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는 지금 예쁜 글꼴 개발중IT업계는 지금 예쁜 글꼴 개발중

Posted at 2008. 10. 9. 08:22 | Posted in 신문 기사
‘글씨가 예뻐야 디자인이 산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세련되고 톡톡 튀는 ‘글꼴’이 주목 받고 있다. 딱딱하고 투박한 글씨체로는 화려한 그래픽으로 꾸며진 인터넷 웹페이지나 최신 IT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책과 문서 등 인쇄물에서 활용되던 다양한 ‘글꼴(폰트)’이 온라인과 디지털 기기에도 속속 채용되고 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글꼴 서비스’는 개성을 살리려는 이용자들의 욕구와 맞아 떨어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둘리체’ ‘보일락말락체’ ‘팝핀현준’ 등 기존 글씨와는 다른 특이한 서체를 골라 구입하면 미니홈피의 시작 페이지나 게시판, 사진첩, 방명록을 독특한 글씨체로 장식할 수 있다.

싸이월드 ‘글꼴’ 아이템은 하루 2만5000건씩 팔려 연간 매출이 100억원에 이른다. 싸이월드 측은 “운영자의 정체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미니홈피에서는 새로운 글꼴에 대한 욕구도 강하다”며 “글꼴 문화가 더 큰 재미와 감성을 자극해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단말기에도 ‘글꼴’은 소비자를 ‘유혹’하는 주요 셀링 포인트다. 최근 출시되는 단말기는 5~6가지의 기본 글씨체를 지원하고 있으나, 이동통신사는 각 업체 전용 단말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차별화된 ‘글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SK텔레콤는 휴대전화 글꼴 서비스 ‘폰트 친구’를 지원하는 단말기 기종을 현재 12종에서 연말 22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폰트 친구’는 월 평균 1만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지난 6월에는 이용률이 전월 대비 19% 증가해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글자인 ‘인터넷 스크린 활자’ 개발도 적극 시도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인터넷에서 표현 가능한 글자(비트맵)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 돋움체와 굴림체가 전부였다. 웹상의 다른 그림과 사진 등과 어울리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최근 웹폰트 솔루션 업체인 ‘우리글닷컴’은 웹페이지에서도 한글 고유의 멋스러움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우리바탕체’를 개발했다.

우리글닷컴 박민 대표는 “우리 고유 글자인 바탕(명조)체를 인터넷 화면에 부활시키고 한글의 개성과 품위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한글의 특성과 맞지 않는 글자 틀로 들쭉날쭉했던 글자 간격을 균일하게 조절할 수 있어 글 읽기도 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삼성SDS와 현대증권 및 일부 언론사 홈페이지에 적용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최근 국내 폰트 디자인 업체와 함께 글꼴 개발에 나섰다.

네이버는 폰트 전문 개발업체인 ‘산돌커뮤니케이션’ ‘폰트릭스’와 제휴해 내년 6월까지 2종의 한글 폰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폰트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문서 작성 등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NHN 조수용 디자인사업부문장은 “소중한 자산인 한글을 더욱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도록 완성도 높은 폰트를 개발해 이용자들의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 경향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