락해 주십시오.

*** 여기서 쓴 '우리'는 '나의'의 겸양표현입니다.
'우리 가족'과 '우리의 가족'에 있는 '우리'의 뜻은 다릅니다. '우리의'는 언제나 '자기 편의 여러 사람(Our)'을 뜻하지만,'우리'는 아닙니다. '우리'는 '나의'의 뜻으로도 '우리의'의 뜻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우리 가족'과 '우리의 가족'의 뜻의 차이를 생각해 보십시오.

어떤 외국인이 '우리(저희)'를 영어의 'Our'로 오해하여 가족이 아닌 사람 앞에서 '우리 가족'처럼 쓰면 잘못이며, 한국인이 가진 무책임함의 표현이라고 쓴 글이 있었습니다.
그 분이 쓴 글의 요지는 우리 나라 정치인(사람)이 자신들이 잘못을 해놓고 '우리는 정치(행동)를 바로 해야 합니다'라면서 자신들의 잘못을 '우리'라는 말 속에 덮어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마누라'처럼 이상한 표현은 없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그 글의 뜻은 이해하지만 '우리'가 가진 깊은 뜻은 모르고 쓴 것은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우리말을 바로 쓰자는 책 속에도 같은 의견을 쓴 분이 있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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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근속년수와 재직년수의 차이점은?
 
안녕하세요?
회사등에서 사용되는 규정집을 찾아보면 근속년수와 재직년수가 혼용되어 빈번하게 나오는데, 일반 국어사전에는 의미가 분명치 않아 이에 대한 정학한 정의를 알고싶습니다.

[풀이]
근속(勤續)과 재직(在職)
 
 
재직은 '현재 어느 직장에 있음' 혹은 '현재 어느 직위(직책)에 있음'을 말하고, 근속은 '한 일자리에서 오랫동안 계속 근무함'을 말합니다.

그런데, '근속년수, 재직년수'는 한글 맞춤법 10항(두음법칙)에 비추어 볼 때 잘못 된 표기입니다.
'근속연수(혹은 근속햇수), 재직연수'라고 써야 합니다.

재직은 '현재 어느 곳(직위)에 있는 가'를 말하는 것이므로 "10년 재직, 현재 재직 중, 재직 증명서"라고 할 수 있지만, 근속은 '오랫동안 한 곳에서 계속 근무한 것'이므로 "현재 근속, 근속 증명서, 당시에 근속했다."라고 할 수 없습니다.

만약, 한 직장에 10년을 근속하던 사람이 회사를 나간 뒤에 다시 그 회사에 입사하여 10년이 지났다면 이런 경우에는 '20년 근속'이라 할 수 없습니다.
'재직한다'라고 써야 바릅니다.

             **사전 풀이와 보기**

 재직(在職)[재ː직]【명사】
 [주로 ??재직 ~??의 꼴로 쓰이어]

어느 직장에 소속되에 근무하고 있는 것. (비슷한 말로는 '재근'이 있음.)

보기>

ㄱ. 재직 기간
ㄴ. 재직 증명서
ㄷ. 그의 아버지는 대기업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ㄹ. 그는 재직연수로 보나 실무 성적으로 보나 응당 자기가 주임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ㅁ. 내가 그 직장에 재근하고 있었던 기간에는 사고라곤 없었다.
ㅂ.그 당시 나는 행정 고시에 합격하여 총무처 5급 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ㅅ.그녀는 그 회사에서 거의 십 년 간을 재직하던 경리 직원이 결혼하고 나간 빈 자리로 취직이 되었다.

  근속(勤續)【명사】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계속하여 근무하는 것.

보기>
ㄱ. 교장 선생님께서는 장기 근속으로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ㄴ. 10년 근속
ㄷ. 장기 근속
ㄹ. 10년 이상 한 자리에서 근속한 사람.
ㅁ. 그는 한 회사에서 30년을 근속하였다.
ㅂ. 저 허리가 꾸부정한 영감은 이 대학의 수위로 거의 삼십 년을 근속했다지?
ㅅ. 그는 입사한 지 일 년도 안 된 주제에 십 년 가까이 근속한 선배보다 불평 불만이 더 많았다.

참고] 한글학회 우리말큰사전
      연세한국어사전
      국립국어연구원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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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마침표와 쉼표의 띄어쓰기
 
 
마침표와 느낌표, 물음표 다음엔 두칸을 띄고 쉼표 다음엔 한칸을 띄우는 것이 맞나요?
아님 모두 다 한칸 씩만 띄는 건가요?
ex) 하였습니다.  그리고(2칸띔)
    그래요?  나는(2칸띔)
    아니냐, 또(1칸띔)
   -> 이것이 맞나요?

또 한가지,
  A : 조건이 있습니다.  그 조건이,
  B : 그 조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예요.

이럴 경우 A라는 사람의 말을 B라는 사람이 말을 잘라서 말을 하거나 말을 하는 도중에 말을 했을 때 끝에 쓰는 부호는 쉼표(,)를 하나요?  아님 마침표를 하나요?  아님 말줄임표를 하나요? 말줄임표 다음엔 마침표를 찍겠죠?
   A라는 사람이 말을 흐리는 것은 말줄임표를 하나요?  아님 쉼표를 하나요?

너무 여러가지를 여쭈어봐서 죄송해요..
답변을 꼭 부탁드립니다.

[풀이]
원고지 쓰기에서
 
 
어떻게 띄어 써야 하는 지 애매할 경우에는 원고지에 어떻게 쓰는 가를 생각 해 보시면 됩니다.

원칙적으로 모든 문장 부호는 한 칸씩 띄어 씁니다. 따라서, 마침표인가 느낌표인가에 상관없이 모두 한 칸씩 띄어 쓰시면 됩니다.

그리고 문장부호법에는 '앞 사람의 말을 잘라서 말을 하거나 말을 하는 도중에 말을 했을 때'에 대한 경우는 없습니다.
다만, 말을 더듬거릴 때 말줄임표를 사용하는 경우에 비추어 볼 때 말줄임표를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말을 더듬거릴 때 말줄임표를 쓴 것은 아직 할 말을 다 한 것이 아니고 말을 하는 사이에 쉼이 있음을 나타내기 위해서 쓴 것인데 경우는 다르지만, A 역시 자신이 할 말을 다 한 것이 아니라서 말줄임표를 쓰시면 무난할 것입니다.

그리고 보기는 A가 아직 할 말이 남아 있는데 B가 말을 막은 경우라서 말줄임표 끝에 마침표를 찍어선 안됩니다.

마침표는 한 문장이나 뜻이 마무리 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이 경우에는 마침표를 쓰고 않고 아직 할 말이 더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냥 말줄임표만 써야 합니다.

따라서, 보기는 다음과 같이 고치시면 됩니다.

   A : 조건이 있습니다.  그 조건이...
   B : 그 조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예요.

말줄임표는 보통 다음의 경우에 씁니다.

ㄱ. 말을 생략할 때
ㄴ. 말을 더듬거릴 때
ㄷ. 말이 없음을 나타낼 때

이때 점은 3,6,9,12 개로 찍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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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오/-요
 
 
"당신 화장 좀 해요. 화장을 안 하니 추해 보인단 말이요(오)."  이 문장에서 '말이요/말이오' 어느 것이 맞습니까?

[풀이]
말이오`가 맞습니다.
 
받침이 없는 어간 뒤에는 ??-오??를 쓰고, 받침이 있는 어간 뒤에는 ??-이오??를 씁니다.
받침이 있는 어간 뒤에??-요??를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이오??가 줄어든 말입니다. 

그리고 아래의 보기는 '이오'나 '아니오','-시오'를 잘못 쓴 경우입니다.

보기> 걱정 마시요.(x) -> 걱정 마시오.
      괜찮은 편이요.(x) -> 괜찮은 편이오.
      아무 것도 아니요.(x) -> 아무 것도 아니오.

다만, 높임을 나타내는 '요'와의 결합형은 '이에요', '아니에요', '세요'입니다.

가끔 높임을 나타낼 때 '-이여요' '-이예요'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이어요' '-이에요'라고 하거나 '-여요' '-예요'라고 해야 합니다.

보기> 저예요 / 저여요
      나여요 / 나예요
      뭐여요 / 뭐예요
      뭣이에요 / 뭣이어요
      내려오는 길이에요/길이어요
      순이에요 / 순이어요
      순자예요
      바람이어요 / 바람이에요

'-오'   하오체의 종결 어미.

1. 현재의 동작이나 상태에 대한 알림을 나타냄.
   보기> 우린 가오.
         돌아간 부모 생각만 간절하오.

2.
ㄱ. 듣는이에게 물음을 나타냄.
보기> 노 형 어디까지 가시오?
      색시, 이 갈치 얼마 하오?
ㄴ. [수사 의문문에 쓰이어] 단정이나 강한 부정을 나타냄.
보기> 허허, 백성들이 관을 상대로 세폐를 하소연하는데, 왜 우리가 나서서 살받이 노릇을 해야 하오?
      당신도 사람이오?
3. 완곡한 명령이나 권유를 나타냄.
보기> 눈물을 거두시오.
      부디 마음을 굳게 먹고 살아가도록 하오.
4. 말하는 이의 감탄이나 느낌을 나타냄.
보기> 오늘은 날씨가 참 따뜻하오.
      우리 딸이 과연 착하오.

'-요'  '-이오'의 준말.

그것이 바로 아버지 된 의무요.
귀청을 후벼 주다가 자칫 자모하면 아프다고 엉엉 울기가 예사요.
당신은 그녀를 보자마자 반해 버렸던 거요.


참고] 연세한국어사전
      바른말글 사전

[풀이2]
'말이오/말이어요'가 바릅니다.
 
 
'화장 좀 해요'와 '화장 좀 하오'는 둘 다 바릅니다. 하지만 느낌은 다릅니다.

하지만 문맥을 보면 뒷문장은 '화장을 안 하니 추해보인단 말이오'가 바릅니다.
또 느낌은 다르지만 '화장을 안 하니 추해보인단 말이어요'로 써도 됩니다.
하지만 '말이요'는 바르지 않습니다. '말이요'는 나열할 때만 쓸 수 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요'와 '-오'의 뜻은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요'는 종결형 어미 (맺음끝) 뒤에 붙어 듣는 이를 높이거나, 낱말의 뒤에 붙어 듣는 이를 높이면서 강조하는 토로 쓰입니다.

또 '이다'와 '아니다'에 붙어 사물이나 사실을 나열할 때 (나열형) 쓰는 토로도 쓰입니다.
(조심: 우리말큰사전[한글학회]은 '-오'를 연결형 어미로 보지만, 우리말 맞춤법은 '-요'를 연결형어미로 봅니다.)

끝으로 경상도 사투리에서는 손윗사람을 부를 때도 씁니다.

(예)
 <높임>
   좋지요. 먹어요. 그런데요. 왜요?. 기분이 좋군요.
 <강조>
   마음은요 좋지만요 ...
   자요, 설명해보시죠.
 <나열>
   이것은 책이요, 저것은 아니다.
   이것도 아니요, 저것도 아니다.
   이것은 바나나요, 저것은 참외다.
 <사투리>
  *아버지요 --> '아버지'를 부를 때 쓰면 사투리입니다.
    하지만 '우리 아버지요, 훌륭하시죠'에서는 바릅니다.

한편 '-요'가 어미 '어/아/여/없음' 따위에 붙으면 예사높임으로 설명, 의문, 명령과 청유를 나타내는 어미인 '-어요', '-아요', '-여요'나 '-요'가 됩니다.
또 '이다'와 '아니다' 아래에서 설명이나 의문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김민수, 그랜드국어사전, 금성출판사]

  예) 밥을 드세요. 도둑을 잡아요. 공부를 해요.
      어서 떠나요. 우리 이제 가요.

     <설명> 나는 성공하려고 공부를 해요.
     <의문> 왜 공부를 해요?
     <명령> 성공하려면 공부를 해요.
     <청유> 우리 같이 공부를 해요.

이에 대해 '(으)오'는 '하오'할 (예사높임) 상대에게 의문, 명령이나 설명을 하는 종결형 어미입니다.

   예)
    <의문>
       벌써 밥을 먹으오?
       얼마나 빠르오?
    <명령>
       어서 떠나오.
       이제 그만 하오.
    <설명>
       비가 오려나 보오.
       그러니 어렵다 하는 것 아니오.
       그것이 인생이오.
      
 질문에 대한 답 :::
 
먼저 '화장 좀 해요/하오'는 명령을 하는 문장입니다. 따라서 '-(여)요'나 '-오'가 명령으로 쓰일 수 있으므로 둘 다 바릅니다. '해'가 반말투이고, '-요'는 높임말이어서 '해요'의 쓰임은 이중적이지만 어느 정도높이는 느낌(예사높임)이 있습니다.
따라서 '하오'가 좀 더 높이는 느낌이 듭니다.
   
'화장을 안 하니 추해보인단 말이오'가 바릅니다. 이 문장은 화장을 하라고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요'가 설명의 뜻으로 쓰일 수 있으므로 '화장을 안 하니 추해보인단 말이어요'로 써도 됩니다.
   
하지만 '말이어요'나 '말이오'는 문맥에 따라 의문의 뜻으로도 쓰입니다.

   <남편> 당신, (얼굴이 그게 뭐요. 추하게)
          화장 좀 해요.
   <아내> (아니, 그럼) 화장을 안 하니 추해보인단
          말이오/말이어요 ?
   
'말이어요'에서 '이다'를 생략할 수는 없습니다,
  
한편 '말이요'도 문맥에 따라서는 쓰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철자가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음 예를 보세요.

  <나열>
   저기 있는 것이 말이요, 여기 있는 것은 소다.

 **** 그래서 맞춤법/문법 검사기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맞춤법/문법 검사기는 이런 오류를 찾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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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해가지고 에 대해서
 
 
너무 애매해서 모르겠습니다.
시원하게 알려주세요..

 1. '물색해가지고' 인가요?
    '물색 해 가지고' 인가요?
     물색해 가지고 ?
     물색 해가지고?

   똑같은 맥락에서
     '구조조정 해 가지고 ?
     '구조조정 해가지고  ?
     '구조조정해 가지고  ?

이렇게 ~~해가지고는 어떻게 띄어쓰기 하나요?

[풀이]
`물색해서`, `구조조정해서`로 씁시다.
 
 
`~해 가지고`는 그 뜻이 명확하지 않은 영어식 표현입니다.
 
`물색해서`, `구조조정해서`라고 써야 합니다.

이처럼 순화해야 할 영어식 어투에는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여러 가지 표현이 있습니다.

ㄱ. 해외로부터의 통신(에센스 영한사전)
    -> 해외에서 전해온 통신

ㄴ. 인간에 대한 전통적 정의의 하나인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가 논리적으로 만족스러운 정의일 수 있는가...
    -> "전통적으로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라고 정의하였는데, 이것이 논리적으로 만족스러운 지에 대해...

ㄷ. 우리 회사는 서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서울에 우리 회사가 있습니다.

ㄹ. 권력층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한 검찰에 무엇을 바랄 것인가? (1992.7.17, 한겨레신문)
    -> 권력층에 예속한 검찰에 무엇을 바랄 것인가?

ㅁ. 사람들의 대부분은 인생을 잘 모르고 산다.
    -> 사람들은 대부분 인생을 잘 모르고 산다.

ㅂ. 성실한 자세로 지내 왔음을 설문 결과는 말해 주고 있다.
    -> 성실한 자세로 지내 온 것을 설문 결과를 보아 알 수 있다

ㅅ. 이런 사실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 이런 사실을 꼭 알아야 합니다.

ㅇ. 어민들의 직선에 의해서 뽑힌 대표(1992.7.4 KBS)
   -> 어민들이 직선으로 뽑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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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주십시오 와 주십시요.
 
 
주십시오 가 맞나요?
주십시요 가 맞나요?

여러가지로 생각해두 구분하기가 어렵네요..

 그런게 아니에요 인가요?
 그런게 아니예요 인가요?

높임을 나타낼 때는 예요라고 하는데 둘다 맞나요?

궁금증을 꼭 좀 풀어주세요..
고맙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고 설 잘 지내세요..
*^_^*

[풀이]
`배움터`에도 자세한 풀이가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에서는 우리나라 사람이 자주 틀리는 오용 사례를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바르게 익힐 수 있도록 도와 드립니다.

묻고 답하기나 게시판을 이용하셔도 좋고, 한국어 문법/철자검사기와 관련학습사이트를 이용하셔도 좋고, 배움터에서 해당하는 분야를 찾아가셔도 좋습니다.
 
마침, '맞춤법다지기'의 '단어의 짜임새' '어간과 어미' 부분에 '요/오'의 쓰임에 대한 자세한 풀이가 있어서 함께 올려 드립니다.

종결어미 '요'와 '오'는 누구라고 무척 혼란을 느끼는 말일 것입니다. 특히 관공서의 안내문 등에서 틀리게 쓴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공원 같은 곳에서 "음식물 찌꺼기를 함부로 버리지 마십시오."라든지 은행에서 "번호표를 뽑고 순번을 기다려 주십시요."라고 적힌 것을 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의 예를 든 문장 가운데 '요'는 모두 '오'라고 써야 하는데 잘못 적은 것입니다.

평서형 종결어미로 쓰일 때에는 오직 '오'만이 맞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1988년 이전)에는 '요'를 연결형이나 종결형 모두 '이요'로 쓰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워낙 실제 말글살이에서 혼란이 생기니까 88년도에 개정된 맞춤법에서

"종결형에 사용되는 어미<오>는<요>로 소리 나더라도 그 원형을 밝혀<오>로 적는다."

고 규정해 놓았습니다. 다만 연결형으로 쓰는 '이요'는 예전처럼 그대로 '이요'라고 적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문을 들어 보는 게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보기> 여긴 하이텔이요, 거긴 천리안이다.
      그놈은 무식한 대통령이요. 경제를 마친 장본인이요. 반성할 줄 모르는 정치인이다.
      나야말로 천사표요. 예쁜이요, 공주이다

이 밖의 경우에는 모두 '오'로 적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이럴 때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바로 이런 경우지요.

보기> 바로 이런 경우지요.
      그 건물은 무척 화려하지요.
      정리해고는 너무 가혹하지요.

여기서는 서술형 어미 '지' 아래에 '요'가 주의를 끌게 하거나 존대를 뜻하는 보조사로 쓰인 것이기 때문에 그대로 '요'로 적어야 합니다. 이럴 때에도 자주 '오'를 '요'와 헷갈리게 쓰고 있습니다.

보기> 당신 먼저 가시요.(×)
      당신 먼저가시오.(0)

      이제부터 과소비하지 마시오.(×)
      이제부터 과소비하지 마시오.(0)

위 예문에는 반드시 '가시오', '마시오'라고 적어야 맞습니다.

[풀이2]
"주십시오"와 "아니어요"가 바릅니다.
 
 
먼저 '아니에요', '아니예요'와 '아니여요'는 바르지 않습니다.

이 말은 '아니(다)에 어미 '-어요'가 결합한 말로 '아니어요'가 바룹니다.
그리고 'ㅣ+어'가 줄면 '여'가 됩니다. 따라서 '아니여요'로 줄여쓸 수 있습니다.

'아니에요', '아니예요'나 '아니어요'로 쓰는 분이 많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니에요'는 '아니어요'에 '이-순행동화'가 일어났고, '아니여요'는 '아니어요'에
'이-순행동화'가 일어났으며,'아니예요'는 '아니여요'에 '이-순행동화가 일어난 형태로
보입니다.

('이-순행동화(내리닮음)'은 앞의 'ㅣ'을 닮아 뒤의 모음에 'ㅣ'가 추가되는 현상입니다. '피었다'를 '피였다'로 발음하는 것이 예입니다. 비슷한 현상으로 경상도 사람이 '잡혔다'를 '잽혔다'로 말하는 것은 '이-역행동화'에 따른 것입니다. 이때는 '혔'에 있는 '-이'의 영향으로 '잡-'이 '잽-'으로 바뀌었습니다.)

('집이예요', '집이여요', 집이에요'가 틀린 이유도 아시겠죠!!!)

'이-순행동화'에 의해 발음할 수는 있지만 글을 쓸 때는 원형을 밝혀 적어야 하므로
'이-순행동화'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원칙: '피어서'라고 쓰지만 발음은 '피어서'로 해도 되고, '피여서'로 해도 됩니다. 즉, 원형은 밝혀 적되, 발음은 모음충돌('이 순행동화')에 의해 바뀌는 것을 허용합니다.
[표준어규정, 표준 발음법 5장 22항] 따라서 '되어'나 '아니오'를 '되여'나 '아니요'로 읽어도 틀리지 않습니다. 이 원칙은 어느 정도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음으로 끝나는 동사 어간에 붙어 '합쇼'할 상대에게 명령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어미는 'ㅂ시오'입니다. 따라서 '주십시오'가 바릅니다. '주십시요'로 발음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이-순행동화'의 영향입니다.
 
  예) 드십시오. 공부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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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김동인의 "감자" 중에서...
 
안녕하세요?
김동인의 '감자' 라는 소설 중에서요...
모르는 낱말이 있는데 국어사전을 찾아봐도 낱말 뜻을 알 수 없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벳섬' 과 '두룩두룩' 의 뜻이 무엇인가요?
가르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풀이]
`벳섬`과 `두룩두룩`
 
 
(가) 벳섬

'벳섬'은 볏섬의 방언입니다.이것은 '벼를 담은 섬(곡식 따위를 담기 위하여 짚으로
거칠게 엮어서 만든 제구의 한 가지)'을 일컫습니다.

보기>
...그러나 그 집에서도 얼마 안하여 쫓겨나왔다. 복녀는 부지런히 주인집 일을 보았지만 남편의 게으름은 어찌할 수가 없었다. 매일 복녀는 눈에 칼을 세워 가지고 남편을 채근하였지만, 그의 게으른 버릇은 개를 줄 수는 없었다.

"벳섬 좀 치워 달라우요."
"남 졸음 오는데. 님자 치우시관."
"내가 치우나요?"
"이십 년이나 밥 먹구 그걸 못 치워!"
...


(나) 두룩두룩

'두룩두룩'은 크고 둥그런 눈알을 조금 천천히 자꾸 굴리는 모습으로 `두룩거리다`, `두룩대다`, `두룩두룩하다` 등으로 쓰입니다.

보기>
...
"자, 우리집으로 가요."

왕서방은 아무 말도 못 하였다. 눈만 정처없이 두
룩두룩하였다. 복녀는 다시 한번 왕서방을 흔들었
다.

"자, 어서."
"우리, 오늘 밤 일이 있어 못 가."
"일은 밤중에 무슨 일."
...


*** 풀이를 돕기 위해서 소설의 일부를 옮겨 놓음.

    참고] 한글학회, 우리말큰사전
          국립국어연구원,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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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구두쇠...
 
구두쇠가 왜 구두쇠에요?
알려 주세요

[풀이]
어원 이야기를 보면...
 
 
어원 이야기에서 우리말 어원 이야기를 보면

"구두쇠"는 구두에 쇠를 붙였다고 해서 나온 말인데, 돈이나 물건을 몹시 아끼는 사람을 "구두쇠"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설도 있습니다.

"돌쇠", "먹쇠" 할 때처럼 "쇠"는 사람을 뜻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구두쇠라고 하면 "굳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서, 돈이나 재물에 대해 굳은 마음으로 인색하게 구는 사람을 뜻합니다.

구두쇠 이외에 다른 우리말, 외래어 어원 중에 궁금한 것이 있으시다면 어원 이야기에서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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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로마자 표기법에 대한 질문
 
 
로마자 표기법에 대한 질문

로마자 표기법 용례사전을 다운받아보았습니다.
근데 제가 찾고자 하는 단어들의 로마자 표기법은 없어서요.
'동해', '남해', '서해' 의 로마자 표기법을 알고 싶습니다. 도시 이름이 아닌 건 아시죠?
예를 들면 동해는 The East sea라고 써야 할 지 아니면 Donghae라고 써야 할 지 헷갈려서요.
빠른 답변 부탁드립니다.

[풀이]
동해는 'The East Sea'로 써야
 
 
정말 어려운 문제죠!!!

먼저 한글을 로마자로 바꾸되, '동해'와 '남해'를 고유명사로 보면 'Donghae',  'Namhae'로 써야 합니다. 물론 '동해'나 '남해'를 일반명사, 즉 '동쪽에 있는 바다'나 '남쪽에 있는 바다'의 뜻이라면 'donghae'나 'namhae'로 써야 하겠죠.

하지만 '동해'를 고유명사로 보아서 영어나 다른 외국어 문서 또는 공식 국제문서에  쓴다면 당연히 'The East Sea'로 써야 합니다.

현재 일본이 동해를 'The Sea of Japan (The Japanese Sea)'으로 쓰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국내 유명 한영사전에마저도 공식이름이 'The Sea of Japan'이라고 하였으니 한심합니다. 더구나 그 사전에는 '한반도'마저 목록에 없어 부끄럽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동해'를 공식적으로 'The East Sea'로 쓰며, 또 이것이 '동해'에 대한 국제적 명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사적으로도 이 명칭이 타당성이 있습니다. 오래된 외국 지도에는 'The Sea of Korea'로 되어있습니다.

'서해'는 'Seohae'로 쓰지만, 국제적으로 쓸 때는 'The Yellow Sea'가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 현재 이 사이트에 있는 로마자 변환기는 수정 중에 있습니다. 조만간 새로운 로마자 변환기가 완성되면 위의 설명이 나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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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감사합니다. 그런데..남해는..
 
 
동해와 서해에 대한 로마자 표기법에 대한 성실한 답변 감사합니다.
근데 남해는 로마자 표기법으로 하면 어떻게 되나요? 이것도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풀이]
남해는 'Namhae'로밖에 ....
 
 
동해는 일본과 우리 나라 사이에 있고, 서해는 우리 나라와 중국 사이에 있으면서 태평양과 분리되어 있어 독자적 이름을 쓸 수 있습니다. '지중해', '카리브해'나 '남중국해' 따위가 예입니다.
하지만 '남해'는 분리된 바다로 보기는 어려우며, 따라서 '남해에 대한 독자적 이름을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편하게 바다를 나누어 '동해', '서해', '남해'로 부를 뿐입니다. 그러니 그냥 'Namhae'로 쓰든지 아니면 'The southern sea of Korean Penisula'로 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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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먼저 '아니에요', '아니예요'와 '아니여요'는 바르지 않습니다.
이 말은 '아니(다)에 어미 '-어요'가 결합한 말로'아니어요'가 바룹니다.
그리고 'ㅣ+어'가 줄면 '여'가 됩니다. 따라서 '아니여요'로 줄여쓸 수 있습니다.

'아니에요', '아니예요'나 '아니어요'로 쓰는 분이 많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니에요'는 '아니어요'에 '이-순행동화'가 일어났고, '아니여요'는 '아니어요'에
'이-순행동화'가 일어났으며,'아니예요'는 '아니여요'에 '이-순행동화가 일어난 형태로
보입니다.

1. 먼저 제가 연세한국어사전을 통해 검색한 결과입니다.
ㄱ. -어요【어미】   해요체의 종결 어미. ☞-아요.
[예문] 그 여자는 마음이 착할 뿐만 아니라 얼굴도 예뻐요./낮잠을 자는 중에 친구가 찾아왔어요./내가 다방에 들를 텐데 기다리겠어요.
ㄴ. -에요【어미】   종결 어미. ☞-어요.
[예문] 사는 게 마치 전쟁을 하는 기분이에요./우리 아이도 막된 애는 아니에요./왜 이렇게 항상 사서 고생이에요?
2. 그러나 한국어 문법/철자검사기를 통해선 '아니어요'와 '아녀요('아니어요'의 줄어든 형태)'만 맞는 말로 돼있고, '아니에요->아니어요', '아녜요->아녀요'로 수정되어 나옵니다.
사전에서 검색한 결과('-에요'의 예문 중에 '아니에요'가 들어 있음)와 철자검사기를 통한 결과가 상반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개인적으로는 '아니에요'와 '아녜요'가 틀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태 그렇게 써왔고요. '아니어요'와 '아녀요'는 저로서는 잘 쓰지 않아왔는데. 사전 검색 결과에도 '-어요'의 경우 해요체의 종결어미로, '-에요'의 경우 종결어미로 명시되어 있듯이 '-어요'라는 어미의 쓰임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습니다. 그러자면 '해요체'에 대해 더 잘 알아야겠는데 제게는
설명해줄 자료가 없군요. 철자검사기와 사전검색 결과가 서로 상이한 이유를 설명해주셨으면 싶구요, 또한 '해요체'에 대한 설명과 예문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아니에요'와 '아녜요'가 과연 틀린 것인지도 부탁드립니다. '아니어요', '아니에요'가 다 맞다면 둘의 차이는 어떤 것인지도요. 부탁드립니다.

[풀이]
말글살이에 대해서 1.
 
 
여승탁님 늘 좋은 질문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니어요'와 '아니에요'의 문제는 단순하게 무엇이 옳은 가를 떠나 말글살이(언어생활) 전반에 걸친 문제입니다.


우선, "사전" 이야기부터 해야 겠군요.

모든 국어사전이 비슷해 보이지만, 같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사전을 편찬하는 편찬자의 의도와 사전을 편찬할 때 바탕된 자료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국가 차원에서는 "국립국어연구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우리말에 대한 권위와 전통을 본다면 "한글학회"가 좀 더 앞선다고 할 수 있습니다.(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국사 시간에 배운 '조선어학회사건'이나, 최초로 우리말의 맞춤법을 통일한 '한글맞춤법통일안(1933)'이나, '한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한글날'을 만든 점에서 본다면 '한글학회'는 학회 이상으로 우리말에 대해서 권위와 전통을 지닌 곳입니다.

따라서, 우리말배움터는 우리나라에서 권위있는 두 곳 - 국립국어연구원(표준국어대사전)과 한글학회(우리말큰사전)- 의 내용을 따르고 있습니다.

우리말배움터에서 주로 참고하는 세 사전의 특성을 살펴보면,
국립국어연구원과 한글학회에서 편찬한 사전은 우리말의 '표준(원칙, 기준)'을 제시하는 사전입니다.
반면, 연세한국어사전은 말뭉치 수집을 통해서 만들어진 사전으로 '지금 쓰이는 말'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표준국어대사전과 우리말큰사전은 원칙을 제시하는 사전이지만, 연세한국어사전은 현재 쓰이는 말을 즉, '현실'을 반영한 사전입니다.

언어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늘 변화하므로 '원칙'과'현실' 사이에는 늘 차이가 있습니다.
원칙은 일정한 틀을 제시해주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실제 언어생활을 모두 포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실제 언어생활을 다 인정한다면 아마 우리말엔 엄청난 혼란이 일어날 것입니다.
 
참고로 '끼어들다'는 각 사전마다 조금씩 다르게 풀이 되어 있습니다.
 
보기> 끼어들다: 표준국어대사전, 우리말큰사전
      끼여들다: 연세한국어사전

[국립국어연구원의 풀이]

'끼어들다'가 맞습니다. '끼어들다'는 자주 '끼여들다'와 혼동하여 쓰는데, 이는 발음이 [끼어들다]로 또는 [끼여들다]로 나는데 그 원인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발음에 잘못 이끌려 '끼여들다'로 적는 것입니다. '끼어들다'는 '무리하게 비집고 들어서다'란 뜻으로, 능동적인 행동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끼다'의 피동사 '끼이다'가 쓰인 '끼여들다(끼이어들다)'는 어법에 맞지 않는 말입니다.

[풀이2]
1999년 5월 1일에 장애아동에 대한 언어표본조사를 실시했었습니다. 6세의 여자 어린이였는데,                            [p:조사자 h:대상 아동]

p: 현지다 현지! 누구라고?(그림책에 있는 한 아이를
가르키며)
h: 아니에요.
p: 그럼 누구예요
h: 이영듀(이영주)

보시는 것처럼 '아니에요'라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원칙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끝맺음하는 종결어미는 '-(이)어요'입니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종결어미 '-어요'가 '아니다'
와 '-이다' 뒤에 붙을 때는 '-에요'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 쓰임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기> 먹 - + -어요 → 먹어요
      아니- + -어요 → 아니어요
      아니- + -에요 → 아니에요
      장남이- + -어요 → 장남이어요
      장남이- + -에요 → 장남이에요

위에서 보듯이 형용사 어간 '아니-'와 서술격 조사'이-' 다음에는 '-어요'와 '-에요'가 결합되어 쓰입니다. 이때 '아니어요, 아니에요'는 '아녀요, 아녜요'로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전마다 올리는 표제어에 차이가 조금씩 있습니다.

아니어요:우리말큰사전(한글학회)
         표준국어대사전(국립국어연구원)
         동아새국어사전(이기문)
아니에요:표준국어대사전
         연세한국어사전(연세대 언어정보개발연구원)

우리말큰사전에서는 '-에요'를 표준이 아닌 말로 삼고 '-어요'를 표준말로 삼고 있습니다.
반면,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아니다'와 '이다'에 한해서 '-에요'가 붙는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본디 '아니어요'가 차츰 '아니에요'로 바뀌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여보셔요'가 '여보세요'로 완전히 굳어버린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1960년대 전후만 하더라도 표준말은 '여보셔요(여보시오)'였고 '여보세요'는 통속적인 말이었습니다.-우리말큰사전에서는 여전히 '여보세요'를 통속적인 말로 봄- 하지만, 지금은 '여보세요'가 표준말로 굳어져 쓰입니다.

언어의 변화에 있어서 보수적인 성경에서는 여전히 '여보셔요'라고 쓰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그분이 동산지기인 줄 알고 "여보셔요. 당신이 그분을 옮겨 갔거든 어디에다 모셨는지 알려주셔요.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마리아야!"
"라뽀니!"
                          - 카톨릭 성화묵상에서

'여보셔요'의 변화양상을 살펴 볼 때, '아니어요'은 '아니에요'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는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아니에요'라고 말을 하지만 일부 사전에서는 여전히 본디말 '아니어요'를 표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허웅선생님의 '20세기 우리말의 형태론'에서도
보기> 이것은 내 것이 아니어요

라는 보기를 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말배움터는 사전마다 차이가 있을 경우에는 '우리말큰사전'과 이기문교수의 '새국어사전'을 기준으로 삼아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국가차원에서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을 표준으로 삼고, 일부 달라진 부분을 고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아니어요,아니에요,아녀요,아녜요' 모두를 표준으로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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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외래어와 와 순수한 우리 나라 말을 어떻게 구분하죠?
꼭 알려주세요 부탁합니다

[풀이]
외래어와 외국어, 고유어의 차이
 
 
사전의 풀이를 보면

외래어(外來語)는

 `우리나라말에 들어온 외국말`.
 `외국어에서 빌려 온 말로 국어처럼 쓰이는 단어`
 `외국에서 들어 온 말로 국어처럼 쓰이는 단어`

  로 `차용어`, `들온말`이라고도 합니다.

반면, 외국어는

 `다른 나라의 말`

  로 `외어`, `타국말`, `외국말`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고유어는

 `본디부터 그 나라나 고장에서 써 온 말. 우리말에서는 한자말 따위 외래말에 상대하는 말이다`
 `외국에서 들어온 말이 아닌, 한 민족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말`
 `해당 언어에 본디부터 있던 말이나 그것에 기초하여 새로 만들어진 말`

  로 `순우리말`, `토어`, `토박이말`, `토착어`라고도 합니다.

외래말(`외뢰어`는 틀린 말입니다.)과 순우리말을 구별하는 간단한 방법은 `이 말이 외국에서 들어온 말인가 아닌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두 가지 생각해 볼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외래어`와 `외국어`는 모두 들어 온 말인데 둘을 나누는 경계가 어디까지인지이며,
둘째는 그럼 `한자말`과 같은 것은 외래어인지, 고유어인지입니다.

외래어는 언어생활에 필요해서 외국어로부터 받아들인, 국어의 일부입니다.(예를 들면 `라디오`, `담배`, `고구마` 등) 이에 반해 외국어는 이미 그에 해당하는 우리말이 있기 때문에 언어생활에 필요치 않은 말입니다.(예를 들면 `와라바시`, `노가다`, `땡큐하다` 등)
들어 온 말을 외래어라고 한다는 점에선 넓은 의미에서 `한자말`도 외래어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말하는 좁은 의미의 외래어는 말할이들의 생각 속에 `외국어`에서 온 말이라는 느낌이 뚜렷한 말(주로 서양에서 들어온 외래어)이며 한자말은 보통 제외시킵니다.

이것은 한자말은 우리말에 들어온 지 오래되어서 외국어라는 느낌이 없어졌고, 낱말의 형태가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텔레비전`은 외래어표기법에 따르면 `텔레비전`이 맞지만, 그 외에도 `텔레비젼`, `텔레비죤` 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한자말은 이미 우리말처럼 굳어져서 낱말의 형태가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외래어와 외국어는 어떻게 구별할까요?

외래어도 외국어에서 들어 온 말이기 때문에 들어 올 당시에는 외국어였습니다.
다만, 우리말에서 요긴하게 쓰이다보니 외국어의 색이 엷어져서 우리말 자격을 갖은 말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외래어`는 `국어 속에 들어와 국어의 일부가 된 어휘`로, `외국어`는 `아직 국어가 되지 못한 어휘`로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쓰임을 살펴보면 그렇게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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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순수우리말의 날짜 이름 좀 가르쳐 주세요.
 
순수 우리말의 날짜 이름좀 가르쳐 주세요.
진짜진짜 중요한 겁니다.
제발~~

[풀이]
해, 날짜, 달이름, 요일에 대해서
 
 
`날짜`를 이르는 순우리말은 있지만, `요일`이나 `달이름`은 보통 한자말을 써왔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각 대학을 중심으로 요일이나 달이름의 한자말을 순우리말로 바꾸어가려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1. 해(年)

해(년)이름
표기
헤아림
1년
2년
3년
4년
5년
10년
20년
30년
40년
50년
100년
1000년
한 해(일년)
이태(두 해, 이년)
삼년
사년
오년
십년
스무해(이십년)
서른해(삼십년)
마흔해(사십년)
쉰해(오십년)
백년
즈믄해(천년)

2. 날짜

날짜
표기 
호칭
헤아림
  1일
  1~2일
  2일
  3일
  3~4일
  4일
  4~5일
  5일
  5~6일
  6일
  7일
  8일
  9일
  10일
  11일
  15일
  20일
  30일
  40일
  50일
  60일
  70일
  80일
  90일
  100일
  하루
  하루이틀
  이틀
  사흘
  사나흘
  나흘
  너더닷새
  닷새
  대엿새
  엿새
  이레
  여드레
  아흐레
  열흘
  열하루
  보름(열닷새)
  스무날
  서른날
  마흔날
  쉰날
  육십일
  칠십일
  팔십일
  구십일
  백날
  하룻날
  하루나 이틀
  이튿날
  사흗날
  사흘이나 나흘
  나흘날
  나흘이나 닷새
  닷샛날
  닷새나 엿새
  엿샛날
  이렛날
  여드렛날
  아흐렛날
  열흘날
  열하룻날
  보름날(열닷새날)
  스무날
  한달
  한달열흘
  한달스무날
  두달
  두달열흘
  두달하고 스무날
  석달
  석달열흘
-박용수, 우리말갈래사전



 

3. 달이름

표기 이름
표기
이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일월 -> 해솟음달
이월 -> 시샘달
삼월 -> 물오름달
사월 -> 잎새달
오월 -> 푸른달
유월 -> 누리달
칠월 -> 견우직녀달
팔월 -> 타오름달
구월 -> 열매달
시월 -> 하늘연달
십일월 -> 미틈달
십이월 -> 매듭달
- 녹색연합, 우리말 달이름 쓰기

4. 요일

요일
한자말
순우리말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달날
불날
물날
나모날
쇠날
흙날
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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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몇 가지 들온말을 순 우리말로..
 
 
안녕하세요.
여기에 자주 오게 되는군요.
순우리말에 대해 여쭤볼까 합니다.

팁이라는 말 있죠 ?
어떤 프로그램을 쓰다가 자기만의 독특한 기술이나, 다른 이들이 찾지 못했던 기능을 발견했을 때 올리게 되는 글이요..Tip

이 팁의 순우리말을 뭔가요 ?
또, 컴퓨터 용어를 순우리말로 바꿔놓은 사이트는 없나요 ?
아니면 책이라고 ?

예를 들면 이런 말들이요..
프로그램, 팁, 화일, 폴더 등등등...

아무리 컴퓨터가 영어권에서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점점 더 영어가 침략하는 것 같아서요..
이젠 우리말로 바꿔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부디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없으면 만들어주세요...^^a

가리온..

[풀이]
"국어순화용어자료집"을 보세요.
 
국어순화용어자료집(문화체육부-지금은 문화관광부로 바뀌었습니다-, 1997)을 보시면, "전산기용어"에 대한 자료가 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만든 용어집이지만, 이 용어에도 문제점은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중고등학교의 '컴퓨터교과서'에서 사용하고 있는 용어와 문광부에서 공식적인으로 인정한 용어가 서로 다르고, 용어를 만든 원칙에 일관성이 없습니다.

다만, 우리말로 바꾸어 보려고 한 노력이 가상할 뿐이죠. `샘틀(전산기, 컴퓨터)`관련 낱말에 대해서는 꾸준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국어순화용어자료집에도 "Tip"에 대한 내용은 없습니다.
뜻을 살펴 볼 때 "조언, 귀띔, 정보"쯤이 어떨까요?(제 생각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자료실의 "어문규정, 국어순화자료실"에 있는 "[어문규정]전산기 순화 용어집"과 "[국어순화]국어 순화 용어 자료집"을 찾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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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순 우리말을 안내해 주는 사이트
 
"몸을 움직일 만한 여유"를 순 우리말로 무엇이라 하며 이런 내용을 알려 주는 사이트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부탁합니다.

[풀이]
정확히 그런 뜻을 가진 말은 알 수 없네요
 
'틈', '틈바구니('틈'의 낮은말), 틈새기 (또는 '틈새') 따위가 생각나지만 정확히 원하시는
단어는 아닐 것 같습니다.

혹시 이런 뜻의 말을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지금 웹지기를 포함한 연구실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서 제가 답을 올립니다.
웹지기가 오면 조사하여 올리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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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비누의 어원
 
 
안녕하십니까?
우리 한글을 지키고 발전시키시는데 노고가 많으십니다.
다름이 아니라 우리들이  생활 하면서 세수를 할 때나 목욕 할 때에 흔하게 사용하는 '비누'의 어원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이렇게 메일을 보냅니다. 여러 종류의 사전을 찾아 봐도 어원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더군요. 꼭 부탁드립니다.

[풀이]
박통사언해
 
 
여러 문헌을 찾고, 전문가에게도 문의하였으나 어원에 대한 시원한 답을 드릴 수 없어 안타깝군요.

1677년에 간행된 '박통사 언해'에 그 예가 나온다는 것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노'라고 쓰였던 어휘가 한자어가 아닌 순수 한국어일 가능성이 높다는군요.

이상은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강명관 교수님께서 주신 자료와 견해입니다.

[풀이2]
`비누`의 어원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다만, "박통사언해"라는 옛 문헌에 `비노`라는 형태가 처음 나옵니다. 예전에는 `비노`로 쓰던 말을 현대에는 `비누`로 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국립국어연구원의 답변입니다.

[풀이3]
'비누'는 아주 오래된 말입니다.
옛말로는 '비노'라 했답니다. '팥 비노' 따위가 옛문헌에 나온답니다.

일본의 '사분(비누를 뜻합)'은 스페인어에서 왔지만 우리말의 '비누'는 이와 관련은 없습니다.

[박숙희, 유동숙 편저, 우리말 나이를 아십니까, 서운관, 1995]는 이 말의 생성시기를 1880년 전후로 보지만, 어원에 대한 전문가는 이보다는 훨씬 오래된 말이라는 합니다.

원시적 형태의 비누는 잿물이며, 유럽에서 기름과 잿물을 섞어서 비누를 만들었습니다. 중국에서는 잿물에 여뀌의 즙과 밀가루를 넣어 '석감'이라 했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잿물 외에도 팥으로 만든 '조두'가 있었습니다. 조두는 신라 때부터 사용했습니다.
이 팥으로 만든 조두를 비누라 했다고 하니 아마 아주 오래된 말로서, 후에 서양비누가
들어오면서 '비누'가 지금 쓰는 비누를 뜻하는 말로 뜻이 바뀐 모양입니다.

참고로, 서양의 비누는 8세기경 이탈리아의 '사보'  지방에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비누는 해초를 태워 얻은 알라리와 올리브유를 혼합하여 만들었습니다. 11세기에 마르세유에서 제조되어 유럽 전역으로 퍼졌으며, 18세기 초에 지금과 같은 비누가 완성되었습니다. 우리 나라에는 '하멜'에 의해 알려졌으며, 조선 말 이후에 널리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비누'란 말의 어원은 전문가에게 부탁했으니 조사하여 알게되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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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곰바우는?
 
 
회사에서 상관이 친구보고 곰바우 같다고 하는데 이게 칭찬인지 욕인지 알수가 없네요.
무슨의미로 쓰이는 건가요?

[풀이]
우리말큰사전과 표준국어대사전 등에 `곰바우`라는 말이 없는 것으로 보아 최근에 생긴 말인 것 같습니다.

"곰바우가 진짜 곰바우짓을 한다? 보해양조는 최근 곰바우 출고가격을 645원에서 554원으로 대폭 내렸다. 소주원료인 주정가격이 환율인상으로 곱절 올라 경쟁사들은 지난달 일제히 가격을 올린 상태다." [한겨레98/03/29]

"저런 얌체들. 저 ×들 때문에 줄이 줄어들지 않았구나. 울화통이 치밀고 욕이 절로 나온다. 30분씩이나 줄지어 기다린 우리는 뭔가. 뭐긴 뭐야 곰바우지. 하긴 끼어들기.새치기가 어디 여 기뿐인가." [중앙일보 00/12/17]

위와 같은 보기를 통해서 볼 때 `곰바우`는 `미련하거나 행동이 느린 사람`을 비유하는 `곰`이란 말에, 바위의 방언(경상, 강원, 경기, 전남, 충북)인 `바우`를 붙여서 `아주 미련한 사람 혹은 바보처럼 우직한 사람`을 일컫는 말로 쓰인 것 같습니다.

자세한 풀이를 찾으면 다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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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개발과 계발
 
 
안녕하세요?
이렇게 좋은 배움터를 운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럴 걸 여쭤보아도 될는지요?

우리가 흔히 '자기 개발'이니 '자기 계발'이니 하는 말을 하잖아요.
그런데 개발과 계발 중 어느 것이 맞는지요? 국어사전만 봐서는 그 뜻을 정확히 모르겠어서요. 두 단어의 적확한 사용에 대해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풀이]
`자기 개발/계발`에서 쓰인 `개발`과 `계발`은 비슷한 말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계발`이라고 쓰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사전의 뜻풀이를 보면,

[계발]
지능, 정신 따위를 깨우쳐 열어 줌.(우리말큰사전)
지능이나 정신을 깨우쳐 발전시키는 것.(연세사전)
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우 줌.(표준국어사전)

보기>
*민족정신계발
*나는 그분의 강의를 청강하여 끊임없는 계발과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상상력 계발
*외국어 능력의 계발

[개발]
개척하여 발전시킴.(우리말큰사전)
(지식, 기술, 능력 등을) 더 나은 상태로 발전시키는 것.(연세한국어사전)

보기>
*여성의 능력 개발과 여성 인력을 활용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런데, `계발`은 오직 "지능, 정신 따위를 깨우쳐 열어 줌."의 뜻으로 쓰이지만, `개발`은 이외에도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고 만들어내는 일." 혹은 "어떤 곳을 경제적 이익을 내도록 만드는 것."의 뜻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따라서, `계발`과 `개발`은 비슷한 말이지만, 우리말큰사전에는 `개발`과 `계발`을 구별하고 있고, 비슷한 두 낱말이 있을 때 여러 뜻을 지닌 낱말을 쓰기 보다는 그 상황에 알맞는 한 뜻을 지닌 낱말을 쓰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풀이2]
흔히들 많이 헤깔리는 내용의 단어인데 개발은 물직적인 발전을 뜻하는 말이고
계발은 정식적인 발전을 뜻하는 말입니다.

참고로, '으로써'와 '으로서'는 자격을 나타낼때는 '서'가 되고 그 외에는 모두 '써'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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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하겠슴이 아닙니까?
 
 
예전에는 "하겠슴"으로 바뀌었던 것 같은데 언제 "하겠음"으로 바뀌었습니까?
~궁금해요~
자료좀 부탁합니다. 자세히 좀 부탁해요 수고하십시오

[풀이]
`하겠습니다`와 `하겠음`
 
 
예전에는 평서문의 종결어미로 `-읍니다`가 쓰였지만, 새로운 표준어 규정 제17항에서부터는 `-습니다`로 바뀌었습니다.

제17항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더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

먹습니다, 갔습니다, 없습니다, 있습니다, 좋습니다 모음 뒤에는 "-ㅂ니다"임.

그런데, `읍니다`가 `습니다`로 바뀌면서 새로운 오류의 유형이 생겨났습니다.

보기> `갔음 -> 갔슴` `없음 -> 없슴` `있음 -> 있슴`

이것은 '-읍니다', '-습니다'를 '-습니다'로 통일한 표준어 규정 제17항의 규정에 유추하여 잘못 적용한 경우입니다.

용언(동사, 형용사)를 명사처럼 만들어 주는 전성어미는 `-음(ㅁ)`과 `-기`입니다.

따라서, 종결어미가 붙을 때는 `하겠습니다`지만, 명사형 전성어미가 붙을 때는 `하겠음`이어야 합니다.

`ㅆ, ㅄ` 받침 뒤에서는 명사형 전성어미가 결합되는 경우와 종결 어미가 결합되는 경우의 발음 차이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으나, `ㄱ, ㄷ` 받침으로 끝나는 예인 `먹다`의 경우 `먹음(ㅇ), 먹슴(x) 먹습니다(ㅇ), 먹읍니다(x)`, `얻다`의 경우 `얻음(ㅇ), 얻슴(x) 얻습니다(ㅇ), 얻읍니다(x))`의 경우를 보면, 명사형 표기로는 `-음`을 적어야 하고 종결 어미의 표기로는 `-습니다`를 적어야 함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결국 `ㅆ, ㅄ, ㄱ, ㄷ` 등 모든 환경에서 표기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명사형은 `-음(ㅁ)`으로만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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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안하다. 하지 않다....부정표현
 
 
부정표현///

수식을 할 때에는 안 **하다.
서술이 될 때에는 **않다.

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자세한 근거를 알고 싶습니다.
개념에 대해 흔들리는 친구를 위해서 도와주세요~
 
[풀이]
`짧은 부정문`과 `긴 부정문`
 
 
물어주신 내용은 `짧은 부정문`과 `긴 부정문`의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부정문은 부정을 나타내는 부사 `아니(안)`나 `못`을 쓰거나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용언 `아니다, 아니하다(않다); 못하다; 말다`를 써서 만들 수 있습니다.

물어주신 것은 보통 `안`부정문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안`부정문의 쓰임을 몇 가지로 정리해보면

가. 서술어가 `체언+이다`로 된 문장의 부정은 이 체언에 보격조사를 붙이고, 서술격조사 `-이다` 대신에 `아니다`를 쓴다.

보기> 철수는 학생회장이다.
      철수는 학생회장이 아니다.

나. 서술어가 용언이면 (1) 서술어 앞에 `아니(안)`를 넣거나, (2) 서술어인 용언의 어간에 어미 `-지`를 붙이고 그 뒤에 `아니하다`를 써서 부정문을 만든다.

보기> 철수가 시골에 갔다.
   (1) 철수가 시골에 안 갔다.
   (2) 철수가 시골에 가지 않았다.

여기서, (1)을 `짧은 부정문`이라하고 (2)를 `긴 부정문`이라 합니다.

그런데, 동사나 형용사 중에는 짧은 부정문을 만들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보기> 나는 그를 안 추천했다.
      그는 안 선생답다.

일반적으로 서술어로 쓰인 용언이 합성어, 파생어이면 `짧은 부정문`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긴 부정문`을 만드는 데는 제약이 없습니다.

 다만, 합성어이지만, `돌아가다, 들어가다, 내려오다, 잡아먹다, 스며들다`와 같이 보조적 연결어미를 매개로 한 합성동사,
 `전하다, 상하다, 독하다, 연하다`와 같은 `-하다` 파생어 중의 일부 동사와 형용사, 그리고 `들리다, 웃기다, 맞추다, 높이다` 같은 사동사, 피동사는 아무 제약이 없이 `짧은 부정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름답다, 날카롭다, 가파르다`와 같은 형용사는 파생어라고 하기 어렵지만, `짧은 부정문`을 쓸 수 없습니다.

다 같은 합성어, 파생어지만 일부 동사와 형용사에서만 짧은 부정문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앞에서 `-하다` 파생동사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짧은 부정문`을 이룰 수 없다고 했는데 `공부하다, 운동하다`와 같이 분리될 수 있는 체언에 `-하다`가 붙은 동사는 `공부를 안 하다, 운동을 안 하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참고로 능력을 나타낼 때는 `아니(안)`를 쓸 수 없고 `못`을 써서 부정문을 만듭니다.

보기> 나는 네가 온 것도 알지 못 했다.
      한 시간도 견디지 못 하고 항복했다니!


[참고문헌]
남기심외(1998), 표준국어문법론, 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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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안 되요와 안 돼요^^ 뭐가 맞는지..
 
 
정말 안 되요. 그리고 정말 안 돼요.
어느것이 옳은 표현인가요..
궁금해서 글 올립니다.
정답을 알려주세요^^
제발..
혹시 둘다 맞는 표현 아닌지요?
철자검사기에서 해보니까 둘다 맞다고 나오더라구요^^
부탁드려요...

[풀이]
`안 돼요`가 맞습니다.
 
 
`되다`와 `돼다`라는 두 낱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되다`에 `-어, -어라, -었-` 등이 붙어서 `되어, 되어라, 되었-`과 같이 활용한 것이 줄 경우에 `돼, 돼라, 됐-`의 `돼-`가 됩니다.

`돼-`는 한글 맞춤법 제35항[붙임 2] "`ㅚ` 뒤에 `-어, -었-`이 아울러 `ㅙ, ㅙㅆ`으로 될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되어-`가 줄어진 대로 쓴 것입니다.
따라서, 그 밖의 어미가 붙을 때는 `돼-`라고 쓰면 안 됩니다.

`되-`와 `돼-`를 구분하기 어려울 때는 그 말을 `되어-`로 바꾸어 쓸 수 있은 가를 살펴보면 됩니다.
만약 `되어-`로 바꾸어 쓸 수 있다면 `돼-`로 쓸 수 있습니다.

보기로 든 문장은

   `정말 안 되어요.`로 바꾸어 쓸 수 있으므로 `정말 안 돼요.`로 씁니다.


보기>
가. 그는 선생님이 되었다.
    그는 선생님이 됐다.(0)
나. 선생님께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선생님께서 훌륭한 사람이 돼라고 말씀하셨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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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다"(ㅇ)
" 훌륭한 사람이 돼라고 말씀하셨다"(X)---> 왜 틀려요?
 
"되라"를 "되어라" 해도 말이 돼니깐 "돼라"도 맞지 않나요?
제 질문 문장 중 "돼니깐"은 맞나요?
아아 헷갈려!!

[풀이]
명령형의 종결어미에 대해서
 
 
보기의 `되라`는 명령형으로 만들어 주는 어미 `-(으)라`가 어간에 직접 붙은 경우입니다.


보기> 선생님께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이 `-(으)라`는 입말(구어)에서 들을이(청자)를 앞에 두고 말할 때는 쓰지 못하고, 문어체나 간접 인용문(남의 말을 간접적으로 인용하는 문장으로 인용했음을 나타내는 어미 `고`와 인용 동사 `하다`, `말하다` 등을 가지고 있다)에서만 사용되는 것입니다.

이때는 `되어라`로 바꿀 수 없으므로 `돼라`라고 쓸 수 없습니다.

그 밖의 경우에는 ??-아라??는 모음 ??ㅏ, ㅗ??로 끝난 동사 어간에, ??-어라??는 그외의 모음으로 끝난 동사 어간에 붙으며, ??하다??의 어간 뒤에는 ??-여라??가 쓰입니다.


보기> 모든 몸가짐을 반드시 삼가하고 바로잡아라.
      날씨가 추울 테니 옷을 많이 입어라.
      새해는 딸이나 낳아라.
      이런 바보를 봤나, 아예 죽어 버려라.

[풀이2]
'안 돼요'가 바릅니다
 
 
먼저 '어요/아요'가 어미인 것은 아시겠죠? 그리고 어간에 '어'나 '아'가 있으면 어미의 '어/아'를 생략하여 '요'를 씁니다. 따라서 '먹어요', 잡아요'가 바르며, '자다+아요'는 '자요'가 됩니다. 같은 이유에서 '써+어요'는 '써요'가 됩니다.
하지만 '지(다)+어요'는 '져요'가 됩니다. 그러므로 '되(다)+어요'는 당연히 '되어요/돼요'로
써야 합니다. 하지만 발음이 비슷하여 '되요'로 쓰기도 하지만 이는 바르지 않습니다.

철자검사기가 '안 되요'를 바르게 본 것은 잘못입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아직 컴퓨터로 언어를 처리하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음과 같은 문맥에서는 '되요'를 쓸 수도 있겠죠?

  이것은 되요, 저것은 말이다.
  한 되요, 두 되요, ...
 

여기서 '되'는 명사로 분량을 재는 그릇을 뜻합니다. 따라서 명사에 조사 '요'가 붙은 형태와 '되+어요'를 구별하지 못해서 둘 다를 맞다고 했습니다.
다음 시스템에서는 이를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한글맞춤법 --> 어문규정 --> 어간과 어미의 (제15항, 제16항, 제17항, 제18항)을 보세요.
그러면 이에 대한 규정이 있을 겁니다. 어문규정 제17항은 어미 '-요'에 대한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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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그럼 '그렇게 하면 안 되지'가 맞는 문장인 가요?
어렵네요..

[풀이]
용언은 바뀌지 않는 부분인 `어간`과 활용하는 `어미`의 결합으로 이루어 집니다.

`되다`는 `되어서, 돼서, 되니, 되는` 등으로 활용하므로 어간은 `되-`이고 나머지가 `어미`입니다.(여기서, `-`표시는 뒤에 다른 성분이 붙을 수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앞선 풀이에서 `되- + -어/-어라/-었` 등이 붙을 때만 `돼`로 쓰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되지`는 `되- + -지`이므로 맞는 문장입니다.

[풀이2]
맞습니다.
규칙을 잘 아셨네요.
조금 깊이 생각하면 쉽습니다.
'그렇게 하면 안 되지'에서 '되지'를 생각해봅시다.
'먹어지'나 '잡아지'라고 쓰지 않죠?
그러니 '되어지'는 아니겠죠!!!
따라서 '되지'가 바릅니다.

맞춤법 검사기도 이것은 고쳐주죠...
실제 이런 오류는 찾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돼지(동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시스템은 특수한 규칙으로 이런 오류를 고쳐줍니다. 예를 들어 '돼지+...' 앞에
'안'이 오면 '되지+...'로 고쳐라는 따위죠.

그런데 가장 좋은 표현은 '그렇게 하면 되지않지'입니다.

참, 그리고 '그렇게 하면 안되지'로 쓰면 안 됩니다.
'안되다'는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의 뜻입니다. 따라서 '아프다니 안됐구나'는 바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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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1) 과거에는 노인이, 미래에는 청소년이, 현재에는 장년이 생각한다.
2) 그 건물은 일찍이 18세기에 건축되어 많은 사람들에 의해 여러 용도로 썼었다.
3) 그 녀석은 가끔 일을 무데뽀로 처리하곤 했다.
4) 그는 눈을 지긋이 감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5) 그는 불을 끌려고 소화기부터 먼저 찾았다.
6)그러나 다행한 것은, 그의 불타는 창작 의욕이 그를 죽음에서 구해 내었으며 인류를 위해 훌륭한 예술을 창작할 것을 결심했던 것이다.
7) 그의 묘연한 행방에 대해 마음 속으로 지피는 곳이 있기는 하다.
8) 기초교육이 끝나면 다음으로 고급 과정까지 배워야 합니다.
9) 나는 책상 앞에 앉아서 꼼짝없는 공부를 하고 있었다.
10)나는 테니스를 치고 있는 동안 나는 내가 호수에 수영하러 갈 것이라는 것을 마음먹었
다.
11) 나의 몸은 골목에 몰래 숨기고 있었다.
12) 나의 취미는 운동인데, 축구와 야구다.
13) 내년 초부터 실시할 수 있도록 종합 건설 계획이 완성되었다.
14) 대학은 시공을 망라하여 가장 심오한 진리 탐구와 과학 정신을 배양하는 곳이다.
15)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하고 의문을 품는데서 시작한다.
16) 도시인의 피로는 진정한 의미의 생리적 피로가 아니기 때문에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도
없어 보인다.
17) 도저히 수용하지 못해 용납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히 많습니다.
18) 돌이켜 회고해 보건대 형극의 가시밭길을 우리는 걸어왔습니다.
19) 문소리에 달려 나가 보니 그는 아니 오고 지나는 과객이었다.
20) 밀 자료를 예비한 분은 별도의 자료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21) 불순물을 부착하고 가두를 활보함은 파렴치한 작태다.
22) 사과 껍데기를 너무 두껩게 벗기지 말아라.
23) 순간 그의 머리 속에는 뇌리 속을 스치는 기억 하나가 있었습니다.
24) 아버님과 어머님은, 살아 계셨을 시골집 문 밖에 나와 동구를 바라보시며 지금도 나를 기다리고 계실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풀이]
문장 성분 바로잡기
 
 
아마 틀린 문장성분을 바로 잡는 숙제같군요.

낱말이나, 호응관계 등이 틀린 문장을 바로잡을 때 꼭 이렇게 써야만 한다는 규칙은 없습니다. 다만, 나타내고자 하는 뜻을 `알기 쉽고 쓰기 쉽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에 고친 문장도 꼭 이렇게만 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더 좋게 고친 문장이 있다면 참고해 보세요.

1) 과거에는 노인이, 미래에는 청소년이, 현재에는 장년이 생각한다.
-> 과거는 노인이, 미래는 청소년이, 현재는 장년이 생각한다.
[풀이] 에는 -> 는

2) 그 건물은 일찍이 18세기에 건축되어 많은 사람들에 의해 여러 용도로 썼었다.
-> 그 건물은 일찍이 18세기에 건축되어 많은 사람들에 의해 여러 용도로 쓰였다.
[풀이] `-었었-`은 우리말답지 않은 표현입니다.

3) 그 녀석은 가끔 일을 무데뽀로 처리하곤 했다.
-> 그 녀석은 가끔 일을 생각없이 처리하곤 했다.
[풀이] 무데뽀 -> 생각없이

4) 그는 눈을 지긋이 감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 그는 눈을 지그시 감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풀이] `지긋이`는 비교적 나이가 많은 듬직한의 뜻입니다.

5) 그는 불을 끌려고 소화기부터 먼저 찾았다.
-> 그는 불을 끄려고 소화기를 찾았다.
[풀이] `끌다`는 `바닥에 닿은 채로 잡아당기거나 자리를 옮기다`의 뜻입니다.

6)그러나 다행한 것은, 그의 불타는 창작 의욕이 그를 죽음에서 구해 내었으며 인류를 위해 훌륭한 예술을 창작할 것을 결심했던 것이다.
-> 그러나 다행히도 그의 불타는 창작 의욕은 그를 죽음에서 구해 내었으며, 인류를 위한 훌륭한 예술을 짓도록 이끌었다.
[풀이] `창작 의욕이`와 `결심했던`이 호응이 되지 않습니다.

7) 그의 묘연한 행방에 대해 마음 속으로 지피는 곳이 있기는 하다.
-> 그의 행방이 묘연한 것에 대해 마음 속으로 지피는 곳이 있었다.

8) 기초교육이 끝나면 다음으로 고급 과정까지 배워야 합니다.
-> 기초교육이 끝나면 고급 과정까지 배워야 합니다.
[풀이] 굳이 `다음으로`를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9) 나는 책상 앞에 앉아서 꼼짝없는 공부를 하고 있었다.
-> 나는 책상 앞에 앉아서 꼼짝없이 공부를 하고 있었다.
[풀이] 꼼짝없는 -> 꼼짝없이

10)나는 테니스를 치고 있는 동안 나는 내가 호수에 수영하러 갈 것이라는 것을 마음먹었다.
-> 나는 테니스를 치면서 곧 호수로 수영하러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풀이] 영어 번역투의 문장입니다.

11) 나의 몸은 골목에 몰래 숨기고 있었다.
-> 나는 몸을 골목에 몰래 숨기고 있었다.
[풀이] 몸은 -> 몸을

12) 나의 취미는 운동인데, 축구와 야구다.
-> 내 취미는 축구와 야구다.
[풀이] 자연스러운 문장이 아닙니다.

13) 내년 초부터 실시할 수 있도록 종합 건설 계획이 완성되었다.
-> 내년 초에 실시할 종합 건설 계획이 완성되었다.
[풀이] 자연스러운 문장이 아닙니다.

14) 대학은 시공을 망라하여 가장 심오한 진리 탐구와 과학 정신을 배양하는 곳이다.
-> 대학은 시대를 뛰어 넘어 진리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과학정신을 키워나가는 곳이다.
[풀이] `진리탐구`와 `배양하는`이 호응하지 않습니다.

15)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하고 의문을 품는데서 시작한다.
->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은 자신의 존재를 의심하고 의문을 품는 데서 비롯되었다.
[풀이] 데카르트의 `데-`는 존칭입니다. `존재에 대해`는 영어식 말투입니다.

16) 도시인의 피로는 진정한 의미의 생리적 피로가 아니기 때문에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도 없어 보인다.
-> 도시인의 피로는 진정한 의미의 생리적 피로가 아니기 때문에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도 없어 보였다.
[풀이] 자연스러운 문장이 아닙니다.

17) 도저히 수용하지 못해 용납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히 많습니다.
-> 도무지 받아들이지 못해 인정할 수 없을 때가 참 많습니다.
[풀이] 어려운 한자말을 많이 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경우`는 일본식 한자말입니다.

18) 돌이켜 회고해 보건대 형극의 가시밭길을 우리는 걸어왔습니다.
-> 돌이켜 보면 우리는 힘겨운 가시밭 길을 걸어왔습니다.
[풀이] 어려운 한자말을 많이 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19) 문소리에 달려 나가 보니 그는 아니 오고 지나는 과객이었다.
-> 문소리에 달려 나가 보았지만, 그는 없고 그저 지나가는 나그네뿐이었다.
[풀이] 임자말과 풀이말이 어울리지 않는 문장입니다.

20) 밀 자료를 예비한 분은 별도의 자료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 밀 자료를 준비하신 분은 다른 자료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 밀 자료를 준비하신 분은 자른 자료를 따로 만들지 않아도 좋습니다.
[풀이] 어려운 한자말은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할 필요가 없다`는 `you donot need~`에 대한 영어 번역투의 문장입니다. `-하지 않는 것이 좋다`라고 씁시다.

21) 불순물을 부착하고 가두를 활보함은 파렴치한 작태다.
-> 단정하게 걸어다녀라.
[풀이] 어려운 한자말을 너무 많이 쓴 문장입니다.

22) 사과 껍데기를 너무 두껩게 벗기지 말아라.
-> 사과 껍질는 너무 두껍게 깎지 말아라.
[풀이] `껍데기`는 달걀, 조개 등의 겉을 싸고 있는 단단한 물질을 말합니다. 그러나 `껍질`은 딱딱하지 않은 물체의 전체를 싸고 있는 부분을 말합니다.

23) 순간 그의 머리 속에는 뇌리 속을 스치는 기억 하나가 있었습니다.
-> 순간 그의 머리 속을 스치는 기억이 하나 있었습니다.
[풀이] `뇌리`는 `머리 속`을 나타내는 한자말입니다.

24) 아버님과 어머님은, 살아 계셨을 시골집 문 밖에 나와 동구를 바라보시며 지금도 나를 기다리고 계실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아버님과 어머님께선 살아 계실 때 머무시던 시골집 문 밖에서 동구 밖을 내다보시며 지금도 나를 기다리고 계실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풀이] 자연스러운 문장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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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타고싶어하다
 
 
헷갈려염

"타고싶어하다"에서 타고 싶어하다, 타고싶어 하다, 타고싶어하다 어떤게 맞나염?

[풀이]
`-고 싶어하다`의 쓰임
 
 
`싶어하다`는 보조용언으로 어미 `-고` 아래에서 `그렇게 할 마음을 먹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보기> 가고 싶어하는 나라.
      보고 싶어하는 얼굴.
      타고 싶어하는 놀이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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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비끄러매이거나
 
 
질문이 있습니다.
 
한국어에 "비끄러매이거나" 라느 말이 있습니까? 이번 2001학년도 한양대학교 논술고사에서 출제되었던 단어 중에 하나 인데요...
전 처음 들어보거든요...
국어사전에도 없고...
논술준비를 하고 있는지라... 궁금해서...
꼭 답장 부탁드립니다...
꾸벅... ^^;

[풀이]
비끄러매다는 `서로 떨어지지 못하게 붙잡아 매다`의 뜻입니다.

보기> 소를 말뚝에 비끄러맸다.

그리고 `비끄러지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비꾸러지다`가 기본형으로 `태도나 일이 그릇 된 방향으로 벗어져 나가다`를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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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숟가락....젓가락....
 
 
영화 보다 생긴 의문이 안가시는데여....

수 + 자 숫자
새 + 강 샛강
저 + 가락 젓가락

등등...모두 ㅅ이 들어가는데여.?

왜 수 + 가락 숟가락 이 되지여?

[풀이]
다른 보기는 모두 사이시옷이 들어간 것이지만, `숟가락`은 `술+가락`이 `숟가락`으로 바뀐 것입니다.

한글맞춤법 제 29항
: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적에 `ㄹ` 소리가 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

보기> 반짇고리(바느질~)  사흗날(사흘~)
      삼짇날(삼질~)      섣달(설~)
      숟가락(술~)        이튿날(이틀~)
      잗주름(잘~)        푿소(풀~)
      섣부르다(설~)      잗다듬다(잘~)
      잗다랗다(잘~)


`숟가락`의 어원을 자세히 살펴보면

숟은 `쇠(鐵)`의 옛말인 솓이 술로 모음이 바뀐 뒤에 `가락`과 붙으면서 숟이 된 것입니다.(한글맞춤법 29항 참고)
가락은 `손(手)`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숟가락은 `쇠로 된 손`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나라의 숟가락은 청동기시대(서기전 1000년쯤)의 유적에서 출토되었습니다. 당시의 숟가락은 뼈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반면 젓가락은 우리 나라에서는 공주 무녕왕릉에서 출토되었고, 중국에서도 춘추전국시대(서기전 403년~221년)에 비로소 기록이 나오므로 숟가락에 비해 늦게 발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수저를 함께 쓰기 시작한 것은 삼국시대였으며 중국, 일본에서도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함께 써왔습니다.
그러다가 중국, 일본에서는 점차 숟가락의 쓰임이 줄어들고 젓가락이 중심이 되었지만,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쓰는 관습은 우리 나라만의 독특한 문화로 뿌리를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식생활(국 문화)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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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젓-가락'의 어원?
 
 
위에 보니 처음 의문점을 올리신 님의 보기 중 '젓-가락'에 대한 보기('저 + 가락'에 사이시옷이 들어감)에 대해 '숟가락'과는 다르다는 걸 말씀하셨죠?
 
그렇다면 마저 '젓가락'에 대한 어원도 알고 싶습니다. '저-'가 뜻하는 게 무엇인지...

'저(箸)'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도 '젓가락'의 의미를 갖는, 곧 '젓가락'의 준말인데 '저 + 사이시옷 + 가락'에서의 '저-'와는 의미가 같은 것인지? '숟가락'에서처럼 어원을 알려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풀이]
숟가락과 달리 젖가락은 `저+ㅅ+가락`의 구조이고 이때 `ㅅ`은 사이시옷입니다.

우리말은 한 글자의 한자말을 피하는 경우가 있어서 `저`에 `가락`을 붙여서 `숟가락`과 같은 짜임새-뒤에 `가락`을 붙여서 늘 함께 쓰이는 식기를 하나로 묶음-로 만든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우리는 숟가락 문화가 발달해서 숟가락을 중심으로 젓가락이 파생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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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그밖에`와 `이외에`
 
 
'그밖에'와 함께 '이외에'는 어떤 것이 맞나요? 둘 다 맞다고 되어 있던데요...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풀이]
`그밖`에는 순우리말로 `그것 밖의 다른 것`을 뜻합니다. 비슷한 말에는 `기타(其他), 기외(其外), 그외(그外)` 등이 있습니다.
`이외(以外)`는 `어떤 범위의 밖`이란 뜻으로 맞선말은 `이내(以內)`입니다.
두 낱말은 `그`와 `이`의 차이가 있을 뿐이며, `밖`과 `외(外)`는 비슷한 순우리말과 한자말입니다.
보통은 `그밖`과 `그외`, `기외`가 함께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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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효과의 발음은?
 
 
효과의 발음이 [효:과]라는 분과[효:꽈]라는 분들이 있는데...
어떤 것이 맞고, 그것을 정한 곳은 어디인가요?

[풀이]
`효과[효:과]`가 맞습니다.
 
 
`관건, 효과, 성과급` 등의 표준 발음은 [관건], [효:과], [성꽈급]입니다.
`관건, 효과`의 본디 발음은 된소리가 아닌 [관건], [효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어기고 된소리로 발음하고 있는데 표준 발음대로 [관건], [효:과], [성꽈급]으로 발음하는 것이 맞습니다.

표준 발음법 제6장 된소리되기를 보면(어문규정을 참고 하세요.)

1. [ㄱ,ㄷ,ㅂ]으로 발음되는 ㄱ(ㄲ,ㅋ,ㄳ,ㄺ), ㄷ(ㅅ,ㅆ,ㅈ,ㅊ,ㅌ), ㅂ(ㅍ,ㄼ,ㄿ,ㅄ) 뒤에 `ㄱ,ㄷ,ㅂ,ㅅ,ㅈ`이 올 때만 된소리로 발음됩니다.[23항]
보기> 국밥[국빱]

2. 용언 어간의 받침이 `ㄴ(ㄵ), ㅁ(ㄻ)`일 때도 뒤에 오는 `ㄱ,ㄷ,ㅅ,ㅈ`가 된소리로 발음됩니다.[24항]
보기> (신발을) 신고[신꼬]

그런데 `효과`는 위의 두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 때라서 [효:과]라고 발음하는 것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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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약속 한대로`와 `약속 한데로`
 
 
저는 고등학교2학년인 황익흠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사이트를 찾게된 이유는 인터넷을 많이 접하다보면 철자법을 많이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소리나는대로 쓰는 경우도 많고 하니 여기를 1일에 한번은
꼭 찾게 됩니다.
근데요.....이상한게 있어요.철자법검사를 하는데요.오류인가요?
"약속 한대로"랑 "약속 한데로"랑 둘글씨가 맞다고 합니다.맞아요?
고장난거 아닌가? ㅡㅡ;;수고하세요.....답장주세요...어떤것이 맞는지.....

[풀이]
`약속한 대로`와 `약속한 데로`
 
 
먼저 `약속 한대로`와 `약속 한데로`는 잘못 쓴 말입니다.

`약속한대로/데로`의 형태소를 분석해 보면

     (가) 약속하(다)+-ㄴ+대로
     (나) 약속하(다)+-ㄴ+데+-로

(가), (나)가 됩니다.
그리고 `약속한 대로`와 `약속한 데로` 모두 맞는 말이지만 그 쓰임은 다릅니다.

`대로`와 `데로`의 다른점을 살펴 보면,

대로는 의존명사로 `그 모양과 같이, 그 상태나 내용과 같이, 그 상태에서`를 뜻하는 말이고

데로(데+-로)는 `곳, 장소, 경우, 상황`을 뜻하는 의존명사 `데`에 `방향, 지향점` 을 나타내는 조사 `-로`가 붙은 말입니다.

따라서, 약속한 대로는 `약속한 것 처럼`을 뜻합니다.
보기> 정이는 우리와 약속한 대로 5시에 올겁니다.
      그는 약속한 대로 꼼꼼히 훑어 보았다.

반면 약속한 데로는 `약속한 곳(장소)`을 뜻하는 말입니다.
보기> "소영아 약속한 데로 꼭 나와 기다릴게"

[풀이2]
특히 '공부하다'에서 '-하다'는 접미사인 만큼 붙여써야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공부 한 대로'와 공부 한데로'를 맞춤법 검사기가 바르다고
할 겁니다. 이는 언어처리 기술의 한계에 따른 것입니다.
즉 '한대'를 명사로 보아 ('한대', '열대', 온대 따위) '한대(명사)+로(조사)'로 해석하여
바르다고 했습니다. 물론 '한+대로(조사)'로도 분석이 가능하겠지요.
그리고 '한데로'는 '한데(바깥, 명사)+로'로 해석하여 바르다고 보았습니다. 물론 의미를
분석하면 되겠지만 아직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이 우리 나라 사람이 자주 틀리는 형태의 오류는 고칠 수 있습니다. 다음 시스템에는 이 유형의 오류는 고칠 수 있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공부한 대로'와 '공부한 데로'의 차이는 지금 기술로는 바로 잡을 수 없습니다.

좋은 질문 고맙습니다.
다른 문제가 있으면 꼭 연락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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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잘못된 부사적 표현
 
 
격조사를 붙이지 말아야 할 부사와 남용하는 부사와 부사적 표현을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풀이]
어찌씨(부사)의 쓰임
 
 
원칙적으로 모든 어쩌씨(부사)에는 격조사를 붙이지 않습니다.
다만, 이야기(담화)할 때는 상황에 따라 붙을 수 있습니다. 보통 이때 붙는 격조사는 보조사로 취급합니다.

보기> 빨리를 가거라.

그리고 `부사성 의존명사`에도 조사가 붙는다.

보기> 술은 먹을 줄을 모릅니다.
      모자를 쓴 채로 들어오지 말아라.
      일어난 김에 좀 가져오너라.
      정말 한번 읽어 볼 만한 책이더군요

그리고 요즘은 `힘줌(강조)`을 나타내는 `매우, 아주, 정말` 등이 필요없는 상황에서 빈번하게 쓰이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표현방법입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힘주어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보기> 그것은 정말정말 진짜로 참이다.

[풀이2]
어찌씨(부사)의 일반적인 쓰임
 
 
ㄱ. 용언이나 다른 말 앞에 놓여 그 말의 뜻을 분명히 제한해 주는 품사.
ㄴ. 활용하지 않는다.
ㄷ. 크게 성분부사와 문장부사로 분류할 수 있다.
  보기>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
        빨리를 가거라.

보기처럼 부사에도 격조사가 붙을 수 있지만 기능상 보조사로 간주한다.(원칙적으로는 허용되지 않는다.)


(가) 성분부사; 특정한 성분을 수식하는 부사

1. 성상부사: 주로 용언의 내용을 실질적으로 꾸밈
 
①동사 꾸밈: 잘(구른다), 높이(난다), 빨리(가거라), 고루(나누자)
②형용사 꾸밈: 매우(덥다), 퍽(튼튼하다), 가장(높다)
③체언 꾸밈 : 바로(앞, 뒤, 옆, 위)<위치>, 겨우(하루, 하나)<수량>, 아주(부자, 멋쟁이)<정도>
④사물의 소리, 움직이는 모양을 모방(상징부사): 땡땡, 도란도란, -의성부사
                                             데굴데굴, 사뿐사뿐 -의태부사


2. 지시부사: 발화 현장을 중심으로 처소나 시간을 가리키거나 앞에 나온 이야기의 내용을 지시하는 부사

①이리, 그리, 저리, 요리, 고리, 조리, 여기, 오늘, 어제, 내일, 모레
②어찌, 아무리, 어디, 언제
 
  보기> 이리 오너라. (처소)
        누가 이리 떠드느냐. (행동)
                                                 
여기, 거기, 저기: 원래 처소를 지시하는 대명사지만 조사 없이 단독으로 쓰이면 부사이다.
②는 지시 대상이 부정적. '어디'는 원래 대명사이니"그들이 지금 어디 있소"에서 처럼 조사 없이 나타나면 부사로 전성된 것으로 설명

붙임] 지시부사는 성상부사에 앞선다.
      보기> 저리 잘 달리는 사람은 처음 본다.


3. 부정부사: 용언의 의미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꾸밈

보기>   안 (먹는다) : 의도부정
        못 (만났다) : 능력부정
 
붙임] 부사가 놓이는 순서
      ;지시부사 → 성상부사 → 부정부사
      보기>저리 잘 안 먹는 아이는 처음 본다.


(나) 문장부사; 문장 전체를 꾸며 주는 부사

1. 양태부사(화자의 태도 표시)

①과연, 실로, 모름지기, 물론, 정말 - 믿음이 틀림없음(평서형)
②설마, 아마, 만일, 설령, 비록, 아무리 - 믿음이 의심스러움(의문형)                 
③제발, 아무쪼록, 부디 - 희망 표시 (명령형, 조건의 연결어미)

2. 접속부사

①그리고, 그러나, 그러면, 그뿐 아니라, 그러므로
②곧, 즉, 또, 또한, 더구나, 오히려, 하물며, 따라서
③믿, 또는 혹은

①과 ②는 문장을 이어주고 ③은 단어를 이어줌. ①과 ②를 비교할 때 ②의 경우가 일반부사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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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이끈다' 가 바른말 인지...
 
 
안녕하세요?
'이끈다'가 바른말 인지요?
기본형 '이끌다'의 과거형은 '이끌었다'입니다. 그럼 미래형은 어떻게 써야 합니까?
'이끌다','이끌 것이다','이끈다'.....
'이끌다' 자체를 미래형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까?

사전에는 '이끈다'가 없는데 '한국어 문법/철자 검사기'에서는 맞는말로 나와서 이렇게 질문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풀이]
`이끈다`는 맞는 말입니다.
 
 
`이끈다`는 이끄(ㄹ) + -ㄴ다로 맞는 말입니다.

`이끌다`가 `ㄹ`탈락동사라서 활용할 때 `ㄹ`이 탈락하고, 현재형인 `-ㄴ다`가 붙어서 `이끈다`가 된 것입니다.

`줄다`가 `준다`로, `갈다`가 `간다` 등으로 쓰이는 것과 같습니다.

미래형은 `이끌겠다`라고 쓰시면 됩니다.
보기> 내가 너희들을 이끌겠다.

그리고 `이끌다`를 미래형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동사에 있는 상(Aspect)때문입니다.

상(Aspect)은 동사에만 있는 특징으로 진행, 완료와 같은 동작의 양상이 일정한 형태로 표시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끌다`는 `지금의 어떤 상태를 미래의 어떤 상태가 되도록 변화시킨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말이라서 낱말 속에 앞으로의 변화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끌다`로 미래의 뜻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보기> 컴퓨터를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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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다같이? 다 같이?

안녕하세요?

다같이가 맞나요?
다 같이가 맞나요?

보통 '다같이'로 붙여 쓰는 것 같은데 사전적으로는 띄어 쓰는 것 같아서요.

[풀이]
`다 같이`가 맞습니다.
 
 
여기서 `다`는 부사로 쓰였으므로 다른 말과 띄어써야 합니다.

보기>
    남들이 알고 있는 정도는 나도 다 안다.
    목숨 가진 것은 다 죽게 마련이라고 했다.
    오늘 작업은 5시쯤에 다 같이 끝났다.

마찬가지로 `다 함께`도 띄어써야 바른 표현입니다.

`다`는 `남김없이, 모조리, 전부, 어느 것이든지, 완전히, 끝까지, 거의, 대부분, 별나게, 의외로, 참으로 우습게도, 공연히, 쓸데없이, 모두, 두루, 아주, 완전히, 있는 것 모두, 전부, 마지막, 더없이 그만임`을 뜻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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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착한 사람이 죽었다. 전 중학교 3학년...
 
 
안녕하세요? 정말 급해요. 내일까지 해가야 하는 숙제인데...
제가 지금 중3인데, 시간표현에 대해서 배우고 있는데요...
착한 사람이 죽었다.
현재와 과거가 함께 쓰일수 있는지를 조사해오라는 숙제가 있어서요...
지금 이 글을 보셨음 해요. 그럼 빨리 남겨주시구요. 부탁 드려요.

[풀이]
그 문장은 바릅니다.
 
 
재미있는 문제이네요. 한마디로 바릅니다.

현재시제가가 과거나 미래를 뜻하는 문장 안에서 쓰이면 과거나 미래를 뜻하게 됩니다.
그래서 언어학적 용어(어려운 용어지만)로 '현재'를 투명((transparent) 시제 또는 default 시제 (다른 시제가 정해지면 따라가는 시제)라 합니다.

따라서 '착한 사람이 죽었다'에서 '착한'의 시제는 문장 전체의 시제인 과거가 됩니다. 같은 이유에서 '착한 사람이 되겠다'의 '착한'은 미래가 됩니다.

당연히 아무 정해진 시제가 없다면 현재이겠죠!! '그는 착하다'의 시제는 '현재'입니다.

(숙제라니 빠르게 대답합니다. 구체적 내용은 추후 설명할게요)

[풀이2]
`-었-`의 쓰임
 
 
       (가) 착한 사람이 죽었다.

(가)에서 '-었-'은 두 가지 의미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그저 지난 일을 나타내는 과거시제이고, 다른 하나는 상의 개념으로 볼 때 완료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선어말어미 -었-은 일반적인 시제범주(과거)를 나타내는 표시입니다.

여기서, '-었-'은 과거시제의 선어말어미인데 음성모음(ㅜ,ㅓ)으로 된 어간 아래 쓰이며, 양성모음(ㅏ,ㅗ) 아래에서는 '-았-'이 쓰입니다.

본디 선어말어미 '-었-'은 과거를 나타내지만 사건시(일)가 발화시(말)와 일치하는 현재의 일이나, 사건시가 발화시에 뒤따르는 미래의 일을 나타낼 때도 쓰입니다.

     (나) 영숙이는 지금 의자에 앉았다.
     (다) 너 이제 학교에는 다 갔다.

(나)의 '앉았다'는 '앉아 있다'로 바꾸어 쓸 수 있는 말인데, 이때는 '동작이 완료되어서 그 결과가 눈 앞에 나타나 있음을 뜻합니다.
'앉다, 서다, 뜨다' 등의 동사 어간에 '-었-'을 붙이면 대개 이런 뜻이 됩니다.

(다)는 앞으로 학교에 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반어적으로 표시한 것인데 일반적인 쓰임은 아닙니다.

위에서 살펴 본 듯이 `-었-`은 그 쓰임에 따라 과거, 현재, 미래의 시제를 모두 나타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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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줍다......
 
발음에 대한 질문인데요...
우리가 바닥에 떨어진 물건등을 주을 때 발음이"--를 주어라" 가 맞나요...아님 "--를 주서라" 가 맞나요?

[풀이]
[주어라]와 [주서라]는 모두 틀린 발음입니다.

줍다는 ㅂ 불규칙 동사입니다. 즉, 어간의 ㅂ이 때때로 떨어지는 동사입니다.

보기> (가)  땅에 떨어진 사과를 주워라.
      (나) ?땅에 떨어진 사과를 주서라.

보통 [주서라]로 잘못 발음하고 있지만, 표준발음은 [주워라]가 맞습니다.

그렇다면, `주서라`에서 `ㅅ`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중세국어(15세기)에서는 `줏다(>줍다)`가 표준어였습니다.
우리가 [주서라]라고 말하는 것은 사라진 옛말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표준어가 `줍다`로 바뀌었기 때문에 표준발음은 [주워라]가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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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1. 아이러니컬하다/아이러니하다
국어 사전에는 '아이러니컬하다'로 나오는데 이곳검사기에서는 '아이러니하다'가 맞는 걸로 나오더군요.

2. 창조해 내다/창조해내다
'내다'를 보조동사로 보고 띄어써야 하나요? 창조+하다+내다 가 되니까 내다는 띄어써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그런데 '내다'나 '지다'는 띄어쓰는 게 왠지 어색해요.

[풀이]
`아이러니하다`와 `아이러니컬하다`는 그 쓰임으로 볼 때는 둘 다 맞는 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아이러니컬하다 : 아이러니의 속성이 있다.
보기>
# 인간이란 얼마나 아이러니컬한 동물인가.
# 김 교수님은 근검절약을 하며 평생을 검소하게 사셨는데 그 아들은 돈을 물쓰듯 하며 다니고 있으니 정말 아이러니컬한 일이다.

아이러니하다 : 모순된 점이 있다.
보기>
# 일이 그런 식으로 진행되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 아이러니하게도 화를 낼 사람은 웃고, 용서를 빌어야 할 사람은 화를 낸다.

위와 같이 두 낱말은 어법상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국어순화용어자료집(문화체육부,1997)"을 보면 이런 표현을 "역설적이다" 혹은 "모순적이다"으로 쓰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우리말을 바르게 쓰기 위해서는 영어로 쓰는 것 보다는 우리말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창조해 내다"와 "창조해내다"는 둘 다 바른 표현입니다.
"창조하여 내다"에서 `하여`가 `해`로 줄었다고 본다면 "창조해 내다"는 맞는 표현입니다.

보통 이 때는 "창조해내다"로 붙여 쓰는데, 이것은

“보조 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한다.[한글맞춤법 제47항]”에 따른 것으로 보조동사 '내다'가 한 음절의 말에 붙어 굳어진 것은 일반적으로 붙여 쓰고 있습니다.

보기> 퍼내다 빼내다 떠내다 펴내다 써내다 짜내다
      파내다 차내다 쳐내다 캐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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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수고하십니다.
띄어쓰기에 대해 문의합니다.
어문규정 5장을 찾아 보았으나 자세한 해설이 나와 있지 않아 이곳을 통해 문의합니다.
~'속'이라는 말의 경우, 앞단어와 붙여쓰는 경우와 띄어쓰는 경우가 있는데, 알기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좀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풀이]
'이불속'과 '이불 속'
 
 
 '이불속'을 예로 '속'의 띄어쓰기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이불속'이 '이불'과 '속'이 합한 뜻이 아니고, '소창(이불 따위의 속감)으로 싼 솜'을 뜻하면 뜻의 분화가 일어났으므로 '이불속'으로 써야 합니다.
'이불속을 베고 자디니 참!'이 예입니다.

하지만 '이불 속에 들어가면 따뜻할 거다'에서는 띄어써야 합니다.

즉, '속'이 명사에 붙었을 때 뜻이 추가되거나 달라졌다면 붙여써야 하지만, 그냥 '안'의 뜻으로 썼다면 띄어써야 합니다.

[풀이2]
`속`을 구별하는 방법
 
 
`속`이 앞 음절과 결합하여 하나의 새로운 뜻을 이루는 낱말이라면 붙여 써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띄어 써야 합니다.

보기>
   (가) 만년필은 책상속에 있습니다.
                              -> 책상 속에
 
   (나) MBC는??아줌마??후 속으로 26일부터 
        방송 될??홍국영??에 기대를 걸고 있다.
                                -> 후속으로

(가)처럼 `책상`과 `속`은 서로 독립된 하나의 뜻을 가진 낱말입니다. 이때는 `책상의 안`이란 뜻으로 띄어 써야 합니다.

하지만, (나)처럼 `후`와 `속`이 서로 독립된 뜻을 이루지 못할 때는 붙여 써야 합니다. 이때는 `뒤를 이어 계속될`의 뜻으로 `후속`으로 붙여 써야 합니다.

우리말큰사전을 찾아보면

우리말에 `?속`(`속` 앞에 한 음절이 있는 낱말로 붙여 써야 하는 낱말)의 수가 대략 210 개라고 합니다.

그리고 `??속`(`속` 앞에 두 음절이 있는 낱말로 붙여 써야 하는 낱말)의 수는 대략 62 개입니다.


?속 형태의 낱말(풀이는 사전을 참고하세요.)

가속 감속 강속 검속 견속 결속 경속 계속 고속 곡속  골속 공속 과속 관속 광속 괵속 교속 구속 국속 군속 굴속 궁속 권속 귀속 귓속 근속 글속 금속 급속 기속 긴속 길속 꿈속 나속 난속 납속 낭속 내속 널속 노속 농속 누속 늠속 능속 닛속 단속 당속 대속 댓속 도속 동속 둔속 등속 땅속 마속 만속 말속 맘속 면속 모속 몰속 몸속 무속 물속 미속 민속 밀속 박속반속 발속 방속 배속 뱃속 번속 범속 법속 변속 보속 복속 본속 봉속 부속 분속 불속 비속 빈속 빗속 뼛속 사속 산속 삼속 상속 서속 선속 성속 세속 셈속 소속 속속 손속 송속 수속 숙속 순속 습속 승속 시속 식속 신속 실속 심속 아속 악속 안속 알속 액속 앵속 야속 약속 양속 어속 언속 얼속 역속 연속 염속 영속 예속 오속 외속 요속 욧속 용속 우속 운속 유속 육속 은속 음속 읍속 응속 의속 이속 일속 입속 잇속 자속 잔속 잠속 장속 재속 저속 적속 전속 절속 접속 정속 조속 족속 존속 졸속 종속 주속 죽속 중속 즉속 증속 지속 직속 진속
질속 집속 징속 참속 창속 처속 척속 천속 첩속 초속 촌속 추속 친속 켯속 콋속 콧속 쾌속 탈속 태속 토속 통속 퇴속 퉁속 파속 패속 포속 품속 풍속 핏속 하속 한속 항속 해속 향속 현속 혈속 화속 환속 후속 흙속


??속 형태의 낱말(풀이는 사전을 참고하세요.)

가관속 가슴속 강정속 개와속 개홧속 거울속 경금속 고자속 광선속 굿단속 궁단속 귀금속 끝단속 나무속 당삿속 마음속 말약속 몸단속 무소속 문단속 반금속 방사속 배차속 벌잇속 베갯속 복사속 부등속 불구속 불연속 비금속 사출속 상관속 세금속 셍지속 순금속 아음속 앵자속 양단속 역상속 연금속 열맷속 염상속 옛풍속 왕골속 유관속 이불속 이빨속 자력속 장삿속 조갯속 조금속 조홧속 종시속 중금속 처가속 천음속 초음속 토금속 한통속 호돗속 호둣속 희금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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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제가 어제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계시판이나 게시판 모두 바르게 사용되는 단어가 맞나요?

[풀이]
`게시판`이라고 써야 합니다.
 
한글 맞춤법 제8항을 보면

'계, 례, 몌, 폐, 혜'의 `ㅖ`는 `ㅔ`로 소리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ㅖ`로 적는다.
      (예) 게수 (x) -> 계수 (o)
           헤택 (x) -> 혜택 (o)

다만, 다음 말은 본음대로 적는다.
      (예) 게송, 게시판, 휴게실

揭(들 게), 憩(쉴 게), 偈(쉴 게)는 [계]로 소리나는 때도 있지만, 본음대로 `게`로 적어야합니다. 한글맞춤법에 비추어 볼 때, `게시판`이 바른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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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북한의 사전 올림말의 차례는
 
우리와 북한의 사전 올림말이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알려주세요.

[풀이]
우리와 북한의 사전 올림말은 차례가 다릅니다.

이것은 우리는 `글자의 모양`에 중심을 두고서 차례
를 정했지만, 북한은 `음성의 비슷함`에 따라서 차례
를 정했기 때문입니다.

(가) 닿소리

우리: ㄱㄲㄴㄷㄸㄹㅁㅂㅃㅅㅆㅇㅈㅉㅊㅋㅌㅍㅎ
북한: ㄱㄴㄷㄹㅁㅂㅅㅇㅈㅊㅋㅌㅍㅎㄲㄸㅃㅆㅉㆅ

(나) 홀소리

우리: ㅏㅐㅑㅒㅓㅔㅕㅖㅗㅘㅙㅚㅛㅜㅝㅞㅟㅠㅡㅢㅣ
북한: ㅏㅑㅓㅕㅗㅛㅜㅠㅡㅣㅐㅒㅔㅖㅚㅟㅢㅘㅝㅙ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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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안녕하세요?
'맛있는'의 발음에 대하여 여쭤봅니다. '맛있는'을 소리나는대로 쓰면 '마신는'과 '마딘는'중 어느것이 맞습니까?
빠른 답변 부탁합니다.

[풀이]
[마딘는]과 [마신는]이 표준발음
 
 
맛이 홀로 쓰일 때는 맛[맏]이라 발음합니다.
이것은 음절의 끝소리에는 7자음만이 발음된다는 규칙에 따른 것입니다.

즉, 국어에서 음절의 끝소리로 발음될 수 있는 자음은 `ㅂ ㄷ ㄱ ㅁ ㄴ ㅇ ㄹ`의 일곱소리 뿐입니다.
하지만, 바로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될 때는 본디 발음대로 소리납니다.

보기> 맛이[마시]

표준 발음법 제13항을 보면
"홑받침이나 쌍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제 음가대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깎아 [까까] 옷이 [오시] 있어 [이써] 낮이 [나지]
꽂아 [꼬자] 꽃을 [꼬츨] 쫓아 [쪼차] 밭에 [바테]
앞으로 [아프로]         덮이다 [더피다]

따라서, 표준발음법 제13항에 따르면 [마신는]이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표준발음법 제15항을 보면 
"받침 뒤에 모음 `ㅏ, ㅓ, ㅗ, ㅜ, ㅟ`들로 시작되는 실질 형태소가 연결되는 경우에는, 대표음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밭 아래[바다래] 젖어미[저더미] 맛없다 [마덥따]
겉옷[거돋]      헛웃음[허두슴] 꽃 위[꼬뒤]

다만, `맛있다, 멋있다`는 [마싣따],[머싣따]로도 발음할 수 있다.

따라서, 표준발음법 제15항을 보면 [마신는]과 [마딘는]이 모두 표준발음입니다.

이것은 `맛있는`이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맛+있다`로 본다면 [마딛다]이지만 `맛있다`로 본다면 [마싣다]입니다.

하지만 `맛있는[마딛는]`은 표준발음은 아닙니다.
`맛있-[마딛-,마싣-]`과 `멋있-[머딛-, 머싣-]`이 `는[는]`을 만나면 선행 어간 말음(받침)의 `ㄷ`이 `ㄴ`에 영향을 받아 [ㄴ]으로 발음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마딘는], [마신는]과 [머딘는], [머신는]과 같이 발음이 납니다. 


<붙임>
표준발음법의 보기 중 옷[옫]은 맛[맏]과 같은 형태로 홀로 쓰일 때는 시옷이 디귿으로 발음나지만, 바로 뒤에 모음이 뒤따를 때는 본디 발음 시옷이 그대로 소리납니다.

다만, 옷안[오단]을 [오산]으로 발음하면 잘못입니다. 이때는 바로 뒤에 모음이 따르지만 조사, 어미, 접미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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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갑자기 궁금한게 있어서요.
보통 라면은 끓여 먹는다는 말을 쓰고 국수는 삶아 먹는다는 표현을 쓰는데 왜 그런가요?
바꿔쓰면 안되는 걸까요?

[풀이]
`삶다`와 `끓이다`의 차이
 
 
삶다는 물건을 물 속에 넣고 끓이다의 뜻입니다.

보기> 달걀을 삶다. / *달걀을 끓이다.
      빨래를 푹 삶다. / *빨래를 푹 끓이다.

그리고 끓이다는 음식을 익히어 만들다의 뜻입니다. [우리말큰사전]

보기> 국을 끓이다. / *국을 삶다.
      밥을 끓이다. / *밥을 삶다.

언뜻 보기에는 뜻이 비슷하지만, 그 쓰임을 비교해 보면 전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삶는 것은 날 음식이나 빨래 따위를 물 속에 끓이는 것으로 물에 잠시 넣어 익히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이 때는 삶기 위한 도구로써 물을 이용하는 것일 뿐입니다.

하지만, 끓이는 것은 액체 상태의 물질이 열을 받아 뜨거워져서 부글거리는 상태가 되는 것으로 물에 들어가는 내용물과 물이 함께 쓰이는 것입니다.

국수와 라면을 비교해보면

국수는 삶은 뒤에 그 물에서 건져내어 육수를 부어 먹거나 그냥 비벼서 먹지만, 라면은 그 물과 함께 먹습니다.

`삶다`와 `끓이다`의 차이를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끓은 뒤에 그 물을 함께 쓰는지 쓰지 않는지로 살펴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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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띄어쓰기를 하면서 자주 느끼는 것인데 '띄어쓰기 사전'을 갖추고 있어도 어떨 땐 구별하기가 상당히 애매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요령 같은 게 없을까 하여 몇 개 올립니다.

*'띄어쓰기'의 경우
(붙) 우리말 띄어쓰기는 대단히 어렵다.
(띄) 합성어를 두 낱말로 띄어 쓰기 쉽다.

위의 것은 '띄어쓰기'라는 단어 사이에 '-서'를 집어넣어 보면 구별이 되더군요. '띄어서 쓰기'라고 읽어서 어색하면 붙이고 자연스러우면 띄는... 이와 같은 '요령'을 아신다면 이제부터 제가 올리는 단어 또는 구에 대한 띄어쓰기 요령을 지도 바랍니다.

첫가을, 첫겨울, 첫국밥, 첫기제, 첫길, 첫나들이, 첫날, 첫낯, 첫눈, 첫달, 첫닭, 첫더위, 첫돌, 첫돌맞이, 첫딸, 첫머리, 첫발, 첫번, 첫번째, 첫봄, 첫사랑, 첫새벽, 첫선, 첫소리, 첫손가락, 첫손꼽다, 첫솜씨, 첫순간에, 첫술, 첫아기, 첫아들, 첫아이, 첫어귀, 첫인사, 첫인상, 첫정, 첫추위, 첫출발, 첫판, 첫해, 첫해산(이상 붙여 쓸 때)첫 개막, 첫 거래, 첫 과제, 첫 구절, 첫 근무지, 첫 기록, 첫 단계, 첫 단추, 첫 대면, 첫 만남, 첫 모임, 첫 삽질, 첫 생산품, 첫 수확, 첫 순서, 첫 시간, 첫 인연, 첫 일요일, 첫 자리, 첫 제품, 첫 줄, 첫 토요일, 첫 행, 첫 휴일(이상 띄어 쓸 때)
위에는 '첫'의 경운데요, 아무리 봐도 띄어 쓸 때와 붙일 때가 구별이 쉽지 않네요. 관형사로 쓰일 때 띄는 것 같은데 그것 하나만 가지고는 쉽게 구별되지 않는 게 많아요. 다 외울 수도 없고...법칙이 있을 듯...혹 예외가 있더라도 법칙이나 요령을 알고 예외(굳어진 것)를 외운다면 그만큼 범위가 줄잖아요. 

'좀더'의 경우

(붙) 좀더 쉬었다 와라.(하나의 부사)
(띄) 생각 좀 더 해라.

음...'좀더'의 경우는 알 듯 모를 듯...
띄어 쓸 경우의 예문을 '생각(을) 조금 더 해라'라고 앞말에 '-을'을 넣어 읽어 보니, 띄어야 할 이유를 알 듯도 하고...
이건 옳은지 한번 보세요. 제가 만든 예문인데

소년의 성격은 좀더 과감해졌다.

이성구 편저(도서출판 애플기획)

[풀이]
첫`과 `좀더`
 
 
`첫`은 관형사와 접두사로 쓰입니다.

관형사일 때는 `처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리고 접두사일 때는 어떤 명사 앞에 붙어서 `처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따라서, `첫`의 의미만으로는 어떤 때에 `관형사`인지 `접두사`인지를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좀더`와 `좀 더`도 `좀`과 `더`의 의미만으로는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첫`과 `좀더/좀 더`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먼저 "왜 띄어서 쓰는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중세국어(15세기 우리말)에는 한문과 같이 띄어쓰기가 없습니다.
우리말에서 띄어쓰기가 규정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1933년 조선어학회에서 만든 `한글맞춤법통일안`부터입니다.

당시 우리말에 띄어쓰기를 규정으로 삼은 것은 명확하게 뜻을 전달하고 표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흔히 우리는 띄어쓰기를 어절단위로 합니다.(조사와 어미는 붙여쓰지만) 이것은 어절을 경계로 하여 뜻이나 문법적인 쓰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즉, 관형사로서의 `첫`과 접두사로서의 `첫-`, `좀더`와 `좀 더`를 띄어서 쓰는 것은 뜻이나 쓰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의미만으로는 구별이 잘 되지 않지만, 아래의 보기를 보시면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보기>
(가) 날이 저물고 밤이 되자 사람들은 모두 새해 첫 보름달을 맞기 위해 산으로 올라갔다.
(나) 첫사랑은 늘 꿈과 같다.

 (가)에서 관형사로 쓰인 `첫`은 `(차례나 시간상으로) 맨 앞의, 처음의`를 뜻합니다.
 (나)에서 접두사로 쓰인 `첫-`은 `그것의 처음`을 뜻합니다.

보기>
(가) 경남아 좀더 있다가 집에 가자.
(나) 좀 더 있다가 드리면 안 되겠습니까?

(가)에서 쓰인 `좀더`는 `조금 더`를 뜻합니다.
하지만 (나)에서 쓰인 `좀 더`에서 `좀`은 영어의 `(if you) please, kindly, pray, I beg`처럼 `부디, 제발` 정도의 뜻으로 쓰인 것입니다.

어떻게 띄어 써야 할지 모를 때는 그 낱말과 뜻과 앞뒤의 문맥들을 함께 고려해서 살펴본다
면 한결 쉬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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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물위에 띄워 표적으로 삼는 물건을 무엇이라고 하나요.
꼭 좀 알려주세요.
그리고 매우 더디어 일이 잘 진척되지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도 알고싶어요.
빨리 부탁드릴께요.

[풀이]
부표와 백년하청
 
 
물 위에 띄워 표적으로 삼는 것은 "부표(浮表)"라고 합니다.
그리고, 매우 더디어 일이 잘 진척되지 않는 것은 "백년하청(百年何淸)"이라 합니다.

이 말은 '중국의 황하가 늘 흐려서 맑을 때가 없다'는데서 나온 말로 '아무리 오래가도 이루어지기 어려움'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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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할)께요.'와 '~(할)게요.' 중 어느 것이 맞춤법 규정에 어긋나지 않게 사용한 것입니까?
이와 비슷한 예로 '~(할)껄.'과 '~(할)걸.'-물론 '추측'시에 사용되는 경우입니다.- 도 있습니다.

예1) 오늘은 내가 쏠께
     오늘은 내가 쏠게

     열심히 공부할께요
     열심히 공부할게요

예2) 홈지기님께서는 가르쳐 주실껄.
     홈지기님께서는 가르쳐 주실걸.
 
[풀이]
`-게요`와 `-걸`이 바른 표현입니다.
 
한국어 문법/철자 검사기로 검사를 해보면
'~할께요'는 문법 오류로서
 
어미에서 `-꺼/쑤'는 `-거/수'로 써야 합니다.
그리고 '-올씨다'는 '-올시다'로 써야 합니다.
                         [참고. 한글 맞춤법 53항]

예) 먹을꺼가 (x) -> 먹을 거가 (o)
    할꺼면 (x) -> 할 거면 (o)
    맞을껄요 (x) -> 맞을걸요 (o)
    할쑤록 (x) -> 할수록 (o)

그리고, '배움터'의 '맞춤법다지기'에도 '께/게'에 대한 자세한 풀이가 있습니다.

'맞춤법다지기'의 '단어의 짜임새 > 어간과 어미' 를 보면

`-게`는 용언의 어간 밑에 쓰이는 명령 또는 의문 종결어미이고, `-걸`은 `것을`의 준말이기 때문이지요.

일단 소리만으로는 `ㄹ`받침 아래서 `-게`나 `-걸` 모두 된소리인 `께`와 `껄`로 발음됩니다. 우리말글에서 의문 종결어미, `할까?`, `-잠잘꼬?`, `-갈쏘냐?`등의 경우에는 무조건 발음되는 대로 된소리로 적는 게 원칙입니다.

`ㄹ(리을)`다음에 자음이 따라 오면 된소리 발음이 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연결어미인 `-ㄹ걸`, `-ㄹ게`, `-ㄹ지`, `-ㄹ수록`, `-ㄹ지라도`등을 의문형이 아닌 평서형 문장에서 쓸 때에는 반드시 예삿소리로 적어야 맞습니다.

참고로, "...나이도 왠만큼 먹은 놈이..."에서 '왠만큼'은 잘못 쓰인 말입니다. '웬만큼'이라고 써야 합니다.

'어휘다듬기'의  '뜻을 구별해야 할 말 > 그외 품사'를 보면 자세한 풀이와 보기가 있습니다.

"왠지는 왜+인지가 줄어서 된 말이다. 누구+인지, 어디+인지, 언제+인지 들이 줄어서 각각 누군지, 어딘지, 언젠지가 되는 것과 똑같은 이치이다, 왠지의 문맥적인 뜻은 "왜(무슨 까닭)인지는 모르겠지만"정도가 될 것이다.
[왠]과 [웬]의 발음은 아주 비슷한데, 오늘날의 사람들에게는 [왠]을 발음하기가 좀더 까다롭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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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뭐가 맞아요?? 시가 또는 싯가?
 
안녕하세요.
궁금한게 있어서요. 그래서 문의할려구요.

횟집에 가면 차림판(메뉴라고 하죠~~~)에 가격을 보면 통상 가격이 안써있고, '싯가'라고 써있잖아요.

이것이 맞는 표현인가요??
제 생각에는 시세가격으로 해석되어 '시가'라고 써야 할꺼 같은데요.
그리고, 읽을 때 '싯가'라고 읽어야 할 꺼 같은데요.

답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풀이]
값을 나타내는 '시가[시:가 時價]'는 "(가격이 바뀌는 상품의) 거래할 때의 가격"을 나타낼 때는 쓰는 말입니다.

참고> [~]는 소리값을 나타냅니다.
       : 는 길게 발음한다는 표시입니다.

이전 '한글 맞춤법 통일안'을 따르는 '우리말 큰사전'에는 '싯가'와 '시가'를 모두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지만, 새로 바뀐 '한글 맞춤법'에서는 '시가'만을 표준어로 인정합니다.

한글맞춤법에서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이 쓰입니다.

(1) 순우리말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예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예) 고랫재, 귓밥, 나룻배, 나뭇가지, 냇가

  [2] 뒷말의 첫소리 `ㄴ, ㄹ'앞에서
      `ㄴ'소리가 덧나는 것
    (예) 멧나물, 아랫니, 텃마당, 아랫마을

  [3]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 'ㄴ'
      소리가 덧나는 것
   (예) 도리깻열, 두렛일, 뒷일, 베갯잇, 나뭇잎

(2) 순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 말이 모음으로 끝난 예

  [1]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예) 귓병, 머릿방, 전셋집, 아랫방, 횟가루

  [2] 뒷말의 첫소리 `ㄴ,ㅁ'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예) 곗날, 제삿날, 훗날, 툇마루, 양칫물

  [3]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 ㄴ'
      소리가 덧나는 것
     (예) 가욋일, 사삿일, 예삿일, 훗일

(3) 두 음절로 된 다음의 한자어에만

    (예)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


'시가(時價)'는 두 음절로 된 한자어라서
"두 음절로 된 한자어는 '곳간, 셋방, 숫자, 찻간, 툇간, 횟수'에만 사이시옷을 붙인다."
라는 규정에 따라 사이시옷을 붙일 수 없습니다.

여기서, 사이시옷(/ㅅ/)은 사잇소리현상의 한 부분입니다.

'사잇소리현상'이란 두 개의 형태소 또는 낱말이 어울려 '합성명사'를 이룰 때, 앞의 말의 끝소리가 울림소리이고, 뒷말의 첫소리가 안울림 예사소리이면, 뒤의 예사소리가 된소리로 변하는 것입니다.

'홀소리,ㅁ,ㄴ,ㄹ,ㅇ + ㅂ,ㄷ,ㄱ,ㅈ,ㅅ'일 때 뒷 예사소리가 'ㅃ,ㄸ,ㄲ,ㅉ,ㅆ'으로 바뀌는 현상

보기> 초+불 -> 촛불[초뿔]
      밤+길 -> 밤길[밤낄]
      등+불 -> 등불[등뿔]
      길+가 -> 길가[길까]

참고로,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시가'가 '市街, 媤家' 등 일 때는 [시:가]로 발음하고 '時價, 始價' 등 일 때는 [시:까]로 발음한다고 합니다.

참고> 고등학교 문법
      표준국어대사전
      연세한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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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
올바른 표현인가요?
 
 
 안녕하세요 관리자님!!
 정말 우연히 이 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곳도 있구나 싶고 감탄했습니다.
'가 볼 만한 곳'도 아주 좋더군요..
 궁금한 점이 있는데

 첫째는 TV프로그램중 사랑의 스튜디오가 있는데 그 중 나레이터가 하는 말중 "느낌이 오셨습니까?"라고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맞는 표현인가요?
(느낌이라는 단어에 경어를 쓴게 말이죠)

 둘째는 어른에게 부모 또는 아는 웃어른의 이름을 말할 때 어떻게 표현하는게 정확합니까?
 예를 들어 "홍길동" 홍자 길자 동자  인지  홍 길자 동자    인지 궁금해요

[풀이]
첫째 풀이.

무슨 일이든지 지나친 것은 좋지 않습니다. 존경의 맘을 나타내더라도 존경의 어휘를 쓰지 않아야 할 자리에까지 쓰는 것은 잘못입니다.

보기>

(가) 느낌이 오셨습니까?
  -> 느낌이 옵니까(있습니까/있나요)?
  
(나)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있겠습니다.

(다) 아버님은 9층에 볼 일이 계시다.
  -> 아버님은 9층에 볼 일이 있으시다.


둘째 풀이.

우리말에는 사람의 성과 이름을 말할 때에 바로 `홍길동`이라 하지 않고 `홍자, 길자, 동자` 하는 식으로 말하는 법이 있습니다.
이것은 이야기되고 있는 대상을 존대해야 할 경우에, 그 사람의 성과 이름을 말하는 방식입니다. 다시말해, `들을이`를 높이는 법이 아니라 이야기되고 있는 `대상`을 높이는 것이다.

부모 또는 웃어른보다 손윗 분에게는 그냥 `홍길동`이라 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홍자 길자 동자`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언뜻 생각하면 반드시 높임법을 사용해야 할 대상이지만 그것을 억제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것을 `압존법`이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높여야 하는 말이지만 들을이에게는 전혀 높여야 할 대상이 아닐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보기>

친척 할아버지께서 아버지의 성함을 물어 보실 때;
"저희 아버지 성함은 홍길동입니다."

우리말은 다른 어떤 언어보다도 높임법이 복잡한 언어입니다.
문법적으로는 주체를 높이는 존경법,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관계에 따라 결정되는 공손법, 지금은 그 용법이 거의 사라진 객체와 주체 그리고 말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따른 겸양법 등이 있고, 어휘적으로도 존대말과 예사말이 나뉘어 있는 경우도 있어 적절한 말을 골라 쓰는 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높임법에 대한 자세한 풀이는 3월 중에 만들어질 `우리말본(국어문법)`이란 곳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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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수 따지는 방법촌수 따지는 방법

Posted at 2007. 1. 20. 22:09 | Posted in 우리글 한글

할아버지와 자매 중 촌수로 따지면 누가 더 가까울까요?
요즘은 촌수 따지는 일이 거의 없어 촌수가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죠.

촌수를 확인할 수 있는 한글 문서입니다.
압축을 풀면 한글 파일 2개가 나오는데 뒤에 97이 붙은 것은 97에서 읽을 수 있는 97 파일이고
붙지않은 것은 한글 2002 이상에서 읽을 수 있는 파일입니다.



촌수 따지는 방법 : 한글 파일

아래와 같은 형태로 표시되기 때문에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직접 출력(인쇄)해서 보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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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리기 쉬운 우리말 102가지틀리기 쉬운 우리말 102가지

Posted at 2007. 1. 20. 21:44 | Posted in 우리글 한글
홈페이지를 정리하다보니 나온 자료입니다. 출처는 어딘인지 모르겠네요.

<틀리기 쉬운 우리말 102가지 >

1. 아기가 책을 꺼꾸로 보고 있다.(꺼꾸로 → 거꾸로)
2. 소가 언덕빼기에서 놀고 있구나.(언덕빼기 → 언덕배기)
3. 딱다구리가 쉴새없이 나무를 쪼고 있다.(딱다구리 → 딱따구리)
4. 땀에서 짭잘한 맛이 났다.(짭잘한 → 짭짤한)
5. 오늘은 페품을 내는 날이다.(페품 → 폐품)

6. 김건모의 핑게라는 노래가 인기있다.(핑게 → 핑계)
7. 내 작품이 교실 계시판에 붙어있다.(계시판 → 게시판)
8. 5학년 1반으로 가면 국기계양대가 있다.(계양대 → 게양대)
9. 백화점 휴계실에서 만나자.(휴계실 → 휴게실)
10. 성적표를 보니 씁슬한 기분이 들었다.(씁슬한 → 씁쓸한)

11. 나와 내 동생은 연연생으로 태어났다.(연연생 → 연년생)
12. 늠늠한 항도의 남학생들을 보라!(늠늠한 → 늠름한)
13. 귀에 걸면 귀거리, 코에 걸면 코거리.(귀거리, 코거리 → 귀걸이, 코걸이)
14. 입지 않는 옷은 옷거리에 걸어야 한다.(옷거리 → 옷걸이)
15. 여름에는 어름이 많이 팔린다.(어름 → 얼음)

16. 거리가 얼마나 될지 가름해 보았다.(가름해 → 가늠해)
17. 누구 말이 옳은지 가늠해보자.(가늠해보자 → 가름해보자)
18. 천사의 손가락이 동쪽을 가르쳤다.(가르쳤다 → 가리켰다)
19. 용기를 가르켜주신 고마운 선생님이 계셨다.(가르켜주신 → 가르쳐주신)
20. 종이가 갈갈이 찢어졌다.(갈갈이 → 갈가리)

21. 내 거름이 몹시 늦어 지각했다.(거름 → 걸음)
22. 구름이 거치자 맑은 하늘이 보였다.(거치자 → 걷히자)
23. 밀양을 걷힌 기차가 부산에 도착했다.(걷힌 → 거친)
24. 형제끼리 총을 겨루었던 6.25의 비극(겨루었던 → 겨누었던)
25. 1반과 2반이 축구로 승부를 겨누었다.(겨누었다 → 겨루었다)

26. 무 깍듯이 나무를 깍았다.(깍듯이, 깍았다 → 깎듯이, 깎았다)
27. 참 깎듯한 존대말을 듣는구나.(깎듯한 → 깍듯한, 존대말 → 존댓말)
28. 조개 껍질을 모아 보자.(껍질을 → 껍데기를)
29. 포도 껍데기는 먹지 마라.(껍데기는 → 껍질은)
30. 낟 : 곡식 낟알 / 낫 : 풀 베는 낫 / 낮 : 밝은 대낮 / 낱 : 낱개 / 모두 `낟`으로 소리 남.

31. 너비 : 폭, 도로의 너비 / 넓이 : 면적, 운동장의 넓이
32. 갑자기 새들이 날라갔다.(날라 → 날아)
33. 이삿짐을 모두 날아라.(날아라 → 날라라)
34. 개가 __를 나았다.(나았다 → 낳았다)
35. 병이 다 낳은 할머니를 뵈었다.(낳은 → 나은)

36. 우리는 힘들게 산을 너머 갔다.(너머 → 넘어)
37. 우리의 목적지는 산 넘어에 있다.(넘어 → 너머)
38. 고무줄을 아래로 늘려보았다.(늘려 → 늘여)
39. 돈을 한 푼 두 푼 늘여나갔다.(늘여 → 늘려)
40. 어머니께서 옷을 달이고 계시다.(달이고 → 다리고)

41. 어머니께서 약을 다리고 계시다.(다리고 → 달이고)
42. 줄을 힘껏 댕기다.(댕기다 → 당기다)
43. 아궁이에 불을 당겼다.(당겼다 → 댕겼다)
44. 나는 넓은 대로 나가 살고 싶다.(넓은 대로 → 넓은 데로)
45. 나는 들은 데로 말하고 있다.(들은 데로 → 들은 대로)

46. 그 책은 내가 읽든 책이고, 그 밥도 내가 먹든 것이다.(읽든, 먹든 → -던,)
47. 먹던 말던 네 마음대로 해라.(먹던, 말던 → -든)
48. 얼마나 놀랐든지 땀이 흠뻑 났다.(놀랐든지 → 놀랐던지)
49 가던지 말던지 네 마음대로 해라.(가던지 말던지 → -든지)
50. 나의 1학기를 뒤돌아보니 반성할 게 많다.(뒤돌아보니 → 되--, 참고로 둘 다 맞음)

51. 반장이 줄이 바른가 되돌아보았다.(되돌아보았다 → 뒤--, 참고로 둘 다 맞음)
52. 이불이 두텁다.(두텁다 → 두껍다)
53. 우리의 우정이 두껍다.(두껍다 → 두텁다)
54. 화장실 문을 두들기지 마라(두들기지 → 두드리지)
55. 개를 두드려 패는 것은 몹쓸 짓이다.(두드려 → 두들겨)

56. 나의 마음을 들어낼 수밖에 없었다.(들어낼 → 드러낼)
57. 사물함에서 책을 모두 드러냈다.(드러냈다. → 들어--)
58. 학원 가는 길에 우리 집에 들렸다 가자.(들렸다 → 들렀다)
59. 엄마의 공부하라는 등살에 괴롭다.(등살 → 등쌀)
60. 남의 눈에 띄이지 않게 놀러 갔다.(띄이지 → 띄지)

61. 역사적 사명을 띄고 태어난 가은이와 은우.(띄고 → 띠고)
62. 용돈이라야 1000원이 안된다.(용돈이라야 → --이래야)
63. 5학년이래야 이 문제를 풀 수 있다.(5학년이래야 → --이라야)
64. 항도 어린이로써 자부심을 갖자.(어린이로써 → --로서)
65. 죽음으로서 나라를 지킨 이순신 장군.(죽음으로서 → --로써)

66. 오늘 일을 모두 맞혔다.(맞혔다 → 마쳤다)
67. 문제를 모두 마추었다.(마추었다 → 맞추었다, 맞혔다.)
68. 저 물건들 중 내 모가지는 얼마나 될까?(모가지 → 모가치)
69. 닭의 모가치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모가치 → 모가지)
70. 나물을 맛있게 묻힌다.(묻힌다. → 무친다)

71. 땅에 무친 보물을 찾아라(무친 → 묻힌)
72. 독립 운동에 목숨을 받친 이육사 선생님.(받친 → 바친)
73. 우산을 바치고 겨우 소나기를 피했다.(바치고 → 받치고)
74. 자동차에 바치고도 살아 남았다.(바치고도 → 받히고도)
75. 가은이는 두 살박이다.(두 살박이 → 두 살배기)

76. 우리집 개는 점배기다.(점배기 → 점박이)
77. 내년에는 우리가 반듯이 우승하고 말겠다.(반듯이 → 반드시)
78. 그 아이는 코가 반드시 생겼다.(반드시 → 반듯이)
79. 그 녀석의 거짓말이 발개지고 말았다.(발개지고 → 발가지고)
80. 그 녀석은 부끄러워 발가지고 있었다.(발가지고 → 발개지고)

81. 고양이가 __를 베어 있었다.(베어 → 배어)
82. 낫으로 나무를 배고 있었다. (배고 → 베고)
83. 베개를 왜 배지 않고 자니? (배지 → 베지)
84. 다리를 힘껏 벌이고 있어라.(벌이고 → 벌리고)
85. 너는 쓸데없이 일을 많이 벌린다.(벌린다 → 벌인다)

86. 베개를 비고 누우니 편하구나.(비고 → 베고)
87. 꽃봉우리가 탐스럽다.(꽃봉우리 → 꽃봉오리)
88. 저 산봉오리를 넘어 가면 소풍 장소가 나온다.(산봉오리 → 산봉우리)
89. 방금 선생님께 편지를 붙이고 왔다.(붙이고 → 부치고)
90. 선생님께서 `학예회에 붙이는 글`을 읽어셨다.(붙이는 → 부치는)

91. 불우이웃을 돕자는 의견이 회의에 붙혀졌다.(붙혀졌다 → 부쳐졌다)
92. 우표를 봉투에 부쳤다.(부쳤다 → 붙였다.)
93. 미화부가 그림을 게시판에 부친다.(부친다 → 붙인다)
94. 싸움을 부치는 것은 비겁하다.(부치는 → 붙이는)
95. 종이에 불을 부친다.(부친다 → 붙인다)

96. 나는 요즘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부치고 있다.(부치고 → 붙이고)
97. 잘 때 물을 많이 먹어 몸이 불고 말았다.(불고 → 붇고)
98. 채송화가 비스름하게 피어 있다.(비스름하게 → 비스듬하게)
99. 나와 동생은 생김새가 비스름하다.(비스름하다 : 거의 비슷하다)
100. 우리집 골목길은 비뚜로하게 나 있다.(비뚜로 : 비뚤어지게)

101. 나의 보짱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보짱 : 꿋꿋하게 가지는 속마음, 배짱 : 굽히지 않는 힘)
102. 빗 : 머리 빗는 물건 / 빚 : 남에게 꾸어 쓴 돈 / 빛 : 광선. 빛깔, 모두 `빋`으로 소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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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란?한글이란?

Posted at 2007. 1. 16. 16:20 | Posted in 우리글 한글

우리 겨레가 사용하는 글자의 이름을 말하며, 겨레의 가장 빛나는 문화유산으로, 세계에서 으뜸가는 과학적인 글자로 인정되고 있다.

세종(조선 제4대 임금)이 1443년(세종 25년)에 창제하여 1446년(세종 28년)에 "훈민정음"이란 이름으로 반포한 글이다. 처음에는 28 글자였으나 현재는 "ㆍㆆㅿㆁ" 등 4 글자는 쓰지 않고 24 글자만 쓴다.

 한글은 첫째 배우기 쉬운 글자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에 있는 정인지의 꼬리글 가운데 "슬기로운 사람은 아침을 마치기도 전에 깨칠 것이요, 어리석은 이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둘째  발음기관을 본떠서 만든 과학적인 글자이다. 즉 닿소리(자음)는 소리를 낼 때 발음기관의 생긴 모양을 본뜨고, 홀소리(모음)는 하늘(·)과 땅(ㅡ)과 사람(ㅣ)을 본떠서, 글자가 질서 정연하고 체계적인 파생법으로 만들어 졌다.
(보기: ㄱ  ㅋ  ㄲ, ㄷ  ㅌ  ㄸ, ㅏ  ㅑ, ㅓ  ㅕ, ㅗ  ㅛ)

셋째 독창적으로 만든 글자이다. 지구상에 있는 대부분의 글자는 오랜 세월에 걸쳐 복잡한 변화를 하여 오늘날의 글자가 되었거나, 아니면 일본의 가나 글자나 영어의 알파벳 처럼 남의 글자를 흉내내거나 빌린 것들이다. 그러나 한글은 세종대왕께서 독창적으로 만든 글자이다.

넷째 글자를 만든 목적과 만든 사람, 만든 때가 분명한 글자이다. 오늘날 전세계에는 3000여개의 말(언어)이 있으며, 이들 가운데 100여개의 말만이 글자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글자들도 만든 목적과 만든 사람 그리고 만든 때를 알고 있는 글자는 찾아 볼 수 없다.

다섯째 한글은 낱소리(음소) 글자이면서 음절 글자의 특징도 아울러 가지고 있다.

여섯째 글자 쓰기의 폭이 넓다.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바람 소리, 학 소리, 닭 우는 소리, 개 짓는 소리까지 무었이든지 소리 나는 대로 글자로 쓸 수 있다"고 하였으며,  변방의 말까지 적을 수 있다고 하고 있다. 한글 총수는 1만 2천 7백 68자로, 세계에서 제일 많은 음을 가진 글자이다.

유네스코는 국제자문위원회 제3차회의('97. 9.29∼10. 1)에서 훈민정음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하였으며, 문맹을 퇴치한 세종대왕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이후 지구촌에서 문맹 퇴치에 공이 큰 사람을 가려뽑아 해마다 10월 9일에 세종상을 주고 있다

"한글"이란 이름은 주시경 선생이 1913년에 만든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 한글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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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우월주의한글 우월주의

Posted at 2007. 1. 14. 15:49 | Posted in 우리글 한글
글의 출처 : 위키 백과 사전

한글 우월주의한글이 다른 문자 체제보다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믿음으로 인해 근거를 맹신하는 태도이다. 때로는 잘못된 근거조차 무비판적으로 인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흔히 한민족 우월주의를 고취시키는 역사 학설이나 종교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쓰이기도 한다. 이 문서는 일반적으로 잘못 알려진 한글에 관한 사례들과, 오해를 담고 있다.

사례



한국의 비문해율

보통 한글이 우수하다는 논지에 대한 잘못된 근거 가운데 하나가 한국 사람 가운데 비문해자(문맹)가 없거나 거의 없다는 것이다. 비문해율은 그 나라의 초등 교육 실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그 나라에서 쓰는 문자의 우수함과는 거리가 멀다.

일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비문해자 비율(문맹률)은 ‘0%’가 아니다. 국제 연합 산하 기구의 발표로는 15세 이상의 대한민국 사람 가운데 97.9%, 그리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람의 98.0%만이 글을 읽을 수 있는 문해자라고 하며, 이는 세계에서 30위권에 드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1]

1945년 광복 직후에는 12세 이상의 한국인 가운데 22%만이 한글을 읽을 수 있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당시 태어난 한국 사람 가운데에는 어려운 시절을 겪으며 초등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살아왔기 때문에 한글을 모르거나 맞춤법이 서툰 사람들이 많으며, 이들을 위한 ‘한글 학원’과 초등 교육을 베푸는 시설 등이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002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24.6%가 초등학교 6학년 수준의 읽기·쓰기를 할 수 없거나 어려움을 겪는 정도의 비문해자이다.[2]

한글 자체의 발음 규칙은 쉽지만, 한국어의 음운 규칙이 다소 복잡하기 때문에 한글을 배운 다음 맞춤법을 배우는 데에는 어느 정도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밟아’는 [발바]로, ‘밟다’는 [밥따](일부에서는 [발따]나 [밟따])로, ‘밟히다’는 [발피다]로 소리가 나지만 어근과 그 뜻이 서로 같기 때문에 소리 나는 대로 ‘발바’, ‘밥따’ 등으로 적지 않고 모두 어근 ‘밟’을 밝혀서 적는 것이다.

‘한글 수출’

한글을 다른 언어를 쓰지만 문자가 없는 민족에 보급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2001년 한글날문화방송은 한 언어학 교수가 라후족에 게 한글을 보급한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한글, 라후 마을로 가다》를 방영했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 촬영에 참가한 한 대학원생은 뒷날 그 방송이 연출된 것이며, 라후족은 로마자로 라후어를 기록해 왔기 때문에 새로운 문자를 필요로 하지 않았었다고 밝혔다.[3] 하지만 이 방송이 발단이 되어 한국어와 라후어가 한 계통이라는 주장이나, 한국인의 조상이 라후족이라는 주장 등이 생기기도 했었는데, 이는 언어학적으로나 인류학적으로나 근거가 희박하다.

2004년에는 경북대학교의 한 교수가 한글로 된 테툼어의 표기 체계를 동티모르에 보급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잘못 알려지는 일이 일어났다.[4] 동티모르 사람들은 예전부터 로마자로 테툼어를 표기해 왔기 때문에 새로운 문자를 쓰게 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어떤 이는 한글을 다른 언어에 적용하면 한국 사람이 이를 곧바로 유창하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한글은 초성+중성+종성의 CVC음절구조를 쓰는 한국어를 기초로 모아쓰기 방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풀어쓰기를 하지 않는 한 자음군(strike의 str같은 경우)이나 이중모음을 표현하는 데에 매우 취약하다. 그리고 다른 언어들은 한국어와 음운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한글로 그 언어를 표기하더라도 한글 맞춤법과는 다른 정서법을 쓸 것이다.

또한 특정언어가 어떤 문자를 사용하느냐 하는 문제는 종종 정치나 종교적인 문제와 결부되는 특징이 있다. 구 소비에트 연방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들이 소련 붕괴 이후 키릴 문자에서 로마자로 표기 체계를 바꾸는 것은 주로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며, 이슬람교 문화권의 언어들이 종종 아랍 문자로 표기되는 것은 문화·종교적인 이유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문자가 없는 언어를 사용하는 소수 민족들은 그들이 속하는 국가의 지배적 언어가 사용하는 문자를 받아들이게 될 개연성이 높다. 이런 점에서 한민족의 전유물에 가까운 한글이 정치·종교적으로 한민족과 밀접한 관계가 없는 언어의 문자로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표음성

때로 한글은 ‘소리나는 대로 읽고 쓰기 때문에’ 우수한 표기 체계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조금 무리수가 있는 주장이다. 자유 변이음운 규칙 등의 현상이 있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 ‘ㅟ’와 ‘ㅚ’는 각각 단모음으로 발음할 수도 있고 이중모음으로도 발음할 수 있다. 모음 ‘ㅢ’는 더욱 불규칙해서 ‘ㅡ’와 ‘ㅣ’를 합친 원 발음 외에도 경우에 따라 [ㅣ], [ㅔ]로도 발음된다. 같은 ㅌ 받침이라도 ‘밭이’는 [바치]로 소리나지만, ‘홑이불’은 [혼니불]로 소리난다. 또한 ‘대가’를 ‘한 분야에 뛰어난 사람’이라는 뜻일 때에는 [대ː가]로 발음하지만, ‘일을 하고 받는 보수’·‘어떠한 일을 성취하기 위해 들이는 노력’을 뜻할 때는 [대ː까]로 발음한다. 특히 외래어의 경우 발음과 표기의 괴리가 심한 편인데, 예를 들어 사스(SARS) 는 대부분 [싸쓰]로 발음하지만 ‘싸쓰’로 쓰는 일은 적다. 이것은 한글로 한국어를 표기할 때 음소적 표기가 아닌 형태음소론적 표기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 한글 맞춤법에서는 모음의 장단을 따로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문자 표기만으로는 발음의 장단을 알 수가 없다.

종종 영어일본어의 표기 체계를 한글과 비교하곤 한다. 예를 들어 영어 철자법에서는 a가 face에서는 /eɪ/, preface에서는 /ɪ/ 로 소리나는 등 매우 불규칙적인데, 이것은 한글 맞춤법이 1933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 때 크게 개정되고 그 이후로도 몇 차례 개정되었지만, 영어 철자법은 16세기 이후 몇 세기 동안 언어의 발음이 바뀌어 온 데 비해 별로 개정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몇 세기동안 손보지 않은 철자법이 비교적 최근에 개정되고 계속해서 맞추어지고 있는 맞춤법보다 불규칙하고 해당 언어와 잘 맞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영어의 철자법은 음소적 철자법이 아닌 역사적인 철자법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발음과 철자법 상의 괴리가 심해진 반면 나머지 서유럽어의 대부분은 (영어와 마찬가지로 라틴 문자에 기반한 문자를 사용하면서도) 음소적인 표기에 기반하고 있어 표기법이 상당히 규칙적인 편이다. 예를 들어 핀란드어의 경우 발음과 철자법이 규칙적이어서 철자에서 나름대로 정확한 발음을 알 수 있고 철자를 몰라도 발음만 정확히 알면 철자를 알아 낼 수 있을 정도이다. 비교적 복잡한 철자법을 가진 프랑스어조차도 발음에서 정확한 철자법으로 적기는 어려워도 적혀진 철자에서 정확한 발음을 유추하는 것은 쉬운 편이다. 일본어의 음절 문자인 가나도 일본어의 음소와 상당히 규칙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즉 문자의 규칙적인 표음성은 문자의 우수성보다는 철자법에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모음의 장단 표기 문제는, 서울말의 발음의 장단의 차이는 점차 사라지고 있으므로 큰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유네스코와 관련

한국의 많은 언론과 미디어에서는 한글이라는 문자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세계가 인정한 세계 최고의 문자라고 주장한다.[5][6]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한글 자체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의 고문서이다. 이것은 한글이라는 문자와 훈민정음이라는 책을 혼동한데서 오는 오해이다. 이런 혼동은 더욱 나아가 한글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도 아닌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7]

유네스코에서는 특정 문자나 언어 자체를 세계유산, 세계기록유산,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 등으로 지정하지 않는다.

문해율 증진에 힘쓴 사람에게 주는 유네스코 세종대왕상이 있는데, 이는 대한민국 정부가 추진하여 제정된 것이고, 대한민국 정부가 상금을 지원하고 있다.

기타 사례

이밖에도 인터넷과 방송 언론을 통해서 정확한 근거나 인용없이 왜곡되는 한글 미신 사례들은 다음과 같다.

  • 유네스코에서 진행 중인 소수 언어 보호 프로그램인 바벨 계획(Babel Initiative)에서 한글을 이용하여 문자가 없는 언어의 표기 수단으로 사용할 계획이다는 설
  • 몇 년 전 프랑스에서 세계 언어 학자들이 모이는 학술회의에서 한국어를 세계 공통어로 쓰자는 토론이 있었다는 설
  •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언어학 대학에서 합리성, 과학성, 독창성등의 기준으로 세계 모든 문자를 순위를 매겼는데 한글이 1 위를 차지했다는 설

이들은 대부분 사실을 과장하거나 근거가 희박한 주장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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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인정하는 한글의 멋진 모습세계가 인정하는 한글의 멋진 모습

Posted at 2007. 1. 14. 15:38 | Posted in 우리글 한글
세계가 인정하는 한글의 멋진 모습
글의 출처 : 한글의우수성

몇 년 전 프랑스에서 세계언어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학술회의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학자들은 참가하지 않았는데, 그 회의에서 한국어를 세계공통어로 쓰면 좋겠다는 토론이 있었다고 한다(KBS1, 96.10.9).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작 우리 자신이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1986년 5월, 서울대학 이현복 교수는 영국의 리스대학의 음성언어학과를 방문하였다.

그때 리스대학의 제푸리 샘슨(Geoffrey Sampson) 교수는 한글이 발음기관을 상형하여 글자를 만들었다는 것도 독특하지만 기본 글자에 획을 더하여 음성학적으로 동일계열의 글자를 파생해내는 방법(ㄱ-ㅋ-ㄲ)은 대단히 체계적이고 훌륭하다고 극찬하였다.

그러면서 한글을 표음문자이지만 새로운 차원의 자질문자(feature system)로 분류하였다. 샘슨교수의 이러한 분류방법은 세계최초의 일이며 한글이 세계 유일의 자질문자로서 가장 우수한 문자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마침내 지난 1997년 10월1일, 유네스코에서 우리 나라 훈민정음을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하기에 이르렀다.

언어 연구학으로는 세계 최고인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언어학 대학에서 세계 모든 문자를 순위를 매겨(합리성,과학성,독창성...등의 기준으로) 진열해놓았는데 그 1위는 자랑스럽게도 한글이다.

어느 미국인이 생각하는 한글


.. One example of unique Korean culture is Hangul, the Korean alphabet. There are no records in history of a king made a writing system for the benefit of the common people except in Korea. The Korean alphabet has an exact purpose and objective. So its use cannot be compared with other languages.

한국 문화의 독자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가 바로 한글이다. 세계 역사상 전제주의 사회에서 국왕이 일반백성을 위해 문자를 창안한 유래는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한글은 문자발명의 목적과 대상이 분명했다. 그러므로 그 효용성은 다른 문자와 비교할 수 없다.

For example, each Chinese character has a meaning, so people have to memorize all of them, but the Korean alphabet is made of phonetic letters just like English. Anyone can learn Hangul in a day, that is why it is called 'morning letter'.
It is easy to learn because it can be put together with 10 vowels and 14 consonants. Hangul has 8,000 different kinds of sound and it is possible to write each sound.


예를 들면 한자는 표의문자이므로 모든 글자를 다 외워야 하지만 한글은 영어와 마찬가지로 표음문자이므로 배우기가 쉽다. 그래서 한글은 아침글자라고도 불린다. 모든 사람이 단 하루면 배울 수 있다는 뜻이다. 10개의 모음과 14개의 자음을 조합할 수 있기 때문에 배우기 쉽고 24개의 문자로 약 8,000음의 소리를 낼 수 있다. 즉, 소리나는 것은 다 쓸 수 있다.

Because Japanese letters imitate Chinese characters, they cannot be used without Chinese characters. The chinese government secretly sent scholars to the United States to alphabetize its language. Chinese is too difficult to learn,
therefore the illiteracy rate is very high. Chinese thought it would weaken national competitive power.


일본어는 한자를 모방한 문자이기 때문에 한자 없이 독자적인 문자 수행이 어렵고 또, 한자는 너무나 배우기 어렵다. 한때 중국정부는 은밀히 학자들을 미국에 파견해 한자의 알파벳화를 연구한 적이 있다. 그것은 한자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문맹율이 높고 그것이 국가 경쟁력 약화를 초래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Hangul has an independent reading and writing system. It can be used on its own, but some old generations like to use Hangul along with Chinese characters education.

한국인들은 한국어로만 말하고 쓰는 완벽한 언어를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기성세대는 한자를 섞어 사용하고 심지어 일부 교수들은 한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This is an anachronism and absolutely against the globalization of Hangul. Even the Chinese government recognized the weak points of its writing system for the coming 21st century.

중국 정부조차 21세기의 미래 언어로서 약점을 인정한 한자에 대해 이러한 주장을 하는 것은 한마디로 시대 착오이며 한글의 세계화에 역행하는 자세가 아닐 수 없다.

Latin was used as an official language of the Roman Catholic church. It has been used as a custom or religious authority for people who in Western societies, Latin is disappearing.

라틴어는 카톨릭의 공식언어로 사용되었다. 관습상 또는 종교적 권위를 위해 그 의미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사용되었다.
그러나 지금 서구에서 라틴어는 사라져 가는 언어일 뿐이다.

Hangul was invented 500 years ago. but it has only been used for 100 years by
all Koreans. Now it is standing in the world proudly with its value. Korean has been chosen as a foreign language in some universities in the United States and Australia. Now large Korean companies are building Factories in some Asian and Eastern European countries. These companies have invested a lot of money. The managers of those companies are also learning Hangul.


한글은 창제된 지 500년이 되었지만 실제 발전의 역사는 1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그 한글이 세계 속에 자부심을 가지고 우뚝 서 있는 것이다. 미국이나 호주의 대학에서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지정해 놓았다. 그리고 많은 한국의 기업들이 아시아나 동부 유럽 국가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투자를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그 회사 간부들은 한글을 배우고 있다.

It is time to invest money and to make an effort to develop Hangul for the 21st century like the French government has done. The language of the future has a strong economic value. Hangul is seven times faster in computer operation ability than Chinese or Japanese.

이제 한국 정부도 프랑스 정부가 했던 것처럼 한글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21세기의 언어는 강한 경제적 가치를 갖는다. 컴퓨터에서 한글의 업무능력은 한자나 일본어에 비해 7배 이상
경제적 효과가 있다고 한다.

When Windows 95 appears on your screen, Hangul is breathing on the tips of your fingers beyond the time barrier.

윈도우 95 화면을 보고 더블클릭을 하는 순간 한글의 위력은 500년이란 시간의 벽을 넘어 손끝에서 살아 숨쉰다.

The 21st century will be the age of information. National competitive power depends on the quantity and quality of information. Therefore the national goal for the Clinton administration is to end illiteracy. The American literacy rate is only 79%. The Korean illiteracy rate is near the zero percent mark, because Hangul is easy.

21세기는 정보화 사회다. 즉 정확한 정보의 양과 질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현재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국가적 목표로 내세우는 것도 문맹의 퇴치이다. 현재 읽고 쓸 줄 아는 미국인은 고작 79%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은 쉽고 간결한 한글 덕분에 문맹률 0%라는 경이적인 기록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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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글자판에 대한 연구 - 왜 세벌식을 써야하나한글 글자판에 대한 연구 - 왜 세벌식을 써야하나

Posted at 2007. 1. 13. 19:49 | Posted in 우리글 한글
우리가 쓰는 한글 글자판에는 몇가지 글자판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게 한글 2벌식과 한글 3벌식입니다. 3벌식도 한글 3벌식 390, 한글 3벌식 최종 등으로 구분이 됩니다.  한글 2벌식과 3벌식을 사용하다보면 3벌식이 훨씬 편하고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표준이 한글 2벌식으로 되어 있다보니 모두 한글 2벌식으로 배우고 있어 한글 3벌식의 편리함을 느끼지 못하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예전에 공병우 박사님이 살아 계실 때 한글 3벌식에 대한 보급을 장려하는 활동을 많이하였는데 지금은 그런 활동이 활발해 보이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한컴에서도 한글 3벌식에 대한 보급을 많이 했습니다. 한글 3벌식을 배울 수 있도록 한글 3벌식 자판 스티커도 보급을 하였고, 프로그램 내에서도(도스용 한글 1.0에서부터) 한글 3벌식 자판을 지원하였습니다.

이 글은 한글 2.1에 포함된 샘플 파일 중의 일부입니다.  글자판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글 2벌식, 한글 3벌식 이렇게 표기를 하니 한글 이벌식, 한글 삼벌식으로 읽는 경우가 많은데 읽는 방법은 한글 두벌식과 한글 세벌식으로 읽어야 합니다.

한글 2벌식은 글자판에 자음과 모음 2개의 벌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글 두벌식으로 읽으며,
한글 3벌식은 초성, 중성, 종성 세 벌로 구성되어 한글 세벌식으로 읽어야 합니다.





과학과 제도의 먼 거리

한글 글자판에 대한 연구 2

홍 길 동

1. 글을 시작하며

흔히 현대는 정보 전쟁의 시대라고 한다. 요즘의 마라톤 경기의 세계 기록은 5천 미터 육상 경기에서 한국 기록을 세운 선수의 평균 속도보다도 빠르다고 들었다. 우리 나라의 글자판의 현실을 마라톤 경기에 비유하자면, 선진국들은 이렇게 놀라운 속도로 경쟁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국제 경쟁을 한다면서 정장을 하고 양복 주름에나 신경을 쓰면서 뛰고 있는 꼴이다.

우리도 이제, 정보가 국제 경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시대에는 얼마나 능률적인 문자 생활을 하는가에 따라 국가 발전이 좌우된다는 이치쯤은 깊이 깨달을 때가 되었다. 우리에게는 세계 여러 나라 학자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는 “한글”이 있다. 한글은 배우기 쉽고 쓰기 편하며, 기계화 하는 데도 조금도 손색이 없는 문자다. 우리가 서양말 흉내만 내느라 그것을 제대로 대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의 문화 수준이 이렇게 뒤떨어져 있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한글 글자판 제도의 개정 과정과 글자판 통일 작업, 그리고 3벌식과 2벌식 글자판의 과학성 논쟁의 허와 실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2. 글자판에 스민 과학성

2.1. 영문 타자기의 교훈

세계의 문자는 약 4백 종류 가량 된다고 한다. 이 중에서, 기계화에 성공한 몇 안 되는 문자 중의 하나가 우리의 “한글”이다. 이웃 일본이나 중국만 하더라도 가나나 한자를 빠르고 간편하게 찍을 수 있는 고성능 타자기를 아직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가 “문자 기계”하면 떠올리는 것이 로마자(영문) 타자기이지만, 서양 사람들의 수동 타자기 개발이 무려 2백년이라는 오랜 시간과 그에 따른 막대한 투자 끝에 맺은 결실이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로마자는 기계화하기에 적절한 문자이고, 한글은 기계화하기에 결정적인 어려움과 불편한 점이 많은 문자라고 막연히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기계화하기 쉬워 보이는 로마자도 오늘날과 같은 배열을 한 수동식 쿼티(Qwerty) 타자기가 나온 것은, 1873년에 크리스토퍼 라담 쇼울즈가 설계하고 레밍턴 회사가 생산한 타자기가 처음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타자기의 엉킴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에는 기술이 부족해서, 쇼울즈는 빈도가 높은 글자를 서로 멀리 배열했다. 이것이 엉킴을 가장 적게 하면서 타자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 최초의 판매용 타자기가 되었다.

그 당시 쇼울즈가 빈도가 높은 글자를 서로 멀리 배열한 것은 타자할 때 엉킴을 방지하려고 한 것이었지만, 오늘날의 발달된 기술 수준에서는 수많은 타자수들이 쇼울즈를 저주해야 할 지경에 놓여 있다. 그렇지만 당시의 타자수들은 두 손가락만으로 타자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쇼울즈로서는 많이 쓰이는 글자를 멀리 떼어 놓는 것이 인접한 키에 의한 오타의 가능성도 줄이면서 기계적인 엉킴 현상도 방지하는 “최선의 해결책”이었다.

또한 흔히 컴퓨터 전문 회사로만 생각하는 IBM사가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전동 타자기와 볼 타자기를 최초로 각각 개발하는데 성공했는데, 이것은 그 분야의 전문 회사인 IBM이 그만큼 새로운 문자 기계에 대한 연구에 일찍부터 많은 투자를 해왔다는 증거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IBM 같은 회사는 어떤 새로운 첨단의 문자 기계화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회사로 계속해 가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리의 타자기 회사들의 노력이 아쉽다.

미국은,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는 글자판이지만 기계 발달 수준에 비추어 시대에 뒤떨어진 배열이 되어버린 쿼티 자판을 두고, 1982년 11월 19일 과감하게 드보락 글자판을 미국 표준 자판으로 승인했다. 이런 사실을 보더라도 그들은 그들의 문자 생활이 국가 전체의 문화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고 있으며, 과학적인 연구 결과들을 제도적으로 수용해 나간다는 증거이다. 반면에 우리의 자판 표준화 정책은 그 동안 두 번에 걸쳐 단행되었지만, 그때마다 과학적인 연구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 기존의 연구 성과들을 무시하는 쪽으로 제도화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비판이다. 이 점에서 우리와 커다란 차이가 있다.

2.2. 비과학적인 표준자판 정책

먼저 한글 글자판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있는 분 중의 한 사람인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이 만영 교수의 글을 통해서 글자판 통일 사업에 대한 흐름을 알아보자.

“1969년 과학기술처는 3벌식과 5벌식의 절충으로 4벌식을 사무용 타자기 글자판의 표준자판으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도 4벌식 표준자판 결정의 객관적 기준자료가 거의 없었다. 인용한 자료도 3벌식 연구인 장 동환 연구를 부분적으로 인용하여 4벌식 연구인 양 위장한 보고서였다. 이 보고서의 구체적 진술 내용의 타당성 여부는 차치하고, 2벌식에 대한 연구는 언급도 없이 2벌식 인쇄 전신기용(텔레타이프) 자판도 동시에 표준안으로 제시하였다. …(중략)…

1972년 민간단체인 세종대왕 기념 사업회에서 글자판 통일 작업을 시도 하였으며(결과: 3벌식), 1978년 한글 기계화 촉진회가 주동이 되어 민간 통일 자판을 제정하여 발표하였다(결과: 3벌식).

…(중략)… 1981년 과학기술처는 KIST에다 용역을 주어 현재의 2벌식 컴퓨터 표준자판(KSC-5715)을 결정하였다. 이 표준자판을 위한 KIST 연구는 1969년 2벌식 인쇄 전신기 표준자판을 컴퓨터 표준자판으로 선정하기 위한 형식적인 연구였다고 할 수 있다. …(중략)…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무총리 훈령 제81호(69년 7월 28일)에 의해 이제까지 사용해온 4벌식 표준자판을, 국무총리 행정지시 제21호(1983년 8월 26일)에 의해 폐기하기에 이르렀다.

다시 살펴보면, 1985년 기계식 타자기는 컴퓨터 자판 숙달자가 쓰기 쉽게 만들었으며, 1982년 컴퓨터 표준자판은 1969년 2벌식 인쇄 전산기를 약간 변형해서 만든 것이다. 그런데 이 2벌식 인쇄 전산기용 자판에 대한 연구는 없다. 단지 4벌식 타자기 표준자판에 준하여 4벌식 타자기를 쓰는 사람들이 이용하기 쉽도록 주먹구구식으로 고안된 것일 뿐이다.“

위 글에서 보면 정부에서 글자판 표준화를 1969년과 1985년에 단행한 것을 알 수 있다. 1985년의 수동 타자기 자판은 1982년의 2벌식 컴퓨터 자판에 맞추기 위한 것이었고, 1969년의 2벌식 텔레타이프 자판은 4벌식 타자기 자판에 맞추기 위한 것이었다. 즉 1969년에는 타자기에 초점을 맞추어 “4벌식”을 표준으로 정했고, 1985년에는 컴퓨터에 초점을 맞추어 “2벌식”을 표준으로 정했다. 그러나 4벌식을 정할 때 벌써 텔레타이프는 2벌식으로 정함으로써 자판 통일에 실패했고, 2벌식으로 정할 때는 수동 타자기를 “가짜 2벌식”으로 정함으로써 자판 통일에 실패했다.

더욱이 4벌식을 표준으로 정한 1969년에는 이미 3벌식 수동 타자기는 물론 3벌식 텔레타이프 자판이 개발되어 뉴욕타임즈에까지 보도가 된 상태였다. 그런데도 정작 자판 통일을 한답시고 단행한 정부의 표준화는 타자기에는 4벌식이고 텔레타이프에는 2벌식이었다. 결국 정부에서는 1980년대 들어 새로 자판 통일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는데, 여기에서도 그 동안의 시행착오를 똑같이 되밟아 2벌식으로 결정해 놓았다. 한마디로 정부의 한글 자판 정책에는, 사공은 많은데 정작 옳은 사공은 드물었던 셈이다.

3. 지레짐작의 산물, 자판 논쟁

자판 정책이 이렇게 파행의 길을 걷게 된 것은 한글 글자판의 구조를 몇 벌로 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는 3벌식이냐 2벌식이냐의 문제로 압축된 자판 논쟁의 쟁점 사항을 짚어본다.

3.1. 글쇠 수가 많으면 곤란하다?

3벌식은 2벌식보다 글쇠 수가 많으므로, 배우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쉬프트 글쇠도 “많이” 누른다는 주장이 있다. 글쓴이의 생각으로는 이러한 주장을 펴는 분들은 단 한번도 “타자 학습 진도”에 관한 실험을 하지 않았다. 실험 결과 정말로 어렵다면 몇 퍼센트나 낮게 나왔는지 밝히는 자료가 있음직한데, 그러한 수치를 본 적이 없다. 더욱이, “2벌식은 글쇠 수가 적으니 쉬프트 글쇠를 적게 누르고, 3벌식은 글쇠 수가 많으므로 쉬프트 글쇠를 많이 누른다.”는 주장에 이르면 어이가 없다. 글쓴이가 조사한 바로는 <표 1>과 <표 2>에서와 같이, 쉬프트 글쇠는 분명히 3벌식이 적게 누르는 것으로 나왔으며, 명색이 정부에서 자판 통일을 했다고 하는 “2벌식 자판”끼리는 컴퓨터 자판과 수동 타자기 자판으로 입력할 때 15배가 넘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국민 교육 헌장

전문을 칠 때

두벌식

세벌식

타자기

컴퓨터

타자기

컴퓨터

윗글쇠 횟수

186번

12번

6번

6번

치는 방식

두 기종이 서로 다름

두 기종이 서로 같음

컴퓨터 만능 시대인 만큼 컴퓨터에만 국한시켜 보더라도, 3벌식에 비해 2벌식 컴퓨터 자판이 쉬프트 글쇠를 누르는 비율이 높게 나왔다. 한 손가락으로 계속 타자하는 연타율은 5배가 넘었으며, 한 손가락으로 곁에 있는 다른 키를 연속적으로 타자해야 하는 경우는 무려 8배 가까이 높게 나와, 2벌식이 타자 능률을 크게 떨어뜨리는 배열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

타자방식

컴퓨터 글자판

두벌식

컴퓨터 글자판

세벌식

윗글쇠를 누르고 치는 횟수

44번

30번

같은 손가락으로 연타

155번

29번

같은 손가락으로 다른 글쇠 연타

79번

11번

3.2. 2벌식 수정주의론

현재의 표준 2벌식 자판은 문제가 많으므로 새로이 연구를 해서 과학적으로 배열하면 아주 이상적인 2벌식 자판이 나올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이는 한글 자판 표준화 사업이 20여 년이 넘도록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까닭이 근본적으로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는 데서 나온 주장이며, 2벌식이 갖는 구조적인 문제점은 결코 과학적인 배열로는 해결될 수 없는, 2벌식 자체의 문제점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지 못하는 주장이기 때문이다.

한글은 음절 구성상 종성이 18% 정도의 비율로 꼬박꼬박 나타나는데, 2벌식으로 하면 어떻게 배열을 하든 관계없이, 받침 글자 다음에 나오는 초성은 같은 닿소리 글쇠로 타자하게 되므로 연타 요인을 없앨 수 없게 된다. 영문 자판처럼 닿소리와 홀소리 글자를 왼손 오른손에 섞어 배열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연타를 줄여 배열할 수 있겠지만, <표 2>에서 보듯이 그 해결은 끝자리 수치를 줄이는 정도에 그칠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2벌식 체제 아래서는 현재 전자 타자기가 안고 있는 문제는 한 가지도 해결할 수 없다. 즉 아무리 2벌식 체제로 새로운 배열을 만든다 해도, 기종간 자판 통일은 결코 불가능하게 되며, 수동 타자기에서는 역시 입력 방식과 배열이 다를 것이고 점자 타자기나 한영 겸용 타자기 개발이 불가능하고, 전자 타자기에서는 치는 대로 찍히지 않고 한글이 낱글자만 찍히지도 않게 되어, 현재의 수동 타자기와 전자 타자기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그대로 가지게 된다.

3.3. 한글의 과학적인 구조를 따라

2벌식은 한글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는 구조이고 글자판 통일이 불가능한 체계다. 한글은 초 중 종성으로 모아쓰기를 한다. 한글 전산 코드도 초 중 종성 별로 두고 있고, 국어 사전의 어휘 차례도 초 중 종성으로 되어 있다. 기계화의 첫 관문인 글자판도 이와 같이 초성, 중성, 종성으로 1세트만 쓰는 것이 가장 발전적이다. 이것을 우리는 “3벌식”이라고 한다. 글쓴이는 “3벌식”이 한글 기계의 모든 글자판을 하나로 통일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이라고 판단된다. 실제로 이 자판은 수동 타자기, 전자 타자기, IBM 컴퓨터, 매킨토시 컴퓨터 등의 글자판에서 구체적인 검증을 거쳤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비판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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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한글 알리는 ‘세종학당’ 세운다외국에 한글 알리는 ‘세종학당’ 세운다

Posted at 2007. 1. 13. 19:12 | Posted in 우리글 한글

이제 우리나라에서 한글을 보급하고 알리는 작업을 세계 각국에 진행할 모양이다.  부디 많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다음은 기사 내용

세계 각국에 한글을 알리고 보급하는 한글학교인 ‘세종학당’이 세워진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문화부가 운영하는 해외 문화원과 각국 현지 대학에 한글 보급을 위한 ‘세종학당’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학당 사업은 국립국어원이 주관하며, 현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글과 한국 문화를 가르치게 된다. 올해 3월 몽골 울란바토르대학과 중국 베이징 중앙민족대학 등 2곳에 우선 세종학당을 설립하며, 하반기에 카자흐스탄등 중앙 아시아 지역에 2~3곳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한국어보급팀 이준석 학예연구관은 “중국은 세계 51개국에 125곳의 ‘공자학원’을 운영하면서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현지인에게 가르치고 있다”면서 “국어원도 해외 한국문화원 12곳을 비롯해 현지 대학이나 교육시설에 2011년까지 ‘세종학당’을 100곳 이상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문화관광부가 추진할 역점 과제로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 국제체육대회 유치 △방송통신융합시대 대비 콘텐츠 주무부처 위상 정립 △9월 ‘한민족 문화대축전’ 개최 △‘한(韓)스타일’ 바탕으로 한류의 진흥과 전통문화 산업화 △3월 국제문화포럼 개최와 ‘문화비전 2030’ 수립 등을 제시했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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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우리말 지킴이 3인방-최기호,양왕성,이건범[기사] 우리말 지킴이 3인방-최기호,양왕성,이건범

Posted at 2007. 1. 9. 17:50 | Posted in 우리글 한글

2004년 10월 8일에 전자신문에 실린 글입니다.    10월 8일 다음 날이 한글날이네요.   9일날이 한글날이라 한글날 특집 기사로 쓴 글로 보입니다.


[사람과 기업]우리말 지킴이 3인방-최기호,양왕성,이건범

 “산이 거기 있으니까요(Because it is there).”

 영국 산악인 조지 말로리는 ‘왜 에베레스트에 오르려 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한다. 다시 내려 올 산을 굳이 갖은 고생을 하며 오르는 이유는 오직 산에 오르는 자만이 알 수 있다.

 한글 사랑에 관한 한 누구 못지않은 열정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이 한글 사랑과 한글 정보화에 푹 빠진 이유도 대개 비슷하다. 우선 한글이 거기 있었다. 이들의 한글 사랑은 정보화와 만나면서 한글의 세계화라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으로 새록새록 쌓인다.

 휴대폰 대신 손전화라는 말을 애용하는 최기호 한국어정보학회장(62·상명대 교수)은 요즘 ‘한글의 세계화’라는 화두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몽골을 비롯한 동북아 지역에 한글을 보급, 전파하는 일과 남북 IT용어 통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지난 2일에도 몽골에서 열린 한글보급 행사인 ‘한글 큰 잔치’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그의 한글 사랑에 대한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수 있다. 
 
 
 “몽골에서 올해 처음 개최한 행사인데 천여명이 몰렸습니다. 컴퓨터 자판 빨리 치기 대회도 있었는데 반응이 아주 대단했어요.”

 지금은 고인이 된 공병우 박사가 설립한 한글문화원에 출입하는 제자들을 지도하다 한글 정보화에 눈을 떴다는 최 교수는 이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한글정보화에 관한 한 청년 못지않은 열정을 갖고 있다. 특히 동북아시아 지역의 한글 보급에 애착을 갖기 시작하면서 ‘한글의 세계화’에 여러가지로 많은 궁리를 하고 있다.

 최 교수는 통일에 대비해 남북 IT용어를 표준화하는 일을 IT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오는 12월 말 중국 심양에서 북한 학자들과 세미나도 갖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 남북 IT용어 통일과 한글의 동북아 수출에 매달리고 있는 최 교수를 보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실감한다. 나이를 먹어야 늙는 것이 아니라 이상을 잃어 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게 된다.

 영어 콘텐츠 등 교육용 솔루션 업체인 아리수미디어의 이건범 사장(40)은 한글지킴이 단체 중 하나인 한글문화연대 활동을 하면서 한글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현재 그는 한글 문화연대의 대변인이라는 직함도 갖고 있다. 회사 이름인 ‘아리수’는 고어로 한강을 뜻한다. 영어 콘텐츠(일부 이지만)로 밥벌이를 하고 있는 그가 한글 관련 단체에 몸 담고 있는 것이 조금은 의외다. 아니나 다를까.

 “사실, 처음에는 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한글 사랑운동에 참여하는게 사업에는 별로 도움이 되진 않더군요. 대신 한글에 대해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사랑을 갖게 된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어요. ”

 한글과 컴퓨터가 찰떡 궁합이라는 사실을 오래전에 간파한 그는 운동권 출신의 386세대다. 옥중 생활 당시 로망 롤랑의 ‘매혹된 영혼’을 읽고 고통을 이기는 힘을 배웠다.

 “고통은 오래 가슴에 남아 있지요. 하지만 고통을 이기려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얻는 희열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양왕성 한글과 컴퓨터 기술이사(37·CTO)는 한글 정보화의 최일선에 있는 사람이다. 아름다운 글꼴을 만들고 사용하기 편리한 워드 프로세서를 만드는, 결코 쉽지않은 일을 그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개발자는 주연보다는 조연에 가깝다. 제품을 세상에 내보내기 위해 밤낮을 잊고, 때로는 식음을 전폐하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제품이 세상에 선을 보이는 순간 그동안의 고통은 허공으로 날라가 버린다. 제품 개발이 끝났다고 해서 긴장의 끈을 늦출 수는 없다. 또다시 새로운 제품 개발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개발자는 늘 스스로에게 칼날을 세우는 진검승부를 펼쳐야 하는 법이다. 결코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는 여정, 어쩌면 그래서 평생을 걸 만한 가치가 있는지도 모른다.

 양 이사는 지난 91년 한컴에 입사한 이래 늘 ‘아래아한글’과 함께 있었다. 새로운 버전의 ‘아래아한글’을 개발할 때마다 모든 정열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처음으로 팀장을 맡아 개발했던 ‘아래아한글 2.5’에 가장 애착이 간다는 양 이사도 한글문화원을 드나들면서 한글 정보화와 연을 맺었다.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사라져 버린 고어 등을 되살리는 등 한글의 표기 방법이 보다 넓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는 “한글이 없었으면 이처럼 빠르게 IT강국 코리아를 이룰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한글의 우수성을 강조한다.

 한컴에 입사하기전 ‘DKBY’라는 공개 소프트웨어로 성공했듯, 그리고 한컴에 들어와 ‘아래아한글’로 성공 했듯, 이제 아래아한글을 세계에 널리 퍼뜨리는 것을 그는 마지막 성공으로 생각하고 있다.

 주시경 선생은 ‘말이 오르면 나라도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도 내린다’고 했다. 당연히 한글 정보화가 올라야 IT강국 코리아도 오를 것이다. 9일 한글날을 맞아 한글 정보화에 힘쓰는 이들 3인방을 보면서 왠지 마음 한편이 푸근해진다.

방은주기자@전자신문, ejbang@etnews.co.kr

○ 신문게재일자 : 200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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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의 유래와 변천한글날의 유래와 변천

Posted at 2006. 12. 26. 20:27 | Posted in 우리글 한글
조남호 국립국어연구원이 쓰신 글
원본 글은 http://www.korean.go.kr/nkview/news/10/102.htm


한글날 특집

한글날의 유래와 변천

조남호 / 국립국어연구원


매년 10월 9일이면 한글날 기념식을 거행한다. 그러면 한글날은 언제부터 경축하기 시작하였을까?


한글 반포 8회갑을 기념

한 글날 기념식을 처음으로 거행한 것은 1926년이다. 이 해는 1446년 한글이 반포된 이후 8회갑(480돌)이 되는 해였다. 기념식은 조선어연구회(현 한글학회)와 신민사의 공동 주최로 식도원(食道園)이라는 요리집에서 거행하였는데 수백 명이 참석하여 당시로서는 성대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1926년에 기념식을 거행한 날은 10월 9일이 아니라 11월 4일이었다. 이 날이 음력으로 9월 29일이었기 때문이다. 음력 9월에 『훈민정음』을 책자로 완성했다는 실록의 기록에 근거하여 9월 29일을 반포한 날로 보고 기념식을 거행한 것이다.
   기념식을 거행하는 중에 이 날을 부를 명칭이 있어야 하겠다는 의논이 나왔고 ‘가갸날’로 하기로 결정하였다. 당시에 한글을 배울 때 ‘가갸거겨’ 하면서 배웠기 때문에 ‘가갸날’이라고 한 것이다. 당시는 아직 ‘한글’이라는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이었다. 이후 여러 해 동안 신문 지상 등에서는 ‘가갸날’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였는데, 차차 ‘한글날’로 부르게 되면서 ‘한글날’로 굳어지었다.


양력으로 날짜 환산

이 처럼 음력 9월 29일에 기념식을 거행했기 때문에 매년 기념식을 거행하는 날이 바뀌었다. 1931년에 들어 와서 모든 생활이 양력을 중심으로 삼는 데 비해 한글날은 음력으로 지내는 것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어 1446년 음력 9월 29일이 양력으로는 어느 날에 해당하는가를 계산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나온 날이 10월 29일이다.
   양력으로 지내기 시작한 해는 1931~1932년 무렵이었다. 조선어학회 회원이었던 이희승과 이극로의 기록에 따르면 1932년부터 양력으로 지냈다고 하는데, 양력 계산 방법은 이미 1931년에 신문 기사로 소개되었고 또 1931년부터 양력으로 지내기로 했다는 신문 기사도 있다.
   그런데 한글날의 양력 계산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져, 전문가와 전문 기관에 문의한 결과 양력 계산은 맞지만 그레고리력으로 계산하는 게 좋겠다는 일치된 의견이 나왔다. 율리우스력에 따르면 10월 29일이지만, 양력은 1582년 이후 그레고리력으로 바뀌었으므로 양력 계산을 그레고리력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나온 날짜가 10월 28일이다. 그래서 1934년부터는 10월 28일에 한글날 기념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이극로의 기록에 따르면 1937년 중일 전쟁이 일어난 이후로는 기념식을 거행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1942년에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기념식을 주관할 사람들이 모두 감옥에 잡혀갔다.

1945년부터 10월 9일에 거행

10 월 9일에 공개적으로 기념식을 거행하게 된 것은 일제 강점기 이후인 1945년부터이다. 한글날이 10월 9일로 된 것은 1940년 7월에 발견된 『훈민정음』(해례본)에 나오는 기록에 의한다. 이 책에 실린 정인지의 서문에 9월 상한(上澣)이라는 기록이 나오는데 이 기록에 따라 9월 상한, 즉 상순(上旬)에 반포된 것으로 보고 9월 상한의 마지막 날인 9월 10일을 양력으로 다시 계산한 것이다. 공휴일로 지정된 것도 이 무렵인데, 1991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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