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오피스 프로그램을 쓰니까?웹 오피스 프로그램을 쓰니까?

Posted at 2007. 1. 18. 12:36 | Posted in 한글 소식_정보_관련 글

김대리 출장가방이 가벼워졌다, 노트북 덜어냈다, 왜?

출처 : 동아일보


한 중소기업의 해외 영업사원인 김모(35) 씨는 ‘한글과 컴퓨터(한컴)’의 웹 오피스 프로그램 ‘싱크프리’ 이용자다. 그는 중국과 일본 출장을 자주 다니지만 노트북컴퓨터는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라도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만 있으면 싱크프리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고서를 쓰고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 수 있다. 김 씨는 “문서 파일을 웹에 공유해 놓으면 회사 상사가 문서를 고칠 수 있고 그에 대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며 “내가 가는 곳이 곧 사무실”이라고 말했다.

○한컴 ‘싱크프리’가 강자


웹 오피스 프로그램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웹 오피스 프로그램은 소프트웨어를 사서 컴퓨터에 설치할 필요 없이 인터넷 연결만 돼 있으면 사용할 수가 있다.

문서작성 소프트웨어인데 웹상에서 모든 기능이 구현된다고 보면 된다. 일종의 SaaS(Software as a Service)인 셈이다. SaaS는 소프트웨어를 제품이 아닌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싱크프리는 워드프로세서 ‘라이트(Write)’, 표 계산 프로그램 ‘캘크(Calc)’,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 ‘쇼(Show)’로 이뤄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프로그램 파일과 호환이 되고 사용 방법도 같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잡지 ‘PC월드’는 싱크프리에 대해 “MS는 두려움에 떨어야 할 것”이라고 평한 바 있다.

특히 싱크프리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서도 올해 상반기 중 서비스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영어와 한글 등 16개 언어지원이 가능하며 개인사용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싱크프리는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립도서관의 공식 오피스 소프트웨어로 공급되기도 했다.

○구글과 MS도 제공

구글은 온라인 워드프로세서 개발사인 라이틀리닷컴을 인수해 온라인 워드프로세서 시장에 진출했고 최근에는 수식계산 소프트웨어 서비스도 시작했다.

‘구글 독스 앤드 스프레드시츠(Google Docs & Spreadsheets)’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싱크프리와 같이 웹에서 문서를 공유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다른 사람들과 문서 편집도 할 수 있다. 문서 작업과 수식 계산이 빠르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한글로는 이용할 수 없어 국내 이용자들이 사용하기에는 아직 부적합하다.

MS의 ‘오피스 라이브’도 일종의 웹 오피스 프로그램. 대중적인 MS 오피스 사용법과 같아 편리하지만 PC에 MS 오피스가 깔려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완벽한 웹 오피스 프로그램은 아니라는 평이다.

업계는 초고속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많은 웹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가 나오고 있어 앞으로 SaaS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소프트웨어 비용절감 효과와 편리성으로 인해 중소기업 위주로 도입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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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웹으로 진화하는 한글 정보화[사설]웹으로 진화하는 한글 정보화

Posted at 2007. 1. 16. 13:39 | Posted in 한글 소식_정보_관련 글
전자신문의 작년 10월 12일자 사설입니다.

 지난 9일, 국경일로 재승격된 후 처음으로 한글날을 맞았지만 난데없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국민의 한글 정보화에 대한 관심은 송두리째 날아가 버렸다. 특히 아래아한글의 웹오피스 판이랄 수 있는 씽크프리 오피스가 미 LA시립도서관에 설치된다는 반갑고도 의미있는 소식마저도 시들하게 만들어 버렸다. LA시립도서관의 2200여대 PC에 설치돼 있는 MS 오피스를 대신해 한컴씽크프리의 씽크프리 오피스가 설치된다. 한컴은 또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해외 업체로부터 제휴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씽크프리오피스의 이번 개가는 얼마 전 포털 네이버에서 씽크프리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키로 한 것과 더불어 한글 정보화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에 충분하다.

 지금 세계는 웹 2.0의 출현과 더불어 웹오피스 전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다. 데스크톱PC에서는 MS오피스가 세계를 장악했지만 웹오피스에서는 구글을 비롯한 수많은 업체가 MS와 경쟁하며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씽크프리오피스도 강력한 주자 중 하나다. 데스크톱PC에서뿐만 아니라 웹상에서도 한글의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는 문서편집기를 보유하고 또 쓸 수 있다는 것은 세계문화유산인 한글을 가진 우리에게 축복이 아닐 수 없다. 또 급속한 기술발전에 뒤처지지 않고 한글의 정보화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글은 그동안 수없이 우수성이 강조돼 왔지만 정작 정보화에서는 아직도 여러가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우수한 한글의 특성과 전혀 다른 알파벳 위주로 문자의 정보화가 이루어진 데 기인한다. 알파벳은 낱글자를 나열하기만 하면 되지만 한글은 낱글자까지도 초성·중성·종성의 음소를 조합해야만 만들어진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쓰는 MS오피스 등 대부분의 문서편집기 상의 한글은 알파벳처럼 초·중·종성으로 구분된 낱글자 조합과정이 생략돼 있다.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한글과 종이에다 쓰는 한글이 실제로는 차이가 크지만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이다. 예를 들어 초성으로 입력한 자음이 글자가 완성되기 전까지는 앞글자의 받침에 가 있을 때가 흔하다. 초등학생에게 적당한 초성을 찾아 쓸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초성 없이 중성과 종성만으로 된 불완전한 낱글자를 표현하려 해봤자 불가능하다. 낱글자에 2바이트를 할당하는 컴퓨터와 달리 1바이트만을 할당하고 있는 휴대폰에서는 아직도 ‘똠’이라는 글자를 쓸 수 없다. 그나마 아래아한글과 웹오피스 판인 씽크프리오피스가 낱글자까지 초·중·종성으로 조합되는 한글의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 아래아한글에서는 입력 때부터 초·중·종성을 구분하고, 초성 없는 낱글자나 중성 없는 낱글자, 초성과 중성이 없는 받침만의 홑글자까지도 표현된다.

 이제 종이에 글을 쓰는 일은 점점 줄어드는 대신 대부분 문서작업이 컴퓨터에서 이루어진다. 알파벳화된, 한글특성에 맞지 않는 문서편집기를 오래 쓰다보면 한글 고유의 특성도 점점 사라지게 된다. 문자 없는 언어가 오래가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미 어릴 적부터 초성과 종성의 구분을 컴퓨터에 맡겨온 어린 학생은 한글 맞춤법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언어 정보화 학자들 사이에는 음소 단위의 조합으로 구성되는 공학적 우수성과 표현하지 못하는 소리가 없을 정도의 무수한 음절 구성력을 지닌 한글을 만국공통 표기언어로 삼고자 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하지만 이도 한글 고유의 특성을 제대로 살릴 수 있는 한글의 정보화가 전제돼야만 가능한 일이다.

 아래아한글이 가장 근접하다지만 한글 정보화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알파벳과 달리 고유의 특성을 오롯이 정보화로 연결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한계가 있다. 이런 점에서 부상하는 웹오피스 시장에서 아래아한글을 계승한 씽크프리오피스의 건재와 개가는 한글 정보화의 첨병이자 최후의 보루가 아닐 수 없다.

[ 기사제공 ]  전자신문   |  전자신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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