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한컴 한살림..벤처신화 다시 쓸까삼보.한컴 한살림..벤처신화 다시 쓸까

Posted at 2009. 6. 10. 18:58 | Posted in 신문 기사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 국내 벤처기업 1호 PC업체인 '삼보컴퓨터'가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대표주자 '한글과컴퓨터' 인수를 추진하면서 이들의 만남이 제2의 벤처신화로 이어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는 한글과 컴퓨터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합의서를 체결하고 향후 하드웨어 사업과 소프트웨어 사업의 결합 효과를 통해 PC업계 판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보컴퓨터는 지난해 PC판매량 52만6천대를 기록, 국내 시장점유율 12.0%를 기록하며 전년 46만2천500대 보다 판매량을 늘리며 시장점유율을 2%포인트 높였다.

 

국내 PC시장이 지난해 경제불황을 맞아 전년보다 11만4천대가 줄어든 440만2천대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견고한 성장세를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2월에는 440억 원 매출액을 달성하며 2006년 3월 이후 3년 만의 최대 월간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한글과 컴퓨터도 올 1분기에 매출 110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7%, 22% 성장했다.

 

특히 공개 소프트웨어 운영체제(OS) 아시아눅스와 웹오피스인 씽크프리를 보유하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에 맞설 토종 SW를 갖춘 점은 큰 매력이다.

 

오픈소스SW 사업의 경우 올 1분기 374% 성장한 10억원을 기록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삼보컴퓨터는 한글과컴퓨터가 정부의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인프라 구축 등 공공사업에 참여하면서 학교·관공서에 대한 유통망을 구축해 온 만큼 이 분야에서 합병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공공PC 납품 판매량은 연간 50여만 대로 삼성 50%에 이어 LG 20%, 삼보 18%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만약 삼보컴퓨터가 이 분야 시장점유율을 30%로 높일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PC판매량 6만대를 늘릴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삼보 전체 PC판매량이 42만4천대, 업계 2위인 LG가 69만4천882대였던 것을 상당 부분 그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삼보 측은 기대하고 있다.

 

TG삼보컴퓨터 관계자는 "공공PC 분야 매출액은 회사 매출의 최대 30-40%를 차지하는 만큼 이 분야 시너지효과에 힘입어 전체 PC업계에서의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삼보컴퓨터 대표이사 겸 셀런 사장은 "PC업계에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업체만으로는 승부할 수 없다고 보고 올해 3월부터 프라임 측과 인수 협상을 진행해왔다"며 "내년 하반기까지 한컴의 매출액을 현재보다 30-50% 높이는 한편 삼보컴퓨터는 매출 3분의 1을 해외부문으로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다음 주 인수가 500억여원의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달까지 인수절차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등 삼보의 해외법인 5곳을 통해 한컴 SW를 탑재한 삼보 휴대인터넷기기와 넷북을 해외시장에 선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두 업체의 시너지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S의 운영체제 점유율이 90%를 넘는 상황에서 SW업체와의 합병으로 PC판매량을 늘리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hedopest@yna.co.kr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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