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한글이 윈도 패키지에 포함되었을 수도[기사] 한글이 윈도 패키지에 포함되었을 수도

Posted at 2007. 3. 10. 11:27 | Posted in 한글 소식_정보_관련 글

지난 3월 6일 전자신문에 재미난 기사가 실렸군요.  다국적 IT 기업들이 한국 진출 40년 빛과 그림자로 한국 상륙 숨겨진 뒷 이야기 중에 한글과 관련된 내용이 나옵니다.

처음 컴퓨터를 배울 때 도스 3.X때에 배웠는데 90년대 초기에는 운영체제로 DOS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운영체제였습니다. 그때 MS-DOS 대신에 Shell을 N-DOS나 4DOS도 쓰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도 윈도우가 보급되었었는데 그다지 많이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사용되지 않은 이유가 도스에 비해 화면은 이뻐졌지만 쓸만한 윈도 프로그램이 많지 않았고 시스템 성능도 그만큼 받춰 줘야했는데 그렇질 못했죠.   쓰더라도 그때는 대부분이 불법으로 사용했습니다. 정품인지, 불법인지에 대한 개념 자체가 그때는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상용 구입했던게 DOS 5.0인가로 기억이 나네요.

MS로서는 지사도 설립하고 윈도 시장에 공략했지만 시장이 지지부진하자  한글을 윈도 패키지에 넣어 팔자고 제안했다고 하는 기사인데요.  제안한 때가 93년이면 그때는 한글은 윈도 버전이 없이 그냥 도스용 버전만 있던 시대입니다.  윈도 3.1을 파는데 도스용 프로그램이라니 약간 생뚱맞기도하죠. 물론 그때 당시에는 윈도 프로그램이 많지 않고 도스 프로그램들이 쓸만한 프로그램이 많아 도스 프로그램을 많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윈도용 한글은 그로부터 2년이 지난 후에 출시하게 됩니다.

한글 기능 변쳔표
참고하면 한글 기능 연대를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을 타개하기 위해 MS에서도 여러가지 일을 했다고 생각되는데 그때 한컴이 그 제안을 받아 들였다면 또 어떤 상황이 전개되었지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다음은 전자신문 2007년 3월 5일(종이신문은 3월 6일) 기사 내용입니다.

한국IBM 진출을 기점으로 올해 40년을 맞는 다국적 IT기업 역사에도 숨겨진 일화가 있다.

 우선 HP와 삼성전자의 협력에 얽힌 얘기. 합작사 출현은 삼성전자 내 HP컴퓨터사업부 생성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76년,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HP와 협력을 허락받은 삼성전자는 당시 정재은 부장(현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에 특사역을 맡겼다. 그러나 실제 양사가 협력하는 데는 홍석현 현 중앙일보 회장과 유승삼 전 한국MS 사장의 숨은 공이 있다.

 당시 홍 회장은 스탠퍼드대학원에 재학 중이었는데, 마침 HP 본사에서 전략제휴파트에 재직하며 동대학원에 다니던 유승삼씨에게 본사 측과 주선을 부탁한 것. ‘번지수’를 제대로 찾은 양사의 논의는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진행됐으며, 삼성전자는 이듬해인 1977년 1월 계측기·PC를 포함한 ‘HP사업부’를 만들게 된다. 이후 1982년 양사는 합작법인 설립 및 한국 내 HP 제품 생산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게 됐으며, 1984년 ‘삼성HP’ 합작사 출현으로 결실을 보았다. 
 
 
 90년대 초까지 컴퓨터 운용체계(OS)의 절대 강자로 자리잡은 도스가 윈도로 전환되던 때 일이다. MS가 큐닉스컴퓨터와 합작을 끝내고, 국내 법인을 설립한 93년. 이미 윈도 3.1 버전이 출시됐지만 국내 판매량은 연간 3000 카피 정도였다. 그나마 1500 카피는 유통 재고로 쌓여 있는 상태였으니 MS로서는 답답한 노릇이었다. 초대법인장인 유승삼 사장은 이찬진 당시 한글과컴퓨터 사장과 두 차례 비공식 회동을 했다. 여기서 유 사장은 아래아한글을 MS 패키지에 포함시켜 팔자는 제안을 던졌다. 물론 윈도 3.1용 한글 개발을 비롯해 적극적인 윈도 지원도 요청했다. MS 워드 한글버전을 드라이브하지 않겠다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한컴 측은 거절했고, 한발 나아가 ‘윈도 프로그램 매니저’ 소스코드 개방을 요구했다. 양사의 협력 논의는 더 이상 진전이 없었다.

 한국MS는 다음 해 윈도 5만 카피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명 패지지 전략을 앞세운 ‘MS 한국상륙전’의 신호탄이었다. 당시 패키지에는 엑셀과 파워포인트 그리고 MS워드가 포함됐다. 당시 한국MS 전략은 ‘로터스 1, 2, 3’을 제압하고, ‘파워포인트’ 신시장을 창출하는 대신 ‘국민정서법’을 고려해 당분간 아래아한글과는 공존한다는 방향이었다. 그러나 한국MS는 ‘아래아한글을 제대로 죽이지 않는다’는 본사의 질책에 끊임없이 시달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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