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SW업계 ‘구조조정 한파’토종 SW업계 ‘구조조정 한파’

Posted at 2008. 11. 4. 19:50 | Posted in 신문 기사

경기침체 여파로 핸디소프트, 안철수연구소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산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들의 뒤를 이어 중견·중소 SW업체들도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정권 교체의 여파로 정부의 정보화 사업이 일부 중단된 데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각 부처 정보화 예산을 10% 일괄 감축하면서 SW 및 IT 서비스 업체들의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모 중앙부처의 경우 올해 15억원가량의 업무지식 연계시스템과 12억원 규모의 전사적 콘텐츠관리시스템 사업을 추진키로 했으나 새 정부 출범 이후 계획을 변경, 2개 프로젝트를 1개로 축소했다.

사업 규모도 24억9000만원으로 줄였다. 특히 SW업체들에 민감한 개발비용도 기존 2개 프로젝트에서는 10억원으로 책정됐으나 1개 프로젝트로 통합되면서 5억원으로 절반이 줄었다.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 4월 15일부터 10월 말 현재 나온 사전규격서(RFI) 가운데 10억원 이상의 프로젝트는 총 94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SW 업계 관계자는 “전년에 비하면 10억원 이상의 공공부문 프로젝트가 10% 이상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공공부문의 SW 및 IT서비스 시장이 위축되면서 국산SW업체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국산SW업체들은 외산 업체들과 달리 공공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핸디소프트는 구조조정을 통해 전반적인 사업구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올해 정부 공공 부문의 프로젝트 발주가 급감하고 내년도 IT 예산마저 삭감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생존’ 차원에서 조직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특 히 핸디소프트는 기존 기업용(B2B) 시장에서 벗어나 소비자용(B2C)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사업 구조 강화 과정에서 인력 배치의 최적화가 수반된다고 밝혔다.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 밖에 핸디소프트는 고정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적인 보안SW업체인 안철수연구소는 본사와 중국 지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본사의 경우 이미 지난달 초부터 각종 비용을 동결했다. 외부 경기악화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내년 사업계획도 보수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다.

중국 법인 및 시큐리티대응센터 중국 분소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법인 조직은 기존 채널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직접 영업 위주로 재정비됐다. 영업 제품도 게임보안 SW, 금융보안 SW 및 통합위협관리장비인 UTM 등 3가지 제품으로 집중할 계획이다. 중국법인은 현지 고용인력 위주로 30∼40%를 축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엔 B2B시장과 B2C시장을 가리지 않고 영업을 했으나 중국 지역이 워낙 크고 투입대비 효과가 적어 조직관리를 긴축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발표한 정부의 경기부양정책도 건설 위주이며 IT와 관련된 내용은 없다”며 “내년에도 정부공공부문의 정보화 예산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SW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

출처 : 파이낸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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